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의 발견> 함께 읽으실래요?

D-29
6장-9장. 마거릿 풀러는 어릴 때부터 의지가 엄청 강했네요. 빡빡한 공부 스케줄도 놀랍고, 그걸 실행하는 모습도 놀랍더라고요. 게다가 연애이야기는 어줍잖은 드라마 각본보다 더 드라마같더라구요. 그러면서도 여성문학자들의 작품과 세계사적 기록을 남긴 여성들을 예로 들면서 소녀들에게 희망을 주고 본받을 만한 모습을 보이는건 또 매력적이었어요. 마거릿도 마거릿이지만, 왈도의 모습 보면서 저럴거면서 왜 결혼을 했을까 싶어서, 그들의 관계가 참...
이 책이 이렇게 사랑 이야기로 가득 채워진 책일 줄 정말 몰랐어요 :)
10장. 호러스 그릴리의 비판과 마거릿 풀러의 반박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부모이다 보니, 내 아이들을 키우면서 그들의 영혼에 자유로운 길을 내어주고, 몸과 정신이 자유롭게 발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봤어요.
전 지금껏 디킨슨이 평생 원가족과 산 이유가 아내가 아닌 시인이 되기 위해서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다른 이유도 있었네요. 수잔의 마음이 궁금합니다. 혹 그녀도 디킨슨을 사랑했던 걸까요.
11-12장. 마거릿 풀러가 오솔리가 배움이 적은 남자라고 아예 배제해버리는 부분에서 뭔가 진취적인 여성이 아니라 그 전시대의 배경을 보고 결혼을 하는 다른 여자들과 뭐가 다를까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누구나 인생의 동반자에게 바라는 점은 있는걸테니까요. 하지만, 마침내 뿌리를 내리고 엄마가 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묘하더군요. 바람앞에 촛불처럼 위태롭기만한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녀가 진정하게 강한 여성이었음을 새삼 실감했습니다.
13장을 읽으면서는 새삼 제가 현대 의학의 힘을 빌릴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음에 감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위대한 학자였지만, 딸의 병앞에서는 뭐라도 해보려는 아버지의 모습이 보여서 안타깝기도 했구요. 서양의학이 오히려 그 시기에는 동양의학보다 못했다는 생각도 드네요. 덕분에 동양의학에 관심이 생겼고, 사혈이나 수은등으로 과연 얼마나 많은 생명이 세상에서 버려졌을까 싶어 안타까웠어요.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를 워낙 인상깊게 읽기도 했고, 제가 만성 편두통에 시달리는 1인이다보니 올리버 색스의 언급도 반가웠네요.
스스로 말하지 않은 사람의 전기를 쓴다는 것의 어려움이 느껴져요. 디킨슨은 그 전에 나온 사람들과 달리 자기 생각이나 감정등을 직접적으로 말을 하지 않아 후대 사람들이 매우 힘들게 의미의 작은 조각들을 찾고 있는 것같은데요(이 책 저자도 마찬가지고요). 그만큼 그녀 삶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숨기고 싶었던 같기도해요. 직접 말할 수 없으니 시로 상징으로 말했던 걸까요.
17장. 에밀리의 열렬한 구애 편지. 수전은 에밀리의 곁에 남기 위해 에밀리의 오빠랑 결혼을 한 것 같은데요. 그 시대에 여자 여자 커플로 살 수는 없었을 거니까.
글은 이렇게 저렇게 써야한다, 고 말한 사람에게 자기 마음대로 글을 써서 보낸 에밀리 :) 사랑의 고통은 깊지만 그 결과로 은둔하며 새로운 시를 쓰게 되었네요. 그런데 수잔은 정말 매력적인 여성이었나봐요. 케이트도 반하게 한 걸 보면요.
15장 작업복을 입고 쇼커트를 하고 당대의 유명 조각가의 유일한 제자가 된 당찬 호스머의 작품들을 찾아보았는데 메두사가 너무 아름답군요
저도 찾아봤어요~
작품 저도 찾아봤어요. 호스머 본인 사진도 엄청 호탕한 이미지였구요.
20장 에밀리가 은둔한 이유엔 세상에 대한 분노도 있었을까요.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내보이지 못하는 것에 분노해, 아예 세상에서 저를 감추는 복수를 감행한 것같단 생각을 해봤어요.
19장. 어떻게 저렇게 은둔하고 살 수가 있을까요. 신비주의로 남은 부분이 진짜 많네요. 주고받은 편지중에서 에밀리의 동샌분이 불태운 부분이 남아 있었다면 작가에 대해서 좀 더 밝혀졌을런지. 남아 있다해도 시를 암호 처럼 써서 여전히 신비로운 인물이었을지도 모르구요.
21장은 뒤로 갈수록 유독 벅차네요. 메이블은 좀 얄밉지만 그녀가 해낸 일이 보통 일은 아니었어요. 개인적 이기심과 예술을 향한 사랑이 다른 사람은 하지 못할 일을 해내게 한 것같아요. 수잔의 마음도 십분 이해되고요. 에밀리와 가장 깊게 연결되어 있던 사람이 수잔이니까요. 결국 이런 과정을 거쳐 에밀리 디킨슨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네요. 그리고,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이기심인지 문학작품을 알리고자 하는 열망인지.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기심과 힘싸움 자리싸움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마음인 것 같은데요 ㅎㅎ 덕분에 디킨슨의 시가 빛을 보았네요. 수잔은 디킨슨과의 관계 때문에 포기한 것 같구요.
뒤로 갈수록 정말 좋네요. 저자 마리아 포포바가 인물과 사상과 삶을 잇는 방식이 익숙하지 않았는데, 이젠 그저 따라가며 즐기고 있어요. 모든 책은 그 책을 쓴 저자만이 쓸 수 있지만, 이 책은 정말 마리아 포포바밖에 쓸 수 없을 것같아요. 그녀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연상작용은 아무도 비슷하게 따라할 수 없을 것같거든요. 보이저 1호 이야기할 때 이 문장 정말 아름답지 않았나요? "우리는 마거릿 풀러의 눈빛과 같은 천왕성을 보았다. 그 남청색 빛이 너무도 인상적이고 예측을 벗어났기에 지구의 관측팀은 감탄의 소리를 내질렀을 정도였다." 이렇게 떼어놓고 보면 평범한 문장이지만, 책을 이 문장 바로 앞까지 따라온 사람만이 이 문장을 읽고 느낄 수 있는 감동이 있는 것같아요.
저도 이글은 그냥 작가가 들려주는 이 이야기 저 이야기를 즐기면서 읽고 있어요 ㅎㅎ 처음엔 자꾸 딴길로 빠지는거 아니냐고 생각했지만 읽다보니 그런 재미로 읽게 되더라구요.
14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입니다. ‘예술 자체에 믿음을 가져라. 예술을 과대평가하는 것보다 과소평가하는 일리 훨씬 더 위험하다.’
15-16장. 자신의 사랑은 받아들여지지 않고, 코닐리아가 결혼을 한다고 하니 대리석으로라도 그녀의 모습을 남기고 싶었던 해리엇의 요청은 받아드려지지 않고... 돌아오지 않는 한편의 사랑은 성별이나 나이 상관없이 늘 아픈 법이지요. 해리엇의 작품들을 찾아봤는데, 차가운 대리석의 질감을 참 따뜻하게 표현하는 능력을 가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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