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고 가파른 길이었다 몇몇은 주저앉았다 이 질문은 무게가 없어요 이런 슬픔으로는 어디에도 닿을 수 없어요 그런 말들에 발이 묶인 채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48 <빛의 산>, 안희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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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버려진 페이지들을 주워 책을 만들었다
거기
한 사람은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한 페이지도 포기할 수 없어서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50 <역광의 세계>, 안희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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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밤마다 책장을 펼쳐 버려진 행성으로 갔다
나에게 두개의 시간이 생긴 것이다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50 <역광>, 안희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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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 그에게 백일홍 꽃밭과 반딧불이 부락을 주었고
따뜻한 햇 살을 비추며 괜찮다, 괜찮다 속삭였지만
삶과 죽음을 가르는 건 단 한걸음 차이였다고 했습니다
설탕이 물에 녹는 것처럼 간단한 일이라고도 했습니다 ”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p.54-55 <내가 달의 아이였을 때>, 안희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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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우리는 숲을 빠져나가는 중이었다 밧줄이 있었으므로 완전한 공포는 피할 수 있었다 손에 쥘 무언가가 있다는 것 끝을 알 수 없는 절망에 기대어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56 <거짓을 말한 사람은 없었다>, 안희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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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무리는 점차 줄어들었다 밧줄이 갈라질 때마다 밧줄의 힘도 나날이 강력해져가다 손안에서 가루가 되어 바스러질 때도, 뱀으로 변해 팔다리를 휘감을 때도 있었다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56 <거짓을 말한 사람은 없었다>, 안희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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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그들은 부숴야 할 돌멩이를 찾아 헤맸다 돌 하나를 부수기 위해 집 전체를 부숴야 할 때도 많았지만
돌멩이가 넘어뜨린 것이 자신의 사랑이고 인생이라고 생각하면 어려울 것이 없었다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59 <불씨>, 안희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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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흰쥐, 한마리 흰쥐의 가여움
흰쥐, 열마리 흰쥐의 징그러움
흰쥐, 수백마리 흰쥐의 당연함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60 <표적>, 안희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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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 결국 나는 빈손으로 되돌아왔다 / 할아버지, 이 땅엔 노래가 없어요 / 울음을 터뜨리는 내게 할아버지는 말씀하셨다 / 벌거숭이의 노래를 가져왔구나, 얘야 / 그건 아주 뜨겁고 간절한 노래란다 ”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87) <내가 달의 아이였을 때> 부분, 안희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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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이 시를 읽으며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내가 가진 게 별 것 아닌 것이라도 그것을 기꺼이 내놓을 수 있다면, 더 이상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도 많은 것을 가진 게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쳐 쓰러진 누군가를 돌보고 돌아보려는 마음이 곧 세상을 "뜨겁고 간절한 노래"로 채우게 되리라는 것도요. 오늘도 누군가는 노래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뜨거워지네요~
하금
모두들 바늘구멍을 보고 있다. 각자의 낙타를 데리고 어떻게 그곳을 통과할지에 대해.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64 <단란>, 안희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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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무엇이 나무를 부러뜨린 거지?
기껏해야 밤이었는데
우리가 미래나 보루 같은 말들을 믿지 않았던 게 아닌데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66 <폭풍우 치는 밤에>, 안희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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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비록 내가 나무 너머를 그린다 한들 나무가 없다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71 <에프트>, 안희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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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에프트의 포플러나무는 에프트에만 있다는 사실
오늘의 포플러나무는 오늘의 색으로 빛나고
유예된 죽음만이 내게 하루치의 물감을 허락하는 것이기에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72 <에프트>, 안희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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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내 안의 어린 시인에게 묻는다
-작고 날렵하고 갉아 먹는 것을 떠올려보렴
내가 생각했던 답은 죽음이었지만
어린 시인은 별 고민 없이 다람쥐라고 말한다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78 <영혼 없이> -2 , 안희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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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시를 환상 속에 두지 마세요
어린 시인은 단호히 말한다
쓰러진 물컵 속에는 물 외엔 아무것도 없다
슬픔이나 절망 같은 건 더더욱 없다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79 <영혼 없이>-2, 안희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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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아침저녁으로 피를 씻어내는 일이 나의 묵상입니다
하지만 무엇으로도 씻기지 않는 것들이 끝내 나이겠지요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85 <생선 장수의 노래>, 안희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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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 고작 이런 풍경을 보려고 여기까지 온 것일까
너는 헤엄치는 법을 알아야만 바다를 건널 수 있는 건 아니라고 했지만
내일부턴 더 추워지겠네 쓸쓸히 웃었다
너무 어두워서 분명해지는 세계가 거기 있었다 ”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89 <실감>, 안희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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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너는 투명해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나의 땅은 그럴 때 흔들린다
네가 어떤 모양으로 이곳까지 흘러왔는지 모를 때
온 풍경이 너의 절망을 돕고 있을 때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90 <아침은 이곳을 정차하지 않고 지나갔다>, 안희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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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밤] 42. 당신이 고른 21세기 최고의 책은 무엇인가요? [그믐밤] 17. 내 맘대로 올해의 책 @북티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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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이야기했어요
[밀리의서재로 듣기]오디오북 수요일엔 기타학원[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팟캐스트/유튜브] 《AI시대의 다가올 15년,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같이 듣기
⏰ 그믐 라이브 채팅 : 최구실 작가와 함께한 시간 ~
103살 차이를 극복하는 연상연하 로맨스🫧 『남의 타임슬립』같이 읽어요💓
매달 다른 시인의 릴레이가 어느덧 12달을 채웠어요.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 12월] '오늘부터 일일'[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11월] '물끄러미'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10월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1일 오프라인 북토크 예정!스토리 수련회 : 첫번째 수련회 <호러의 모든 것> (with 김봉석)[책증정] 저자와 함께 읽기 <브루클린 책방은 커 피를 팔지 않는다> +오프라인북토크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AI 에 관한 다양한 시선들
[AI는 인간을 먹고 자란다] 결과물과 가치중립성의 이면[도서 증정]《미래는 생성되지 않는다》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AI 메이커스> 편집자와 함께 읽기 /제프리 힌턴 '노벨상' 수상 기념[도서 증정] <먼저 온 미래>(장강명)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AI 이후의 세계 함께 읽기 모임
독자에게 “위로와 질문”을 동시에 던지는 이희영
[도서 증정] 『안의 크기』의 저자 이희영 작가님,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 이희영 장편소설 『BU 케어 보험』 함께 읽어요![선착순 마감 완료] 이희영 작가와 함께 신간 장편소설 《테스터》 읽기
한 해의 마지막 달에 만나는 철학자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9. <미셸 푸코, 1926~1984>[책걸상 함께 읽기] #52.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도서 증정] 순수이성비판 길잡이 <괘씸한 철학 번역> 함께 읽어요![다산북스/책증정]《너를 위해 사는 것이 인생이라고 니체가 말했다》 저자&편집자와 읽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