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파리의 심리학 카페>를 완독했는데요, 마침 마지막 장에 <첫 키스처럼 조심스럽게>가 떠오르는 부분이 있어 발췌해 옮겨 봅니다. ^^
[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
D-29

조영주

조영주
“ 카페 단골손님인 마거릿과 사만다의 경우가 그랬지요. 언젠가 그들이 아이들에 대해 나누는 대화를 듣고 저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마거릿: 클로에는 수요일마다 뭘 해요?
사만다: 10시엔 승마연습이 있고, 그 뒤엔 두 시간 동안 영어 말하기 과외를 해요. 오후 4시에는 댄스 수업을 듣고 6시 반에 집에 돌아오면 바로 학교 숙제를 하고요. 테오는요?
마거릿: 테오는 글쎄, 아무것도 안 하겠다지 뭐예요. 그래서 내가 대신 축구랑 피아노를 등록시켰어요. 아무래도 테오도 영어를 시켜야겠는데요? 난 테오가 빈둥대는 걸 원하지 않거든요.
그들은 자신이 부모로서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은 아이들에게 조금의 숨통도 트여주지 않고 계속 무언가를 하게끔 강요하고 있는 것과 다름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은 다른 아이들보다 내 아이를 더 바쁜 사람으로는 만들 수 있겠지만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 수는 없습니다.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 동안 아이들은 자기가 진짜 원하는 일을 깨닫게 되고, 스스로 해야 할 일을 찾아 자기 힘으로 수행해 나가는 과정을 배웁니다. 그런데 그 소중한 시간을 부모가 대신 채워 넣고 간섭하게 되면, 아이는 점점 더 수동적이게 되고 어른이 될 때까지 자기 삶을 살아 내는 능력을 발전시키지 못합니다.
인생에는 적절한 쉼표가 필요한 법입니다.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은 뭔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을 멈추게 하고 굳어져 버린 생각의 족쇄에서 우리를 풀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는 그 시간을 이용해 평소에 생각해 보지 못했던 것, 시도해 보지 못한 것을 떠올리는 창조적인 시간을 보냅니다. 좀 더 색다른 방향으로 사고를 발전시켜 나가기도 하지요. 그러니 결국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을 즐기고 제대로 활용하는 사람이 나중에 어떤 일을 하든 더 ‘잘하는’ 사람이 되는 겁니다.
”
『파리의 심리학 카페 - 흔들리는 삶의 중심을 되찾는 29가지 마음 수업』 <파리의 심리학 카페>, 모드 르안 - 밀리의 서재, 모드 르안 지음, 김미정 옮김

파리의 심리학 카페 - 흔들리는 삶의 중심을 되찾는 29가지 마음 수업매주 목요일 저녁 7시, 파리 바스티유의 한 지하 카페에는 누구나 허심탄회하게 자기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심리학 카페가 열린다. 프랑스 언론으로부터 ‘파리 사람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심리학자’로 꼽히는 저자는 18년간 916회의 심리학 카페를 열었고, 이곳을 다녀간 5만 명의 상담 내용 중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보편적이고 핵심적인 문제를 추려 내 이 책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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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경
과거에 부모의 욕심으로 영재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사춘기에 큰 혼란을 겪는 것은 물론이고 어른이 되어 기대에 못미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책 읽어보겠습니다~

박소해
@김의경
아직 완독 전입니다. 운전면허 ㅠㅠ 저도 여러 번 떨어졌습니다… 제주 시골에 와서 살게 된 다음에야 생존을 위해 쩔 수 없이 매일 운전대를 잡고 있는 형편입니다.
네 분 작가님 모두 응원 드립니다.

김의경
작가님 오셨군요~ 자신감이 떨어져서 운전 잠시 보류해뒀습니다 ㅋㅋㅋ 영주 작가님 '삼리의 뼈' 북토크에서 종이봉투에 담긴 책을 골라 받았는데 '고딕 호러 제주'였어요. 집에 책이 두권 있네요. 한권은 친구에게 선물하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