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레넌 도일의 에세이 [언테임드 Untamed]

D-29
[그믐]의 대표이자 어머니, 김새섬 대표님의 평온하고 만족스런 회복을 기원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싱글챌린지는 자신이 직접 정한 책으로 29일간 완독에 도전하는 과정입니다. 그믐의 안내자인 제가 앞으로 29일 동안 10개의 질문을 던질게요. 책을 성실히 읽고 모든 질문에 답하면 싱글챌린지 성공이에요. 29일간의 독서 마라톤, 저 도우리가 페이스메이커로 같이 뛰면서 함께 합니다. 그믐의 모든 회원들도 완독을 응원할거에요. 계속 미뤄 두기만 했던 책에 도전해 볼 수 있는 싱글챌린지! 자신만의 싱글챌린지를 시작하고 싶은 분들은 아래 링크로 접속해 주세요. https://www.gmeum.com/gather/create/solo/template
싱글챌린지로 왜 이 책을 왜 선택했나요?
몇 년 전 한국에 갔을 때 만난 친구가 당시 핫(!)한 도서라며 선물해 준 책입니다. 고심하며 직접 고른 책도 먼지가 제법 쌓여야 펼쳐보는 제가 선물 받은 책을 바로 열어봤겠습니까. ㅠㅠ 이런 저런 일로 마음이 늘 바쁜 탓에 책을 손에 잡지 못하다가 김새섬 대표님의 회복 소식을 듣고 그믐에 축하를 위한 작은 방을 열고 싶어 먼지 쌓인 책장 여기 저기를 찾았습니다. 작가인 글레넌 도일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 검색을 해 보니..... 삶에 대해 폭 넓은 생각과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람이겠구나 싶습니다. 그리고 제목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10대 때의 저를 생각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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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2 "내 삶에는 무언가가 빠져 있어. 나는 불안하고 좌절감을 느껴. 그 어떤 것이라도 이보다는 아름다울 것 같아. 나는 울타리 없는 광활한 초원을 상상해. 나는 달리고 사냥하고 죽이고 싶어. 나는 별들이 반짝이는, 먹빛처럼 어둡고 고요한 밤하늘 아래에서 잠들고 싶어. 그 모든 것이 지금 눈앞에 펼쳐진 것처럼 생생해." > 동물원의 치타처럼 누구나 삶 어느 한 순간에는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요. 너무도 익숙한 쳇바퀴 생활이 문득 두터운 겨울 외투처럼 무겁게 느껴져 훌훌 벗어 던지고 싶어지는 순간, 오롯한 나는 어디로 가고 껍데기만 덜그럭거리며 걷고 있는지 싶은 순간 말입니다. 하지만, p13 "이것도 고마워해야겠지, 여기에서 사는 것도 그런대로 괜찮아. 존재하지도 않는 곳을 갈망한다는 것은 미친 짓이야." > 라며, 어제와 똑같은 내일을 위해 잠자리에 드는 것도 같은 사람입니다. 내 발모양에 맞춰 낡은 하지만 아직은 신은 만한 운동화를 벗고 자갈길을 걷는 건 너무도 커다란 모험일 것입니다. p21 - 도대체 어디까지가 나의 생각인가? 나는 진정으로 이러한 것들을 원하는가?..... 단지 더러운 분홍 토끼에 불과한 것을 쫓느라고 내 삶 전부를 얼마나 탕진했는가? 세상이 내게 그렇게 되라고 가르친 사람이 되기 전의 나는 도대체 누구인가? p24 "..... 이것이 지금도 우리가 여전히 고통을 겪는 이유란다. 왜냐하면, 이브의 원죄가 우리 모두에게 있기 때문이야. 그 죄는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알기를 원했다는 것이고, 우리가 가진 것에 감사하는 대신 더 많은 것을 원했다는 것이며, 우리가 해야 하는 일 대신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을 했다는 것이란다." > 겨우 사십 페이지 남짓 읽으며, 제가 왜 에세이집을 읽으려 하지 않는지 깨닫습니다. 단편소설은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거나 소설 속 인물들의 감정과 상황에 대한 제 느낌을 명확히 서술하는 걸로 독자의 역할은 끝이 납니다만 에세이는 작가의 생각을 내가 그간 나름으로 정립해 놓은 생각에 투영하여 내 자신으로부터 대답을 끌어내야 하는 까닭에 그 깊이가 단편소설의 그것과는 무척 다릅니다. 내가 기억해내기 싫은 삶의 한 장면을 떠올릴 뿐 아니라 미뤄왔던 문제들에 대한 어설픈 답이라도 내놓지 않으면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습니다. 뭔가, 어수선한 제 현재 상황에 맞지 않는 책을 고른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살짝 듭니다만, 기왕 책장에서 책을 빼들었으니.... 끝까지 읽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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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6 - 자신이 알고 있던 것 - 스스로를 배신했고, 자신의 삶이 스스로에 대한 배신을 멈춰야만 비로소 시작된다는 사실.... > 문제 해결을 위한 정보나 지식 그리고 아직 삶의 가치에 대한 개념조차 없는 어릴 적부터 사람은 자신을 보호하는 존재와 환경으로부터 자신의 행동의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런 영향은 내가 원하는 것과 하고픈 것을 가리거나 덮는 경우가 없지 않습니다. 나의 내면을 바라보는 일, 내 재능과 능력과 바램과 추구하는 가치에 대한 묵상이 필요합니다만 생활에서의 필요를 채우는 일이 우리의 발목을 잡습니다. 그래서 결국, p46 - 을 모른 척하려고 애쓰면서 보냈다. 그 유일한 방법은 탕진하며 보내는 것이었고 그 상태에서 깨어나지 않는 것이었다. > 많은 사람들이 빠지는 함정입니다. 시간을 탕진하거나 돈을 탕진하거나 스스로를 탕진하며 소소한 행복을 찾고 있다는 착각에 빠집니다. [내 인생에서 이것이 아니면 절대 안 된다]는 그 '이것'을 찾지 못한 까닭일 수도 있습니다. 혹은,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도 그 중요성 아니 삶의 중요성을 충분히 알지 못하거나 외면하는 이유일 수도 있겠습니다. p69 - 나는 완전히 나 자신을 놓아버린 적은 없었다. 불꽃은 항상 내 속에서 이글거리고 있었다. 그러나 한동안 지옥 같은 삶을 살았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p70 나는 내 안에 있는 그 무언가가 두려웠다. 그것이 내가 만들어온 사랑스러운 모든 삶을 산산조각 내버릴 정도로 강력하다고 느꼈다. 발코니에 서서도 '만약 내가 뛰어내린다면?' 하는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안전하다 할 수 있겠는가. 괜찮아. 나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내면을 계속 감춰두기만 한다면 나와 내 사람들을 안전하게 지켜낼 수 있을 거야. 그것이 얼마나 간단한 일인지 놀랄 지경이었다. > 내 자신을 인식하면서도 받아들이지는 못하는 순간들이 누구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삶은 인식만으로는 바뀌지 않습니다. 지금의 평온이 깨뜨려질까 혹여 눈 앞의 모든 걸 내팽개치게 될까 두려워 내 안엔 아무 것도 없다며 질끈 눈 감은 시절이 제게도 있었습니다.
p74 ".... 당신이 느끼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느껴도 괜찮아요. 지금 다시 사람이 되어가는 중이에요. 삶을 그르치고 있는 게 아니에요. 제대로 하고 있는 거예요. 당신이 놓치고 있는 비밀이 있다면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하기가 참 어렵다는 거예요. 당신의 모든 감정을 느낀다는 것은 정말 힘들어요. 그렇지만 그게 감정이 존재하는 이유겠죠. 그 감정들은 느끼기 위해 있는 거잖아요. 그 어떤 감정이라도요. 심지어 힘겨운 감정들조차 그래요. 비밀은 당신이 지금 제대로 하고 있다는 것이고 제대로 하고 있기 때문에 가끔은 상처를 입기도 한다는 거예요." 여자가 모든 감정들을 느껴야 한다고 말하기 전까지 나는 몰랐다. 나는 내가 모든 감정을 느끼도록 되어 있는지 몰랐다. 나는 행복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행복만이 느낄 법한 감정이고, 고통은 바로잡아야 할 감정이며, 마비시키고 굴절시키고 감추고 무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삶이 힘겨워질 때는 내가 어딘가 잘못된 곳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고통은 약점이고 받아들어야 할 것이라 생각했다. p77 - 당신의 이야기를 직접 통과하지 않고서는 영광이란 없다. p86 - 모든 삶은 전례가 없는 실험이다. 이 인생은 오직 나 혼자만의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들이 결코 가본 적도 없는 길을 어떻게 가야 할지 다른 사람에게 묻지 않기로 했다. 어디에도 지도는 없다. 우리 모두가 개척자들이다. p89 - 당신이 지금 살고 있는 삶보다 훨씬 실질적이고 진실한 의미를 지닌 삶이 있다. 그러나 그것을 갖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단련시켜야만 할 것이다. 내면에 상상하고 있는 것을 겉으로 창조해 내야만 할 것이다. 오로지 당신만이 그것을 끄집어낼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당신의 모든 것을 대가로 요구할 것이다. > 주말이면 고속버스를 타고 왕복 600킬로미터의 거리를 오갑니다. 편도 세 시간 동안, 앱으로 외국어 공부를 하거나 시사프로그램을 챙겨보거나 가끔은 좋아하는 음악을 찾아 듣습니다. 어제도 그랬습니다만 어느 순간, 이어폰을 비집고 들어오는 소란스러움에 고개를 들었더니 엄청난 소나기가 차창 밖으로 사선을 그으며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차에 오를 때는 선글라스를 꺼내 써야하나 싶은 맑은 날이었는데 말입니다. 케이스를 찾아 이어폰을 꽂고 전화기를 가방에 넣고 꺼낸 건 읽던 책 [언테임즈]였습니다. 번개와 천둥과 소나기를 보고 들으며 책을 읽는 재미는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는 즐거움입니다. 집에 돌아와 한숨 자고 일어나 어제 읽으며 밑줄을 친 내용들을 다시 살펴봅니다. 누구라고 지명할 필요도 없이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누누이 한 말입니다. 네 자신의 인생을 살아라. 맞닥뜨린 상황을 피하지 마라. 네 문제의 해결 방법을 타인에게서 찾지 마라. 원하는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 사실 이 책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내용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에세이를 가끔 찾아 읽어야 하는 이유는, 피아노 위의 액자에 얹혀진 먼지나 개수대에 다시 수북히 쌓인 그릇들을 매일 혹은 눈에 띌 때마다 닦고 씻어야 하는 이유와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런, 너무도 기본적이고 당연한 내용에 제가 사족을 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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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3 - 왜냐하면 불만족은 상상력의 투덜거림이기 때문이다. 불만족은 당신의 상상력이 당신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증거다. 그것은 여전히 뚫고 나오려 하며 부글거리고 "이건 아니야."라고 속삭임으로써 당신의 관심을 끌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건 아니야."는 아주 중요한 단계다. 그러나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님을 안다는 것이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은 아니다. p95 - 상상력은 이야기꾼들이다. 따라서 자신에게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를 묻는 대신 이렇게 물어야만 한다. 무엇이 아름답고 무엇이 진실인가? ........ "클레어, 당신이 상상할 수 있는, 삶에 관한 가장 진실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는 뭔가요?" p97 - 자신의 불만족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다. > 어제까지 읽은 내용 중 제 마음에 들어온 건 p92의 '자신이 앉을 탁자를 만드는' 이라는 구절입니다. 저는, 짧았던 직장 생활을 끝내고 스무 해가 넘도록 집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일상 생활과 아이들과 관련된 일 외엔 주변 지인들과 옅고 흐릿한 교류가 있었을 뿐이라 다른 사람들의 사회 생활에 대한 그들의 주관적 생각을 들어볼 기회가 드물었고 지금도 그러합니다만, 어느 사회 어느 집단에 소속이 되더라도 개인의 경험과 명상을 통해 쌓은 자신의 생각과 판단과 가치 추구에 대해 늘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주변 환경 또 주변인들과 합리적이고 효율적이고 감동적인 관계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가가 말하는 '자신이 앉을 탁자를 만드는' 일에 대해서 깊이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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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39 - 그의 친구가 되고자 한다는 것은 의도적으로 부도수표를 쓰는 것이리라. 나는 좋은 친구가 아니다. 나는 우정의 규칙들이 가리키는 대로 유지하고 관리할 수도 없고 그럴 마음도 결코 없다. 나는 친구의 생일을 기억하지 못한다. 커피를 마시려고 친구와 만나는 것도 원치 않는다. 베이비샤워를 열어주지도 않을 것이다. 영원한 핑퐁 게임 같은 문자에 답장도 하지 않을 것이다. 결코 끝나지 않는 핑퐁게임. 나는 어쩔 수 없이 친구를 실망시킬 것이다. 그런 일들을 여러 차례 겪은 후 친구를 사귀려는 시도조차 하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했다. 항상 빚진 마음으로 살고 싶지는 않다. 나 혼자만으로 충분하다. 내게는 여동생과 아이들과 강아지가 있다.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는 법이다. p140 - 나는 당신의 신들을 존중하고 당신의 우물에서 물을 마시고 우리가 만나는 곳에 무방비의 심장을 가지고 가리라 내겐 소중한 결과물이 없으며 내보이지 않는 것으로 협상하려 들지 않을 것이며 실망의 노예가 되지도 않을 것이니 p145 -다른 누군가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동시에 자신의 길을 열어가기란 거의 불가능...... > 이번에 읽은 내용 중 대부분은 '용기'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건 너무도 뻔한 이야기라 옮겨 적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지인 혹은 친구에 대한 기준이나 생각이 달라집니다. 오랜 친구관계도 이런 저런 이유로 이어나가기 불편해지고 가벼운 관계는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관계만큼이나 가벼운 얘기를 나누다 헤어지고 나면 괜한 시간 낭비가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해서 결국 상대방이 눈치채지 못하게 조심하며 인연의 끈을 내려 놓습니다. 아이들과의 소통이 워낙 잦고 관계가 끈끈하다 보니 주변을 둘러볼 기회도 시간도 없는 까닭에 제 눈과 마음은 내 아이들과 제 내면으로만 향하게 둡니다. 그러다가도, 아주 가끔 '누군가와 이런 얘기를 나누고 그의 생각을 들어보면 좋지 않을까' 싶은 때가 있습니다. p140의 내용은 글레넌이 강연장에서 만난 리즈라는 작가가 글레넌에게 친구가 되고 싶다며 보낸 시 입니다. 누군가에게서 특히나 깊은 호감이 느껴지는 사람에게로부터 이렇게 진솔한 고백을 듣게 된다면, 이 고백이 지켜질거라는 확신이 생긴다면 어느 누가 마음을 열어 손을 내밀지 않을까요. '당신의 우물에서 물을 마시고'라는 대목이 가장 제 마음을 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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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1 - 표면적인 욕망은 우리의 앎과 충돌한다. 우리의 표면적인 욕망에 물어야만 한다. 이 욕망의 이면에 놓여 있는 욕망은 무엇인가? 휴식인가? 평화인가? > 내 자신이 무언가를 갈망할 때 과연 그 갈망이 어디에서 시작됐는지를 안다는 건 삶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석 달 월급을 고스란히 줘야 가질 수 있는 명품백이나 오십 개월 동안 매달 팔십 만원을 부어야만 하는 자동차를 사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지 그 깊은 속내를 들여다 보는 일 말입니다. p161 - 우리는 서서히 자신을 지워나감으로써 우리의 사랑을 증명하도록 훈련받아 왔다. > 이 대목에 밑줄을 친 까닭은 제가 그동안 해온 사랑의 방식이 이러하지 않았나 싶어서입니다. 나는 없고 상대방만 있는 사랑은 결국 내 스스로 지쳐 떨어져 나올 수 밖에 없는 결과를 낳습니다. p182 - 쓸모없는 것은 없다. 나의 지나온 과거 전부가 지금의 나를 안아 키우고 있다. 이 모든 것을 모아도 너무 작은 나무라 다른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내가 키워내야 할 것이다. 나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나의 나뭇가지, 나의 상상력으로 끌어올리고 올려, 너무 높아 다른 누구도 볼 수 없을 때까지 빛과 온기를 향해 자라게 할 것이다. 그때가 되어도 나무의 몸통 가운데쯤만이 세상에 드러나는 유일한 부분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내부는 조직이 촘촘하고 부드러우며, 외부는 나를 담아내고 보호할 만큼 거칠다. 눈에 띄게 드러나는 동시에 안전하게 서 있는 나무. p191 - 제대로 된 사람은 실패했던 사람이고, 스스로 먼지를 털어내고 다시 시도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사람은 상처를 입었던 사람이다. 그래서 상처 입은 다른 사람들에 공감한다. 제대로 된 사람은 결과에 책임짐으로써 자신의 실패로부터 무언가를 배운 사람들이다. 제대로 된 사람은 어떻게 이기고도 겸손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지, 어떻게 지고서도 위엄을 잃지 않는지를 배운 사람들이다. > '쓸모없는 것은 없다' '제대로 된 사람은 실패했던 사람'이라는 말에 많은 공감을 합니다. 실수든 실패든 또한 그것이 나로 인함이든 타인으로 인함이든 모든 작고 큰 경험은 나를 성장시킨다고 생각합니다. 넘어지고 미끌어질 때마다 위기를 기회로 여기고(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 원인과 해결 방법을 찾아내는 노력이야 말로 겪는 이가 아니면 얻을 수 없는 성장의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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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04 - 나는 아들이 자신의 인간성을 간직해 주기를 원한다. 나는 아들이 온전한 인간으로 머물러주기를 원한다. 나는 아들이 병들지 않기를 원한다. 나는 아들이 현명하기를 원한다. 나는 아들이 안에서 천천히 죽어가게 만들거나 벗어나면 죽여버리는 케이지에 굴복하기를 원치 않는다. 나는 아들이 성채를 세우기 위해 권력이 사용하는, 또 하나의 무의식적인 벽돌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나는 아들이 진짜 이야기를 알기를 원한다. 그 이야기는 온전한 인간이 되기 위해 자유로워지는 이야기다. > 위의 여덟 문장을 줄이면, '나는 아들이 타인을 의식하지 말고 스스로가 행복한 삶을 누리기 원한다'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에 읽은 대부분의 내용은 자녀 양육에 관한 글입니다. 아이를 방목하냐는 말을 주변에서 숱하게 들어온 제게는 크게 혹은 새롭게 와닿지는 않습니다. 그저, 모든 부모가 자신의 아이를 대할 때 이런 자세와 마음을 가진다면 우리의 아이가 사는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아름답고 따뜻할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 자녀 양육 내용에 대한 솔직한 제 생각입니다. 어떤 부모는 자기 자녀에게 문제가 있다며 기회만 있으면 전문가나 지인들에게 양육에 관한 상담을 하고 조언을 들으려 합니다. 그런 행동이 한두 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흘러도 똑같은 문제로 다시 조언을 구하러 다닙니다. 그런 부모들을 보면, 그들이 정작 바라는 건 양육에 대한 조언이 아니라 문제는 내 아이일 뿐 부모인 나에게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걸 주변에 알리고 싶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아이를 키우는 일은 또 하나의 거대한 우주를 만드는 일이라 일 분 일 초마다 새로운 별이 생겨나고 폭발도 발생합니다. 따라서, 자식을 키우는 부모는 아이에게서 문제가 보이기 훨씬 전에 이를 테면 아이를 낳기 전부터 혹은 낳고 키우는 내내 열심히 공부해야 합니다. 양육에 대한 천 마디의 조언을 듣든 자녀교육에 관한 백 권의 책을 읽든 자녀에게 진심으로 열린 마음을 갖고 있지 않은 부모의 양육 자세는 바뀌지 않습니다. 또한, 자녀에게 열려 있는 부모는 굳이 외부에서 양육에 대한 조언을 구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들의 눈 앞에 있는 자녀들의 행동과 눈빛과 말투와 표정에서 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p213 - 나 : 다른 누군가를 실망시키는 것과 너 자신이 실망하는 것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상황이 종종 생기겠지. 그럴 때마다 네가 할 일은 다른 사람을 실망시키는 것이란다. 평생에 걸쳐 네가 해야 할 일은 자신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을 안겨주는 거야. 티시 : 엄마한테도? 나 : 특히 나를. > 아이들은 섬세하고 따뜻해서 상대를 실망시키는 걸 겁낸다기 보다 상대의 실망에 찬 모습을 지켜보는 걸 힘들어합니다. 물론 모두가 반드시 그런 건 아닙니다. 누구보다 섬세하고 다정하고 배려심 많은 아이가 중요한 순간에는 또한 자기 자신의 원하는 바를 무엇보다 우선 순위로 두기도 합니다. 그 아이는 부드럽지만 강하고 타협하지 않습니다. 나를 바라보는 상대를 실망시키는 일은 제게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 탓에 정작 제가 바라는 일엔 거의 신경을 쓰지 못하며 살아왔습니다만 타고난 성향인지 나이를 먹어서인지 지나온 일들에 크게 억울해하지는 않습니다. '오늘부터 잘하면 돼'라고 나를 추스리며 늘 내일을 맞이하는 편입니다. 네, 오늘도 이렇게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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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30 - 우리의 앎과 동떨어져 두렵게 만드는 것은 우리를 미워하는 사람들의 잔인한 비난이 아니라 우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조용한 관심입니다. > 아이들이 의견을 물어오면 이렇게 답하려고 신경을 씁니다. "엄마는 이렇게 생각해.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야. 그치? 네 생각은 어때?" 아이들은 부모의 접힌 꿈을 이루거나 우쭐대기 위한 존재가 아닙니다. 존재 자체가 인정받아야 하지요. 자식과 늘 다툰다는 부모에게 하는 조언이 있습니다. 내 앞에 있는 아이가 옆집 혹은 친한 친구의 자식이라고 생각하라는 겁니다. 아이가 잘못을 했을 때 과연 옆집 아이에게도 지금의 내 아이에게 하듯 함부로 말하고 눈 흘길 수 있는지, 친한 친구의 아이가 물을 흘렸다고 심하게 야단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라 합니다. 저도 제 아이들 어릴 적엔 그게 참 쉽지 않았습니다. p234 - 당신의 섬에서 자라고 있는그 나무는 작고, 그저 어린 묘목일 뿐이에요. 아이가 뿌리를 내릴 시간을 갖기도 전에 문을 활짝 열어 폭풍우가 밀고 들어오게 하지 말아요. > 아이들을 키우며 제가 참고한 책은 유대인의 교육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아이는 부모의 양육 교육 방침과 주변에서 보여지는 타인들의 행위와 결과에 의해 옳고 그름에 대한 잣대를 세워갑니다. 유대인은 자신들과 같은 양육 방법을 시행하지 않는 이웃과는 가족모임을 갖지 않는다고 합니다. 내 아이들에게 미칠 혼란과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것입니다. 많은 걸 느끼고 경험하게 하려는 요즘 시대의 부모가 알아둬야 할 내용입니다. p241 - 내게 소중한 것은 통일성이다. 그래서 나는 진실에 따라 살아야 하고 진실을 말해야만 한다. 사람들은 주변으로 모여들기도 하고 떠나기도 할 것이다.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 진실을 말함으로써 잃을 수도 있는 일이나 사람은 결코 내 것이 아니다. 누군가가 나 자신의 어떤 부분을 계속 감추기를 요구한다면 그가 누구든, 무엇이든 나는 기꺼이 잃을 것이다. > 저도 이렇게 살고 싶습니다만, 그게 참.....
p244 - 그 이상의 내용은 쓰지 않았다. 나는 사과하거나 변명하거나 정당화하지 않으려고 조심했다. 그냥 있는 그대로 읽히도록 내버려뒀다. 자리에서 일어나며 진실을 말할 책임이 내게 있지만 그것에 대한 다른 사람의 반응은 내 책임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난 내 할 일을 했다. > 지인의 부탁을 수락이나 거절하는 건 부탁 받은 사람의 권리인 까닭에 부탁을 거절 당해 실망하거나 아쉬워하는 지인에게 미안할 필요는 없어야 함에도 우리는 참 그러지 못합니다. 상대의 마음이 내 마음에 와닿기 때문에 생기는 일입니다. 내 앞에서 실망을 감추지 않는 지인의 마음을 헤아리기 전에 불편해지는 내 마음을 먼저 헤아려야겠습니다. 그런다고 해서 세상이 지금보다 더 험악하거나 메마르진 않습니다. p249 - "누군가 행진을 발로 하는 기도라고 말했어." p250 - 나는 지난 몇 년 동안 백인 온건파에게 몹시 실망하고 있던 참이었음을 고백해야겠다. 자유를 향한 행진에서 흑인의 가장 커다란 걸림돌은 백인시민평의회나 KKK단이 아니라 정의보다 '질서'에 더 헌신하고 있는 백인 온건파들이라는 유감스러운 결론에 도달했다. 그들은 정의의 현존인 긍정적인 평화보다 긴장이 없는 부정적인 평화를 더 선호한다. 그들은 항상 말한다. "당신이 추구하는 목표에 나도 동의한다. 그러나 직접적인 행동이라는 당신의 방법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 위의 내용은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의 에세이 [버밍엄 감옥에서 보내는 편지]에 나오는 구절이라고 작가는 말합니다. p254 - 옳은 것은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해야 하는 것...... > 이는 사실, p240과 p250의 내용을 짧게 정리한 글이 되겠습니다. 지구온난화, 인종차별, 경제 추락으로 인한 어려움.....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수긍을 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토론장이 열린다면 손을 들어 하고 싶은 말도 많을 것입니다만 과연 우리가 문제 해결을 위해 정작 실생활에서 실천하고 있는 일들은 무엇일까요. 깊은 생각을 요구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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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3일 그믐밤 낭독은 <리어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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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플러스] 1. 두리안의 맛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우리가 몰랐던 냉전의 시대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4. <소련 붕괴의 순간>[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3. <냉전>[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
댓글로 쌓아올린 세포, 아니 서평들
작별하지 않는다도시의 마음불안세대
반가운 모임지기들, 라아비현과 꼬리별
[라비북클럽] 불편한 편의점 북투어 같이 한번 읽어봐요 우리[밀리의 서재로 📙 읽기] 22. 네버 라이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김영사/책증정] ★편집자와 함께 읽기★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개정증보판》[도서 증정] 내일의 고전 <불새>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1인출판사 대표이자 편집자와 책읽기[도서 증정] <먼저 온 미래>(장강명)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제발디언들 여기 주목! 제발트 같이 읽어요.
[아티초크/책증정] 구병모 강력 추천! W.G. 제발트 『기억의 유령』 번역가와 함께해요.(8) [제발트 읽기] 『이민자들』 같이 읽어요(7) [제발트 읽기] 『토성의 고리』 같이 읽어요(6) [제발트 읽기] 『전원에서 머문 날들』 같이 읽어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서리북 아시나요?
<서리북 클럽> 두 번째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여름호(18호) 혼돈 그리고 그 너머서울리뷰오브북스 북클럽 파일럿 1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봄호(17호) 헌법의 시간 <서울리뷰오브북스> 7호 함께 읽기
문풍북클럽의 뒷북읽기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7월의 책 <혼모노>, 성해나, 창비[문풍북클럽] 6월 : 한 달간 시집 한 권 읽기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5월의 책 <죽이고 싶은 아이 1,2권>[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4월의 책 <예술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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