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

D-29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림의 부모님도 이제 포기하지 않았을까요 ㅎㅎ
저는 이 책을 읽으며 계속 깜짝 놀랐어요. 이 아이들이 초등학교 3학년이라니 자꾸 그 사실을 잊고 고등학생에 대입해서 읽고 있더군요. 고 3 과정을 마쳤으니 몸과 마음도 그에 맞게 큰 것인지 그럼 성 조숙증이 아닌 것이 아닌지 그리고 운전을 해도 되는 것은 아닌지 작가님이 무슨 말을 하시려는지 살짝 알 것 같기도 해요. 요즘 애들은 공부만 하고 학원만 다니느라 오히려 대학 공부를 해도 마음은 초등학교 저학년 같다는 생각도 들 때가 있었어요. 물론 뭔가 시련이나 고난을 겪으면 어른이 되었다고 확실하게 느끼겠지만 저에게는 소소한 일상에서 어른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공과금을 낼 때였던 것 같아요. 그 동안은 전기세나 가스비가 얼마인지도 모르고 살다가 처음으로 자취를 시작해 공과금을 챙길 때 아 나는 이제 정말 어른이 되었구나 하는 뿌듯함과 책임감? 그런 느낌이 들더라구요.
공과금을 낼 때... 격하게 공감합니다! 저도 공과금 내고 월세 내려고 더 열심히 일하게 되었던거 같아요. 요즘 애들은 중학생이 2-30년 전 고등학생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렇다면 초등의대반 아이는 좀 더 조숙한 아이로 설정해도 되겠구나 생각했는데 과연 그런 조숙함이 진짜 조숙함일 수 있을까 싶더라고요. 머릿속에 지식은 가득하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심각하게 미숙할 수 있는 아이. 그런 모습을 상상하면서 썼습니다.
그동안은 늘 지시대로만 살아오다가, 난생 처음으로 내 의지에 따라 행동했을 때 비로소 진짜 어른이 된 것 같았어요. 물론 소설 속 주인공처럼 위험하고 스릴 넘치는 행동은 아니었고, 정말 사소하고 별거 아닌 일이었지만요. 그래도 자주성을 느끼고 나니, '아, 어른이 된다는 건 이런 책임을 감당하는 거구나' 싶더라고요!
작은 선택이어도 스스로 정해서 실천하는 게 성취감이 큰 것 같아요. 자신이 선택했으니 남탓할 일도 없고요. 아이들이 그런 것에서 도파민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에너지음료를 통해서가 아니라요.
하림은 어린이집에서 팬티에 똥이나 싸던 코흘리개들이 나중에 의사가 된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다.
처음이라는 도파민 - 무모하고 맹렬한 모든 처음에 관한 이야기 P.17~18, 김의경 외 지음
ㅋㅋㅋㅋㅋㅋㅋ우리 모두 시작은 기저귀로 시작했는데 말이죠
운전석으로 다가온 경찰이 창문을 두드렸다. 하림은 고개를 옆으로 돌려 경찰 아저씨의 눈을 맞추었다. 운전대를 잡은 하림의 심장은 뜨겁고도 침착했다.
처음이라는 도파민 - 무모하고 맹렬한 모든 처음에 관한 이야기 P.66, 김의경 외 지음
어른이 되었다고 느낀 강렬한 에피소드는 없는 것 같아요. 기억이 나지 않아요. 다만, 대학에 들어갔더니 파운데이션을 사고, 눈화장을 해도 부모님이 그러려니...하고 무심히 넘어가시는 걸 보면서 나 어른이구나...했던 것 같아요. 친구들이 아무렇지 않게 술 마시러 가자고 했을때도, 더이상 어른들한테 혼날까봐 전전긍긍하지 않아도 된다는 자유를 그들의 표정에서 읽으며 어른이 된 걸 자연스레 받아들이지 않았나 싶어요. 아이들이 의대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 게, 이게 맞나 싶습니다. 그러면서 아주 어릴 적, 유치원 들어가기 전 무렵에 억지로 영어공부를 했던 일이 떠오릅니다. 무슨 뜻인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면서 선생님이 하는 영어를 고대로 따라하다가 졸기 일쑤였어요. 선생님은 수업시간동안 한 걸 전부 녹음해서 엄마한테 드렸는데, 다행히 존다고 혼나지는 않았어요. 대신에 친구분들에게 들려주며 같이 웃으시더라구요. ... 저는 영어를 참 못합니다.^^;; 한 10여 년 쯤 전 일인데, 친한 지인이 조카가 영어유치원을 다니는데 너무 잘한다더라며 좋아하더라구요. 근데 그 유치원에서는 영어테스트 꼴찌를 하는 아이를 따로 놀게 한다는 거였어요. 그것만도 "아니 뭐라고?"라며 한 마디 하고 싶은데, 자기 조카가 그 애를 보며 "쟤는 바보야?"라고 했다는 걸 자랑스럽게 말하더군요. 그래서 아무 말도 안하고 입을 다물었어요. 지인하고 말해봤자 감정만 상할 것 같았고, 그렇다고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도 않아서요. 첫 경험에 대한 이야기지만 현실에 대한 많은 부분들을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하림의 첫 키스는, 은유적으로 처음 차를 몬 것, 경찰차의 제지를 받은 것, 경찰과 눈을 마주친 것이 아닐까 해요. 아이의 강렬한 느낌이 전달되었거든요. 부디 하림이가 부모님께 용서를 받고 스키장에 갔기를 바랍니다.:)
아, 작가님은 어린 시절 음악을 하셨으니 이 이야기에 더 와닿는 게 있으실 것 같네요.
저는 개인레슨은 6학년 때부터 받아서 다른 사람들에 비해 많이 늦었었어요. 근데 영어는 엄마가 열심히 시키셨는데...ㅎㅎㅎ^^;;;;
아휴 작가님은 일본어 엄청 잘하시잖아요!!! 스고이데스네!ㅎㅎ
친구분 조카 같은 경우는 정말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정의의 이름으로 널 처단하겠다!고 막 옳은 소리를 하기도 그렇고, 제가 말하는 논리가 다 맞다고 할 수도 없잖아요. 으힝~ 그래도 남을 폄하하는 건 서로 안 했으면 좋겠네요 ㅜ.ㅜ 근데 하림이는 스키장 가기 전에 경찰서부터 가지 않았을까요? 그 뒷이야기가 궁금합니다~엄마가 충격 좀 받으셨길~!
네...제가 뭐라고 말하기가 좀 그랬어요. 저는 하림이가 경찰서 가고, 거기서 부모 만나고, 어떻게 저떻게 해서 갔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초등학교 3학년에게 가혹한 교육은 아이에게 독이 될텐데 현실을 하림이라는 아이로 대변해주는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네요 ㅠㅠ
하림은 유영의 일부라도 나눠 갖고 싶었다.
처음이라는 도파민 - 무모하고 맹렬한 모든 처음에 관한 이야기 39, 김의경 외 지음
이 일부라도 갖고싶었단 말이 머릿속에 계속 맴돌아요
"우리 딸 의대만 합격해봐. 아빠가 스키장을 통째로 빌려줄 테니까. 혼자서 드넓은 스키장을 누비면서 열 시간 동안 신나게 타는 거야." 또다시 하림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혼자서 스키장을 누비는 상상을 하자 무섭고 외로웠다. - 중략 - 하림은 친구들과 함께 스키를 타고 싶었다.
처음이라는 도파민 - 무모하고 맹렬한 모든 처음에 관한 이야기 61, 김의경 외 지음
다 같이 파도타기를 하는 영상을 본 하림은 누군가에게 머리를 세게 맞은 것처럼 정신이 멍했다.
처음이라는 도파민 - 무모하고 맹렬한 모든 처음에 관한 이야기 63, 김의경 외 지음
최근에 만난 분께서 서초동으로 출근을 하고 계시는데, 이 분이 건강한 음식을 만드는 학원에서 일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그 지역 사모님들과 이야기할 시간이 좀 있으시더라구요. 아이들이 4~5살부터 영어유치원부터 바이올린 수영 등등등 엄청 하루가 빡빡하게 짜여져 있다고 해서 소름이 돋았습니다. 그래서 한달에 사교육비로 천만원을 쓰고있다고 하더라구요. 진짜 같은 나라에서 살고있는 다른 인종사람 같았습니다. 그 아이들이 그 일상을 버틸 수 있을까? 싶었는데 그 지역 아이들은 주변에서 모두가 그렇게 살고있기 때문에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면서 산다고 하더라구요. 책을 읽고 이 이야기를 들으니깐 생각보다 이러한 삶을 살고있는 친구들이 많고, 개그우먼 이수지님의 풍자가 시대를 반영했다는 것에 조금 씁쓸한 기분도 들었습니다ㅠㅠㅠ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도서 증정] <탄젠트>(그렉 베어) 편집자,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다산북스/책 증정] 『악은 성실하다』를 저자 &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책 나눔][박소해의 장르살롱] 25. 가을비 다음엔 <여름비 이야기> 스토리 수련회 : 첫번째 수련회 <호러의 모든 것> (with 김봉석)도서관에서 책을 골랐을 뿐인데 빙의해 버렸다⭐『겹쳐진 도서관』함께 읽기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극단 '피악'의 인문학적 성찰이 담긴 작품들
[그믐연뮤클럽] 8. 우리 지난한 삶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여정, 단테의 "신곡"[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의 서막 & 도박사 번외편]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이반과 스메르자코프"
같이 읽고 싶은 이야기_텍스티의 네버엔딩 스토리
김준녕, 오컬트도 잘합니다. [다문화 혐오]를 다루는 오컬트 호러『제』같이 읽어요🌽[텍스티] 텍스티의 히든카드🔥 『당신의 잘린, 손』같이 읽어요🫴[텍스티] 소름 돋게 생생한 오피스 스릴러 『난기류』 같이 읽어요✈️[책증정] 텍스티의 첫 코믹 추적 활극 『추리의 민족』 함께 읽어요🏍️
나는 너의 연애가 궁금해
[📚수북플러스] 6. 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북다] 《나의 사내연애 이야기(달달북다02)》 함께 읽어요! [북다/책 나눔] 《하트 세이버(달달북다10)》 함께 읽어요!
각양각색! 앤솔로지의 매력!
[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책나눔]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시간을 걷는 도시 《소설 목포》 함께 읽어요. [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박소해의 장르살롱] 20. <고딕X호러X제주>로 혼저 옵서예[그믐앤솔러지클럽] 2. [책증정] 6인 6색 신개념 고전 호러 『귀신새 우는 소리』
과학의 언어로 인간의 마음을 탐구하는 작가, 김초엽
[라비북클럽] 김초엽작가의 최신 소설집 양면의 조개껍데기 같이 한번 읽어보아요[다정한 책방] '한국작가들' 함께 읽기5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_김초엽[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8월의 책 <지구끝의 온실>, 김초엽, 자이언트북스방금 떠나온 세계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레슨!
[도서 증정] 『안정감 수업』 함께 읽으며 마음을 나눠요!🥰지금보다 나은 존재가 될 가능성을 믿은 인류의 역사, 《자기계발 수업》 온라인 독서모임
한국의 마키아벨리, 그의 서평 모음!
AI의 역사한국의 미래릴케의 로댕최소한의 지리도둑 신부 1
🎬 우리가 사랑한 영화 감독들
[책나눔] <고양이를 부탁해><말하는 건축가> 정재은 감독 에세이『같이 그리는 초상화처럼』메가박스 왕가위 감독 기획전 기념... 왕가위 감독 수다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괴물」, 함께 이야기 나눠요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아티초크/책증정] 윌리엄 해즐릿 신간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와 함께해요![아티초크/책증정] 윌리엄 해즐릿 신간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 서평단&북클럽 모집[아티초크/책증정] 장강명 작가 추천! 해즐릿의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와 함께해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축하합니다!
[밀리의 서재로 📙 읽기] 31. 사탄탱고[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신간읽기클럽 )1. 세계는 계속된다/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공룡 좋아하는 사람들은 여기로!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7. <경이로운 생존자들>[밀리의 서재로 📙 읽기] 10. 공룡의 이동경로💀《화석맨》 가제본 함께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