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시] 시집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함께 읽기

D-29
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어떤 시간은 반으로 접힌다 펼쳐보면 다른 풍경이 되어 있다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p.46-47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안희연 지음
좁고 가파른 길이었다 몇몇은 주저앉았다 이 질문은 무게가 없어요 이런 슬픔으로는 어디에도 닿을 수 없어요 그런 말들에 발이 묶인 채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48 <빛의 산>, 안희연 지음
버려진 페이지들을 주워 책을 만들었다 거기 한 사람은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한 페이지도 포기할 수 없어서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50 <역광의 세계>, 안희연 지음
밤마다 책장을 펼쳐 버려진 행성으로 갔다 나에게 두개의 시간이 생긴 것이다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50 <역광>, 안희연 지음
그에게 백일홍 꽃밭과 반딧불이 부락을 주었고 따뜻한 햇살을 비추며 괜찮다, 괜찮다 속삭였지만 삶과 죽음을 가르는 건 단 한걸음 차이였다고 했습니다 설탕이 물에 녹는 것처럼 간단한 일이라고도 했습니다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p.54-55 <내가 달의 아이였을 때>, 안희연 지음
우리는 숲을 빠져나가는 중이었다 밧줄이 있었으므로 완전한 공포는 피할 수 있었다 손에 쥘 무언가가 있다는 것 끝을 알 수 없는 절망에 기대어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56 <거짓을 말한 사람은 없었다>, 안희연 지음
무리는 점차 줄어들었다 밧줄이 갈라질 때마다 밧줄의 힘도 나날이 강력해져가다 손안에서 가루가 되어 바스러질 때도, 뱀으로 변해 팔다리를 휘감을 때도 있었다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56 <거짓을 말한 사람은 없었다>, 안희연 지음
그들은 부숴야 할 돌멩이를 찾아 헤맸다 돌 하나를 부수기 위해 집 전체를 부숴야 할 때도 많았지만 돌멩이가 넘어뜨린 것이 자신의 사랑이고 인생이라고 생각하면 어려울 것이 없었다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59 <불씨>, 안희연 지음
흰쥐, 한마리 흰쥐의 가여움 흰쥐, 열마리 흰쥐의 징그러움 흰쥐, 수백마리 흰쥐의 당연함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60 <표적>, 안희연 지음
결국 나는 빈손으로 되돌아왔다 / 할아버지, 이 땅엔 노래가 없어요 / 울음을 터뜨리는 내게 할아버지는 말씀하셨다 / 벌거숭이의 노래를 가져왔구나, 얘야 / 그건 아주 뜨겁고 간절한 노래란다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87) <내가 달의 아이였을 때> 부분, 안희연 지음
이 시를 읽으며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내가 가진 게 별 것 아닌 것이라도 그것을 기꺼이 내놓을 수 있다면, 더 이상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도 많은 것을 가진 게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쳐 쓰러진 누군가를 돌보고 돌아보려는 마음이 곧 세상을 "뜨겁고 간절한 노래"로 채우게 되리라는 것도요. 오늘도 누군가는 노래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뜨거워지네요~
모두들 바늘구멍을 보고 있다. 각자의 낙타를 데리고 어떻게 그곳을 통과할지에 대해.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64 <단란>, 안희연 지음
무엇이 나무를 부러뜨린 거지? 기껏해야 밤이었는데 우리가 미래나 보루 같은 말들을 믿지 않았던 게 아닌데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66 <폭풍우 치는 밤에>, 안희연 지음
비록 내가 나무 너머를 그린다 한들 나무가 없다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71 <에프트>, 안희연 지음
에프트의 포플러나무는 에프트에만 있다는 사실 오늘의 포플러나무는 오늘의 색으로 빛나고 유예된 죽음만이 내게 하루치의 물감을 허락하는 것이기에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72 <에프트>, 안희연 지음
내 안의 어린 시인에게 묻는다 -작고 날렵하고 갉아 먹는 것을 떠올려보렴 내가 생각했던 답은 죽음이었지만 어린 시인은 별 고민 없이 다람쥐라고 말한다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78 <영혼 없이> -2 , 안희연 지음
-시를 환상 속에 두지 마세요 어린 시인은 단호히 말한다 쓰러진 물컵 속에는 물 외엔 아무것도 없다 슬픔이나 절망 같은 건 더더욱 없다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79 <영혼 없이>-2, 안희연 지음
아침저녁으로 피를 씻어내는 일이 나의 묵상입니다 하지만 무엇으로도 씻기지 않는 것들이 끝내 나이겠지요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85 <생선 장수의 노래>, 안희연 지음
고작 이런 풍경을 보려고 여기까지 온 것일까 너는 헤엄치는 법을 알아야만 바다를 건널 수 있는 건 아니라고 했지만 내일부턴 더 추워지겠네 쓸쓸히 웃었다 너무 어두워서 분명해지는 세계가 거기 있었다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89 <실감>, 안희연 지음
너는 투명해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나의 땅은 그럴 때 흔들린다 네가 어떤 모양으로 이곳까지 흘러왔는지 모를 때 온 풍경이 너의 절망을 돕고 있을 때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p.90 <아침은 이곳을 정차하지 않고 지나갔다>, 안희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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