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D-29
(맥베스) (방백) 글램즈 영주에 코더 영주라. 그럼 가장 중요한 것만 남았구나. (뱅쿠오) 그렇게 곧이곧대로 믿다간 코더 영주뿐 아니라 왕관도 탐내시겠소. 어쨌든 이상한 일이긴 하군. 흔히 어둠의 앞잡이들은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아 해코지할 목적으로 진실을 말하는 법이오. 즉, 사소한 진실로 우리의 마음을 산 뒤 중대한 일에서 우리를 속이는 것이오. (맥베스) (방백) 사실로 밝혀진 두 가지가 마치 <왕권>이라는 주제를 지닌 가슴 벅찬 연극의 즐거운 서막과 같구나. (중략) 이 불가사의한 것들의 유혹은 나쁜 것도, 좋은 것도 아니야. 만약 나쁜 것이라면, 내게 진실을 먼저 말함으로써 성공의 확신을 왜 주었는가? 그들의 말대로 난 코더 영주가 되었다. 또 만약 좋은 것이라면, 왜 그것을 생각하면 무서운 생각이 떠올라 머리카락이 뒤엉키고 평온하던 가슴이 자연의 순리에 맞지 않게 갈빗대까지 방망이질한단 말인가? 무서운 상상에 비하면 눈앞의 공포는 아무것도 아닌 법. 시역은 아직 상상에 불과한데도 그 생각이 나의 미약함을 흔들어 대고 모든 기능이 추측 속에 질식해 헛것만 보이는구나. (뱅쿠오) 장군이 넋 나가 있는 것 좀 보시오. (맥베스) (방백) 만약 운명이 나를 왕으로 만들어 줄 거라면 내가 노력하지 않아도 왕관을 씌워 주겠지. (뱅쿠오) 자꾸 입어 익숙해질 때까지는 새 옷이 우리 몸에 잘 맞지 않듯이 새로운 명예가 그에게 그런 것 같소.
맥베스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권오숙 옮김
<맥베스>를 읽고 볼 때마다 혼자 늘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 과연 맥베스는 원래부터 야망 가득했던 걸까? 마녀들에게 동기를 부여받고 레이디 맥베스가 쉼없이 다그쳐서 그렇게 된 비중이 어느 정도이고, 원래 갖고 있던 본인의 기질과 욕망이 어느 정도였던가? 라는 점인데요, 어려서 읽을 땐 그저 충직하던 맥베스를 마녀와 아내가 꼬드긴 것처럼 생각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아닌 쪽으로 비중이 커지네요 <햄릿>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로 느낀 점이지만, 아무래도 예전의 분위기는 모든 걸 해석할 때 '악녀가 충신을 타락시키는' 개념으로 몰아갔던 것 같기도 합니다 이 가운데 뱅쿠오에 대한 예언이 일품이고요 (결국 최후의 승자!), '사소한 진실로 우리의 마음을 산 뒤 중대한 일에서 우리를 속이는 것'이라는 뱅쿠오의 말이 또 명언이네요 최근에 요직에서 물러난 우리나라의 어떤 부부 역시 '왕이 된다'는 무속적 예언에만 집중했을 텐데, 뱅쿠오의 촌철살인을 읽어 보길 바라요 ㅋㅋ
맥베스 부인 진짜 무섭네요. 햄릿과 달리 순식간에 1막을 읽어버렸습니다. 정말 야망은 부여되는 것인지 타고나는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저도 책을 펼치자마자 1막을 바로 다 읽었어요. <맥베스> 가독성이 대단하네요.
짧은 촛불! 인생이란 움직이는 그림자일 뿐이고 잠시 동안 무대에서 활개치고 안달하다 더 이상 소식 없는 불쌍한 배우이며 소음, 광기 가득한데 의미는 전혀 없는 백치의 이야기다.
맥베스 123,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여러분, 안녕하세요. 긴 주말 잘 보내셨나요? 이제 36회 그믐밤 낭독일도 2주 정도로 가깝게 다가왔어요. 따라서 책의 종류는 결정해야 할 것 같은데요, 기본적으로는 민음사의 <맥베스>로 하되 이미 다른 버전의 책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다른 버전으로 합류해 주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아직 책을 고르지 못한 분들 계시다면 민음사 버전으로 준비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상,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을 취합하여 제 마음대로 결정했습니다. : ) 또 다른 생각이나 아이디어 있으신 분들은 언제든 편히 글 남겨 주세요. 감사합니다! 즐거운 월요일 되세요!!
네. 민음사 버전으로 준비하겠습니다. 저에게 있는 <맥베스>가 아주 옛날 책인데 다른 분들과 버전이 다를 것 같아 그 점이 조금 걱정이네요. ^^
네, 저도 민음사 버전으로 준비하겠습니다 2 제가 대출한 맥베스도 많이 낡았(?)던데 어제부터 읽기 시작했어요. 희곡이라 쑥쑥 잘 읽히는데(근데 이해는...), 4월에 그믐의 벽돌 책 모임에서 진행했던 책이 『세계를 향한 의지』라는 셰익스피어 평전이었던 터라 더 흥미롭습니다.
전 동네 작은 도서관에서 빌렸더니 새 책이...ㅎㅎ 아마 누군가가 커피를 엎질러 새 책을 사서 반납했을 거라 추측?해 봅니다.
저는 이 글을 이제야 봐서.. 열린책들 버전을 준비했습니다. 내용이 많이 다르지 않아야 할 텐데요.
다른 버전도 물론 괜찮습니다. 열린책들 버전으로 낭독해주시는 맥베스, 기대할게요. ^^
@김새섬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수북강녕에 오실 거라 당연히 믿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 @연해 김근태도서관에서 몇몇 분께 인사드렸지만 작가님들께 선물을 드리지는 않았으므로 ㅎㅎ;;; 저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좀 웃프네요 ^^)
맥베스를 연휴에 다 읽어 버렸습니다. ㅋㅋ 저도 이번에도 민음사입니다.
아니, 벌써 완독까지!!!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어떤 부분이 제일 함께 읽기 좋을지 살짝 추천해 주셔도 좋아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여러분, 지난 35회 그믐밤에서는 <햄릿>의 제일 마지막 막을 함께 읽었어요. 소요된 시간은 약 1시간이었습니다. 이번 그믐밤에서 <맥베스>는 어떤 부분을 낭독하는 것이 좋을까요? 책은 일단 민음사로 정해졌으니 이 글을 보신 분들은 민음사 책으로 준비해 주시길 부탁드릴게요. 여러분이 재미있게 읽으신 부분, 선호하는 막, 여러 명이 읽기 좋은 부분을 편히 알려 주세요. 감사합니다!
<햄릿>은 제일 마지막 막이 드라마틱해서 낭독하기 괜찮았던 것으로 기억해요. 아직 <맥베스>는 중간까지만 독서 진도가 나갔네요. 좀 더 읽어보고 나서 답변드리겠습니다. ^^
저는 4막 강추입니다. 마녀들이 다시 등장하고 긴장감이 고조되는 느낌이 좋습니다.
그렇군요. 저는 3막을 읽고 있는데 재미있네요. 1막도 다짜고짜 마녀들이 등장해서 신선했고요.
죽이고 불안한 기쁨을 느끼느니 죽임을 당하는 게 더 편한 법이다.
맥베스 69쪽 ,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해결책이 없는 일은 고려하지 마세요. 끝난 일은 끝났어요.
맥베스 69쪽 ,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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