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윤선자의 팔을 쓰다듬는 체하다가 살짝 꼬집었다.
윤선자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날 바라보았다. 그래도 나는 꼬집은 손을 떼지 않았다. 그대로 더 비틀었다. 윤선자의 눈에서 눈물이 조금씩 흘러나왔다. 그러자 또 그 감정이 왔다.
아, 기쁘다.
나는 내가 느낀 감정에 놀라 윤선자의 팔을 잡은 손을 뗐다. 그 자리를 피했다. 내가 느낀 감정을 몇 번이고 반복해 생각해 보았지만, 이건 기쁨이 맞았다.
”
『처음이라는 도파민 - 무모하고 맹렬한 모든 처음에 관한 이야기』 김의경 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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