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에는 엄청나게 두껍고 거대한 셰익스피어 전집이 있는데요, 이번에 이 책으로 읽어볼까봐요 @_@ 특이하게
셰익스피어 전집국내 최초로, ‘전집’(全集)이라는 말 그대로, 셰익스피어의 ‘모든’ 작품(44편)이 수록되었다. 이 책의 번역은 학술적 의미보다는 우리말의 입말로 잘 읽히는 것에 무게중심을 두었고 실제 공연의 대사로 활용하기에 알맞게 하려고 노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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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북강녕
지난 <햄릿> 모임의 복습 격으로 어제 '보이스 오브 햄릿'이라는, 매우 실험적인 창작 뮤지컬을 보고 왔습니다
셰익스피어의 고전에 대해서는 클래식하게, 또는 매우 새롭게, 여러 가지 형식과 내용으로 공연 무대에 올려졌는데요 아래 신문 기사의 소개를 먼저 인용해 보겠습니다
"뮤지컬 ‘보이스 오브 햄릿: 더 콘서트’(이하 ‘햄릿’)는 태생부터 도발적이었다. 인공지능(AI)과 인간의 협업, 록 콘서트 형식, 단 한 명의 배우가 이끌어 가는 1인극 구성, 젠더프리 캐스팅까지. 이 작품은 뮤지컬이라는 장르 안에서 어디까지 실험이 가능한지를 밀어붙이며 무대에 올려졌다.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 중인 ‘햄릿’은 그 자체로 창작의 진화를 외치는 상징과도 같다.
작품 정보는 간결했다. 죽은 후에도 편히 잠들지 못하고 400년 넘게 악몽 속을 떠도는 햄릿이 스토리의 중심. 햄릿과 주변 인물들의 갈등이나 서사는 배제되고 오로지 햄릿 개인의 내면과 감정의 격동에 집중한다는 점도 이색적이다. 뮤지컬 팬이라면 익숙할 이름, 아트디렉터 오필영이 설립한 제작사 이모셔널씨어터의 ‘더 보이스 시리즈’ 첫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무대는 오직 한 명의 배우를 위한 공간으로 설계됐다. 미로처럼 배치된 LED 패널, 감정에 반응하는 조명, 록 사운드에 태워진 음악까지 모든 요소가 ‘햄릿의 내면’을 시각화하는 데 집중돼 있다. 1인 콘서트 형식이라는 설정은 관객으로 하여금 이 공연을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직접 ‘경험하는 것’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가장 뚜렷한 특징은 창작 과정에 AI가 개입했다는 것이다. 이모셔널씨어터가 자체 개발한 ‘AI 기반 창작 시스템’이 ‘1인극’과 ‘콘서트’라는 콘셉트에 맞춰 영문 트리트먼트를 생성하고, 감정 패턴 분석을 통해 멜로디와 코드 진행을 제안했다고 한다. 이렇게 도출된 결과물 위에 창작진의 예술적 감각과 해석이 더해져 대본과 음악이 완성됐다.
설명은 복잡하게 들리지만 기본 틀을 AI에게 제시한 뒤 AI가 만들어낸 수많은 결과물 중 창작진이 선택하고 재주문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무한 반복한 끝에 ‘햄릿’이 탄생한 것이다. 결국 이 작품은 ‘AI가 단순한 보조 도구를 넘어 예술적 실험의 파트너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해답의 실마리를 던졌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그래서일까. ‘햄릿’의 넘버들은 낯설지 않지만 또 완전히 익숙하지도 않다. 기존 뮤지컬 스타일과 록음악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시도가 느껴진다. AI 기술이 기반이 된 구조답게 예측 가능한 측면도 없지 않지만, 그 안에는 분명히 인간 창작자의 감정이 덧입혀져 있다. 관객의 새로운 감각을 깨우려는 의도가 공연 전반에 고르게 배어 있다."
2025.6.2 국방일보 "AI로 실험한! AI로 완성한? 그것이 문제로다"
https://kookbang.dema.mil.kr/newsWeb/20250604/1/ATCE_CTGR_0020020020/view.do
수북강녕
옥주현, 신성록, 민우혁, 김려원, 4명의 배우가 회차별로 돌아가며 1인극을 펼치는데요 저는 김려원 배우의 <햄릿>으로 관람했습니다
작년에도 젠더프리 햄릿이 연극 무대에 올려졌었는데, 이번 창작 뮤지컬에서는 1명의 배우가 햄릿부터 거트루드, 클로디어스, 레어티즈 등의 대사를 모두 소화하는 복합적인 모습의 1인극이었어요 (우리가 그믐밤에 <햄릿> 낭독하면서 모든 역할을 다 했던 경험이 떠올랐습니다 헴헴 ^^)
공연이 끝나고 '미친 햄릿'이라는 앵콜 곡을 부를 때, 김려원 배우님이 5열인 제 자리까지 와서! 무려 하이파이브를 해주는 영광도 누렸습니다 흑흑... 손 안 씻었어야 하는데~~~
그믐밤 셰익스피어 읽기를 계속하고,
이모셔널 씨어터에서 '보이스 오브 셰익스피어' 시리즈를 계속하면,
그믐연뮤클럽과 함께 책도 읽고 관극도 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다려 봅니다 ♬♬♬
(영업용으로) 민우혁 배우님 버전의 무대 트레일러도 올려요~!
https://youtu.be/lruBePNVeYc?si=a_8IRys3B0g2LDRe
조영주
저는 가장 최근은 이 영화입니다!
노스맨아버지를 죽이고 왕위를 차지한 숙부를 향한 복수를 다짐한 왕자.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바이킹 전사로 성장한다! 운명을 지배하는 바이킹의 처절한 복수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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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섬
하늘, 돌멩이, 지나가는 행인 3, 나무, 바다, 초파리 역의 지원자가 많군요. 하지만 아쉽게도 이 역할들은 작품에 없네요. T.T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소개 올려 봅니다.~~~
수북강녕
우리 마치 청개구리 같아요 ㅎㅎ
각기 다른 새로운 출판사 버전으로 셰익스피어 만나기에 나서는 듯한 이 느낌이라니 ^^
등장하지도 않는 역할을 지원하시질 않나...
(저는 다시금 말씀드리지만 던컨 하고 싶은데 말이죠~~~)
연해
하하, 그러니까요. 대표님이 저희들의 장난(?)에도 진지하게 반응해주시고, 차분하게 이끌어주시는 모습에 또 웃음이 났습니다. 저도 올려주신 등장인물 중에 마음에 드는 인물을 찜하려면 얼른 책을 읽어야겠어요.
@수북강녕 님 프로필 사진 속 공간이 너무 아늑해보여요:)
수북강녕
저도 김근태기념도서관에서 열렸던 『우리의 연애는 당신의 관심사』북토크 자리에 있었습니다
마지막 질문 하셨던 분이 연해님이셨군요
오늘 수북강녕에 방문하신 분 중에 이승우 작가님의 『사랑이 한 일』을 강추하신 분이 계셨는데요, 연해님 블로그에서 『사랑의 생애』소개를 읽고 오늘은 이승우 작가님의 날인가 생각하며 도서 장바구니에 담습니다 ^^
아늑한 책방에 놀러오셔서 책 이야기 많이 들려주세요 ^^
연해
어엇! 혹시 북토크 끝나고 저한테 인사하셨던 분이실까요? (아니라면 죄송합니다, 흑흑) 제가 그날 어떤 분께 인사를 받았는데, 잘 모르는 분인 것 같아 '혹시 내가 기억을 못 하는 건가' 싶어 얼떨결에 같이 인사하고, 계속 갸우뚱거렸거든요. 줄 서있을 때, 제 앞에서 작가님들께 사인 받고, 선물도 챙겨오신 것 같아 '아, 작가님들과 친분이 있으신가 보다' 했는데. 혹시...?
블로그 글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승우 작가님의 글은 (제 기준에서) 난해하지만 좋아합니다. 저는 『사랑이 한 일』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는데, @수북강녕 님 말씀 덕분에 그믐 관심책 목록에도 넣어두었어요. 수북강녕은 처음 알게 된 순간부터 '가보고 싶다'라고 마음속에 품었던 곳인데, 은평구가 낯설어 발길이 닿지 못했어요. 5월에 이사를 하셨다는 소식을 접해들었는데, 제가 좋아하는 동네더라고요. 올해가 가기 전에 방문하고 인사드릴게요:)
김새섬
새로 옮긴 @수북강녕 정말 좋은 동네에 있어요.
제가 쓰러진 날, 수북강녕에서 사진 몇 컷 찍었는데 조심히 올려봅니다.
연해
'쓰러진 날'이라는 단어에서 멈칫했어요. 대표님(헝헝ㅠㅠ). 올려주신 수북강녕 사진 정말 예쁘네요. 포근하고 따뜻해보입니다. 책장에 놓여있는 색색의 귀여운 주머니들도 눈에 들어오고요.
그대로멈춰라
다상출판의 책은 이렇습니다
수북강녕
“ (마녀들) 아름다운 것은 추한 것, 추한 것은 아름다운 것. 안개 낀 더러운 대기 속을 날아다니자.
(마녀1) 내 그놈을 마른 풀처럼 말려 죽이고 말 터, 낮에도 밤에도 그의 눈꺼풀 위에 잠이 깃들지 못하게 할 터, 그놈은 저주받은 자처럼 일곱 밤을 아홉의 아홉으로 시달리며 살아 몸이 오그라들고 여위고 수척해지고 말 터, 그놈의 배가 실종되게는 못 하더라도, 끊임없이 태풍에 흔들리게 할 터, 내가 어떻게 할 건지 잘들 보라고. ”
『맥베스』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권오숙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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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북강녕
마녀들의 저주는 상당히 구체적이라 어떤 벌을 받을지 생생하게 그려집니다 "삼대를 멸하겠노라" 식의 추상적인 선언이 아닌 것이, 김용의 <녹정기>에서 입만 살아있는 주인공 위소보가 전쟁에 나가면 무조건 말로 상대를 저주하고 악담을 상세하게 퍼부음으로써 초반부터 기빨리게 하는 장면이 생각날 정도예요 ㅋㅋ (제가 읽은 책들 중에서는 단연 <녹정기>의 위소보가 악담왕이라서요)
한편, 흥미롭게도, 축언은 매우 간단합니다 언제 어떻게 무슨 과정을 거쳐 된다는 게 아니라 그냥 다짜고짜 왕이 된다는 떡밥을 던지네요 얼마나 추악한 음모를 짜고 살인을 저질러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고요 그 떡밥을 맥베스는 덜컥 뭅니다
수북강녕
“ (마녀1) 맥베스 만세, 글램즈 영주 만세!
(마녀2) 맥베스 만세, 코더 영주 만세!
(마녀3) 맥베스 만세, 장차 왕이 되실 분 만세!
(마녀3) (뱅쿠오에게) 왕이 되지는 못하나 후손이 왕이 되리니. ”
『맥베스』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권오숙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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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북강녕
“ (맥베스) (방백) 글램즈 영주에 코더 영주라. 그럼 가장 중요한 것만 남았구나.
(뱅쿠오) 그렇게 곧이곧대로 믿다간 코더 영주뿐 아니라 왕관도 탐내시겠소. 어쨌든 이상한 일이긴 하군. 흔히 어둠의 앞잡이들은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아 해코지할 목적으로 진실을 말하는 법이오. 즉, 사소한 진실로 우리의 마음을 산 뒤 중대한 일에서 우리를 속이는 것이오.
(맥베스) (방백) 사실로 밝혀진 두 가지가 마치 <왕권>이라는 주제를 지닌 가슴 벅찬 연극의 즐거운 서막과 같구나. (중략) 이 불가사의한 것들의 유혹은 나쁜 것도, 좋은 것도 아니야. 만약 나쁜 것이라면, 내게 진실을 먼저 말함으로써 성공의 확신을 왜 주었는가? 그들의 말대로 난 코더 영주가 되었다. 또 만약 좋은 것이라면, 왜 그것을 생각하면 무서운 생각이 떠올라 머리카락이 뒤엉키고 평온하던 가슴이 자연의 순리에 맞지 않게 갈빗대까지 방망이질한단 말인가? 무서운 상상에 비하면 눈앞의 공포는 아무것도 아닌 법. 시역은 아직 상상에 불과한데도 그 생각이 나의 미약함을 흔들어 대고 모든 기능이 추측 속에 질식해 헛것만 보이는구나.
(뱅쿠오) 장군이 넋 나가 있는 것 좀 보시오.
(맥베스) (방백) 만약 운명이 나를 왕으로 만들어 줄 거라면 내가 노력하지 않아도 왕관을 씌워 주겠지.
(뱅쿠오) 자꾸 입어 익숙해질 때까지는 새 옷이 우리 몸에 잘 맞지 않듯이 새로운 명예가 그에게 그런 것 같소. ”
『맥베스』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권오숙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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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북강녕
<맥베스>를 읽고 볼 때마다 혼자 늘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
과연 맥베스는 원래부터 야망 가득했던 걸까?
마녀들에게 동기를 부여받고 레이디 맥베스가 쉼없이 다그쳐서 그렇게 된 비중이 어느 정도이고, 원래 갖고 있던 본인의 기질과 욕망이 어느 정도였던가?
라는 점인데요,
어려서 읽을 땐 그저 충직하던 맥베스를 마녀와 아내가 꼬드긴 것처럼 생각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아닌 쪽으로 비중이 커지네요 <햄릿>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로 느낀 점이지만, 아무래도 예전의 분위기는 모든 걸 해석할 때 '악녀가 충신을 타락시키는' 개념으로 몰아갔던 것 같기도 합니다
이 가운데 뱅쿠오에 대한 예언이 일품이고요 (결국 최후의 승자!),
'사소한 진실로 우리의 마음을 산 뒤 중대한 일에서 우리를 속이는 것'이라는 뱅쿠오의 말이 또 명언이네요 최근에 요직에서 물러난 우리나라의 어떤 부부 역시 '왕이 된다'는 무속적 예언에만 집중했을 텐데, 뱅쿠오의 촌철살인을 읽어 보길 바라요 ㅋㅋ
프렐류드
맥베스 부인 진짜 무섭네요. 햄릿과 달리 순식간에 1막을 읽어버렸습니다. 정말 야망은 부여되는 것인지 타고나는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김새섬
저도 책을 펼치자마자 1막을 바로 다 읽었어요. <맥베스> 가독성이 대단하네요.
프렐류드
짧은 촛불!
인생이란 움직이는 그림자일 뿐이고
잠시 동안 무대에서 활개치고 안달하다
더 이상 소식 없는 불쌍한 배우이며
소음, 광기 가득한데 의미는 전혀 없는
백치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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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 긴 추석 연휴, 기대하며 책 골라요!
[그믐밤] 39. 추석 연휴 동안 읽을 책, 읽어야 할 책 이야기해요.
과학의 언어로 인간의 마음을 탐구하는 작가, 김초엽
[라비북클럽] 김초엽작가의 최신 소설집 양면의 조개껍데기 같이 한번 읽어보아요[다정한 책방] '한국작가들' 함께 읽기5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_김초엽[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8월의 책 <지구끝의 온실>, 김초엽, 자이언트북스방금 떠나온 세계
혼자 보기 아까운 메롱이 님의 '혼자 보기'
파인 촌뜨기들썬더볼츠*고백의 역사버터플라이
필사하며 읽는 책
필사와 함께 하는 조지 오웰 읽기혹시 필사 좋아하세요?영어 필사 100일의 기적 / 모임이 100일동안 이루어지지는 못하겠지만 도전해봅니다.[책증정]《내 삶에 찾아온 역사 속 한 문장 필사노트 독립운동가편》저자, 편집자와 合讀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