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은 사실이다. 앉으니 눕고 싶다. 누우면 눈을 붙이기가 좀더 쉬울 텐데······
『좋음과 싫음 사이 - 시의적절, 그 여섯번째 이야기』 p.108 (6월 13일의 에세이, 3호선 내러티브), 서효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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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가 오늘 드디어! 짬이 나서 거실에 앉아 밀린 책을 읽으며 문장 수집도 하고 감상을 남기고 있는데, 정말 이 말 만큼 맞는 말이 없는 것 같아요. 앉으니 눕고 싶네요...
하금
“ 손잡이에 기대어 어두운 지하를 달리며 전철의 밝은 실내를 거꾸로 비추는 창을 바라보면 널다 만 빨래 같은 사람들이 보인다. 우리는 어디를 가는 것일까, 이토록 열심히도, 이렇게나 무력하게. ”
『좋음과 싫음 사이 - 시의적절, 그 여섯번째 이야기』 p.110 (6월 13일의 에세이, 3호선 내러티브), 서효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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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자본의 열정과 자본의 품위, 자본의 포악함과 자본의 우쭐함을 오래된 역사들이 떠받쳤다.
『좋음과 싫음 사이 - 시의적절, 그 여섯번째 이야기』 pp.112-113 (6월 13일의 에세이, 3호선 내러티브), 서효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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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 역은 다음 차례의 역을 부르고 시간은 다음 순서의 시간을 부를 것만이 확실했다. 손잡이를 잡지 않고도 전철에 잘도 서 있는 사람들처럼 끝내 이동하며 살 것이었다. 답을 쉬이 찾지 않으며, 답을 믿지 않으며, 그러나 답을 갈구하며. ”
『좋음과 싫음 사이 - 시의적절, 그 여섯번째 이야기』 p.113 (6월 13일의 에세이, 3호선 내러티브), 서효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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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a
문장을 수집하려다가 벌써 이글을 수집해주신 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분이 하금님이셨네요..
최근 죽음이라는 단어를 마주하게 될 일이 많아서 일까요?
돌고도는 전철... 그리고 누군가는 내리고 누군가는 또 다시 타고..
돌고 도는 차가 있지만,각자의 목적지로 가고 있는 사람들...
그 모습이 왠지 서글프다해야할까요?
슬픔으로 연결되는 생각들로 자꾸 향하는 느낌입니다.
Alice2023
저도 경기도에서 서울 36km 길을 출퇴근한지 4년쨰라 오늘 에세이를 너무 공감하여 읽었어요.
살짝 눈물이 날 뻔 했다고 할까요. 비가 오거나 버스가 파업 하거나 시내 어디선가 시위가 있다고 하면
나의 출퇴근길이 얼마나 더 막히려나 가슴이 철렁하곤 합니다.
약수역을 지날 때면 우리 집이 이 근처면 얼마나 좋을까 지금 집에 가면 저녁 차려 먹고도 8시가 안 되네 하며
상상도 해 보고요. 다행히 시인님은 과거형으로 출퇴근했다 라고 쓰시는 걸 보니 지금은 이 길 위에 있지 않으신 것 같네요. 저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jena
Alice2023님의 출.퇴근 길의 모습도 그려집니다.
또 그 길들에 놓인 가슴철렁한 일들도요..
저는 오랜동안 서울이 아닌 곳에 일주일에 한번은 출장을 가야하는 일을 오랫동안 지속했었는데요..
그때 날씨 예보를 챙겨보는 버릇이 생기고 말았지요.
저는 차라리 눈과 비가 많이와서 못가게 되면 좋겠다 생각할 때도 있었어요.
그곳이 꽤나 멀어서 서울이 비나 눈이 많이 와도 그곳은 너무 멀쩡한 날씨들이라..
어떤 상황에도 가야했던 그런 날들이 있었더랬지요....
Alice2023
고통은 누구에게나 그 자신에게 최고치이므로 용기내어 쭝얼거렸다.
『좋음과 싫음 사이 - 시의적절, 그 여섯번째 이야기』 서효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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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a
6월 13일(에세이)
‘3호선 네러티브’
‘버스의 공기는 노릇하니...’
절묘한 표현이라고 생각했어요.. 조금씩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면 글에서 표현한데로
노릇하고 시큼 털털한 냄새와 공기가 감지 되곤합니다.
전철과 버스 안에서는 그 공기가 더 와 닿게 되지요.
저는 감각에 민감한 편이라... 공기의 흐름이 때론 조금 힘들게 느껴지기도 해요.
이럴 땐 조금 감각이 둔한 것도 좋겠다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이 말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상황에도 쓸 수 있는 말이었군요
저는 스마트 폰을 늦게 구입한 편이었는데요.
그럴 때 제가 전철에서 했던 여러 행동 중 하나는 앉아 있는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이었어요.
전철,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주로 무엇을 하세요?
저도 지금은 스마트폰을 보고 무언가를 하는 그런 시간이 많은데요..
제가 스마트 구입이 늦어진 건, 전철 안의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 폰을 들고 있는 그 모습이 탐탁치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보다 제가 폰에 집중하는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될 것 같다는 염려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3호선... 저에게도 아주 익숙한 노선이고 지금도 자주 이용하는데요.
저는 종로 3가 부터 오른쪽을 역을 이용하는 횟수가 좀 더 많아요.
왼쪽 역들은 북한산을 가게 될 때 이용하고 있지요..
3호선 전철 역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으실까요?
교통 수단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어봐도 재미있겠다 생각하게 되네요..
jena
6월14일 (시)
‘단지와 역사’
저는 아파트에 산지가 오래전일이라서요..
단지라는 말이 저에게는 밀접한 단어가 아니긴합니다.
가끔 드라마에 등장하는 OO빌라라는 제목이 떠오르기도 했어요.
이름을 가지고 한곳에 모여있는 일명 공동 주택의 사람들이 갖는 일종의 공동체감..
그런 것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하다 싶어요.
어렸을 때도 저 친구는 OOO아파트에 살고 저 친구는 OOOO 아파트에 살아.
그리고 저 친구는 아파트 아닌 OOO에 산다며...라는 대화가 오고 갔던 일이 생각납니다.
어떤 이름이 붙은 곳에 사는지에 따라 사람을 인식하는 것이 달라지는 것,
그것도 어린 친구들도 그런 것을 보게 되면... 참 씁쓸하다 생각하게 되어요.
jena
참.... 6월 책 작가의 시는 자유시라고 해야할까요?
흔히 시하면 떠오르는 시의 행과 연이 나뉘어지는 그 느낌은 아닌 것 같아요..
이렇게 작가마다 다른 시를 쓰고 있는 것을 읽는 재미를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글을 읽고나서 이글 뭐였지?하고...아~~~~ 시였지하고 생각하게 되기도하네요..
하금
“ 우리 아파트에는 시린 역사가 있는데 시공사가 부도의 위기를 맞아 절반가량 남은 물량을 반의 반가량 할인하여 후분양해버렸는ㄷ, 역사의 산증인들이라 할 초기 입주자들이 들고일어나 정문과 후문 모두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호각을 문 채 감히 값을 후려친 자들의 이사를 막아세웠다고 한다. 제법 투사 다웠다고 한다. ”
『좋음과 싫음 사이 - 시의적절, 그 여섯번째 이야기』 pp.116-117 (6월 14일의 시, 단지와 역사), 서효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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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이 시는 세상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시일까요? 6월 10일의 대화를 읽은 뒤로는 계속 그 문장이 아른거리네요. 저는 아파트의 네임벨류니, 뭐니 하는 것들에 큰 관심 없이 살 수 있을만큼 제 명의의 집도 없고 키워야할 아이도 없는 복 받은 처지지만 저보다 다섯살 많은 동업자에게서 ‘요새는 애들이 부모를 보고 배워 아파트 이름으로 친구들을 차별한다‘라는 서슬퍼런 뉴스를 전해듣고 있어요. 그 이야기를 듣고 얼마지나지 않아 세종시에 아파트들은 이름에 영문이나 외국어를 넣을 수 없어서 그런 차별이 덜하다는 뉴스를 본 기억도 나고요. 우리는 정말 뭐를 쫓고있나?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jena
답글을 바로 쓰지는 않았지만,
하금님이 올리신 이 글의 첫 문장~
이 시는 세상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시일까요?
이 부분이 계속 생각낫더랬습니다.ㅎㅎㅎ
어떤 현상을 이야기하는 것은 쉽게 할 수 있겠다..
(그것도 정확히 보고 말하는것에는 어려움이 있겠지요?
그 다음은?
그 다음에대해서도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하진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것이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더라도요...
하금님은 어떤 생각이실까요?
하금
어떨 때는 증언만으로도 변화를 시작하기 충분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번 달의 시집을 읽고 있어요. 왠지 시인도 그런 생각으로 시나 에세이를 쓰지 않았을까 짐작하면서요. Jena님 말씀대로 증언을 바탕으로 변화의 바탕을 그리는 사람이 나올 수도 있고... 무언가의 시작점이 될 수 있으니까요!
jena
증언....중요한 말이네요.
목소리를 내어 현상과 생각을 말하는것은 시작이 될테니까요
그러려면 보아야할 것을 보고, 듣고
말해야할것을 말해야겠구나 싶어집니다.
왜곡없이 잘 증언하는것..에대해서도 생각하게 됩니다.
하금
아이들을 어르고 달래 계획한 시간에 맞춰 도착한 갈치구이 맛집은 노키즈존이었고, 당신의 세상은 뼈째 발라졌습니다.
『좋음과 싫음 사이 - 시의적절, 그 여섯번째 이야기』 p.120 (6월 15일의 시, 분류와 대조), 서효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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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자, 지금부터는 수학의 영역이군요. 세상 사람은 수학을 할 줄 아는 사람과 할 줄 모르는 사람으로 나뉘는데, 이러한 추세라면 세상 사람들은 영원
『좋음과 싫음 사이 - 시의적절, 그 여섯번째 이야기』 p.121 (6월 15일의 시, 분류와 대조), 서효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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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2023
15일의 시 "분류와 대조"에서도 시인님은 마지막에 여백의 미를 남기셨네요.
사실 요즘 너무 양분해서 선 긋기를 하긴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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