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6월] '좋음과 싫음 사이'

D-29
하금님의 문장 수집: "자동차보다 키가 큰 아가는 대답이 없고, 그는 자동차를 바꾸면 좀 덜 슬프려나 생각하기도 했었다. 과연 너는 오늘 침을 뱉지 않았는지? 아가가 대답 대신 침을 뱉었다. 외제차는 슬퍼 뵈지 않는다는 특장점이 있다. "
언젠가 자녀 준비를 하고 있는 신혼부부 지인들께 지적장애를 가진 자녀를 키울 때의 가장 큰 어려움은 자녀와 사람대 사람으로 소통하는 느낌을 받지 못할 때의 고독감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저는 직접 겪지도, 또 옆에서 바라보지도 못한 아픔이라 감히 짐작하기도 조심스러운 그 감정이 오늘 시에 실려있다 생각했어요. 대답 없는 자녀를 뒷좌석에 태우고 외제차를 운전하면서 핸들 중앙에 침을 뱉고 싶은 마음은 소통의 부재로 얻은 고독감을 물질로 채우려고 했던 자신을 향한 비난인지, 아니면 물질로 채워야만 견딜 수 있을만큼 외롭게 만든 세상을 향해 침을 뱉고 싶은 분노인지도 생각해보았고요. 둘 중의 하나가 되었든, 혹은 둘 다가 되었든간에 감정의 근간은 시의 마지막에 적힌 말처럼 슬픔이겠지만요.
하금님의 대화: 언젠가 자녀 준비를 하고 있는 신혼부부 지인들께 지적장애를 가진 자녀를 키울 때의 가장 큰 어려움은 자녀와 사람대 사람으로 소통하는 느낌을 받지 못할 때의 고독감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저는 직접 겪지도, 또 옆에서 바라보지도 못한 아픔이라 감히 짐작하기도 조심스러운 그 감정이 오늘 시에 실려있다 생각했어요. 대답 없는 자녀를 뒷좌석에 태우고 외제차를 운전하면서 핸들 중앙에 침을 뱉고 싶은 마음은 소통의 부재로 얻은 고독감을 물질로 채우려고 했던 자신을 향한 비난인지, 아니면 물질로 채워야만 견딜 수 있을만큼 외롭게 만든 세상을 향해 침을 뱉고 싶은 분노인지도 생각해보았고요. 둘 중의 하나가 되었든, 혹은 둘 다가 되었든간에 감정의 근간은 시의 마지막에 적힌 말처럼 슬픔이겠지만요.
구독하고 있는 다른 웹사이트에 관련 된, 그러나 마악 일치하지는 않는 아티클이 하나 있어서 공유 드려요. 오늘의 시는 우리 사회, 더 좁게는 내가 사는 우리 지역의 모습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네요. https://campaigns.do/discussions/2478
6월 2일 (에세이) '보호자-되기/보호받기' 한달동안 매일 읽을 글에 초반부에 등장한 글에 등장한 이야기에 자신이 가장 많이 생각학는것, 생각과 마음을 가장 많이 두는것이 배치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쉽지 않을 마음과 생각을 내어놓은 글을 읽는 마음이 함께 짜르르..한 느낌이었습니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몰랐다' ㅡ모르고 싶었다. ㅡ영원히 몰랐으면 했다. ㅡ하지만 현실은 뚜벅뚜벅 걸어서 내게 왔다. 이 과정의 말들이 모두에게 있겠지요.. 그래도 이글의 작가는 뚜벅뚜벅 걸어 현실을 마주하고 있으니~ 대단하시구나 싶고..진심으로 감히 응원하고 싶네요 '아이와 자신이 서로를 보호하며 살 것이다.'라고 고백한 그 말에 어떤 말을 더할 수 있을까요 따뜻함을 담은 눈길로 바라보아주는것. .. 그정도를 함께해줄 수 있을것같아요 서로 보호하며 사는것.. 감동이 되는 말이에요~
어제의 심장 수술보다 오늘이 감기가 더 걱정인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라 하겠다.
좋음과 싫음 사이 - 시의적절, 그 여섯번째 이야기 서효인 지음
부모의 표정은 보호막 하나 없이 아이에게 노출된다. 병실의 보호자들은 그것을 숨기려 되레 더 크게 웃고 밝게 대화했다. 음료수를 나누고 드라마를 보며 이야기했다.
좋음과 싫음 사이 - 시의적절, 그 여섯번째 이야기 p.28 (6월 2일의 에세이, 보호자-되기/보호받기), 서효인 지음
많은 시간 아이와 나는 서로를 보호하며 살 것이다. 그 끝이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이 아이의 보호를 받는다는 사실에 고마움과 자부심을 느낀다. 그전에 감기나 어서 다 나으면, 참으로 좋을 것이었다.
좋음과 싫음 사이 - 시의적절, 그 여섯번째 이야기 p.29 (6월 2일의 에세이, 보호자-되기/보호받기), 서효인 지음
그토록 오래 남편과 아들을 비롯한 남의 밥상을 차리고도 여전히 돼먹지 못한 손자의 끼니 걱정을 하는 노인의 고뇌를 받아들이지 못하게 된 것이다.
좋음과 싫음 사이 - 시의적절, 그 여섯번째 이야기 p.34 (6월 3일의 에세이, 이토록 짠), 서효인 지음
이 글에 달린 댓글 1개 보기
그땐 참 설레었는데, 삶은 지속되고 나는 이제 여기까지 왔다. 그렇다면 할머니는 어디까지 온 것인지······ 나는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할 뿐이었다.
좋음과 싫음 사이 - 시의적절, 그 여섯번째 이야기 p.36 (6월 3일의 에세이, 이토록 짠), 서효인 지음
하금님의 문장 수집: "그토록 오래 남편과 아들을 비롯한 남의 밥상을 차리고도 여전히 돼먹지 못한 손자의 끼니 걱정을 하는 노인의 고뇌를 받아들이지 못하게 된 것이다."
조부모님과 가까운 편이 아닌데, 이런 글을 볼 때마다 살갑지 못한 손녀인 것에 대해 생각해보아요. 사실 그럴 때마다 결론이, 이보다 더 살갑게 할 수는 없다-는 포기 선언이라 매번 도돌이표 지나듯 같은 생각으로 돌아오는지도 모르겠네요. 살가울 수 있는만큼 살가운 것으로 만족하려고 해요.
에스컬레이터를 타신 할머니가 무서워서인지 어른이 된 손주의 팔목을 쥐어짜듯 꼭 잡으셨다는데 아프지 않고 약했다고 살면서 몇 번이고 떠오를 악력 이라는 말이... 뭔가 쿵 하고 울렸어요. 마치 어버이날 쓰신 일기 같네요.
나는 당신의 남편 그리고 당신의 아들과 꼭 닮았지만 꼭 다르게 살고 싶었다.
좋음과 싫음 사이 - 시의적절, 그 여섯번째 이야기 서효인 지음
제게도 이런 할머니가 계셨죠. 할머니 음식 생각나고, 할머니의 마음 알지만 고집세서 버럭 화를 내지 않으면 좀처럼 말을 들어주지 않았던 할머니요. 작가님의 용돈금 할머니 이야기를 읽으며 제 할머니를 생각했어요. 하늘에서 평안하시기를 두분모두요.
6월 4일 에세이르 읽으며 저에게도 그런 순간이 있는지 생각해 보았어요. 할머니의 부고를 들은 순간이 하필 핫도그를 사려고 줄을 서고 있었던 떄라 그 후 핫도그를 보면 할머니 생각이 나시나봐요. 그리고 할머니를 모시고 사시는 고모님한테 전화가 올때마다 놀라고 긴장하는 기분까지 어떻게 이렇게 친한 친구가 얘기해 주는 것 처럼 와닿는지 신기하네요.
핫도그는 참 이상한 이름인 것 같다. 뜨거울 것 같고 귀여울 것 같고 델 것 같고 개 같을 것 같다.
좋음과 싫음 사이 - 시의적절, 그 여섯번째 이야기 pp.38-39 (6월 4일의 에세이, 이렇게 명랑), 서효인 지음
받은 핫도그에 케첩을 지그재그로 뿌렸다.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케첩을 지그재그로 뿌렸다. 다디단 핫도그에 새콤달콤한 케첩을 뿌리고 있었다. 내가, 어떻게든 먹어보겠다고. 어떻게든 먹여보겠다고.
좋음과 싫음 사이 - 시의적절, 그 여섯번째 이야기 p.41 (6월 4일의 에세이, 이렇게 명랑), 서효인 지음
이 글에 달린 댓글 1개 보기
하금님의 문장 수집: "받은 핫도그에 케첩을 지그재그로 뿌렸다.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케첩을 지그재그로 뿌렸다. 다디단 핫도그에 새콤달콤한 케첩을 뿌리고 있었다. 내가, 어떻게든 먹어보겠다고. 어떻게든 먹여보겠다고."
산 사람은 산 사람대로 살아간다, 라는 말이 이런 순간을 두고 하는 말일까 싶어요. 망자의 시간은 멈춰있는 채로, 산 자는 시간을 따라 그렇게 계속 흘러가면서. 오늘 에세이는 삶이란 으레 그런거라는 인상을 남겨서 괜히 몇 번 더 읽어보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럴 때 삶이 싫지만은 않지만, 언젠가 끝날 거니 마냥 좋은 건 아니다. 그저 그 사이에 있다.
좋음과 싫음 사이 - 시의적절, 그 여섯번째 이야기 13P, 서효인 지음
난다 출판사의 시의적절 책을 작년 6월 <좋음과 싫음 사이>를 처음으로 매달 구매하고 있습니다. 이번달 6월은 아직 책방에 입고가 안되서 저번달 5월까지 구매가 되어있네요 대체 이 책을 어떻게 알고ㅎㅎㅎ 구매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반정도를 읽었더라구요. 그러고는 다 못읽고 다음달 조금씩 읽다가 어느 순간부터 읽는 힘이 생겨서 완독을 했습니다. 6월 반정도 읽었는데 다시 읽으려니 또 생소한 느낌이 듭니다ㅎ 함께 읽어서 펼쳐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5일의 시를 읽다 가만 보니 제목이 참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첫 날은 차와 침, 그다음에 이토록 짠, 이렇게 명랑, 그리고 오늘은 환승과 수락 이제 약간 패턴이 보인다고 해야 할까요. 저도 서울에 처음 왔을때 그 거대한 지하철 노선에 압도당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 3배 정도 늘어난 것 같네요. 역은 세배로 늘어 났는데 왜 저희집은 점점 역에서 멀어질까요.
노선을 보다 노선을 어긋나 노선의 끝까지 와버렸고 수락산역이었다.
좋음과 싫음 사이 - 시의적절, 그 여섯번째 이야기 서효인 지음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책 증정 [박산호 x 조영주] 인터뷰집 <다르게 걷기>를 함께 읽어요 [📚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라스트 사피엔스/도서 증정] 해도연 작가와 함께 하는 독서 모임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수북탐독을 사랑하셨던 분들은 놓치지 마세요
[📚수북플러스] 1. 두리안의 맛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8. 쇼는 없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기(첫 시즌 마지막 모임!)[📕수북탐독] 7. 이 별이 마음에 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6. 열광금지 에바로드⭐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예수와 교회가 궁금하다면...
[함께읽기] 갈증, 예수의 십자가형이 진행되기까지의 이틀간의 이야기이수호 선생님의 교육 에세이 <교사 예수> 함께 읽기[올디너리교회] 2025 수련회 - 소그룹리더
[그믐클래식] 1월1일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 벽돌책 같이 격파해요! (ft. YG)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3. <냉전>[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2. <어머니의 탄생>[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0. <3월 1일의 밤>
스토리탐험단의 5번째 모험지!
스토리탐험단 다섯 번째 여정 <시나리오 워크북>스토리탐험단 네 번째 여정 <베스트셀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스토리 탐험단 세번째 여정 '히트 메이커스' 함께 읽어요!스토리 탐험단의 두 번째 여정 [스토리텔링의 비밀]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들 속으로!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셰익스피어 - 한여름 밤의 꿈, 2025년 6월 메인책[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그믐밤] 35.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1탄 <햄릿>
반가운 이 사람의 블로그 : )
소란한 세상에서 잠시 벗어나, 책과 함께 조용한 질문 하나씩[n회차 독서기록] 에리히 프롬 '건전한 사회'를 다시 펼치며, 두 번째 읽는 중간 단상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노예제가 궁금한 사람들, 주목!!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2.어둠의 심장, 조지프 콘래드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1.노예선, 마커스 레디커[이 계절의 소설_가을]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 함께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