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

D-29
아무튼... 그렇습니다. 에헴.. 🙄
나는 윤선자의 팔을 쓰다듬는 체하다가 살짝 꼬집었다. 윤선자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날 바라보았다. 그래도 나는 꼬집은 손을 떼지 않았다. 그대로 더 비틀었다. 윤선자의 눈에서 눈물이 조금씩 흘러나왔다. 그러자 또 그 감정이 왔다. 아, 기쁘다. 나는 내가 느낀 감정에 놀라 윤선자의 팔을 잡은 손을 뗐다. 그 자리를 피했다. 내가 느낀 감정을 몇 번이고 반복해 생각해 보았지만, 이건 기쁨이 맞았다.
처음이라는 도파민 - 무모하고 맹렬한 모든 처음에 관한 이야기 김의경 외 지음
동생한테 이런 짓 혹은 이 보다 더한 짓을 하고 좋아했던 적이 있습니다. 근데 제 동생은 자기가 어렸을 때 학대당한 거 다 기억하면서도 자꾸 우리언니가 최고라고 합니다.....M인가 봐요 쩝 폭력반대!!!
까탈스럽고 못된 사람들이 어떤 것들을 요구할 때 의도적으로 천천히 주면서 애가 타게 만드는 소심한 복수를 하고, 속으로 기뻐하던 자신이 떠오릅니다. ㅋㅋㅋ
독자로서 공감할 만한 문장들이 곳곳에 있는 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참 상쾌한 일인 것 같아요!
저는 동네에 23년된 수영장에 다니고 있는데, 새벽반(6시)에 열심히 나갔던 때에 60-70대 어머님들이 체온유지실(사우나)에서 하시던 말씀들이 기억납니다. OOO 언니 요즘 안보여. 안보이면, 요양병원 가거나 죽은거야. 소식 뜸해지면 몇달뒤에 연락이 오더라고.. 그렇게 말씀하시던게 기억나네요. 정말 매일 쉬지 않고 몇 십 바퀴를 같은 속도로 빠르지 않지만 돌던 할머니들이 나이가 들어 어느 순간 기력을 잃게 되고 수영장에 못 나오시면 좋은 소식은 없다는 사실에 좀 우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 짧은 단편에 이렇게나 많은 반전이 있을 줄이야.. 저도 졸업이 이런 단어가 될 줄이야... 몰랐습니다.
저는 예전에 사석에서 박범신 선생님이 "내 독자가 죽어"라는 말이 잊히지가 않습니다.
박범신 선생님 ㅠㅠ
쓰고 보니 스포일러 같아 블러 처리합니다.
첫졸업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읽기 전에 제가 생각한 졸업과 제목이 주는 느낌이 다 읽고 나니 너무 달라서 제목을 다시 보게 되었어요. 물론 읽고 난 후 느껴지는 제목 첫졸업이 훨씬 더 좋았구요. 첫졸업이란 유향이 아직 어릴 때 어른이 되기 전에 겪었던 일로 마음과 감정을 완전 닫고 지내던 어떤 트라우마에서 이제 서서히 졸업하게 된다는 하지만 계속 겪어야 할 과정 중에 이제 첫 걸음마라는 의미로 첫이라고 붙이신 거겠죠? 처음에는 아 이런 스토리로 흘러가겠구나 하고 읽다가 중간에 드러난 부분이 저에게는 거의 반전처럼 의외로 느껴졌어요. 제가 잠시 작가님 스타일을 잊고 쉽게 따라가고 있었나봐요. ^^ 생각해 보니 유향이 이번에 가장 힘들어했던 건 과거에 이 곳이 어린이집이었을 때 받은 상처와는 달리 바로 자기혐오였는데 저도 개인적으로 다른 사람을 미워할때보다 내 자신이 싫을 때가 가장 괴로웠던 것 같아 많이 공감이 갔습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모로 실험작이라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았습니다 ^^
저도요! 저는 처음에 어린이집 졸업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흐, 빈곤한 상상력...
진심으로 안타깝다. 다시 내 감정이 잠들어버릴 것만 같아 두렵다.
처음이라는 도파민 - 무모하고 맹렬한 모든 처음에 관한 이야기 p. 164, 김의경 외 지음
그런데 유향처럼 감정을 차단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정신적으로 너무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기 방어 차원에서 스스로 마음이 닫히게 될 수도 있겠지만....그냥 현실에서 마음의 문을 스스로 열었다 닫았다 할 수 있다면 너무나 편리하겠다는 생각도 들어서...ㅎㅎㅎ
제 경험상 가능했어서 적긴 하였습니당 ~_~
조영주 작가님의 '졸업'을 읽으며 긴장감이란 이렇게 주는 거구나, 하며 감탄했어요. 안타까운 유향이 감정을 느낀다는 게...그 과정을 차근차근 보여주셔서 공감이 되었어요.
아유 그러셨군요. 경험을 많이 넣었습니다. ~_~
화제로 지정된 대화
💌 "초등학교 3학년이 키스라니. 유영의 목소리로 듣는 키스 경험담은 교실 뒷자리에서 남자애들이 돌려보는 야동처럼 구역질 나지 않을 것이었다. 첫 운전처럼 조심스러우면서도 생크림케이크처럼 고소하고 달콤할 것이었다. (중략) 운전대를 잡은 하림의 심장은 뜨겁고도 침착했다." 6.12~6.15 김의경 「첫 키스처럼 조심스럽게」 @모임 6월 12일부터 6월 15일까지 함께 읽을 다음 작품은 김의경 작가님의 「첫 키스처럼 조심스럽게」입니다 이 작품에는 대치동 학원가라는 특징 있는 공간을 배경으로 의대 진학을 목표로 달리는 부모와 아이들이 등장하는데요 조기교육? 사춘기? 의대광풍? 등의 키워드를 떠올리며 따라가다 보면, 어느 새 대단히 생생하고 뜨거운 의외의 '첫' 이 펼쳐져 있지요 사실 그러고 보니, 고3 과정까지 선행학습을 마쳐 당장 의대에 들어가도 이상하지 않은 수준의 학업 능력을 갖춘 것보다, 성조숙증으로 어른처럼 목소리가 걸걸하고 정수리 냄새가 나는 것보다, '첫 운전'이야말로 ('첫 키스'보다 더욱 공식적으로) 일정한 나이가 되어야 사회적으로 허용되는 '으른이'의 행위라는 생각도 듭니다 여러분은 어떤 일을 겪고 행하며 진짜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하셨나요? 그 일은 조심스러우면서도, 고소하고 달콤하며, 뜨겁고도 침착했던 경험이었나요? 여러분의 첫 어른 되기는 무엇이었고, 그 경험은 과연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 끌리는 구절이 있다면 '문장 수집' 기능을 이용해 함께 나눠 주세요 📍 함께 읽는 기간 중 김의경 작가님도 깜짝 등장하실 예정입니다 작가님께 궁금하신 점을 남기시면 속시원하게! 답변 주실 거예요 ♡
저는 민증을 가지고 술집에서 술을 시켜서 민증검사를 받았던 날이 제 '첫 으른이의 행위'였던 것 같습니다. 수북강녕 지기님의 말처럼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을 나이에 바로 운전면허를 취득하기도 했지만, 짜릿한 기분은 앞전의 행위에서 느꼈던 것 같아요ㅎㅎㅎ 지기님께서 조심스럽고 고소하면 달콤하고 뜨겁고 침착했던 경험들이라고 정말 멋지게 글 써주셨는데 진짜 어른이 되었나봐~라고 느낀건 제가 돈을 벌어서 제 마음대로 돈을 썼을 때 어른이라고 느꼈던 것 같아요. 그 전에는 항상 엄빠 카드를 빌려서 샀는데 말이죠ㅎ 저는 상업고등학교를 다녀서 고3때부터 취업을 하러 다녔어요~ 처음 면접 본 곳에서 취업을 하게되어서 다른친구들 수능시험 준비할 때, 저는 회사다니면서 바나나 한송이와 쿠앤크 홈아이스크림을 매일 사먹는 으른이가 되었습니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다산북스/책 증정] 『악은 성실하다』를 저자 &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책 나눔][박소해의 장르살롱] 25. 가을비 다음엔 <여름비 이야기> 스토리 수련회 : 첫번째 수련회 <호러의 모든 것> (with 김봉석)도서관에서 책을 골랐을 뿐인데 빙의해 버렸다⭐『겹쳐진 도서관』함께 읽기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극단 '피악'의 인문학적 성찰이 담긴 작품들
[그믐연뮤클럽] 8. 우리 지난한 삶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여정, 단테의 "신곡"[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의 서막 & 도박사 번외편]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이반과 스메르자코프"
같이 읽고 싶은 이야기_텍스티의 네버엔딩 스토리
김준녕, 오컬트도 잘합니다. [다문화 혐오]를 다루는 오컬트 호러『제』같이 읽어요🌽[텍스티] 텍스티의 히든카드🔥 『당신의 잘린, 손』같이 읽어요🫴[텍스티] 소름 돋게 생생한 오피스 스릴러 『난기류』 같이 읽어요✈️[책증정] 텍스티의 첫 코믹 추적 활극 『추리의 민족』 함께 읽어요🏍️
나는 너의 연애가 궁금해
[📚수북플러스] 6. 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북다] 《나의 사내연애 이야기(달달북다02)》 함께 읽어요! [북다/책 나눔] 《하트 세이버(달달북다10)》 함께 읽어요!
각양각색! 앤솔로지의 매력!
[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책나눔]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시간을 걷는 도시 《소설 목포》 함께 읽어요. [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박소해의 장르살롱] 20. <고딕X호러X제주>로 혼저 옵서예[그믐앤솔러지클럽] 2. [책증정] 6인 6색 신개념 고전 호러 『귀신새 우는 소리』
과학의 언어로 인간의 마음을 탐구하는 작가, 김초엽
[라비북클럽] 김초엽작가의 최신 소설집 양면의 조개껍데기 같이 한번 읽어보아요[다정한 책방] '한국작가들' 함께 읽기5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_김초엽[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8월의 책 <지구끝의 온실>, 김초엽, 자이언트북스방금 떠나온 세계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레슨!
[도서 증정] 『안정감 수업』 함께 읽으며 마음을 나눠요!🥰지금보다 나은 존재가 될 가능성을 믿은 인류의 역사, 《자기계발 수업》 온라인 독서모임
한국의 마키아벨리, 그의 서평 모음!
AI의 역사한국의 미래릴케의 로댕최소한의 지리도둑 신부 1
🎬 우리가 사랑한 영화 감독들
[책나눔] <고양이를 부탁해><말하는 건축가> 정재은 감독 에세이『같이 그리는 초상화처럼』메가박스 왕가위 감독 기획전 기념... 왕가위 감독 수다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괴물」, 함께 이야기 나눠요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아티초크/책증정] 윌리엄 해즐릿 신간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와 함께해요![아티초크/책증정] 윌리엄 해즐릿 신간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 서평단&북클럽 모집[아티초크/책증정] 장강명 작가 추천! 해즐릿의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와 함께해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축하합니다!
[밀리의 서재로 📙 읽기] 31. 사탄탱고[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신간읽기클럽 )1. 세계는 계속된다/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공룡 좋아하는 사람들은 여기로!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7. <경이로운 생존자들>[밀리의 서재로 📙 읽기] 10. 공룡의 이동경로💀《화석맨》 가제본 함께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