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의 발견> 함께 읽으실래요?

D-29
뒤로 갈수록 정말 좋네요. 저자 마리아 포포바가 인물과 사상과 삶을 잇는 방식이 익숙하지 않았는데, 이젠 그저 따라가며 즐기고 있어요. 모든 책은 그 책을 쓴 저자만이 쓸 수 있지만, 이 책은 정말 마리아 포포바밖에 쓸 수 없을 것같아요. 그녀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연상작용은 아무도 비슷하게 따라할 수 없을 것같거든요. 보이저 1호 이야기할 때 이 문장 정말 아름답지 않았나요? "우리는 마거릿 풀러의 눈빛과 같은 천왕성을 보았다. 그 남청색 빛이 너무도 인상적이고 예측을 벗어났기에 지구의 관측팀은 감탄의 소리를 내질렀을 정도였다." 이렇게 떼어놓고 보면 평범한 문장이지만, 책을 이 문장 바로 앞까지 따라온 사람만이 이 문장을 읽고 느낄 수 있는 감동이 있는 것같아요.
저도 이글은 그냥 작가가 들려주는 이 이야기 저 이야기를 즐기면서 읽고 있어요 ㅎㅎ 처음엔 자꾸 딴길로 빠지는거 아니냐고 생각했지만 읽다보니 그런 재미로 읽게 되더라구요.
14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입니다. ‘예술 자체에 믿음을 가져라. 예술을 과대평가하는 것보다 과소평가하는 일리 훨씬 더 위험하다.’
15-16장. 자신의 사랑은 받아들여지지 않고, 코닐리아가 결혼을 한다고 하니 대리석으로라도 그녀의 모습을 남기고 싶었던 해리엇의 요청은 받아드려지지 않고... 돌아오지 않는 한편의 사랑은 성별이나 나이 상관없이 늘 아픈 법이지요. 해리엇의 작품들을 찾아봤는데, 차가운 대리석의 질감을 참 따뜻하게 표현하는 능력을 가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17-19장. 에밀리 디킨슨 당시에 대다수의 여성은 남성과의 결혼으로 가정을 이루고, 기독교인으로서 가정을 꾸리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에밀리는 그 두가 모두에 반하는 사람이었네요. 기독교적인 정신을 믿지도 않았고, 남성에게는 관심이 없고, 동성인 수잔을 평생 사랑했으니 말이죠. 에밀리 디킨슨의 삶을 보면 신비주의적인 부분이 많죠. 에밀리가 은둔생활을 택한 것은 어쩌면 시대를 잘못타고난 이유도 여러 이유중 하나가 아니까 싶어요. 침실에서만 하는 생활이라니... 그녀의 시가 특이한 점들도 그녀의 이런 신비주의자적인 부분을 더 두각시켰고 말이죠.
22장을 읽으니까 천문학이 아름답게 느껴져요 ㅎㅎ 과학시간에 배운 거리측정 등등 그냥 어렵기만한 과목이었는데. 보이저 1호에 실린 골든레코드 라던가, 행성 사진을 찍는 놀라움들을 보니까 색다르네요. 천문학은 우리가 겸손함을 배우는 학문 이라는 말도 와닿구요. 우주속에서 지구의 존재는 정말 자그마한 일부분일거니까. 칼 세이건의 글 처럼 창백한 푸른 점을 보존하고 소중히 여겨야 할 것 같아요. 우리의 유일한 고향이니까.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이란 책도 저는 왜 안읽었을까요. 책꽂이에 버젓이 꽂혀 있는데 ㅎㅎ 이분 맘에 듭니다!
꼭 읽어보세요~. 이번 장을 읽어보니 카슨도 좋은 사람을 여럿 만났네요. 카슨의 시적인 글을 읽은 상사가 잡지(신문?)에 투고해보라고 하면서 눈을 반짝였다는 대목이 좋았습니다 :)
오래전에 읽은 책이라 세세한 디테일은 기억나지 않지만, 느낌은 참 강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20-22장. 디킨슨의 침실 방향을 보면서 울컥했어요. 자신이 사랑하는 두 사람이 꾸린 가정을 매일 창밖의 풍경으로 30여년을 마주했어야했던 그녀의 심정이 읽혀서요.
24장 끝 부분에 나온 카슨의 말이 가슴에 와닿았어요. ‘우리는 실제로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이야. 우리가 오늘날 안다고 생각하는 것은 내일이면 다른 무언가로 대체되지.’
ddt 살충제 피해를 읽다 보니까 월남전에서 미군이 사용한 고엽제가 떠오르네요. 사람에게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화학물질을 무차별하게 사용했으니 ㅠㅠ
네 저도 <침묵의 봄> 읽으면서 너무 끔찍했어요. 그런데 그런 일이 여전히 벌어지는 것같고요. ㅠㅜ
이제 이 방도 며칠 안남았네요. 전 밀리의 서재에서 읽다가 어젠가 서비스가 끝나는 바람에 못 읽고 있는데요. 책 도착하면 밀린 거 빨리빨리 읽을게요.
저...저도 갑자기 서비스가 끝나서... ㅠㅠ 마가렛풀러 가 나오는 장을 거의 다 읽어가고 있었는데, 아쉽습니다. (모임지기님의 권고 스케쥴대로 못 읽었습니다. ㅠㅠ)
언제라도 천천히 읽어보면 좋을 책입니다 ㅎ
25장 전 <침묵의 봄>으로 카슨이 유명해졌다고 기억하고 있었는데 아니었네요. 그 명성을 유지하려 쉽게 쉽게 가기보다 환경 문제에 투신하는 모습이 존경스러워요. <침묵의 봄>을 내는 과정도 결코 쉽지 않았다고 기억하고 있어요. 정부와 기업을 상대로 하는 싸움이었으니까요. 이 이야기는 다음 장에 나올 것도 같고요.
열심히 작성했더니 오류가 나서 글이 올라오지 않았네요. 레이첼 카슨의 글을 읽으면서 그녀와 함께 오랜 시간을 지낸 파트너가 자격이 주어지지 않고 힘이 없어 카슨의 유언과 달리 행동하는 친족에게 대항할 수 없는 것을 보면서 가슴 아프고 슬프더라구요. 카슨의 작품들을 읽은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올해 꼭 재독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도로시의 마음을 헤아리기 어려워요. 사랑하는 두 사람을 한 달 사이에 잃은 것도 모자라, 제대로 장례식을 하지도 못하고요. 그래도 유해의 반을 히아신스와 함께 떠내려보내게 되어 다행입니다.
쉽지 않은 책이었고, 깊이 읽지 못한 듯해서 많은 후회가 남지만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모두 건강 챙기면서 좋은 책들 많이 접하는 한 해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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