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6월] '좋음과 싫음 사이'

D-29
두 다리로 걷는 태는 고치려고 해도 팔자걸음인데 물구나무를 선 태는 손목으로 똑바르게 걷는다고 표현을 하니, 저 역시 '세상'에 대해 생각한 게 아닐까 싶었어요. 두 다리로 걷는 세상은 팔자걸음이지만, 두 팔로 걷는 세상은 똑바르니깐 말이예요ㅎ 태는 굉장히 심지가 강한 친구인 것 같았습니다. 주변이 본인을 괴롭히고 못되게 굴어도, 본인만의 시를 쓰고 커리어를 착착 쌓아가고 있었으니까요. 조용히 그리고 묵묵하게 하지만 '나'라고 나오는 사람은 서효인 시인이겠죠? 내가 "넌 다닐 데가 여기밖에 없냐?"라고 했을때 서효인 시인의 인상과 덩치를 생각하면 아무말도 못할 거 같거든요. 심지어 담배도 태우고 있었는데 말이예요 하지만 태는 바로 "그러는 너는 뭐 다르고?"라고 반박하는 모습을 봤을때 역시 심지가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초등학교때 왕따는 귀여운 수준이였지, 고등학교 괴롭힘은 정말 대놓고 욕을 하는 친구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나저나 26일자의 짧은 소설은 소설이겠죠? 제목이 소설이니까요. 뭔가 소설은 현실과 믹스해서 진실인듯 허구인듯 말하기 좋은 것 같아요.
두 다리로 걷는 세상~ 두 팔로 걷는 세상~ 두 개의 문장에 머물러 보게 되어요~^^ 서효인 작가님을 직접 뵈셨으니... 더 글의 장면이 현실감 있게 다가오셨을 것 같아요.. 왕따....를 심하게 당했던 초등학교 때 친구가 생각나기도 하네요 누군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가지고 있는 선하지 않는 마음으로... 행하는 것들 그것이 어린 나이의 아이들에게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사람이라는 존재의 연약함에 대해서까지 생각하게 되어요..
6월 27일 커플들과 너무 오래 놀지 말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버스 창에 기대어서 바깥의 풍경이 광주의 것에서 서울의 것으로 바뀔 때 조금 울었는데, 왜 울었을까.
좋음과 싫음 사이 - 시의적절, 그 여섯번째 이야기 p.162 (6월 22일의 편지, 받는 사람 없음) , 서효인 지음
불과 몇 년 전에 여기에서 사람이 많이 맞고 죽고 해다고 그랬지. 사진도 보았었지. 나는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도망쳐나와 그 사람들의 발바닥이나 등이나 심지어 머리통이 닿았을 땅을 혼자 천천히 밟고 돌아다니고는 했단 말이지. 그러면 무엇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용기가 솟아났다는 말은 아니야. 그런 게 있을 리가 있나.
좋음과 싫음 사이 - 시의적절, 그 여섯번째 이야기 p.162 (6월 22일의 편지, 받는 사람 없음) , 서효인 지음
어머니는 근처를 산책하다 별것 아닌 배경에 날 세워두고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는 했다. 가방에는 도서관에서 빌린 소설책 한 권 정도가 있었고, 나는 가방에 책과 카메라를 든 어머니가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좋음과 싫음 사이 - 시의적절, 그 여섯번째 이야기 p.167 (6월 23일의 에세이, 사직동), 서효인 지음
책은 차고 넘쳤다. 어머니는 내게 특별히 책을 고르는 법을 알려주진 않았다. 새로 들어온 책이 있으면 아무 페이지나 펴들고 거기에 볼을 부비며 종이 냄새를 맡았다.
좋음과 싫음 사이 - 시의적절, 그 여섯번째 이야기 p.168 (6월 23일의 에세이, 사직동), 서효인 지음
새로 들어온(도서관에) 책의 아무 페이지를 펴들고 거기에 볼을 부비며~ 종이의 냄새를 맡는 모습을 다시 상상하게 되네요.. 잘 모르는 사람이 이렇게 행동하는 것을 보게되면 좀 의아할 것 같기도 한데요.. 다시 그모습을 가만히 보게 된다면 웃음지어질것 같기도 하네요.. 책을 고르는 법이 있으신가요? 어떻게 책을 고르시는지요?
삶은 점점 더 팍팍해졌고 바빠졌으며 재미없어졌다. 그것이 언제부터인지 모른다. 함께 도서관에 가지 않으면서부터가 아닐까, 짐작할 뿐이다.
좋음과 싫음 사이 - 시의적절, 그 여섯번째 이야기 p.171 (6월 23일의 에세이, 사직동), 서효인 지음
사직동을 다니던 어릴 적 기억은 사실 모조리 흐릿하다. 내가 말하는 것 중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환상인지 잘 구별되지 않는다.
좋음과 싫음 사이 - 시의적절, 그 여섯번째 이야기 p.172 (6월 23일의 에세이, 사직동), 서효인 지음
혹시 머리가 마음에 대고 요사스러운 거짓말을 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그 말을 믿을 수 밖에 다른 도리가 없지 않은가. 믿지 않음보다 믿음이 언제나 쉬운 일이다.
좋음과 싫음 사이 - 시의적절, 그 여섯번째 이야기 p.172 (6월 23일의 에세이, 사직동), 서효인 지음
언제 죽게 될까? 경기는 언제 살아나지? 그보다는 쇠와흙이 많은 게 중하다고 했다. 특히 쇠의 기운이 강하다고 했다.
좋음과 싫음 사이 - 시의적절, 그 여섯번째 이야기 p.176 (6월 24일 시, 사주와 영업), 서효인 지음
원하는 대로 살 수는 없는 법이라지만 이러다 죽겠습니다, 하니 그것도 팔자겠지요, 했다.
좋음과 싫음 사이 - 시의적절, 그 여섯번째 이야기 p.176 (6월 24일 시, 사주와 영업), 서효인 지음
사상과 표현의 자유는 기름에 튀긴 음식처럼 맛있고 나는 나의 날카로운 만치 바삭한 권리를 한껏 음미한다.
좋음과 싫음 사이 - 시의적절, 그 여섯번째 이야기 pp.180-181 (6월 25일의 시, 유리와 파전), 서효인 지음
그는 선거운동원 점퍼를 허리에 묶은 채였다. 나는 그게 기름내보다 역했다. 그가 신기 잃은 박수무당이나 녹슨 칼을 쓰는 백정으로 보였다.
좋음과 싫음 사이 - 시의적절, 그 여섯번째 이야기 p.180 (6월 25일의 시, 유리와 파전), 서효인 지음
첫 문장을 시작하다 말고 나는, 허리를 굽힌다. 단상 바닥에 손바닥을 마주 댄다. 내 몸이 맞바람에 밀려올라가는 꽃잎처럼, 떠밀려 세워지고 있었다. 입에서 시가 줄줄 나온다.
좋음과 싫음 사이 - 시의적절, 그 여섯번째 이야기 pp.192-193 (6월 26일의 짧은 소설, 물구나무를 서다), 서효인 지음
나는 힘껏 반대하고 싶었지만, 인생은 드라마와 달라서 누군가의 중대한 결심에 반대할 권리를 마땅히 가진 사람은 없다.
좋음과 싫음 사이 - 시의적절, 그 여섯번째 이야기 p.196 (6월 27일의 시, 꿈과 대화), 서효인 지음
아름다움과 추함을 판단하는 주체는 누구지? 평론가? 시인? 출판사? 그들이 과연 독자 개개인의 심미안을 위탁 운영할 자격이 있다고 보는거야?
좋음과 싫음 사이 - 시의적절, 그 여섯번째 이야기 p.198 (6월 27일의 시, 꿈과 대화), 서효인 지음
우리는 모두 우리 세계의 당사자야. 모두 연결되어 있다고.
좋음과 싫음 사이 - 시의적절, 그 여섯번째 이야기 서효인 지음
6월 28일 (에세이) ‘뜻밖에도’ 글의 앞부분에 쓰여있는 평화를 빕니다/ 평화를 빕니다/ 평화를 빕니다..를 보며 작가가 카톨릭 신자인가? 생각했습니다. 요즘에는 개신교 교회에서도 이 인사를 나누기도 하지만, 주로 카톨릭~성당에서 나누는 인사로 알고 있거든요.... 글 속 어떤 내용보다도 평화를 빕니다~ 뜻밖에도~ 평화를 빕니다. 이 두 개의 문장이 연결되어 들려 왔습니다. 뜻밖의 연락 뜻밖의 만남... 이런것들의 시작과 끝에는 평화를 비는 마음이 있지 않을까? 평화를 비는 마음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 되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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