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오 영감> 고전문학 읽기 열네번째

D-29
그녀의 증오심은 고리오에게 품었던 애정에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깨어진 희망에 비례하는 것이었다. 인간의 마음은 애정의 고지를 오를 때에는 휴식을 취하는 일도 있지만. 증오의 감정의 가파른 비탈을 내려올 때는 멈추는 일이 드물다.
고리오 영감 39,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이동렬 옮김
처음 보케르관에 들어올 때 비싼 2층에 하숙했던 부유한 제면업자 고리오와 결혼하기를 원한 보케르부인. 고리오는 오직 딸들만이 그의 관심대상이었다.
어제는 공작 부인 댁에서 의기양양했다가 오늘 아침은 어음 할인 중개인 집에서 코가 납작해지는 것이 바로 파리 여자들이죠. 남편들이 그런 여자들의 미친 듯한 사치를 지탱할 수 없으면. 그 여자들은 몸을 팔죠. 몸을 팔 수가 없으면, 그 여자들은 번쩍이는 돈을 찾기 위해서 제 어미의 배를 가르기라도 할 거야. 여하튼 그 여자들은 갖은 난봉을 다 피우죠. 다 아는 얘기요, 다 아는 얘기!
고리오 영감 69,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이동렬 옮김
그런데. 그 사람들은 한 가지 생각에 빠져서는 거기서 벗어날 줄을 몰라요. 그들은 특정의 우물에서 길은 특정의 물에만 목말라 하지. 그것이 흔히 썩은 물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오. 그 물을 마시기 위해서라면. 그들은 마누라와 자식도 팔고, 제 영혼도 악마에게 팔아 버릴 거요.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 우물이 도박이거나, 증권이거나, 그림이나 곤충의 수집, 또는 음악이기도 하지. 또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그들의 비위를 맞취 주는 여자인 거요. 그런 자들에게는, 이 세상 여자를 몽땅 준다 해도 거들떠보지도 않을 거요. 그들은 자기들의 정열을 만족시켜 주는 오직 하나의 여자만을 윈하죠.
고리오 영감 71,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이동렬 옮김
"아주 기묘한 진흙탕이지." 보트랭이 말했다. "거기에서는 마차를 타고 진흙에 더럽혀지는 사람들은 신사들이고. 걸어 다니며 진흙에 더럽혀지는 사람들은 사기꾼들이지. 불행한 일이겠지만, 거기에서 뭐든지 하나를 훔쳐 보시오. 그러면 당신은 재판소 마당에 구경거리로 내놓이게 될 것이오. 백만금을 훔쳐 보시오. 그러면 당신은 살롱에서 덕망 높은 사람으로 주목받을 것이오. 이런 도덕을 유지하기 위해서. 당신들은 경찰과 법원에 3천만 프랑을 지불하는 것이라오. 참 재미있는 일이지!
고리오 영감 73,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이동렬 옮김
보트랭의 정체는 무엇일까. 수상한 사람들의 방문, 늦은 귀가. 뭔가 범죄자의 냄새가 나지만, 남프랑스에서 파리로 온 스물한살의 외젠에게 세상의 진리를 알려주게 된다.
사랑에 빠진 여인은 즐거움을 다양하게 맛보는 데 능한 것보다도 의혹을 품는데 더욱더 재주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고리오 영감 100,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이동렬 옮김
우리의 마음은 보물과 같아서, 단번에 그것을 비워 버리면 우리는 파멸이에요. 우리는 감정을 온통 드러내 보인 사람을 돈 한 푼 없는 사람보다 더 용서하지 않는 법입니다.
고리오 영감 115,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이동렬 옮김
세상은 진흙탕이에요. 그러니 높은 곳에 머물러 있도록 애씁시다.
고리오 영감 115,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이동렬 옮김
공작부인과 자작부인의 대화이다. 절대 권력의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이때는 프랑스 대혁명의 시대를 지나 다시 왕정시대로 복귀한 시대배경이다.
당신에게는 돈이 필요했소. 그 돈을 어디서 구할 것인가? 당신은 당신 누이들의 피를 짜냈소. 오빠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자기 누이들의 돈을 다소간 사취하게 마련이오.
고리오 영감 156,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이동렬 옮김
젊은 시절에는 양심이 불의의 편으로 기울어질 때면 양심의 거울에 자신을 감히 비춰 보지 못한다. 반면에 장년기에는 양심의 거울에 자신의 모습이 보인다. 여기에 인생의 두 국면 사이의 모든 차이가 있는 것이다.
고리오 영감 169,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이동렬 옮김
다락방에 사는 가장 가난한 심부름꾼이라도 보케르 부인 집의 고리오 영감보다는 분명히 나은 가구를 갖추고 있을 것이다. 그 방의 모습은 냉기가 돌아 가슴이 메이게 했으며. 그 방은 감옥의 가장 음울한 감방과도 흡사했다.
고리오 영감 189,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이동렬 옮김
인간의 감정이란 가장 조그만 범위에서나 거대한 범주에서나 마찬가지로 충족될 수 있는 거야. 나폴레옹도 저녁을 두 번 먹지 않았고, 성 프란체스코 수도회 병원에서 인턴 노릇 하는 의과 대학생보다 더 많은 애인을 거느릴 수도 없었어. 이봐. 우리의 행복은 언제나 우리의 발바닥에서 뒤통수 사이에 있는 거야. 1년에 백만 루이를 쓰건 백 루이를 쓰건. 그것의 본질적인 지각은 우리의 내부에서 똑같은거야. 중국인의 생명 문제는 이것으로 결론이 났네.
고리오 영감 198,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이동렬 옮김
격정적 서사시가 담즙질적인 것만큼이나 애가는 본질적으로 임파질적이다.
고리오 영감 201,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이동렬 옮김
그 두 아이가 눈물을 흘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면 성부와 성자와 성신도 팔 수 있을 나, 내가 말이야!
고리오 영감 217,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이동렬 옮김
이 못 말리는 부성애는 어쩌면 좋냐 과하다 과해
보트랭은 온정 어린 조소의 태도로 계속해서 말했다. "여보 젊은이, 파리에서 행세를 하고 싶으면, 세 필의 말과 오전용의 이륜마차 한 대, 저녁용의 사륜마차 한 대가 필요하오. 마차 비용으로 모두 9천 프랑이 드는 것이지. 게다가 의복비로 3천 프랑 화장품 비로 6백 프랑, 구두 값으로 1백 에퀴, 모자 값으로 1백 에키를 지출하지 못하면, 당신은 당신의 운명에 걸맞지 못할 거요. 세탁 비용도 1천 프랑이 들 거요. 유행을 쫓는 젊은이들이라면 속옷 종류도 아주 단정히 차리지 않을 수 없지. 그들에게서 가장눈여겨보는 것이 속옷이라지 않소?
고리오 영감 219,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이동렬 옮김
화장품비로 6백 프랑이 필요하다니 사치의 끝판왕들이다. 프랑스 대혁명이 지나고 다시 왕정으로 복귀된 시점이 시대배경인 게 아니러니하다
부유하건 가난하건 간에, 그들은 변덕스런 기분을 위해서라면 언제나 돈을 쓰면서도, 삶의 필수품을 위해서는 결코 돈을 쓸 줄 모르는 것이다. 그들은 외상으로 얻어지는 모든 것은 헤프게 쓰면서도, 즉석에서 현금으로 지불해야 하는 것에는 무엇에나 인색하며 손에 들어올 수 있는 모든 것을 낭비함으로써 손에 넣지 못하는 것에 복수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고리오 영감 221,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이동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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