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님의 대화: 안녕하세요~ 시 읽는 '오늘도'입니다.
여러분 앞에 6월이 잘 당도하였나요?
드디어 6월 한 달간 여러분과 함께 안희연 시인의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을 읽게 되습니다!
여러분께 여름은 어떤 계절인가요? 제게는 '여름'하면 늘 따라다니는 이미지가 있는데 쉼 없이 내리는 비와, 대책없이 곱슬거리는 머리카락입니다. 제 기억 속에 한 장의 사진처럼 그림처럼 존재하는 이 이미지와 함께 매년 저의 여름은 시작된답니다.
♥오늘(6월 2일)부터 6월 8일까지 1부를 함께 읽어요♥
책의 39페이지까지입니다.
어떤 시가 마음에 쏙 들어왔나요? 시의 제목, 단어, 구절 중 어떤 게 여러분 마음 속에 그림을 그렸나요? 혹은 음악을 들려줬나요? 어떤 것이라도 좋아요~ 언제든 좋아요~ 매일도 좋아요~ 편하게 함께 나눠주세요~ 여러분의 여름 곁에 시가 스며들길 바라겠습니다.
♥이 글에 댓글로 참여해주시면 이번주, 우리만의 '시감 노트'가 됩니다♥
첫 번째 시, [불이 있었다]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다는 어떤 세상을 그리는 것 같았어요. 삶에 지친 영혼이 잠든 사이 몸에서 빠져나와 그 경계에서 모닥불을 피우고 꾸는 꿈이라고 생각하며 읽었습니다.
경계를 기준으로 서로 대척점에 서있는 존재들이 손을 잡고, 누구도 해치지 않는 마냥 선한 에너지만이 가득하고, 빠져나온 영혼이 집을 찾아 돌아가는 공간이라 "아직 태어나지 않은 내가, 내 안에서 죽은 나를 도닥이다 잠"드는 뫼비우스 띠의 꼬인 지점 같은 일이 가능한거겠죠. 삶이 시작 되기 전 단계와 삶이 끝난 뒤의 단계가 맞닿았다는 묘사가 좋았어요. 나를 완전히 위로할 수 있는건 나 뿐이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태어나지 않은 내가 내 안에서 죽은 나를 위로하듯이, 끝나지 않은 것들을 위해 내가 경계 위에 피운 모닥불은 영원히 따뜻하게 피어오를 거란 마무리도 좋았어요. 시의 제목은 [불이 있었다]지만, 어딘가의 화자는 [불이 있다]라고 말할 것만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