이번주에 여행중이라서 속도가 좀 느리네요. 이제 4장까지 읽었습니다. 2장 교단에 서기 위하여에서 세 가지 유혹을 받은 예수님의 모습을 교사가 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으로 보고 있는데 이 세 가지 시험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도 항상 주의해야 할 것이지만 교사의 모습에 적용하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돈과 권력과 과욕. 돈과 권력에 대해서는 어릴 때 학교 선생님들의 모습을 볼 때도 많이 느낀 것이지만 ‘과욕’에서 정말 감탄했습니다. 누군가를 가르칠 때 학생들보다 먼저 지치게 되거나 자신이나 학생을 몰아치다 실패하게 되는 매우 중요한 원인이 되는 것을 살다가 경험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세 가지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스승이, 제대로 된 인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수호 선생님의 교육 에세이 <교사 예수> 함께 읽기
D-29

borasoop

사부작북스
@borasoop 님, 여행중이시군요!! 일상에서 벗어나 조금 느리게 살아가는 것도 좋은 거 같습니다. 나눔 감사합니다! 과욕 부분은 저도 동감했습니다. 교사들이 너무 많은 부담을 가지는 것도 주의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borasoop
“ 집단 지도에 해당하는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설교에도 예수는 열심이었지만, 그것 못 지않게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만남과 개인 지도에도 열심이었습니다. 예수는 이 두 부분의 교육이 아주 조화로웠습니다.
우리가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곤경에 빠지는 경우가 바로 이 두 가지의 부조화입니다. 우리는 ‘전체’라는 이름으로 ‘개인‘이 무시당하고, 또는 어떤 ’개인‘에 몰두함으로써 ’전체‘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음을 봅니다. ”
『교사 예수 - 위대한 교사 예수의 교육학』 5장 잔치 자리 학교-길잃은 한 마리 어린 양, p.89, 이수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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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15
“ 한 시간 한 시간이 뜨거움으로 일렁이고 잔잔한 감동으로 끝맺는 수업, 수업을 끝내고 나오면서 느끼는 남모르는 희열, 교사만이 맛볼 수 있는 그 기쁨을 누리는 교육 현장을 만들어 가기에는 너무도 열암한 우리의 교육 현실이 비수가 되어 가슴을 찔러옵니다. ”
『교사 예수 - 위대한 교사 예수의 교육학』 114, 이수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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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15
저자가 이런 구절에서 저의 지난 시절의 은사님들이 떠올랐습니다. 돌이켜보면 저 역시도 학생 때 우리나라 교육을 비판하며 학교를 다녔는데, 새삼 철이 없었구나 싶기도 합니다. 사실 교육 현실에 대해선 학생 보다 선생님들이 더 잘 알고 계시겠죠. 그 시절 저는 운이 좋았는지, 좀 까탈스럽거나 과팍한 선생님은 계셨어도 특별히 나쁜 선생님은 안 계셨던 것 같습니다. 제가 베이비붐 세대라서 한 반에 6,70명이 복닥거렸는데 한 반도 아니고 대여섯 반을 가르치셔야 했으니 얼마나 힘드셨겠습니까?
그중 아직도 기억에 남는 선생님은 중학교 3학년 때 국사 선생님이었습니다. 저는 국사를 특별히 좋아하지 않았는데 선생님은 정말 열정을 다해서 가르치셨습니다. 막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내용까지 언급하시면서. 지금 생각해도 선생님은 이런 중학교에서 가르치고 계신다는 게 정말 아까울 정도였습니다. 아마 모르긴해도 훗날 대학 강단에 서시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솔직히 그 시절 모든 선생님이 교과서를 벗어나지 않으셨고, 학생은 교과서를 따분해 했는데 그런 선생님이 계시다는 건 정말 요즘 말로 사이다 같은 선생님이셨죠. 모르긴 해도 그 선생님은 교과서 이외의 것을 가르쳤다고 동료 교사로부터 눈총을 받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한 때 주일학교 교사를 몇년 한 적이 있는데 저는 가르치는 건 정말 잼병이었죠. 그래서 늘 교사를 하지 말아야 할 사람이 한다고 자책을 많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학생부 담당 목사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못 가르친다고 자책하지 말라고. 못 가르쳐도 열심히만 가르치라고. 그러면 훗날 학생들이 기억하는 건 공과 내용이 아니라 그 선생님이 우리를 위해 얼마나 열정적으로 가르치시려 하셨는가 그걸 기억하고 성경에서 배우려고 노력할 거라고. 그게 결국 교육이 아닌가 싶습니다. 부모가 성경을 열심히 읽으면 아이들도 성경을 열심히 읽는 원리와 같은 것 같습니다.
성경에도 나쁜 사람이라도 자기 자식에게는 좋은 걸 줄 줄 안다잖아요. 선생님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이밖에도 제가 기억하는 선생님이 몇분 더 계시지만 오늘은 시간상 여기서 맺음할까 합니다.

사부작북스
나눔 감사합니다!
저도 고등학교 때 문학 선생님이 그러셨습니다. 선생님은 입시에 찌든 우리에게 교과서에 나오는 문학작품 말고도 사회의 어렵고 힘든 곳의 사람들의 삶을 알려주는 소설이나 시를 소개해주곤 하셨습니다. 물론 다른 선생님들과 수업의 질도 너무 달랐지요. 정말 잘 가르치셨고 제가 문학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아직도 그 선생님이 열정적으로 가르치셨다는 그 사실이 깊이 남아있어요. 전교조 선생님이라는 조금은 부정적 시선이 당시에도 있었는데 돌이켜보니 그 분 덕분에 오래 전 출간된 이 책을 다시 내야겠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어요.

stella15
앗, 저자님겸 사장님이셨군요. 저는 따로신 줄 알았습니다. 못 알아뵈서 조심합니다. ^^

stella15
앗, 오타네요. 죄송합니다를 조심합니다라니. 29분을 잡았어야하는 건데... 암튼 죄송합니다. ㅠ

사부작북스
ㅎㅎ 저는 저자가 아니고 발행인 겸 편집자입니다.

stella15
헉, 이책을 다시 내야겠다고 쓰셔서요. ^0^

사부작북스
아~ ㅎㅎ 그렇게 들릴 수 있겠네요!

사부작북스
남을 귀하게 여기고 섬기는 것이야말로 교사의 가장 기본적인 자세임을 뜨겁게 온몸으로 보여주신 것이지요.
『교사 예수 - 위대한 교사 예수의 교육학』 p 160, 이수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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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asoop
“ 우리가 그들을 완전히 새롭게 바꾸어 놓는다는 욕심은 버려야 합니다. 한 인간을 새로운 모습으로 바꾸어 놓는 일은 엄청나게 힘든 일입니다. 또한, 스스로 자라면서 자기 모습을 형성해 가는 독립된 개체로서의 자주적 인간에게 어떤 고정된 모습을 강요하는 것도 경계해야 할 일입니다. ”
『교사 예수 - 위대한 교사 예수의 교육학』 「7 장 사랑의 만남-욕심을 버리고」, p126, 이수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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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오늘 우리 한반도에서도 부활하고 있습니다. 그의 가르침을 따르고 그를 닮기 원하는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살아나고 있습니다.
『교사 예수 - 위대한 교사 예수의 교육학』 p 187, 이수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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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버지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었고, 아버지는 나의 선생님이었다. 아버지는 삶으로 수업하셨고 나는 운좋게 그 수업을 가장 가까이서 들을 수 있는 학생이었다.
『교사 예수 - 위대한 교사 예수의 교육학』 195p, 이수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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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가장 중요한 목표인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시민 의식이 풍부한 인간다운 질 높은 삶을 누리게 하는 '인간 교육'은, 학교 현장 그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교사 예수 - 위대한 교사 예수의 교육학』 206,7p, 이수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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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민주화 없이 사회의 민주화는 없습니다. 교육의 튼튼한 기반 없는 튼튼한 미래는 없습니다. 교육의 희망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그 사회의 장래는 절망일 수밖에 없습니다.
『교사 예수 - 위대한 교사 예수의 교육학』 226p, 이수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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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15
“ 제가 학교를 떠나올 때가 봄날도 다가는 5월의 끝부분이었습니다. 그 뒤로 세 번의 봄을 맞으며, 3월이면 이상하게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무거운 증세에 시달렸습니다. 처음에는 춘곤증이나 격무 탓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올해야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학교로 돌아가고 싶은 일종의 향수병이었습니다. 보고 싶은 아이들을 만나서, 손잡고 한번 환하게 웃으면 나아 버릴, 해직 교사가 대부분이 앓고 있는 '해직병'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
『교사 예수 - 위대한 교사 예수의 교육학』 200~201, 이수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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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15
이 책의 마지막은 저자께서 지난 1992년에 쓰신 '참교육을 위한 최후진술'을 읽었습니다. 새삼 까마득하게 느껴졌습니다. 저자가 언급한 지금은 역사가 되어버린 그 시절의 신산했던 사건들을 마주했습니다. 나는 이 역사들을 뒤로한채 나이 먹고 무심하게 살아가는구나 했습니다.
요즘엔 교사들이 자기 직업에 불만이 많다고 들었는데 그 시절이라고 왜 불만이 없었겠습니까? 모르긴 해도 그 시절 해직교사들 주위에서 교단으로 다시 돌아가지 말라는 말을 들었겠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향수병을 앓고 계신 선생님들이 있었구나. 새삼 머리가 숙여졌습니다. 교사가 아이들을 기르치지 않으면 누가 가르치겠습니까?
내일이면 우린 또 투표를 해야합니다. 왜 대통령을 뽑고도 우리 국민은 그 대통령과 정부로부터 위협을 받아야하는 건지, 왜 불안해해야하는건지, 왜 반대하는 사람끼리 싸워야하는건지 이런 상황속에서 투표는 꼭 해야하는 건지 회의가 들기도합니다. 모쪼록 이번에 선출되는 대통령은 아아들과 교사가 만나 서로 웃고 떠들고 토론하며, 교사는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보고, 아이들은 학교를 떠나도 자신의 학교와 선생님을 잊지않는 그런 교육하기 좋은 학교를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예수님의 가르침을 교육철학의 관점에서 이렇게 적용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좋은 책 읽게해주신 저자님과 출판사측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또 좋은 기회에 귀사의 책을 접할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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