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받지 못한 자의 좌절과 극복

D-29
사람을 죽음으로 떠다미는 극히 잘은 잘못, 그리고 마틴의 운명을 송두리째 뒤바꾸게 될 계기 역시 마찬가지로 무한히 사소한, 하잘 것 없는 먼지 같은 잘못이다. 인생은 우연의 연속이라고 하기에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하지만 우연을 빼 놓고는 인생을 설명하기란 매우 어렵다.
권태야말로 최고의 글쓰기 교육이다.
그때 앤이 기침을 시작했다. 앤의 연약함 앞에서 데이비드의 마음은 완전히 약해졌다. 그녀가 기침하지 않았다면 아마 모든 게 달라졌을 것이다.
멍청하게 웃으면서 똑똑한 말을 할 줄 알아야 하는 그런 자리는 불편하다. 나에게는 학회가 그랬다. 왠지 알아듣는 듯한 끄덕임과 동의한다는 웃음을 계속해서 교수님께 보여드리면서 나는 멍청하지 않다는 것을 적절한 타이밍에 맞추어 들어낼 수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과거가 돌이킬 수 없는 지난 일이 됐음을 깨달았다. 그것은 매우 성숙했다는 의미이다. 난 이것을 진심으로 깨닫는데 까지 50년이 걸렸다.
그토록 사소한 것으로 이토록 크게 어긋난다면 미쳐버릴 수 있다. 이런 식으로 한 사람의 인생이 나쁜 쪽으로 곤두박질친다. 언제나 하잘것없는게 차이를 낳는다. 고작 쉼표 하나가 어디 있는지가 팔백 페이지에 달하는 소설의 의미를 바꿀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세월이 흐르며 우리는 점차 타격에 버티는 능력을 얻는다. 인간의 삶은 어쩌면 그렇게 요약될 것이다. 끝없는 실망의 시험을 거쳐, 훌륭하게든 덜하게든 고통을 다스리는 데 이는 것 말이다.
그의 실패는 단순한 실패보다 더 고통스러운데, 모두가 그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피트는 평생 자신이 무엇을 놓쳤는지 무자하며 살아아 한다. 텔레비젼을 켜도, 라디오를 틀어도, 잡지를 읽어도 '해리 포터'를 마주치치 않을 도리가 없었다.
비틀즈의 다섯번째 맴버, Pete Best, 얼마나 힘들었을까.
부재만큼 잘 보이는 것은 없다.
하지만 그렇게 사소한 일로 무너져서는 절대로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없다는 걸,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정상적으로 살아가려면 정면으로 적을 마주 봐야 했다.
중대한 만남은 우리 의지의 그늘에서 이뤄진다.
실패에서 견디기 힘든 부분은 자기 운명의 주도권을 잃었다는 느낌이다. 그건 타인의 결정에 복종하는 거다. 그렇게 행동함으로써, 카림은 아무것도 바로잡지는 못했지만 주도권을 되찾았다는 기분을 느꼈다. 그 자신의 운명을 결정한 건 그였고, 이 용기 있는 행동에 마틴은 가슴이 뭉클했다. 카림의 그런 태도는 모든 2위의 명예를 회복시켰다.
결국 성공이란 무엇일까? 실패는? 그의 좌절은 더 나아 보이는 타인의 운명에 대한 환상에서 기인했다. 하지만 '다른 쪽'의 일상에 대해 그가 실제로 무엇을 알았었나? 미디어와 꿈의 산업(SNS, 인터넷 등)이 이야기하는 것 말고는 거의 없었다.
마틴은 마침내 선택되지 않은 것의 가치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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