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님의 대화: 안녕하세요~ 시 읽는 '오늘도'입니다.
여러분 앞에 6월이 잘 당도하였나요?
드디어 6월 한 달간 여러분과 함께 안희연 시인의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을 읽게 되습니다!
여러분께 여름은 어떤 계절인가요? 제게는 '여름'하면 늘 따라다니는 이미지가 있는데 쉼 없이 내리는 비와, 대책없이 곱슬거리는 머리카락입니다. 제 기억 속에 한 장의 사진처럼 그림처럼 존재하는 이 이미지와 함께 매년 저의 여름은 시작된답니다.
♥오늘(6월 2일)부터 6월 8일까지 1부를 함께 읽어요♥
책의 39페이지까지입니다.
어떤 시가 마음에 쏙 들어왔나요? 시의 제목, 단어, 구절 중 어떤 게 여러분 마음 속에 그림을 그렸나요? 혹은 음악을 들려줬나요? 어떤 것이라도 좋아요~ 언제든 좋아요~ 매일도 좋아요~ 편하게 함께 나눠주세요~ 여러분의 여름 곁에 시가 스며들길 바라겠습니다.
♥이 글에 댓글로 참여해주시면 이번주, 우리만의 '시감 노트'가 됩니다♥
[오후에]는, 하루의 마무리를 짓는 매듭 같은 시간을 그리는구나 싶었어요. 늘 같은 하루를 반복하는데도 유난스럽게 막막하고 먹먹한 날의 감상 같다고 할까요.
저한테 두리번거리는 습관이 있어서 그런지... 두리번거리다 한생이 끝난것 같다, 는 말이 되게 개인적인 문장처럼 느껴졌어요. 화자가 저처럼 말하기보다 보고 듣기를 좋아하는 사람일까, 하는 상상도 해보게 되고요. 하루내내 관찰한 것이 많은 하루는 24시간이 아니 라 48시간처럼 느껴지곤해요. 음식을 허겁지겁 먹어서 체했을 때처럼 내가 소화 할 수 없는만큼의 정보와 감각을 받아들였단 기분이 들거든요. 망치를 들고 눈을 깨러 오는, 나면서 내가 아닌 나의 연속점에 있는 존재를 생각하니 얹힌 속이 싹 내려가는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선 오후가 되어 '나'를 배웅하는 '나'는, 이제 그만 잠들어 하루를 끝내자는 인삿말 같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