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D-29
한국은 아파트 공화국으로 너무 옛것을 안 지킨다. 인간이 원래 그런 거지만 그렇더라도 한국은 너무나 빠르다. 그저 편리와 유행만이 우리의 살길이라며.
한국인은 내가 그것으로 인해 느끼는 게 싫은 것이다. 물론 정기적이라 그런 것도 있지만 안 걷어가면 혹시 관리비도 못 내는 사람인가 하는 오해를 받는 게 싫은 것이다. 대통령 유인물은 자기를 남이 평가하는 게 없어 좀처럼 그걸 걷어가는 사람이 없다. 이게 인간의 심리다.
사람은 끝까지 자기가 상처준 것에 대해서는 용서하지만 받은 것에 대해서는 잘 잊지 못한다.
서울대들은 자기만 최고라고 듣고 살아서 자기만 결국 살아남으려고 한다. 그러니 이들의 주둥일 절대 믿으면 그건 바보다.
타국어도 그렇지만 한국어에는 단순한 단어에서도 관용어가 많다. 자충수나 한가락 같은 것.
대소 같은 갑자기 큰 읍내는 바로 천박하게 바뀐다.
글의 탄생 한낮에 만사가 귀찮을 땐 아무리 정성 들여 센티멘탈한 상태에서 밤에 쓴 글도 그저 시시하게 보인다. 비록 자신이 쓴 글조차도. 그러나 이런 기운이 충만할 때 마구 글을 써야 한다. 그래야 실력도 늘고 글도 쌓인다. 밤에 감수성이 풍만하게 들어간 글을 귀찮은 낮에 냉정한 이성으로 다시 가다듬고, 또다시 감성과 이성을 오가면서 쓰는 글은, 보다 성숙한 글로 탄생하게 될 것이다. 야구를 모르는 사람은 아무리 그것에 열정에 있는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법이다. 그건 그냥 그러려니 하면 된다. 나는 글에 열정이 있지만, 야구광은 그저 그런 시시한 글에 불과한 것이다. 세상의 이치가 원래 그렇다. 사람은 남의 일에 그렇게 관심이 많지 않다.
뭔가 나름대로 현실을 열심히 살아가려는 사람은, 그리고 현실이 그런대로 괜찮은 사람은 투표를 하려고 하는데 안 그런 사람은 포기한다고 말한다.
한국어는 그 느낌이 다르다. 늘씬하다는 뭔가 더 키가 커서 허리가 길어 보이고, 날씬하다는 좀 마른 몸매에 키가 보다 작고 슬림한 느낌이다.
일본인 들을 왜놈이라고 하는데 그들은 한국에 비해 먹는 양이 적다. 임지왜란 때 일본군이 너무 적게 먹어 식량확보에서 한국이 애를 먹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렇게 적게 먹으니 이제 한국 사람보다 확실히 덩치가 작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일본인 중엔 살찐 사람이 많지 않다. 아무래도 적게 먹어 그런 것 같다. 한국은 미국을 쫓아가 고기도 많이 먹어 점점 애들이 운동도 심하게 해서 그런지 몸이 짐승처럼 변하고 있는 것 같아 이들에게 지하철 요금을 더 받아야 한다는 생각까지 했다. MZ는 먹을 것과 계산만 하고 말고 책도 좀 읽고 자기 말고 사회도 좀 생각했으면 한다.
여기자들이 눈을 똑바로 뜨고 보도하는 걸 보면 무섭긴 하다. 아, 저런 여자한테는 제발 엮이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부터 든다.
어렵게 살면 사람을 경계하고 부유하게 사랑받고만 자랐으면 사람을 편하게 대한다. 그러나 다 장단점이 있다.
마광수는 유행가 가사를 자기 글에 잘 삽입한다. 그냥 느낌으로 쓰는 거다. 재지 않고.
음식을 그렇게까지 살짝 구운 한우를 먹으면서 살살 녹는다고 표현하는데 실은 불량식품 같은 캐러멜 넣은 과자가 더 살살 녹는다. 이런 건 살살 녹는다고 굳이 표현 안 한다. 그냥 잘 먹고 잘 싸면 되는 것이다. 음식에 그렇게까지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있을까. 언제부터 우리나라가 그랬다고, 음식을, 며칠 전부터 예약하고 줄까지 서가면서 소화도 안 될 것 같은 좁은 틈바구니에서 먹을 필요가 있을까. 다 허영심이다. 그래 요즘 같잖게 더러운 장화 신고 음식 만드는 주방장들이 세프라며 허세를 떠는 것이다. 음식은 그냥 성욕이 이는 것처럼 식욕이 일어 먹는 것에 불과하다. 외식보단 혼자 배고플 때 남은 반찬을 때려 넣은 비빔밥이 제일 맛있고, 그때가 가장 행복해 이 순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생각나는 것이다. 양푼에 마구 비벼댄 비빔밥을 먹을 때.
비영리업체에서 여기저기 돈 달라고 광고해서 그 순수성이 마치 사라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여자의 당돌함 호기심인지 어떤지 잘 모르지만, 여자 중엔 단지 그냥 어떤 남자인가 하고 훅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약간 심기를 건드리는 것이다. 그 대답으로 여자는 남자를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말려들 필요는 없다. 그냥 기분 나쁘면 나쁜 대로 반응하면 된다. 그냥 마음 내키는 대로 대답하면 되는 것이다.
여자를 계획에 맞게 다루는 것처럼 여자에게 보이지 말고 자연스럽게 해야 여자가 끌려온다.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면 별로 안 친절하다.
여자는 뒤에서 안는 걸 좋아한다고 한다.
그래도 내가 제일 아끼는 사람들은 작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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