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6월] '좋음과 싫음 사이'

D-29
함부로 말하는 인간은 대체로 후회하지 않는다.
좋음과 싫음 사이 - 시의적절, 그 여섯번째 이야기 서효인 지음
함부로 말하는 인간은 대체로 후회하지 않는다는 이 문장 하나가 콕 박히네요. 정말 그렇거라구요. 심지어 인터넷 댓글이라는게 생기며 더 함부로 말하는 것 같은 슬픈 느낌이 드네요.
저는 지난 주에 듣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가졌는데요.. 무엇을 어떻게 들어야 하는가? 만큼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가? 어떻게 이야기할 것 인가? 하는 것도 깊이 생각해보고~~ 훈련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요
체감하는 몸을 가졌으니, 나는 비로소 인간이 된 것만 같다. 나는 인간이 분명한 것이다.
좋음과 싫음 사이 - 시의적절, 그 여섯번째 이야기 pp.56-57 (6월 8일의 에세이, 비인간적 장면 셋에 대한 인간적 감정 하나), 서효인 지음
인간은 애꿎은 나무를 베어 펄프를 만들고 펄프를 요리조리 굴리고 뭉쳐 종이를 만들고 종이를 자르고 엮어 책을 만든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지극히 인간다운 일이다.
좋음과 싫음 사이 - 시의적절, 그 여섯번째 이야기 p.59 (6월 8일의 에세이, 비인간적 장면 셋에 대한 인간적 감정 하나), 서효인 지음
인간을 혐오하는 일은 일견 합리적이며 조금은 힙한 구석까지 있다.
좋음과 싫음 사이 - 시의적절, 그 여섯번째 이야기 p.60 (6월 8일의 에세이, 비인간적 장면 셋에 대한 인간적 감정 하나), 서효인 지음
도의보다 권리가 우선인 사회에 우리는 산다.
좋음과 싫음 사이 - 시의적절, 그 여섯번째 이야기 p.64 (6월 8일의 에세이, 비인간적 장면 셋에 대한 인간적 감정 하나), 서효인 지음
한번 파괴된 인간이 다시 인간이 될 수 있을까. 한번 누군가를 파괴해본 인간더러 여전히 인간이라 해도 되는 걸까. 인간 대 인간으로 우리는 살아갈 수 있을까.
좋음과 싫음 사이 - 시의적절, 그 여섯번째 이야기 p.65 (6월 8일의 에세이, 비인간적 장면 셋에 대한 인간적 감정 하나), 서효인 지음
*글에 등장하는 동창과 작가는 실제 인물이 아닙니다.
좋음과 싫음 사이 - 시의적절, 그 여섯번째 이야기 p.66 (6월 8일의 에세이, 비인간적 장면 셋에 대한 인간적 감정 하나), 서효인 지음
아주 옛날에, 제가 아마 초등학생 고학년인가 중학교 저학년인가 되었을 즈음에 인터넷 윤리 교육을 받은 기억이 나요. 그때는 [선플 달기 운동]이라는 걸 학생들한테 많이 장려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인터넷 세상을 이끌어갈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인터넷 사용 습관을 잡아줘야한다는 교육방침이 아니었을까 짐작해요. 하지만 사춘기 애들이 으레 그렇듯이 '어른들은 뭐 이런 걸 시키고 그래?'라는 맘으로 임했습니다. 사실 그때는 인터넷을 별로 많이 사용하지도 않았거든요. 집에 있는 컴퓨터로 쥬니어네이버 플래시 게임이나 조금 하고 네이버 지식in에 숙제 관련 질문을 남기는 정도였지, 어른들이 꿈 꾸는 것만큼 인터넷에 찰싹 달라붙어 자라던 청소년은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자라서 그런지, 20대가 되어서도 어디에 쉽게 덧글을 달고 하지 않았어요. '뭐 그런 거를 하나.' 싶었거든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미 덧글에서 다 하고 있는 것 같고, 그 주류와 다른 의견이 제 의견이라면 굳이 남기고 싶지 않았어요. 괜히 튀어서 공격 받기 싫었던 맘이 컸어요. 덧글 때문에 스스로 이번 생을 끝냈다는 인터넷 뉴스가 차고 넘치는 세상에 살고 있었으니까요. 왠지 한 번의 덧글 달 용기가 제 인생을 다 망쳐버릴 것만 같단 악몽 같은 상상을 자주 했어요. 6월 8일의 에세이는 (비록 실존 인물의 이야기가 아니라 주장하는 에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덧글을 달고 후기를 남겨야하는 이유에 대해 상기 시켜주는 것 같아요. 저는 작년 12월 이후로 온갖 인터넷 참여 행동에 이전과는 극명히 다른 태도로 참여하고 있어요. 서명 운동에 이름과 전화번호를 남기고, 뉴스레터를 보내는 단체가 설문조사를 요청하면 성심성의껏 후기를 작성하고, 좋아하는 작은 브랜드가 덧글 이벤트를 하면 덧글을 꼭 남기고, 정성 가득 담긴 창작물을 보면 좋아요를 누르고 왜 좋았는지 덧글을 또 남겨주고... 이렇게 하지 않으면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주류에 쓸려 없어져버릴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강하게 느꼈어요. 좋으면 좋다고, 그리고 왜 좋은지 똑똑히 인터넷에 남겨줘야하는 일들이 있떠라구요. 왠지.. 그 일에 책 구매 후기를 추가해야 할 것 같네요.
저도 누군가를, 그들의 의견을, 좋은 기업을, 작은 가게들을 마음으로만 응원했는데 앞으로는 이렇게 댓글과 좋은 리뷰로 응원하고 지지해야 겠네요.
‘SNS 계정은 인간도 아닌 게 몸과 마음이 있어, 몸은 조심해야하고 마음은 단단히 해야 한다. ’라는 8일의 글을 떠올려 다시 읽어보게 되어요.. 지난 글들과 올려 주신 글들을 읽어보며 6월의 책 작가는 이 책에 사회에대한 회의적인 시선을 맘껏 담아내고 있는 것 같다라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시선과 표현들도 필요하니까 생각하고 있어서 글 읽기가 불편한 것은 아닙니다 다른 책, 글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 계신 분일까?하는 궁금함이 생기게 되기도 하네요..
하금님의 변화, 새로운 시도가 참 좋아보여요... 그 시작 초반~그믐에서의 매일의 글을 읽고 나누는 이 모임도 포함된 것 같아요 그럴까요? 그 새로운 시도에 대한 느낌? 진행 소감이랄까요? 어떤 변화가 있으신지? 궁금하네요...
시를 대하는 마음이 달라진 것 같아요. 이전에는 정말 뜬구름 잡는 소리 같다, 라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시를 읽는 저만의 방법이 생긴 느낌이에요. 문장이 쓰여진 그대로 이미지를 그리면서 그 이미지에 대한 제 감정, 생각, 감상을 시에 대한 감상으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그전에는 너무 어렵게 생각한 것 같아요. 약간... 퀴즈 풀 듯이요.
하금님의 변화와 시도.. 몇달의 시간을 함께하다보니 저에게도 그 느낌이 전해지는 듯해요.. 퀴즈풀듯~~~그쵸.. 무엇을 찾아내는것도 중요하지만, 느끼는것 그것 안에 담구어져서 푹~~느껴보는게 중요할것같아요 하금님만의 방법을 찾아가고계신다니~ 좋고~그 모든 흐름들을 응원해봅니다
저 너머에서 모래폭풍이 일어 이곳에 수십 미터 모래 산을 쌓고 아파트를 치워버리는 상상을 한다. 그러나 이곳은 모래가 아닌 미세먼지의 나라. 몽골의 사막에서부터 예까지 날아왔을지도 모를 십구층 창틀의 먼지를 닦아낸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것은 분명한 동시에 미세했다.
좋음과 싫음 사이 - 시의적절, 그 여섯번째 이야기 p.72 (6월 9일의 짧은 소설, 우리들의 새로운 도시), 서효인 지음
저도 전봇대와 전선이 하늘을 가리지 않는 신도시를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누군가에게는 네온 사인이 없고 상가와 주택이 각자 가지런하게 선을 지키는 것이 어색하고 친절한 척 무심하거나 무심한 척 오지랖인 사람들이 많은 신도시가 싫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신도시가 뭔지 모르지만 거기서 살아본 아이는 나중에 어떤 곳을 더 좋아하게 될까요.
계속 늘어나고 늘어날 뿐 결코 줄어들 일 없는 역과 역 사이에서 길을 잃을까 발을 헛디딜까 일이 잘못될까 걱정이였고 그래서 다시 경건하게 노선도를 외운다.
좋음과 싫음 사이 - 시의적절, 그 여섯번째 이야기 45p, 서효인 지음
6월9일 (짧은 소설) '우리들의 새로운 도시' 9일의 글, 그동안의 6월의 책의 글을 읽으며 개운한 느낌이 들지는 않았어요. 사회와 개인의 어두운부분, 보기싫었던 부분이 자세히 설명되어지는것 같아서요 다른분들은 어떻게 읽고 계실지 궁금하네요 9일의 글에 그려진 신도시, 구도시의 모습에서도 밝고 희망적인것 보다는 그 반대의 것들이 제겐 많이 보이더라고요 저는 어둡고 어려운부분을 그려내는것 그 다음에 얘기되는 이야기와 긍정을 품은 상태에서 그려내는 어두움.. 이런것들이 중요한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게되는 중입니다.~^^
6월 8일ㅡ '비인간적 장면 셋에 대한 인간적 감정 하나' 6월 9일ㅡ '우리들의 새로운 도시' 어제까지의 글과~ 오늘부터 15일까지 읽을 글들의 제목을 적어보았습니다. 6/10 ㅡ '백년 중에 하룻저녁' 6/11ㅡ'좋음과 싫음' 6/12ㅡ'6월과 생일' 6/13ㅡ'3호선 네러티브' 6/14 ㅡ'단지와 역사' 6/15 ㅡ'분류와 대조' 어떤이야기들이 펼쳐질지 기대가 되면서도~ 글자 뒤에 숨겨진 뜻을 잘 발견해갈 수 있을까?하는 아주~조금은 걱정이되기도 합니다. 함께 읽어가니~ 또 읽고 마음에 담을 수 있을거라 기대해보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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