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잠]은 다정함으로 함락 되는 마음, 이라 생각하고 읽기도했고 동시에 그렇게 함락 되기는 했어도 완벽하게 열리고 연결되지는 않은 마음을 향한 시라고 생각하고 읽기도 했어요.
밤새 이마에 물수건을 올려주었노라고
돌아오지 못할까봐 겁이 났었노라고
하는 상대가 나의 잠 속까지 따라온 그일지 알 수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영화 <헤어질 결심>이 떠올랐어요. 특히 서래의 방에 있던 묵빛과 푸른빛이 섞인 듯한 그 파도 벽지가요. 영화 전체의 에너지는 이 시의 에너지보다 더 앞으로 치닫는 느낌이고 격정적이지만ㅎㅎ 생각난 김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파트의 OST를 공유 드려요.
https://youtu.be/Wudr8foEnqM?si=qiJCEVAgg3F0D0Rd

헤어질 결심산 정상에서 추락한 한 남자의 변사 사건. 담당 형사 해준은 사망자의 아내 서래와 마주하게 된다. 남편의 죽음 앞에서 특별한 동요를 보이지 않는 서래. 경찰은 보통의 유가족과는 다른 서래를 용의선상에 올린다. 해준은 사건 당일의 알리바이 탐문과 신문, 잠복수사를 통해 서래를 알아가면서 그녀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져가는 것을 느낀다. 한편 좀처럼 속을 짐작하기 어려운 서래는 상대가 자신을 의심한다는 것을 알 면서도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해준을 대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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