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시] 시집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함께 읽기

D-29
호주머니 속 언 손을 꺼내면 비로소 시작되는 이야기 손금이 뒤섞이는 줄도 모르고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p.10-11 [불이 있었다], 안희연 지음
불은 꺼진 지 오래이건만 끝나지 않는 것들이 있어 불은 조금도 꺼지지 않고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11 [불이 있었다], 안희연 지음
비밀을 들키기 위해 버스에 노트를 두고 내린 날 초인종이 고장 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 자정 넘어 벽에 못을 박던 날에도 시소는 기울어져 있다 혼자는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12 [소동], 안희연 지음
너는 모든 것이 너를 조롱하고 있다고 느낀다 의자가 놓여 있는 방식 달력의 속도 못 하나를 잘못 박아서 벽 전체가 엉망이 됐다고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14 [굴뚤의 기분], 안희연 지음
생각으로 짓는 죄가 사람을 어디까지 망가뜨릴 수 있을까 이해받고 용서받기 위해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최대치란 무엇일까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16 [업힌], 안희연 지음
예쁜 걸 곁에 두면 예뻐질 줄 알고 책장 위에 차곡차곡 모아온 것들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17 [업힌], 안희연 지음
보기에 좋아야 한단다 아가야, 허물 수 없다면 세계가 아니란다.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18 [내가 달의 아이였을 때], 안희연 지음
하루 일과를 끝낸 뒤엔 그네를 탔다. 그곳에서 내려다본 지상에서 어둠을 향해 막 걸음마를 떼는 사람이 보였다.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p.18-19 (내가 달의 아이였을 때), 안희연 지음
여름은 폐허를 번복하는 일에 골몰하였다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20 [면벽의 유령], 안희연 지음
기껏해야 안팎이 뒤집힌 잠일 뿐이야 저 잠도 칼로 둘러싸여 있어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21 [면벽의 유령], 안희연 지음
나는 흰 벽에 빛이 가득한 창문을 그렸다 너를 잃어야 하는 천국이라면 다시는 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21 [면벽의 유령], 안희연 지음
너를 잃어야 하는 천국이라면 다시는 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안희연 지음
시집을 읽는데 '늙은 개'가 계속 등장하네요~ <면벽의 유령>에도 늙은 개가 나와요. "나"는 이전과는 다르게 살고 싶어서 늙은 개와 함께 집을 나서 "빛이 출렁이는" 곳으로 향하죠. 눈부신 집 앞에 서니 "가장 사랑하는 것을 버리"라는 팻말이 눈에 띕니다. '나'는 늙은 개를 두고 잠시 고민하지만 버리기보다는 지키기를 택합니다. 이 시를 읽으며 사랑을 잃는다면 그곳이 과연 천국일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함께 다니는 이 늙은 개는 '나' 자신이 아닐까도 생각했고요~ 스스로 빛이 가득한 창문을 그린 화자는 폐허와 같은 곳에서 계속 슬픔을 안고 살아가겠지만 사랑도 안고 살아갈 수 있겠구나, 스스로 천국을 만들며 살아가겠구나 했습니다. 6월에도 바람이 많이 불더라고요~ 바람과 같은, 그리고 <면벽의 유령>에 나오는 '늙은 개'와 '나'에게 들려주고 싶은,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을 읽으며 함께 듣고 싶은 음악을 올립니다. 데파페페의 'The Weathercock'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CYmjN6WieE
두리번거리다 한생이 끝난 것 같다고 중얼거리는 두 눈은 호두알처럼 변해간다 그가 망치를 들고 그의 눈을 깨러 오는 꿈을 꾸었다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23 [오후에], 안희연 지음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걸음으로 그는 걷고 눈은 내리고 내리고 의자도 그를 조금씩 삼키는 것 같다 어떤 오후는 영원토록 끝나지 않는다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p22-23 [오후에], 안희연 지음
눈부시게 푸른 계절이었다 식물들은 맹렬히 자라났다 누런 잎을 절반이 넘게 매달고도 포기를 몰랐다 치닫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라는 듯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24 [망종], 안희연 지음
1부 읽었는데 마치 연작 시 같은 느낌. 서로 꼬리를 물고 연결되는 것 같아요. 깊은슬픔도 느껴지고요. 낭독하며 천천히 다시 읽고 싶어요. 자꾸 빠져듭니다. 천천히 다시 읽고 남겨볼게요~^^
저도 시 한 편 한 편을 3~4번씩은 읽는 것 같아요~ 이 시는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걸까 궁금해서이기도 하고, 시를 읽다 나도 모르게 마음이 뭉클해져서이기도 하고요, 함께 읽고 올려주시는 시 구절들을 읽으며 또 한 번 읽게 되고 그러네요~ 이렇게 시와 함께 보내는 날들이어서 너무 좋고 감사합니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도서증정][작가와 함께]그리하여 사람은 사랑에 이르다-춤.명상.섹스를 통한 몸의 깨달음 [도서증정][김세진 일러스트레이터+박숭현 과학자와 함께 읽는]<극지로 온 엉뚱한 질문들>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그믐클래식] 1월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그믐클래식 2025] 5월, 월든[그믐클래식 2025] 6월, 마담 보바리 [그믐클래식 2025] 7월,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7월 23일 그믐밤 낭독은 <리어 왕>
[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수북탐독의 재미, 다시 한 번 더!
[📚수북플러스] 3. 깊은숨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플러스] 1. 두리안의 맛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우리가 몰랐던 냉전의 시대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4. <소련 붕괴의 순간>[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3. <냉전>[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김영사/책증정] ★편집자와 함께 읽기★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개정증보판》[도서 증정] 내일의 고전 <불새>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1인출판사 대표이자 편집자와 책읽기[도서 증정] <먼저 온 미래>(장강명)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바쁘지만 책은 읽고 싶어 by Oncoazim
올해 가을엔 산에 가야지 머리는 차갑게 좋아하는 것들을 찾기
극과 극은 통한다!
[도서증정][김세진 일러스트레이터+박숭현 과학자와 함께 읽는]<극지로 온 엉뚱한 질문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9. <호라이즌>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서리북 아시나요?
<서리북 클럽> 두 번째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여름호(18호) 혼돈 그리고 그 너머서울리뷰오브북스 북클럽 파일럿 1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봄호(17호) 헌법의 시간 <서울리뷰오브북스> 7호 함께 읽기
문풍북클럽의 뒷북읽기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7월의 책 <혼모노>, 성해나, 창비[문풍북클럽] 6월 : 한 달간 시집 한 권 읽기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5월의 책 <죽이고 싶은 아이 1,2권>[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4월의 책 <예술도둑>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