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D-29
맥주 조끼 처럼 지금까지 살면서 한 번도 들어보지 않은 용어를 많이 접한다. 하여간 책은 뭐를 읽든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마음이 행동으로 보인다 원래 별로 자기를 안 좋아하고 그래 자기도 싫어하는 대상은 그냥 아무렇게나 걸레처럼 표현하는 법이다. 원래 좋아하는 사람 앞에선 좋게 보이려고 하고 자꾸 칭찬하게 마련이다. 저절로 그렇게 하고 싶어진다. 좋아하는 사람은 그냥 사람이라 표현하고 안 그런 사람은 무슨 인간 이렇게 표현한다. 생각 없이 막 표현하는 건 그 대상을 혐오한다는 증거다. 대신 이준석은 이대남들에겐 아주 정중히 대한다. 자기를 좋아하고 자기도 그들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윤석열이 지지자들에게만 90도 인사하는 것하고 같다.
지금 이렇게 책이 머리에 안 들어오는 것은 고기를 너무 많이 먹어 그런 것 같다. 조금만 더 버텨보자.
여자가 마르고 슬림하면 옷을 입었을 때 더 세련되어 보인다.
달랑 처럼 한국어는 미묘한 뜻을 가진 부사가 많다.
마광수는 현실의 팍팍한 삶에서 나온 이상적이고 상상에 의한 관능적인 세계를 꿈꾼다. 이런 상상이 있기 때문에 현실에서 못된 짓을 안 저지르는 것이다. 거기서 다 풀었기 때문아다.
20대 여자가 제일 예민한 것 같다. 감수성이 강하다. 뭔가 손해를 안 보려고 한다.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은 참여하려 하고 꼭 챙기려 한다. 그게 충족이 안 되면 싸움도 불사한다. 그래 겁이 나서 거기에 안 엮으려고 한다. 그런 열정이 있어 대화를 하면 풀어질 것 같은데 또 그럴만한 사람이 주변에 없는 게 문제다. 이래저래 사는 게 힘들 것 같다.
점점 시력은 나빠지고 있다. 그리고 찌꺼기인지 날파리들이 점점 더 많이 진하게 보인다. 이건 실명의 전조 증상이라고 한다.
자기와 이해관계에 있는 사람은 안 괴롭히고 전혀 관계 없는 사람은 마음대로 괴롭히려고 하는 게 인간이다.
잠에 취해 그런지 계속 잠만 온다.
어느 가치가 더 높은가? 정치적 올바름 같이 누구나 인정하는 것을 내세우면 그의 말발이 이기게 된다. 진영을 떠나 대부분의 정상적인 사람은 정치적 올바름 같은 이상적 꿈을 추구한다. 논쟁에서 거의 누구나가 추구하는 이런 이상(理想)을 주장하는 사람을, 겉으로는 어떨지 몰라도 속으로는 인정하며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결국 자기도 그런 쪽으로 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 인간이 추구하는, 보다 높은 가치를 주장하는 사람이 말발이 더 세지게 되는 것이다. 며칠 전에도 5호선에서 방화로 인한 열차 화재가 발생했는데, 지하철에서 예산 절감을 앞세워 안전에 대한 투자에 결국 소홀해 시민 안전이 위태로워지면 여기서 과연 예산 절감과 시민 안전 중 어느 게 더 높은 가치를 가질까? 시민 안전을 주장하는 사람의 말발이 결국 이길 것이다. 왜냐하면 그 가치가 정상적인 사람이 상식적으로 생각해 더 높은 가치를 지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고 만약 이번 열차 화재도, 안전의 기치(旗幟)는 어디로 가고 어찌 된 영문인지 효율화, 예산 절감 우세 분위기와 목소리만 울려 퍼지는 가운데 돈이 들어간다는 이유로 열차 내에 소화기 비치도, CCTV, 불연재(不燃材) 바닥과 의자 등이 갖춰지지 않았다면 다시 자꾸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가 떠올라 등골이 서늘해짐을 느낀다. 논쟁에서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인간이 결국 추구하는 보다 높은 가치를 자기 생각으로 체화(體化)해 그걸 줄기차게 주장하면 된다. 아니, 그냥 자신에게 신념으로 새겨진 높은 가치를 믿고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말하면 이긴다. 자기를 모욕했다며 사람을 죽였을 때, 과연 누가 법의 심판을 받을까? 생명 존중이 더 높은 가치를 지니기 때문에 모욕한 사람(이 사람은 결국 살해당해 존재하지도 않지만)보다 살인한 사람이 결국 심판을 받는다. 이번 계엄으로 대통령이 파면된 것도 ‘계몽령’이라며 국회의 탄핵 남발, 부정선거 등에 대한 경고성 계엄이라고 주장하는 것보다 결국 헌법 제77조(계엄선포요건) 수호의 가치가 더 높기에 그렇게 된 것이다. 이렇게 더 높은 가치가 일상으로 통용되는 사회가 정상적인 사회이고, 건강한 민주 사회인 것이다. 근래, 이준석 후보와 유시민 작가가 여성 혐오, 비하 발언을 했는데, 이들이 아무리 온갖 변명을 늘어놓아도 더 높은 가치인 여성의 인권 존중과 약자 차별 금지라는 정치적 올바름을 이길 수는 없다. 그들의 해명보다 결국 그게 더 높은 가치를 지녀 그 말발을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인류는 그 이상을 향해 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걸 뭉개거나 훼손하는 순간, 인간은 방향을 잃고 현실 속에서 헤매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등대 없는 망망대해에서, 나침반 없는 광막한 사막에서 방황하는 걸 인간은 견디지 못한다. 이건 여담(餘談)이지만, 진보와 보수 중에서 이 정치적 올바름(PC)에 더 다가간 것은 진보라고 보는데, 진보도 사람인지라 현실은 보수와 별반 다르지 않게 산다. 그렇게 되어 진보가 보수보다 이상(주장)과 현실의 괴리(乖離)가 더 크게 보인다. 그래서 더, 진보 쪽이 도덕적으로 우월하다고는 하지만 위선자 소리를 더 많이 듣게 되는 것이다. 인간 사이의 가치에 대한 담론(談論)에서 더 나아가, 만일 AI에 인간의 이상적 가치를 심어놓고 어떤 경우에도 그걸 지키라는 알고리즘(Algorithm)을 넣었다면, 그 무엇이라도 그 큰 가치를 위반하면 제거하라는 명령이 삽입돼 있을 때 인간이 마침 그 가치를 훼손하려고 할 때 AI는 인간을 적으로 보고 처단하려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경우에도 지구가 파괴되거나 더이상 지구 환경을 오염시켜선 안 된다, 는 명령을 AI에 넣었는데 지금 인간이 핵무기나 기후위기로 지구를 훼손하려 드니까 AI는 지구를 지키겠다며 인간을 공격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인간과 AI 간에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 인간은 살아남기 위해, AI는 심어놓은 이상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싸울 것이다. 둘 사이에 서로 죽고 죽이는 전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문제가 되는 건, 과연 제대로 된 인간이 그 AI에 제대로 된 프로그램만 심는다고 보장할 수 있을까. 결국 프로그래머의 생각과 국가관이 그대로 반영될 것이다. 지금으로선 결혼한 백인 이성애(異性愛) 남성의 생각이 들어가기 쉽다. 마땅한 검증도 없이 멋대로 자기만의 사익(私益)과 국익을 위해 AI를 이용하는 게 더 문제일 수 있다. 히틀러 등 독재자도 결국 자기 신념과 이데올로기가 더 옳다며 반대편을 없애려 한 게 세계대전으로 확전된 것이다. 지금 종교 전쟁도 그들의 말을 들어보면, 결국 상대편은 틀리고 자기 생각이 옳다는 것이다. 자기 생각의 옳음을 증명하려다 결국 전쟁으로 나타난 것에 불과하다. 이제 인간들 사이의 전쟁과 함께, 어느 가치가 더 높냐 하는 걸 갖고 인간과 AI 간에 전쟁이 벌어질 날도 머지않은 것 같다. AI로 인해 인류가 30년 안에 멸종할 가능성이 10~20%라는 말도 있다. 왜냐면 가장 높은 가치가 담긴 명령(Command)을 실행하기 위해 AI는 그저 작동할 뿐이기 때문이다.
글은 혼자서 쓰는 거라 너무 다행이다.
누구나 그렇지만 특히 여자들은 자기가 들어 아주 불편한 건 안 들어려고 한다.
조직에 맞게 글을 써야 붙는다 어느 조직에나 거기서 내거는 가치가 있다. 그것에 부응한 글이 그 조직에서 상을 받는 것이다. 내가 글을 못 써 떨어진 게 아니다. 내 글은 단지 그 조직과 안 맞는 것에 불과한 것이다. 절대 안전을 기치로 내거는 조직에 자율성의 중요성을 강조한 글을 내면 안 붙는 게 당연하다. 당연히 안전을 강하게 주장한 글이 붙는다.
하마터면 같은 부사구도 한국어로서 좋은 말이다.
마광수는 여자와는 입으로 대화를 하지 말고 몸으로만 대화를 하라고 말한다.
마광수는 합리성과 실리주의를 숭상한다.
공기업에서 쓰는 용아가 있고 문학판에서 쓰는 용어가 있다. 만약 문학판에서 주로 쓰는 문학적인 표현의 용어를 공기업 공문에 쓰면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게 된다.
마광수는 못생긴 여자들을 노골적으로 미워한다.
글은 혼자 하는 거라 너무나 천만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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