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6월] '좋음과 싫음 사이'

D-29
6월 10일의 글은, 앞으로 (책의 순서상으로는 뒤에) 나열 될 서효인 시인의 시를 읽는 하나의 또다른 방법을 제시해준 것 같아서- 그리고 아마 저는 평생을 몰랐을 시인들의 세계에서 시인들만이 나누는 세계관을 엿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어요. 이 시대에서 시는 가능한가. 요새 제가 읽는 시집 중 한 권은 정확히 제가 태어난 해에(그러니까 20여년 전에), 한 권은 5년 전에, 그리고 이 시집은 1년 전에 출판 되었네요. 이 시대에 시는 가능한가... 질문이 ‘사람들을 위하고 또 나를 위한 시가 가능한가‘로 바뀌어야 할 것 같단 생각도 들어요.
그는 오늘 강의에서 유튜브 알고리즘이 우리 삶에 끼치는 불손하고 불쾌한 망령에 대해 일갈했고, 집에 오는 길에 홀린 듯 유튜브 짧은 영상을 두어 시간 내리 보았다.
좋음과 싫음 사이 - 시의적절, 그 여섯번째 이야기 p.96 (6월 11일의 시, 좋음과 싫음), 서효인 지음
지구는 뜨겁거나 차가워도 지구, 인간은 시커멓게 타버리가 새하얗게 얼어버릴 인간. 인간은 이렇게 살아갈 것이다. 인간은 그렇게 멸절할 것이다.
좋음과 싫음 사이 - 시의적절, 그 여섯번째 이야기 p.100 (6월 12일의 시, 유월과 생일), 서효인 지음
이제 인생을 시작한 것들이 우리의 추잡한 바통을 건네받기 위한 훈련에 열중한다. 나는 어떻게든 넘어지지 않고 건네주자는 주의다.
좋음과 싫음 사이 - 시의적절, 그 여섯번째 이야기 pp.100-101 (6월 12일의 시, 유월과 생일), 서효인 지음
유튜브에서는 꽤나 자주, 이런 지구에 새로운 인류가 태어나게 하는 것이 인도주의적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영상과 덧글을 자주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산불은 끊임없이 사람들의 삶과 집을 태우고, 바다는 오염 되고 거대한 빙하는 녹아내려 해수면을 높이고, 사람들은 끊임없이 영원불멸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물질로 만들어진 쓰레기를 불태우고 땅에 묻고 바다에 버리고, 그 쓰레기를 수출하고 수입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새로운 생명이 이 땅에 태어나도록하는 것이 올바른 판단일까? 저도 일단은 시인처럼 어떻게든 넘어지지 않고, 그러니까 포기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미래의 기회를 미래의 세대에게건네주자는 주의에요. 최대한 살만한 지구가 될 수 있도록... 그리고 새삼, 시인의 모든 시가 적절한 끝맺음 없이 허공으로 뜬 듯 사라지며 끝나는 점이 맘에 들어요. 아무것도 결론 지을 수 없거나 결론 짓기를 거부하는 태도 같아서 그런가봐요.
별별 가능성(주로 불행 편에 선)을 내포한 버스보다 전철을 선호하는 편이다.
좋음과 싫음 사이 - 시의적절, 그 여섯번째 이야기 p.105 (6월 13일의 에세이, 3호선 내러티브), 서효인 지음
13일의 시는 너무 제 이야기 같아서 재미있었어요. 버스를 타면 환승 횟수가 반절로 줄어서 저도 출퇴근길에 버스를 타고 싶기는한데, 아- 버스와 고속도로는 너무 예측 할 수 없는 변수가 많아요. 그리고 사실, 모두가 핸드폰을 쳐다보거나 꽉 막힌 도로 뷰를 보는 것 말곤 할 일이 없는 버스보단 지하철이 잠 깨기에도 좋구요.
하금님의 지하철 안의 모습은 어떠하실까? 상상하게 되네요~^^
아니, 그럴 리가 있겠는가. 인간은 다 각자 몫의 피곤함이 있을 것이고 개인에게 그것은 늘 최대치일 텐데.
좋음과 싫음 사이 - 시의적절, 그 여섯번째 이야기 p.107 (6월 13일의 에세이, 3호선 내러티브), 서효인 지음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은 사실이다. 앉으니 눕고 싶다. 누우면 눈을 붙이기가 좀더 쉬울 텐데······
좋음과 싫음 사이 - 시의적절, 그 여섯번째 이야기 p.108 (6월 13일의 에세이, 3호선 내러티브), 서효인 지음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가 오늘 드디어! 짬이 나서 거실에 앉아 밀린 책을 읽으며 문장 수집도 하고 감상을 남기고 있는데, 정말 이 말 만큼 맞는 말이 없는 것 같아요. 앉으니 눕고 싶네요...
손잡이에 기대어 어두운 지하를 달리며 전철의 밝은 실내를 거꾸로 비추는 창을 바라보면 널다 만 빨래 같은 사람들이 보인다. 우리는 어디를 가는 것일까, 이토록 열심히도, 이렇게나 무력하게.
좋음과 싫음 사이 - 시의적절, 그 여섯번째 이야기 p.110 (6월 13일의 에세이, 3호선 내러티브), 서효인 지음
자본의 열정과 자본의 품위, 자본의 포악함과 자본의 우쭐함을 오래된 역사들이 떠받쳤다.
좋음과 싫음 사이 - 시의적절, 그 여섯번째 이야기 pp.112-113 (6월 13일의 에세이, 3호선 내러티브), 서효인 지음
역은 다음 차례의 역을 부르고 시간은 다음 순서의 시간을 부를 것만이 확실했다. 손잡이를 잡지 않고도 전철에 잘도 서 있는 사람들처럼 끝내 이동하며 살 것이었다. 답을 쉬이 찾지 않으며, 답을 믿지 않으며, 그러나 답을 갈구하며.
좋음과 싫음 사이 - 시의적절, 그 여섯번째 이야기 p.113 (6월 13일의 에세이, 3호선 내러티브), 서효인 지음
문장을 수집하려다가 벌써 이글을 수집해주신 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분이 하금님이셨네요.. 최근 죽음이라는 단어를 마주하게 될 일이 많아서 일까요? 돌고도는 전철... 그리고 누군가는 내리고 누군가는 또 다시 타고.. 돌고 도는 차가 있지만,각자의 목적지로 가고 있는 사람들... 그 모습이 왠지 서글프다해야할까요? 슬픔으로 연결되는 생각들로 자꾸 향하는 느낌입니다.
저도 경기도에서 서울 36km 길을 출퇴근한지 4년쨰라 오늘 에세이를 너무 공감하여 읽었어요. 살짝 눈물이 날 뻔 했다고 할까요. 비가 오거나 버스가 파업 하거나 시내 어디선가 시위가 있다고 하면 나의 출퇴근길이 얼마나 더 막히려나 가슴이 철렁하곤 합니다. 약수역을 지날 때면 우리 집이 이 근처면 얼마나 좋을까 지금 집에 가면 저녁 차려 먹고도 8시가 안 되네 하며 상상도 해 보고요. 다행히 시인님은 과거형으로 출퇴근했다 라고 쓰시는 걸 보니 지금은 이 길 위에 있지 않으신 것 같네요. 저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Alice2023님의 출.퇴근 길의 모습도 그려집니다. 또 그 길들에 놓인 가슴철렁한 일들도요.. 저는 오랜동안 서울이 아닌 곳에 일주일에 한번은 출장을 가야하는 일을 오랫동안 지속했었는데요.. 그때 날씨 예보를 챙겨보는 버릇이 생기고 말았지요. 저는 차라리 눈과 비가 많이와서 못가게 되면 좋겠다 생각할 때도 있었어요. 그곳이 꽤나 멀어서 서울이 비나 눈이 많이 와도 그곳은 너무 멀쩡한 날씨들이라.. 어떤 상황에도 가야했던 그런 날들이 있었더랬지요....
고통은 누구에게나 그 자신에게 최고치이므로 용기내어 쭝얼거렸다.
좋음과 싫음 사이 - 시의적절, 그 여섯번째 이야기 서효인 지음
6월 13일(에세이) ‘3호선 네러티브’ ‘버스의 공기는 노릇하니...’ 절묘한 표현이라고 생각했어요.. 조금씩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면 글에서 표현한데로 노릇하고 시큼 털털한 냄새와 공기가 감지 되곤합니다. 전철과 버스 안에서는 그 공기가 더 와 닿게 되지요. 저는 감각에 민감한 편이라... 공기의 흐름이 때론 조금 힘들게 느껴지기도 해요. 이럴 땐 조금 감각이 둔한 것도 좋겠다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이 말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상황에도 쓸 수 있는 말이었군요 저는 스마트 폰을 늦게 구입한 편이었는데요. 그럴 때 제가 전철에서 했던 여러 행동 중 하나는 앉아 있는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이었어요. 전철,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주로 무엇을 하세요? 저도 지금은 스마트폰을 보고 무언가를 하는 그런 시간이 많은데요.. 제가 스마트 구입이 늦어진 건, 전철 안의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 폰을 들고 있는 그 모습이 탐탁치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보다 제가 폰에 집중하는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될 것 같다는 염려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3호선... 저에게도 아주 익숙한 노선이고 지금도 자주 이용하는데요. 저는 종로 3가 부터 오른쪽을 역을 이용하는 횟수가 좀 더 많아요. 왼쪽 역들은 북한산을 가게 될 때 이용하고 있지요.. 3호선 전철 역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으실까요? 교통 수단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어봐도 재미있겠다 생각하게 되네요..
6월14일 (시) ‘단지와 역사’ 저는 아파트에 산지가 오래전일이라서요.. 단지라는 말이 저에게는 밀접한 단어가 아니긴합니다. 가끔 드라마에 등장하는 OO빌라라는 제목이 떠오르기도 했어요. 이름을 가지고 한곳에 모여있는 일명 공동 주택의 사람들이 갖는 일종의 공동체감.. 그런 것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하다 싶어요. 어렸을 때도 저 친구는 OOO아파트에 살고 저 친구는 OOOO 아파트에 살아. 그리고 저 친구는 아파트 아닌 OOO에 산다며...라는 대화가 오고 갔던 일이 생각납니다. 어떤 이름이 붙은 곳에 사는지에 따라 사람을 인식하는 것이 달라지는 것, 그것도 어린 친구들도 그런 것을 보게 되면... 참 씁쓸하다 생각하게 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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