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

D-29
"하림은 누군가 압박붕대로 자신의 가슴을 동여매기라도 한 것처럼 숨이 막혔다. p32" 이 작품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 지... 이모는 약사, 고모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아빠는 흉부외과, 할아버지는 신경외과. 이런 환경이면 하림의 엄마처럼 갓난아이 카드 과외도 시키고, 영유에, 초등 의대반을 다니게 되는 걸까요? 저는 주인공들이 고3 같이 느껴졌어요. 장소가 교실이 아니라 강의실인 것도, 애들이 2박3일 스키장 가는 것도, 결국 하림이 폭주해서 운전대를 잡고 한 시간 넘게 운전을 하는 것도 놀라움 그 이상의 놀라움이네요. 핸드폰도 없는 초등 아이를 키우고 있는 직장맘의 현타작품이네요.;;
앗! 핸드폰 없이 키우고 있는 초1 직장맘에 손 들어봅니다ㅋㅋㅋ
대학교 입학 후 생활형 알바를 시작으로 돈을 벌고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리고 학부모가 되는 등.. 큰 시점들이 분명히 있었는데.. 이 질문을 듣고 되돌아 생각해 보니. 내가 스스로 난 이제 어른이다..! 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난 아직 어른이 아니지..라는 생각을 하는 건 아닌데.. 어떤 절대적 순간이 아니라,, 그냥 어른이 되어버렸나봐요.. 제가 딸한테 '엄마가..~~~~해줄께' 등등으로 제 자신을 엄마가 라는 주어로 말을 하는데.. 가끔은 그 말을 할때 스스로 낯설게 느껴질때 가 있어요.. 내가 엄마라니..이런 생경한 느낌이랄까?? 외국에서는 스스로를 엄마가 라는 주어가 아닌 I 로 시작한다는데. 딸한테 '내가~~~~ 해줄께' 라고 말한다고 생각하니.. 그것도 좀 어색한 느낌이기도 하고요.
그냥 어른이 되었다는 말 가슴에 꽂히네요. 그럴 수 있을 거 같아요. 분명 남들보다 어른스럽게 삶을 꾸렸는데 스스로 크게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어른이 되신 거 같아요.
오늘 첫 키스처럼 조심스럽게를 읽었어요~ 요즘 힘든 교육 현실을 또 한 번 느끼게 되었네요🥲 읽으면서도 하림이 한 번만 스키장에 보내주지.. 하며 안타깝고 답답하더라고요. 마지막에 하림이의 일탈(?)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이런저런 상상을 하게 되네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림의 부모님도 이제 포기하지 않았을까요 ㅎㅎ
저는 이 책을 읽으며 계속 깜짝 놀랐어요. 이 아이들이 초등학교 3학년이라니 자꾸 그 사실을 잊고 고등학생에 대입해서 읽고 있더군요. 고 3 과정을 마쳤으니 몸과 마음도 그에 맞게 큰 것인지 그럼 성 조숙증이 아닌 것이 아닌지 그리고 운전을 해도 되는 것은 아닌지 작가님이 무슨 말을 하시려는지 살짝 알 것 같기도 해요. 요즘 애들은 공부만 하고 학원만 다니느라 오히려 대학 공부를 해도 마음은 초등학교 저학년 같다는 생각도 들 때가 있었어요. 물론 뭔가 시련이나 고난을 겪으면 어른이 되었다고 확실하게 느끼겠지만 저에게는 소소한 일상에서 어른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공과금을 낼 때였던 것 같아요. 그 동안은 전기세나 가스비가 얼마인지도 모르고 살다가 처음으로 자취를 시작해 공과금을 챙길 때 아 나는 이제 정말 어른이 되었구나 하는 뿌듯함과 책임감? 그런 느낌이 들더라구요.
공과금을 낼 때... 격하게 공감합니다! 저도 공과금 내고 월세 내려고 더 열심히 일하게 되었던거 같아요. 요즘 애들은 중학생이 2-30년 전 고등학생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렇다면 초등의대반 아이는 좀 더 조숙한 아이로 설정해도 되겠구나 생각했는데 과연 그런 조숙함이 진짜 조숙함일 수 있을까 싶더라고요. 머릿속에 지식은 가득하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심각하게 미숙할 수 있는 아이. 그런 모습을 상상하면서 썼습니다.
그동안은 늘 지시대로만 살아오다가, 난생 처음으로 내 의지에 따라 행동했을 때 비로소 진짜 어른이 된 것 같았어요. 물론 소설 속 주인공처럼 위험하고 스릴 넘치는 행동은 아니었고, 정말 사소하고 별거 아닌 일이었지만요. 그래도 자주성을 느끼고 나니, '아, 어른이 된다는 건 이런 책임을 감당하는 거구나' 싶더라고요!
작은 선택이어도 스스로 정해서 실천하는 게 성취감이 큰 것 같아요. 자신이 선택했으니 남탓할 일도 없고요. 아이들이 그런 것에서 도파민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에너지음료를 통해서가 아니라요.
하림은 어린이집에서 팬티에 똥이나 싸던 코흘리개들이 나중에 의사가 된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다.
처음이라는 도파민 - 무모하고 맹렬한 모든 처음에 관한 이야기 P.17~18, 김의경 외 지음
ㅋㅋㅋㅋㅋㅋㅋ우리 모두 시작은 기저귀로 시작했는데 말이죠
운전석으로 다가온 경찰이 창문을 두드렸다. 하림은 고개를 옆으로 돌려 경찰 아저씨의 눈을 맞추었다. 운전대를 잡은 하림의 심장은 뜨겁고도 침착했다.
처음이라는 도파민 - 무모하고 맹렬한 모든 처음에 관한 이야기 P.66, 김의경 외 지음
어른이 되었다고 느낀 강렬한 에피소드는 없는 것 같아요. 기억이 나지 않아요. 다만, 대학에 들어갔더니 파운데이션을 사고, 눈화장을 해도 부모님이 그러려니...하고 무심히 넘어가시는 걸 보면서 나 어른이구나...했던 것 같아요. 친구들이 아무렇지 않게 술 마시러 가자고 했을때도, 더이상 어른들한테 혼날까봐 전전긍긍하지 않아도 된다는 자유를 그들의 표정에서 읽으며 어른이 된 걸 자연스레 받아들이지 않았나 싶어요. 아이들이 의대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 게, 이게 맞나 싶습니다. 그러면서 아주 어릴 적, 유치원 들어가기 전 무렵에 억지로 영어공부를 했던 일이 떠오릅니다. 무슨 뜻인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면서 선생님이 하는 영어를 고대로 따라하다가 졸기 일쑤였어요. 선생님은 수업시간동안 한 걸 전부 녹음해서 엄마한테 드렸는데, 다행히 존다고 혼나지는 않았어요. 대신에 친구분들에게 들려주며 같이 웃으시더라구요. ... 저는 영어를 참 못합니다.^^;; 한 10여 년 쯤 전 일인데, 친한 지인이 조카가 영어유치원을 다니는데 너무 잘한다더라며 좋아하더라구요. 근데 그 유치원에서는 영어테스트 꼴찌를 하는 아이를 따로 놀게 한다는 거였어요. 그것만도 "아니 뭐라고?"라며 한 마디 하고 싶은데, 자기 조카가 그 애를 보며 "쟤는 바보야?"라고 했다는 걸 자랑스럽게 말하더군요. 그래서 아무 말도 안하고 입을 다물었어요. 지인하고 말해봤자 감정만 상할 것 같았고, 그렇다고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도 않아서요. 첫 경험에 대한 이야기지만 현실에 대한 많은 부분들을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하림의 첫 키스는, 은유적으로 처음 차를 몬 것, 경찰차의 제지를 받은 것, 경찰과 눈을 마주친 것이 아닐까 해요. 아이의 강렬한 느낌이 전달되었거든요. 부디 하림이가 부모님께 용서를 받고 스키장에 갔기를 바랍니다.:)
아, 작가님은 어린 시절 음악을 하셨으니 이 이야기에 더 와닿는 게 있으실 것 같네요.
저는 개인레슨은 6학년 때부터 받아서 다른 사람들에 비해 많이 늦었었어요. 근데 영어는 엄마가 열심히 시키셨는데...ㅎㅎㅎ^^;;;;
아휴 작가님은 일본어 엄청 잘하시잖아요!!! 스고이데스네!ㅎㅎ
친구분 조카 같은 경우는 정말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정의의 이름으로 널 처단하겠다!고 막 옳은 소리를 하기도 그렇고, 제가 말하는 논리가 다 맞다고 할 수도 없잖아요. 으힝~ 그래도 남을 폄하하는 건 서로 안 했으면 좋겠네요 ㅜ.ㅜ 근데 하림이는 스키장 가기 전에 경찰서부터 가지 않았을까요? 그 뒷이야기가 궁금합니다~엄마가 충격 좀 받으셨길~!
네...제가 뭐라고 말하기가 좀 그랬어요. 저는 하림이가 경찰서 가고, 거기서 부모 만나고, 어떻게 저떻게 해서 갔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초등학교 3학년에게 가혹한 교육은 아이에게 독이 될텐데 현실을 하림이라는 아이로 대변해주는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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