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레넌 도일의 에세이 [언테임드 Untamed]

D-29
[그믐]의 대표이자 어머니, 김새섬 대표님의 평온하고 만족스런 회복을 기원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싱글챌린지는 자신이 직접 정한 책으로 29일간 완독에 도전하는 과정입니다. 그믐의 안내자인 제가 앞으로 29일 동안 10개의 질문을 던질게요. 책을 성실히 읽고 모든 질문에 답하면 싱글챌린지 성공이에요. 29일간의 독서 마라톤, 저 도우리가 페이스메이커로 같이 뛰면서 함께 합니다. 그믐의 모든 회원들도 완독을 응원할거에요. 계속 미뤄 두기만 했던 책에 도전해 볼 수 있는 싱글챌린지! 자신만의 싱글챌린지를 시작하고 싶은 분들은 아래 링크로 접속해 주세요. https://www.gmeum.com/gather/create/solo/template
싱글챌린지로 왜 이 책을 왜 선택했나요?
몇 년 전 한국에 갔을 때 만난 친구가 당시 핫(!)한 도서라며 선물해 준 책입니다. 고심하며 직접 고른 책도 먼지가 제법 쌓여야 펼쳐보는 제가 선물 받은 책을 바로 열어봤겠습니까. ㅠㅠ 이런 저런 일로 마음이 늘 바쁜 탓에 책을 손에 잡지 못하다가 김새섬 대표님의 회복 소식을 듣고 그믐에 축하를 위한 작은 방을 열고 싶어 먼지 쌓인 책장 여기 저기를 찾았습니다. 작가인 글레넌 도일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 검색을 해 보니..... 삶에 대해 폭 넓은 생각과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람이겠구나 싶습니다. 그리고 제목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10대 때의 저를 생각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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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2 "내 삶에는 무언가가 빠져 있어. 나는 불안하고 좌절감을 느껴. 그 어떤 것이라도 이보다는 아름다울 것 같아. 나는 울타리 없는 광활한 초원을 상상해. 나는 달리고 사냥하고 죽이고 싶어. 나는 별들이 반짝이는, 먹빛처럼 어둡고 고요한 밤하늘 아래에서 잠들고 싶어. 그 모든 것이 지금 눈앞에 펼쳐진 것처럼 생생해." > 동물원의 치타처럼 누구나 삶 어느 한 순간에는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요. 너무도 익숙한 쳇바퀴 생활이 문득 두터운 겨울 외투처럼 무겁게 느껴져 훌훌 벗어 던지고 싶어지는 순간, 오롯한 나는 어디로 가고 껍데기만 덜그럭거리며 걷고 있는지 싶은 순간 말입니다. 하지만, p13 "이것도 고마워해야겠지, 여기에서 사는 것도 그런대로 괜찮아. 존재하지도 않는 곳을 갈망한다는 것은 미친 짓이야." > 라며, 어제와 똑같은 내일을 위해 잠자리에 드는 것도 같은 사람입니다. 내 발모양에 맞춰 낡은 하지만 아직은 신은 만한 운동화를 벗고 자갈길을 걷는 건 너무도 커다란 모험일 것입니다. p21 - 도대체 어디까지가 나의 생각인가? 나는 진정으로 이러한 것들을 원하는가?..... 단지 더러운 분홍 토끼에 불과한 것을 쫓느라고 내 삶 전부를 얼마나 탕진했는가? 세상이 내게 그렇게 되라고 가르친 사람이 되기 전의 나는 도대체 누구인가? p24 "..... 이것이 지금도 우리가 여전히 고통을 겪는 이유란다. 왜냐하면, 이브의 원죄가 우리 모두에게 있기 때문이야. 그 죄는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알기를 원했다는 것이고, 우리가 가진 것에 감사하는 대신 더 많은 것을 원했다는 것이며, 우리가 해야 하는 일 대신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을 했다는 것이란다." > 겨우 사십 페이지 남짓 읽으며, 제가 왜 에세이집을 읽으려 하지 않는지 깨닫습니다. 단편소설은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거나 소설 속 인물들의 감정과 상황에 대한 제 느낌을 명확히 서술하는 걸로 독자의 역할은 끝이 납니다만 에세이는 작가의 생각을 내가 그간 나름으로 정립해 놓은 생각에 투영하여 내 자신으로부터 대답을 끌어내야 하는 까닭에 그 깊이가 단편소설의 그것과는 무척 다릅니다. 내가 기억해내기 싫은 삶의 한 장면을 떠올릴 뿐 아니라 미뤄왔던 문제들에 대한 어설픈 답이라도 내놓지 않으면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습니다. 뭔가, 어수선한 제 현재 상황에 맞지 않는 책을 고른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살짝 듭니다만, 기왕 책장에서 책을 빼들었으니.... 끝까지 읽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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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6 - 자신이 알고 있던 것 - 스스로를 배신했고, 자신의 삶이 스스로에 대한 배신을 멈춰야만 비로소 시작된다는 사실.... > 문제 해결을 위한 정보나 지식 그리고 아직 삶의 가치에 대한 개념조차 없는 어릴 적부터 사람은 자신을 보호하는 존재와 환경으로부터 자신의 행동의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런 영향은 내가 원하는 것과 하고픈 것을 가리거나 덮는 경우가 없지 않습니다. 나의 내면을 바라보는 일, 내 재능과 능력과 바램과 추구하는 가치에 대한 묵상이 필요합니다만 생활에서의 필요를 채우는 일이 우리의 발목을 잡습니다. 그래서 결국, p46 - 을 모른 척하려고 애쓰면서 보냈다. 그 유일한 방법은 탕진하며 보내는 것이었고 그 상태에서 깨어나지 않는 것이었다. > 많은 사람들이 빠지는 함정입니다. 시간을 탕진하거나 돈을 탕진하거나 스스로를 탕진하며 소소한 행복을 찾고 있다는 착각에 빠집니다. [내 인생에서 이것이 아니면 절대 안 된다]는 그 '이것'을 찾지 못한 까닭일 수도 있습니다. 혹은,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도 그 중요성 아니 삶의 중요성을 충분히 알지 못하거나 외면하는 이유일 수도 있겠습니다. p69 - 나는 완전히 나 자신을 놓아버린 적은 없었다. 불꽃은 항상 내 속에서 이글거리고 있었다. 그러나 한동안 지옥 같은 삶을 살았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p70 나는 내 안에 있는 그 무언가가 두려웠다. 그것이 내가 만들어온 사랑스러운 모든 삶을 산산조각 내버릴 정도로 강력하다고 느꼈다. 발코니에 서서도 '만약 내가 뛰어내린다면?' 하는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안전하다 할 수 있겠는가. 괜찮아. 나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내면을 계속 감춰두기만 한다면 나와 내 사람들을 안전하게 지켜낼 수 있을 거야. 그것이 얼마나 간단한 일인지 놀랄 지경이었다. > 내 자신을 인식하면서도 받아들이지는 못하는 순간들이 누구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삶은 인식만으로는 바뀌지 않습니다. 지금의 평온이 깨뜨려질까 혹여 눈 앞의 모든 걸 내팽개치게 될까 두려워 내 안엔 아무 것도 없다며 질끈 눈 감은 시절이 제게도 있었습니다.
p74 ".... 당신이 느끼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느껴도 괜찮아요. 지금 다시 사람이 되어가는 중이에요. 삶을 그르치고 있는 게 아니에요. 제대로 하고 있는 거예요. 당신이 놓치고 있는 비밀이 있다면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하기가 참 어렵다는 거예요. 당신의 모든 감정을 느낀다는 것은 정말 힘들어요. 그렇지만 그게 감정이 존재하는 이유겠죠. 그 감정들은 느끼기 위해 있는 거잖아요. 그 어떤 감정이라도요. 심지어 힘겨운 감정들조차 그래요. 비밀은 당신이 지금 제대로 하고 있다는 것이고 제대로 하고 있기 때문에 가끔은 상처를 입기도 한다는 거예요." 여자가 모든 감정들을 느껴야 한다고 말하기 전까지 나는 몰랐다. 나는 내가 모든 감정을 느끼도록 되어 있는지 몰랐다. 나는 행복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행복만이 느낄 법한 감정이고, 고통은 바로잡아야 할 감정이며, 마비시키고 굴절시키고 감추고 무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삶이 힘겨워질 때는 내가 어딘가 잘못된 곳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고통은 약점이고 받아들어야 할 것이라 생각했다. p77 - 당신의 이야기를 직접 통과하지 않고서는 영광이란 없다. p86 - 모든 삶은 전례가 없는 실험이다. 이 인생은 오직 나 혼자만의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들이 결코 가본 적도 없는 길을 어떻게 가야 할지 다른 사람에게 묻지 않기로 했다. 어디에도 지도는 없다. 우리 모두가 개척자들이다. p89 - 당신이 지금 살고 있는 삶보다 훨씬 실질적이고 진실한 의미를 지닌 삶이 있다. 그러나 그것을 갖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단련시켜야만 할 것이다. 내면에 상상하고 있는 것을 겉으로 창조해 내야만 할 것이다. 오로지 당신만이 그것을 끄집어낼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당신의 모든 것을 대가로 요구할 것이다. > 주말이면 고속버스를 타고 왕복 600킬로미터의 거리를 오갑니다. 편도 세 시간 동안, 앱으로 외국어 공부를 하거나 시사프로그램을 챙겨보거나 가끔은 좋아하는 음악을 찾아 듣습니다. 어제도 그랬습니다만 어느 순간, 이어폰을 비집고 들어오는 소란스러움에 고개를 들었더니 엄청난 소나기가 차창 밖으로 사선을 그으며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차에 오를 때는 선글라스를 꺼내 써야하나 싶은 맑은 날이었는데 말입니다. 케이스를 찾아 이어폰을 꽂고 전화기를 가방에 넣고 꺼낸 건 읽던 책 [언테임즈]였습니다. 번개와 천둥과 소나기를 보고 들으며 책을 읽는 재미는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는 즐거움입니다. 집에 돌아와 한숨 자고 일어나 어제 읽으며 밑줄을 친 내용들을 다시 살펴봅니다. 누구라고 지명할 필요도 없이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누누이 한 말입니다. 네 자신의 인생을 살아라. 맞닥뜨린 상황을 피하지 마라. 네 문제의 해결 방법을 타인에게서 찾지 마라. 원하는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 사실 이 책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내용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에세이를 가끔 찾아 읽어야 하는 이유는, 피아노 위의 액자에 얹혀진 먼지나 개수대에 다시 수북히 쌓인 그릇들을 매일 혹은 눈에 띌 때마다 닦고 씻어야 하는 이유와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런, 너무도 기본적이고 당연한 내용에 제가 사족을 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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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3 - 왜냐하면 불만족은 상상력의 투덜거림이기 때문이다. 불만족은 당신의 상상력이 당신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증거다. 그것은 여전히 뚫고 나오려 하며 부글거리고 "이건 아니야."라고 속삭임으로써 당신의 관심을 끌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건 아니야."는 아주 중요한 단계다. 그러나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님을 안다는 것이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은 아니다. p95 - 상상력은 이야기꾼들이다. 따라서 자신에게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를 묻는 대신 이렇게 물어야만 한다. 무엇이 아름답고 무엇이 진실인가? ........ "클레어, 당신이 상상할 수 있는, 삶에 관한 가장 진실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는 뭔가요?" p97 - 자신의 불만족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다. > 어제까지 읽은 내용 중 제 마음에 들어온 건 p92의 '자신이 앉을 탁자를 만드는' 이라는 구절입니다. 저는, 짧았던 직장 생활을 끝내고 스무 해가 넘도록 집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일상 생활과 아이들과 관련된 일 외엔 주변 지인들과 옅고 흐릿한 교류가 있었을 뿐이라 다른 사람들의 사회 생활에 대한 그들의 주관적 생각을 들어볼 기회가 드물었고 지금도 그러합니다만, 어느 사회 어느 집단에 소속이 되더라도 개인의 경험과 명상을 통해 쌓은 자신의 생각과 판단과 가치 추구에 대해 늘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주변 환경 또 주변인들과 합리적이고 효율적이고 감동적인 관계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가가 말하는 '자신이 앉을 탁자를 만드는' 일에 대해서 깊이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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