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

D-29
대학교 입학 후 생활형 알바를 시작으로 돈을 벌고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리고 학부모가 되는 등.. 큰 시점들이 분명히 있었는데.. 이 질문을 듣고 되돌아 생각해 보니. 내가 스스로 난 이제 어른이다..! 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난 아직 어른이 아니지..라는 생각을 하는 건 아닌데.. 어떤 절대적 순간이 아니라,, 그냥 어른이 되어버렸나봐요.. 제가 딸한테 '엄마가..~~~~해줄께' 등등으로 제 자신을 엄마가 라는 주어로 말을 하는데.. 가끔은 그 말을 할때 스스로 낯설게 느껴질때 가 있어요.. 내가 엄마라니..이런 생경한 느낌이랄까?? 외국에서는 스스로를 엄마가 라는 주어가 아닌 I 로 시작한다는데. 딸한테 '내가~~~~ 해줄께' 라고 말한다고 생각하니.. 그것도 좀 어색한 느낌이기도 하고요.
그냥 어른이 되었다는 말 가슴에 꽂히네요. 그럴 수 있을 거 같아요. 분명 남들보다 어른스럽게 삶을 꾸렸는데 스스로 크게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어른이 되신 거 같아요.
오늘 첫 키스처럼 조심스럽게를 읽었어요~ 요즘 힘든 교육 현실을 또 한 번 느끼게 되었네요🥲 읽으면서도 하림이 한 번만 스키장에 보내주지.. 하며 안타깝고 답답하더라고요. 마지막에 하림이의 일탈(?)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이런저런 상상을 하게 되네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림의 부모님도 이제 포기하지 않았을까요 ㅎㅎ
저는 이 책을 읽으며 계속 깜짝 놀랐어요. 이 아이들이 초등학교 3학년이라니 자꾸 그 사실을 잊고 고등학생에 대입해서 읽고 있더군요. 고 3 과정을 마쳤으니 몸과 마음도 그에 맞게 큰 것인지 그럼 성 조숙증이 아닌 것이 아닌지 그리고 운전을 해도 되는 것은 아닌지 작가님이 무슨 말을 하시려는지 살짝 알 것 같기도 해요. 요즘 애들은 공부만 하고 학원만 다니느라 오히려 대학 공부를 해도 마음은 초등학교 저학년 같다는 생각도 들 때가 있었어요. 물론 뭔가 시련이나 고난을 겪으면 어른이 되었다고 확실하게 느끼겠지만 저에게는 소소한 일상에서 어른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공과금을 낼 때였던 것 같아요. 그 동안은 전기세나 가스비가 얼마인지도 모르고 살다가 처음으로 자취를 시작해 공과금을 챙길 때 아 나는 이제 정말 어른이 되었구나 하는 뿌듯함과 책임감? 그런 느낌이 들더라구요.
공과금을 낼 때... 격하게 공감합니다! 저도 공과금 내고 월세 내려고 더 열심히 일하게 되었던거 같아요. 요즘 애들은 중학생이 2-30년 전 고등학생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렇다면 초등의대반 아이는 좀 더 조숙한 아이로 설정해도 되겠구나 생각했는데 과연 그런 조숙함이 진짜 조숙함일 수 있을까 싶더라고요. 머릿속에 지식은 가득하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심각하게 미숙할 수 있는 아이. 그런 모습을 상상하면서 썼습니다.
그동안은 늘 지시대로만 살아오다가, 난생 처음으로 내 의지에 따라 행동했을 때 비로소 진짜 어른이 된 것 같았어요. 물론 소설 속 주인공처럼 위험하고 스릴 넘치는 행동은 아니었고, 정말 사소하고 별거 아닌 일이었지만요. 그래도 자주성을 느끼고 나니, '아, 어른이 된다는 건 이런 책임을 감당하는 거구나' 싶더라고요!
작은 선택이어도 스스로 정해서 실천하는 게 성취감이 큰 것 같아요. 자신이 선택했으니 남탓할 일도 없고요. 아이들이 그런 것에서 도파민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에너지음료를 통해서가 아니라요.
하림은 어린이집에서 팬티에 똥이나 싸던 코흘리개들이 나중에 의사가 된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다.
처음이라는 도파민 - 무모하고 맹렬한 모든 처음에 관한 이야기 P.17~18, 김의경 외 지음
ㅋㅋㅋㅋㅋㅋㅋ우리 모두 시작은 기저귀로 시작했는데 말이죠
운전석으로 다가온 경찰이 창문을 두드렸다. 하림은 고개를 옆으로 돌려 경찰 아저씨의 눈을 맞추었다. 운전대를 잡은 하림의 심장은 뜨겁고도 침착했다.
처음이라는 도파민 - 무모하고 맹렬한 모든 처음에 관한 이야기 P.66, 김의경 외 지음
어른이 되었다고 느낀 강렬한 에피소드는 없는 것 같아요. 기억이 나지 않아요. 다만, 대학에 들어갔더니 파운데이션을 사고, 눈화장을 해도 부모님이 그러려니...하고 무심히 넘어가시는 걸 보면서 나 어른이구나...했던 것 같아요. 친구들이 아무렇지 않게 술 마시러 가자고 했을때도, 더이상 어른들한테 혼날까봐 전전긍긍하지 않아도 된다는 자유를 그들의 표정에서 읽으며 어른이 된 걸 자연스레 받아들이지 않았나 싶어요. 아이들이 의대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 게, 이게 맞나 싶습니다. 그러면서 아주 어릴 적, 유치원 들어가기 전 무렵에 억지로 영어공부를 했던 일이 떠오릅니다. 무슨 뜻인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면서 선생님이 하는 영어를 고대로 따라하다가 졸기 일쑤였어요. 선생님은 수업시간동안 한 걸 전부 녹음해서 엄마한테 드렸는데, 다행히 존다고 혼나지는 않았어요. 대신에 친구분들에게 들려주며 같이 웃으시더라구요. ... 저는 영어를 참 못합니다.^^;; 한 10여 년 쯤 전 일인데, 친한 지인이 조카가 영어유치원을 다니는데 너무 잘한다더라며 좋아하더라구요. 근데 그 유치원에서는 영어테스트 꼴찌를 하는 아이를 따로 놀게 한다는 거였어요. 그것만도 "아니 뭐라고?"라며 한 마디 하고 싶은데, 자기 조카가 그 애를 보며 "쟤는 바보야?"라고 했다는 걸 자랑스럽게 말하더군요. 그래서 아무 말도 안하고 입을 다물었어요. 지인하고 말해봤자 감정만 상할 것 같았고, 그렇다고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도 않아서요. 첫 경험에 대한 이야기지만 현실에 대한 많은 부분들을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하림의 첫 키스는, 은유적으로 처음 차를 몬 것, 경찰차의 제지를 받은 것, 경찰과 눈을 마주친 것이 아닐까 해요. 아이의 강렬한 느낌이 전달되었거든요. 부디 하림이가 부모님께 용서를 받고 스키장에 갔기를 바랍니다.:)
아, 작가님은 어린 시절 음악을 하셨으니 이 이야기에 더 와닿는 게 있으실 것 같네요.
저는 개인레슨은 6학년 때부터 받아서 다른 사람들에 비해 많이 늦었었어요. 근데 영어는 엄마가 열심히 시키셨는데...ㅎㅎㅎ^^;;;;
아휴 작가님은 일본어 엄청 잘하시잖아요!!! 스고이데스네!ㅎㅎ
친구분 조카 같은 경우는 정말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정의의 이름으로 널 처단하겠다!고 막 옳은 소리를 하기도 그렇고, 제가 말하는 논리가 다 맞다고 할 수도 없잖아요. 으힝~ 그래도 남을 폄하하는 건 서로 안 했으면 좋겠네요 ㅜ.ㅜ 근데 하림이는 스키장 가기 전에 경찰서부터 가지 않았을까요? 그 뒷이야기가 궁금합니다~엄마가 충격 좀 받으셨길~!
네...제가 뭐라고 말하기가 좀 그랬어요. 저는 하림이가 경찰서 가고, 거기서 부모 만나고, 어떻게 저떻게 해서 갔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초등학교 3학년에게 가혹한 교육은 아이에게 독이 될텐데 현실을 하림이라는 아이로 대변해주는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네요 ㅠㅠ
하림은 유영의 일부라도 나눠 갖고 싶었다.
처음이라는 도파민 - 무모하고 맹렬한 모든 처음에 관한 이야기 39, 김의경 외 지음
이 일부라도 갖고싶었단 말이 머릿속에 계속 맴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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