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의 발견> 함께 읽으실래요?

D-29
9장 그녀는 앞을 보고 걸었다. 풀러가 뉴욕트리뷴에서 글로 쓴 것은 비단 글 자체가 아닌 많은 사람들의 바램들이었다. 그들에 대한 그녀만의 응원이었다. 가끔 책을 읽다 내 심장을 콕하고 찍어 올려다 적은 것 같은 구절을 만날 때 감사하다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무언가가 잘못 되었지만 그것을 정확히 어떻게 표현으로 할 수 있을까?라는 것에 대한 대답들이었던 그 글들이 주는 위로는 정말 형언할 수 없는 것들이었기에 그녀가 뉴욕트리뷴에서 쌓아올린 글들을 쌓아 비로소 19세기 여성을 발간 했을 때 그 책이 가진 파급력은 실로 엄청났을 것 같다. 자신의 삶이 다른 사람의 영향을 주고 받는 것이 이 진리의 발견이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진다. 멋진 마거릿 풀러 그녀를 마음 속 깊이 응원하게 되었다.
이른 죽음을 눈앞에 두고 풀러가 찾은 존재의 충만함은 무얼까요. 오솔리와의 사랑으로도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네요. 풀러는 그간 좇아왔던 세계에 본인의 삶이 위배된다 느끼는 것같고 또 책에서 나온데로 미래가 막연히 불안한 것도 같은데, 저자는 이번 챕터를 혁명가를 이야기하며 끝냈어요. 풀러가 새로운 세계로 나아간다는 뜻일까요.
마지막 29장이 풀러니까. 그 부분을 읽으면 나오지 않을까요? ㅎㅎㅎ
4장. 사실 좋아하는 미국의 고전들이 꽤 있는데, 허먼 멜빌의 작품은 모비딕외에는 읽어본게 없더라고요. 호손의 작푸꼬 마찬가지로 주홍글씨외에 아는게 별반 없더라고요.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올해 제독서의 많은 양이 이 책에서 언급된 사람들의 책으로 채워지겠구나싶은 생각이 드네요. 4장에서 기억나는 문장입니다. “우리 인간은 자연의 본질과 인간의 본질이라는 두 가지 문제에서 구분하고 분류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 마련이다. 이 충동은 우리가 유한한 것 안에 무한한 것을 담고, 혼돈 안에 질서를 세우고, 발판을 만들어 좀더 높은 진실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추진력이 될 수 있다. 한편 이 충동은 또한 우리를 제한하는 한계가 되기도 한다. 어떤 것에 이름을 붙이면서 우리는 그 이름을 본질 자체라고 오해하기 때문이다.”
5장 저는 시보다는 산문을, 산문보다는 소설을 즐겨 읽는 편이지만, 좋아하는 몇개의 시중에서 브라우닝의 시도 두어편이 있어서 5장을 특히 흥미롭게 읽었어요. 특히 <오로라 리> 에 관한건 몰랐던 이야기라 더욱 흥미로웠습니다. 여성을 대상으로한 성폭력은 고대부터 있었던 것인데 겨우 그녀의 시대에 이르러서야 문학작품에서 다루었다는 것도 한숨 나오는 일이었구요. 기억나는 문장이에요. 허영심이 하나도 없는 여자가 있을까요? 남자는 있습니까? 단지 이런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신사분들 사이에서는 이 허영심이라는 필수품이 흔히 야심으로 포장되기 마련이지요.“
작가의 글을 읽다보면 작가가 가진 생각들이 은연 중에 스며든다. 읽으면서 느끼다 보면 나는 작가의 생각에 흠뻑 빠져든다. 그것이 문학적인 것이 되었든 철학적인 것이 되었든 사회적인 것이 되었든 글은 자신을 위한 것이기 보다는 타인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나는 작가가 발견한 그들 삶의 모습을 배워 나간다. 그녀도 마가릿 풀러의 글과 삶을 통해 무언가를 배우려고 썼다고 생각한다. 그 글 속에서 페미니즘을 배우고 사랑과 인생을 배우고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글이 가진 매력에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생각들이 세뇌가 되어 버렸다. 글은 그녀가 가진 축복이다. 인생은 인간에게 주어진 최대의 행복이다.
10장 한 사람의 세계관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여러 사람의 세계관을 쌓아올리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번 챕터의 느낌은 뉴런 같은 Universe의 탄생 과정을 본 느낌이었다. 에머슨, 애나, 샘, 미츠키 아담, 베토벤, 칼라일 풀러 미첼 ,제임스 ,쇼팽…그들은 서로에게 유기적인 영향을 주고 나는 지금 이 책이 이끌어준 파인만씨 농담도 잘하시네를 읽으며 그가 나에게 끼칠 영향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제10장 자신을 좀더 사랑하는 법(Divided, indivisible) 풀러가 당대의 최고 지성이었으며 그에 못지 않은 많은 재능을 가진 사람들과 어울렸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나라는 인간을 감당할 사람은 절대 나타나지 않을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하며 기댈 곳에 절대 없으리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상당히 외로워 보인다. 여러번 상처를 입음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풀러는 사랑에 용감했고 본인의 감정에 솔직했던 것 같다. 자신의 인생에 중요한 의미를 지닐 사람들을 끊임없이 만나면서 새로운 세계를 넓히고 자기 자신을 성장시킨 풀러의 일생이 멋진 것 같다. --------------------- 당시 이런 비난은, 지금도 그렇지만 가능성 자체가 힘을 일으키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데서 발생하는 것이다. 준비된 정신은 계발되고 고무된 행동으로 도약하기 위한 필요조건이자 촉매제이다.<271> (Such indictments were then, as they now, blind to the fact that possibility itself is a generator of power – that a mobilized mind is the prerequisite and catalyst by which the body springs into informed and inspired action.) 나는 인생을 완전히 겪어보지 못하게 될 것이 슬펐다. 내 존재의 완전함을 절대 알지 못하게 될 것이 슬펐다. 하지만 가장 엄격한 방법으로 나를 시험하게 된다는 것이 자랑스러웠다.<286> (I mourned that I never should have a thorough experience of life, never know the full riches of my being; I was proud that I was to test myself in the sternest way that ..) 상드는 삶에서 “결혼의 속박을 끊어냈을 뿐 아니라 사회와 교회의 구속에서 독립하여 다른 형태의 관계를 만들어냈다.”<291> ( a life in which she had “not only broken the marriage-bond [but] formed other connections, independent of the civil and ecclesiastical sactions.”) 훗날 미츠키에비치는 풀러를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결정적인 것을 접하고 앞으로 다가올 세대를 미리 이해할 수 있던 유일한 인물”이라고 평한다.<293> (He would describe her as “the only one to whom it has been given to touch that which is the most decisive in today’s world and to comprehend in advance the world to come.”) 풀러는 그를 애정의 상대가 아니라 새로운 자신으로 인내해줄 스승이자 절친한 친구로 여기게 된다. 여기에서 새로운 자신이란 “좀더 잘 사랑하는 법”을 배워 상대에 그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이다.<295> (she would come to see him not as love object but as guru and confidant who guides her to the version of herself that learns to “love still better” - love that another would reap.)
11장12장 민들레 홀씨처럼 여기저기 흩날리던 풀러가 자신의 이상형과는 거리가 먼 연하의 이탈리아 남자 오솔리를 만나 뿌리를 내리고 니노를 낳으면서 드디어 자신만의 땅을 찾아 깊게 뿌리를 내리는 것 같았다. 인생에서 모든 순간 흔들리는 건 자신 안에 강한 중심이 되는 것이 없어서 그런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녀에게 아들 니노가 그런 존재가 되었고 숱한 죽음의 고비를 넘기는 니노 또한 불로초처럼 살아남을 때마다 감동의 물결이 일렁였다. 그녀의 가족의 존재가 그녀가 지금껏 주장했던 말들을 비록 뒤엎을 수 있더라고 풀러의 열정은 꺾이지 않은다는 걸 니노가 매번 살아남는 모습을 보며 증명하고 있는 듯하다.
12장에서 이 문장이 제일 기억에 남네요. “천재가 될 수 있는데, 누가 여편네가 된단 말인가?”
저도 이 문장이 아주 인상깊어요 :) 이번 장에서는 풀러가 쓴 편지들을 읽으며 그녀가 끝없이 자기 증명을 하려는 모습이 안타까웠어요. 왜 이렇게까지 타인들에게 자신의 감정과 생각의 세세한 부분까지 전해야 할까, 그냥 과거는 그곳에 두고 앞으로의 삶을 살면 안 되는 것인가, 하고 제 기질대로 생각해 봤고요. 이런 생각을 하다가, 풀러가 어렸을 때 품었던 삶의 목표와 그녀가 여성이라는 점을 떠올리게 됐습니다. 긴 시간 지성이라는, 뛰어남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오던 여자가, 그것도 공공연히 그것을 대중에게 큰 목소리로 말해오던 여자가, 그간의 말과 다른 길로 걸어간 모습을 보았을 때, 대중이 그녀를 어떻게 볼지, 얼마나 그 틈을 노려 가혹하게 공격해올지를 떠올리자 그녀의 불안이 이해가 되었어요. 또, 그녀에겐 그녀의 지성과 나란한 곳에 있는 공동체 사람들의 지지가 매우 필요했을 것같아요. 좁은 문을 통과하는 사람에겐 아무래도 적이 많을 테고, 그 적들의 공격 속에서 손을 잡아주는 동료의 소중함은, 말해 무엇할까 싶고요.
진짜 그렇겠네요. 긴 시간 동안 그렇게 달려 왔으니까요.
13장엔 죽음의 그림자가 짙네요. 다윈이 만성 질환에 시달려서 별의별 치료를 다 받아왔다는 것은 알았는데, 그곳에 찰스 디킨스까지 오고... 책의 저자가 이 모든 이야기를 어떻게 연결했을 지 상상해봤어요. 드라마 작가들처럼 년도별 이벤트와 또 각 인물들이 년도별로 어떤 책을 냈고 어떤 편지를 썼는지를 커다란 벽에 멋지게 그려놓았을 것같아요.
저는 12장과 13장은 책의 이론과 반대에 상황에 직면한 학자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풀러도 결혼에 대해서 과거 그녀가 펼쳤던 이론과 반대되는 삶을 영위해 가는 모습과 찰스 다윈도 종의 기원에서 진화를 위해서 생명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글을 썼지만 정작 자신의 딸의 죽음을 막기위해 찬물치료를 했으니까요 애니가 니노처럼 살아남길 바랬는데 그렇진 않았네요
이 작가가 인물들의 사적인 편지나 사연 등등 많은 것을 알고 인물들의 생활을 업적보다 넓게 다루는 건 알겠는데요 ㅎㅎㅎ 13장 다윈 부분에서는 다윈 딸 아픈 얘기 나오면서 부터 삼천포로 빠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나저나 서양의학도 초기에는 비과학적이었네요. 수은중독은 서프라이즈에도 나왔거든요. 천연두 백신 나오면 다 된줄 알았는데 접종기술이 발전해서 천연두가 지구 상에서 박멸되기까지는 130년의 시간이 더 걸렸다고 12장에서도 언급되었죠. 다윈이 딸의 죽음을 받아 들이는 마음이 종의 기원에도 담긴 걸까요.
13장 위대한 학자 찰스 다윈도 아픈 딸 애니를 위해서라면 작은 희망이라도 잡고 싶은 아버지 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종의 기원에서 한 생명의 죽음은 다른 생명을 진화하게 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일에도 불구하고 의학이 진화하지 못한 시대에서 사는 위대한 학자는 딸의 죽음을 다른 종의 진화를 위한 과정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
사진을 통해 불멸성으로 한 걸음 다가가기는커녕 사진을 보며 우리는 죽을 수밖에 없는 유한한 운명 앞에 겸허해진다. 순간을 영원히 간직하려고 찍은 사진인데. 전혀 다른 관점으로도 생각할 수 있네요.
사진 기술이 천문학에 도착해서 우리가 우주를 보게 되었다는 것. 지금이야 당연한 것이지만 이 연결을 만들어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새삼 멋지단 생각이 들어요. 그러네요. 사진이 우리의 유한성을 상기시키네요.
해리엇 호스머 읽으면서 그의 조각도 보고 싶었는데. 찾아봐도 안나오네요. 이책에 나오는 분이니까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말이죠.
저도 그 부분이 많이 와닿았어요.사진을 잊혀지지 않기 위해 찍은 사진들의 주인공들이 이제 우리 앞에 없다니요 몇년전에 본 유서프 카쉬 사진전에서 본 처칠의 사진이 따올랐어요. 그 사진이야 말로 빛과 그림자의 대조가 완벽한 그 만의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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