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을 들키기 위해 버스에 노트를 두고 내린 날
초인종이 고장 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
자정 넘어 벽에 못을 박던 날에도
시소는 기울어져 있다
혼자는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12 [소동], 안희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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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너는 모든 것이 너를 조롱하고 있다고 느낀다
의자가 놓여 있는 방식
달력의 속도
못 하나를 잘못 박아서 벽 전체가 엉망이 됐다고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14 [굴뚤의 기분], 안희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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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생각으로 짓는 죄가 사람을 어디까지 망가뜨릴 수 있을까
이해받고 용서받기 위해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최대치란 무엇일까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16 [업힌], 안희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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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예쁜 걸 곁에 두면 예뻐질 줄 알고
책장 위에 차곡차곡 모아온 것들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17 [업힌], 안희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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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보기에 좋아야 한단다 아가야, 허물 수 없다면 세계가 아니란다.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18 [내가 달의 아이였을 때], 안희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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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하루 일과를 끝낸 뒤엔 그네를 탔다. 그곳에서 내려다본 지상에서 어둠을 향해 막 걸음마를 떼는 사람이 보였다.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p.18-19 (내가 달의 아이였을 때), 안희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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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여름은 폐허를 번복하는 일에 골몰하였다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20 [면벽의 유령], 안희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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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기껏해야 안팎이 뒤집힌 잠일 뿐이야
저 잠도 칼로 둘러싸여 있어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21 [면벽의 유령], 안희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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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나는 흰 벽에 빛이 가득한 창문을 그렸다
너를 잃어야 하는 천국이라면 다시는 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21 [면벽의 유령], 안희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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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2023
너를 잃어야 하는 천국이라면 다시는 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안희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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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시집을 읽는데 '늙은 개'가 계속 등장하네요~ <면벽의 유령>에도 늙은 개가 나와요. "나"는 이전과는 다르게 살고 싶어서 늙은 개와 함께 집을 나서 "빛이 출렁이는" 곳으로 향하죠. 눈부신 집 앞에 서니 "가장 사랑하는 것을 버리"라는 팻말이 눈에 띕니다.
'나'는 늙은 개를 두고 잠시 고민하지만 버리기보다는 지키기를 택합니다. 이 시를 읽으며 사랑을 잃는다면 그곳이 과연 천국일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함께 다니는 이 늙은 개는 '나' 자신이 아닐까도 생각했고요~ 스스로 빛이 가득한 창문을 그린 화자는 폐허와 같은 곳에서 계속 슬픔을 안고 살아가겠지만 사랑도 안고 살아갈 수 있겠구나, 스스로 천국을 만들며 살아가겠구나 했습니다.
6월에도 바람이 많이 불더라고요~ 바람과 같은, 그리고 <면벽의 유령>에 나오는 '늙은 개'와 '나'에게 들려주고 싶은,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을 읽으며 함께 듣고 싶은 음악을 올립니다. 데파페페의 'The Weathercock'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CYmjN6WieE
하금
두리번거리다 한생이 끝난 것 같다고
중얼거리는 두 눈은 호두알처럼 변해간다
그가 망치를 들고
그의 눈을 깨러 오는 꿈을 꾸었다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23 [오후에], 안희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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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걸음으로 그는 걷고
눈은 내리고 내리고
의자도 그를 조금씩 삼키는 것 같다
어떤 오후는 영원토록 끝나지 않는다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p22-23 [오후에], 안희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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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눈부시게 푸른 계절이었다 식물들은 맹렬히 자라났다 누런 잎을 절반이 넘게 매달고도 포기를 몰랐다
치닫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라는 듯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24 [망종], 안희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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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담홍
1부 읽었는데 마치 연작 시 같은 느낌. 서로 꼬리를 물고 연결되는 것 같아요. 깊은슬픔도 느껴지고요. 낭독하며 천천히 다시 읽고 싶어요. 자꾸 빠져듭니다.
천천히 다시 읽고 남겨볼게요~^^
오늘도
저도 시 한 편 한 편을 3~4번씩은 읽는 것 같아요~ 이 시는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걸까 궁금해서이기도 하고, 시를 읽다 나도 모르게 마음이 뭉클해져서이기도 하고요, 함께 읽고 올려주시는 시 구절들을 읽으며 또 한 번 읽게 되고 그러네요~ 이렇게 시와 함께 보내는 날들이어서 너무 좋고 감사합니다.
[도서증정][작가와 함께]그리하여 사람은 사랑에 이르다-춤.명상.섹스를 통한 몸의 깨달음 [도서증정][김세진 일러스트레이터+박숭현 과학자와 함께 읽는]<극지로 온 엉뚱한 질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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