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뻐꾸기 소리 많이 듣고 계시나요? 이 계절의 배경음악으로 아침과 오후에 뻐꾸기 소리가 잔잔히 울리네요. 어떤 소리는 굵고 낮게, 어떤 소리는 조금 높고 청량하 게. 가만히 귀 기울이니 뻐꾸기마다 다른 소리를 내고 있음을 알게됩니다.
세상의 소음에 묻혀서 잘 안들릴때도 있지만 시끄러운 소음 속에서도 뻐꾸기 소리는 여전히 울리고 있습니다~ 봄이 가고 여름이 왔다는 뻐꾸기 노래에 함께 인사하며 이번주의 여름도 더더욱 사랑해야 겠습니다!!
♥오늘(6월 9일)부터 6월 15일까지 2부를 함께 읽어요♥ 책의 91페이지까지입니다.
오늘 아침에는 <자이언트>를 읽었습니다.
"투명할 뿐 분명히 존재하는 세계"라는 구절에 오래 눈길이 머물렀습니다.
시를 읽으며 오늘은 어떤 사연이 편지가 되어 도착할까 생각해봅니다. 세상의 작은 소리에 귀 기울이고, 투명해서 보이지 않는 세계가 존재하는 세계가 될 수 있도록, 혹시나 편지가 도착하면 잘 펼쳐봐야겠습니다.
♥이 글에 댓글로 참여해주시면 이번주, 우리만의 '시감 노트'가 됩니다♥
이번주도 우리의 여름을 함께 쌓아가요~
[오늘도, 시] 시집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함께 읽기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도

하금
동화는 말하지
작고 빛나는 것들은 곧잘 사라진다고
그래서 작은 줄로만 알았어
우리의 영혼이라는 것도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42 <자이언트>, 안희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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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 기억하기를 멈추는 순간, 어둠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방
어제 놓친 손이 오늘의 편지가 되어 돌아오는 이유를
이해해보고 싶어서
뒤로 더 뒤로 가보기로 한다
멀리 더 멀리 가보기로 한다
너무 커다란 우리의
영혼을 조망하기 위해 ”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43-44 <자이언트>, 안희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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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 언덕은 자신에게
아직 토끼가 많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았지만
고요 다음은 반드시 폭풍우라는 사실
여름은 모든 것을 불태우기 위해 존재하는 계절이라는 사실도
모르지 않았다 ”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46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안희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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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어떤 시간은 반으로 접힌다
펼쳐보면 다른 풍경이 되어 있다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p.46-47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안희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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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좁고 가파른 길이었다 몇몇은 주저앉았다 이 질문은 무게가 없어요 이런 슬픔으로는 어디에도 닿을 수 없어요 그런 말들에 발이 묶인 채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48 <빛의 산>, 안희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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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버려진 페이지들을 주워 책을 만들었다
거기
한 사람은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한 페이지도 포기할 수 없어서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50 <역광의 세계>, 안희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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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밤마다 책장을 펼쳐 버려진 행성으로 갔다
나에게 두개의 시간이 생긴 것이다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50 <역광>, 안희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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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 그에게 백일홍 꽃밭과 반딧불이 부락을 주었고
따뜻한 햇살을 비추며 괜찮다, 괜찮다 속삭였지만
삶과 죽음을 가르는 건 단 한걸음 차이였다고 했습니다
설탕이 물에 녹는 것처럼 간단한 일이라고도 했습니다 ”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p.54-55 <내가 달의 아이였을 때>, 안희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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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우리는 숲을 빠져나가는 중이었다 밧줄이 있었으므로 완전한 공포는 피할 수 있었다 손에 쥘 무언가가 있다는 것 끝을 알 수 없는 절망에 기대어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56 <거짓을 말한 사람은 없었다>, 안희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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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무리는 점차 줄어들었다 밧줄이 갈라질 때마다 밧줄의 힘도 나날이 강력해져가다 손안에서 가루가 되어 바스러질 때도, 뱀으로 변해 팔다리를 휘감을 때도 있었다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56 <거짓을 말한 사람은 없었다>, 안희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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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그들은 부숴야 할 돌멩이를 찾아 헤맸다 돌 하나를 부수기 위해 집 전체를 부숴야 할 때도 많았지만
돌멩이가 넘어뜨린 것이 자신의 사랑이고 인생이라고 생각하면 어려울 것이 없었다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