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클래식 2025] 6월, 마담 보바리

D-29
완독했습니다. 비록 에마의 자살로 샤를마저 죽음에 이르는 비극적인 결말이었지만, 플로베르의 아름다운 문장이 빚어내는 주변 풍광과 등장 인물들의 심리 변화를 따라가는 재미에 푹 빠져 시간이 금세 지나갔네요. 읽는 내내, 작가 플로베르가 “보바리 부인은 바로 나다”라고 말했듯이 저도 제 안의 보바리 부인을 들여다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내 안의 보바리는 과연 어떤 모습이며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 그것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가... 누구나 할 것 없이 이루어질 수 없는 욕망을 가졌다는 점에서 보바리즘은 모두에게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읽고 난 여운이 한동안 더 갈 것 같네요. 행복한 한 달 이었습니다.
완독했습니다. 뭐라 말할 수 없이 씁쓸합니다. ㅠ_ㅠ
저도 완독 후 기분이 이상하더라고요. 문학의 힘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라면 이 작품은 정말 문학인 것 같아요.
고개를 크게 끄덕이고 있습니다
저도 이번에 <마담 보바리>를 완독하며 이것이 '문학의 힘인'가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고 생각이 깊어지더라구요 이러한 사회적 구조적 문제 속에서 일반 여성들의 삶을 비극적으로 이끄는 이 모습을 플로베르가 표현한 문학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깊이 공감하고 생각할 수 있게 하는 문화적 매개체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조작가님의 씁쓸하다는 표현이 딱!입니다 저도 따라 썼습니다😅 외부활동으로 바쁘시더라도 항상 건강 잘 챙기시구요🙏🙏~ 작가님은 좋은 작품들을 집필하시니까요~😉
여고생 때 두근두근하며 이 소설을 읽었었던 기억에 다시 읽게 되면 내 감상이 어떻게 달라질까 몹시 기대가 되었었습니다. 여고생 때 이 소설을 읽던 나는, 아마도 책을 읽으며 사랑에 대한 환상을 키우던 에마와 비슷했던 것 같아요. 남자와의 사랑이 어떤 것인지 너무도 궁금하고 목숨 바칠만한 사랑을 열망하기도 했었죠. 60살이 되어 이 책을 다시 읽으니 에마가 너무 안타깝네요. 그녀가 남자로 태어났더라면 누군가의 정부로 사랑 만을 갈구하는 존재로 살지 않았겠죠. 사회적 존재로 인정 받는 삶을 살았을 겁니다. 여성에게 기대되는 역할이 너무나 한정적이었던 시대에 살았던 욕망을 지닌 여성의 삶의 단면을 보여주는 소설인 것 같습니다. 좀 더 확장해서 이해해보자면 어떤 사람의 심리와 행동 이면에는 그 사람이 놓여있는 사회적 환경과 구조라는 근본 문제가 있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저는 언젠가부터 '불륜'이라는 단어가 매우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왜 어떤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불륜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야 하는가? 결혼이라는 제도가 빚어내는 억압은 정말 필수불가결한 것일까요? 이래서 '고전'이구나 하며 읽었습니다. 여러 가지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작품 함께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도나님의 멋진 글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집니다 <마담 보바리>는 '불륜'이란 단어로 한정지을 수 없어 보여요 당시 여성들의 사회적 구조적 한계 속에서의 모습이 플로베르의 아름다운 문장 속에 씁쓸하게 다가옵니다 당시 여성들은 왠지 주인의 부름을 기다리는 가축같은 삶이었고 이 속에서 무언가를 꿈꾼다는 것은 에마와 같은 허영덩어리로 치부되기 쉽고 그들이 꿈꾸는 사랑은 로돌프같은 남자들의 놀이감으로 전락되곤 하지요~ 그러한 구조적 모순 속에서 에마와 샤를은 비극적 결말을 맞을 수 밖에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ㅜㅜ
이번달엔 많이 참여하지 못해 아쉽습니다만.. 간단히 소감은 남겨봅니다. 우선 결혼의 의미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샤를과 엠마 둘 다 결혼은 그냥 거쳐가야 하는 관문이자 형식 같은 걸로 여긴 것 같습니다. 남들에게 보여지는 외면에 충실했던 것 같은 샤를, 현실보다는 먼 곳에 있는 자극과 환상을 좇는 엠마의 간극은 결코 좁혀지지 않아 보이는 위험한 커플이었던 것 같습니다. 조금은 더 현실에 충실한 삶을 살았다면, 서로의 부족한 부분에 대한 이해가 있었다면 이런 파국의 결말은 아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불륜 쪽에 포커스가 맞춰지기 보다는 결혼이란 무엇인가? 무엇이 결혼생활을 지속하게 하는가?에 초점을 둔다면 결혼을 앞둔 혹은 결혼 후 생활에 의미가 없다고 느껴지시는 분께 좋은 책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녀를 가까이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 권태로운 전원, 우매한 소시민들, 평범한 생활 따위는 이 세계 속에서의 예외, 어쩌다가 그녀가 걸려든 특수한 우연에 불과한 반면, 저 너머에는 행복과 정열의 광대한 나라가 끝간데 없이 펼쳐져 있는 것처럼 생각되었다. 그녀는 욕망에 눈이 어두워진 나머지 물질적 사치의 쾌락과 마음의 기쁨을 혼동하고, 습관에서 오는 우아함과 감정의 섬세함을 혼동하고 있었다. 달빛 아래서의 한숨, 긴 포옹, 내맡긴 손에 떨어지는 눈물, 육체의 뜨거운 흥분과 우수에 젖은 애정 같은 모든 것은 한가로움으로 가득한 거대한 성관의 발코니, 두꺼운 융단이 깔리고 가득한 꽃 바구니, 단 위에 침대가 놓이고 비단 장막이 드리워진 규방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것이고 거기에다 보석의 광채와 하인들이 입은 제복의 장식끈은 빚을 빼놓고 생각할 수 없는 것이었다.
마담 보바리 p.90,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김화영 옮김
마담 보바리1857년 보들레르의 <악의 꽃>과 함께 '현대(modern)'를 연 소설. 이 후의 모든 문예사조, 사실주의와 자연주의, 아방가르드와 구조주의에 이르는 예술의 도저한 흐름에 씨앗이 되었다.
당신은 자신의 결심에 대하여 충분히 생각해 보셨는지요? 불쌍한 천사여, 내가 당신을 끌어들이려 했던 심연이 어떤 것인지 알기나 하십니까? 모르시지요? 당신은 행복과 미래만 믿고 완전히 마음을 맡긴 채 분별도 없이 걸어나갔던 것입니다... 아, 우리들은 불행했어요! 무모했어요!
마담 보바리 p.292,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김화영 옮김
그냥 그대로 미쳐버리는 것만 같아 무서웠지만 그래도 어떻게 정신을 차렸다. 물론 아직은 몽롱한 상태였다. 그녀는 자기를 이토록 끔찍한 상태에 몰아넣은 원인이 무엇이었는지를, 즉 그게 돈문제였음을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가 괴로운 것은 오로지 사랑 때문이었다. 그리고 마치 부상당하여 다 죽어가는 사람이 피가 흐르는 상처를 통해서 생명이 새나가는 것을 느끼듯이 그녀는 그 기억들을 통해서 자신의 몸에서 영혼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밤이 내리고 있었고 까마귀떼가 날았다. 갑자기 수많은 불빛의 구슬들이 작열하는 포탄처럼 공중에서 폭발하여 납작해지면서 빙글빙글 돌더니 나뭇가지들 사이의 눈 위에 가서 녹아버리는 것 같았다. 하나하나의 구슬 한복판에 로돌프의 얼굴이 나타났다. 구슬들은 수가 늘어나더니 가까이 다가와서 그녀의 몸속으로 파고들어 왔다. 그리고 모든 것이 사라져버렸다. 그녀는 멀리 안개 속에서 반짝거리는 집들의 불빛을 알아볼 수 있었다.
마담 보바리 p.452,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김화영 옮김
마지막 날에야 허겁지겁 올리게 되었네요 ^^;; ◆ 아름답고 활기 넘치는, 가슴에 열정을 품은 겁 없는 주인공 ◆ 처녀적 환경을 탈피하기 위해 진중하고 따분하며 낯선 남편을 만남 ◆ 지루해 못 견디다 바람둥이에게 빠지지만 사치와 허영의 노예가 되고 불륜남에게서도 버림받음 스테레오 타입으로 요약하자니 섬뜩한 느낌마저 듭니다 2019년, 이 작품을 처음 읽었을 때는 "여주인공이 이렇게 싫어 보기도 처음이다"라고 써 두었더라고요 ㅠㅜ 요즘은 그래도 많이 달라졌지만, 예전엔 '불륜'이라 하면 (정숙해야 할) 아내가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와 육체 관계를 가지는 일을 뜻했죠 반대의 경우보다요 숙종이 장희빈을 취하는 것을 '불륜'이라 하지 않았고, 어릴 때 모파상의 <여자의 일생>을 읽으며 줄리앙 라마르 자작의 행태에 놀라움과 분노를 금치 못했는데, 그때도 줄리앙이 '불륜'을 저질렀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엠마보다는 채털리 부인이 한참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편의 상황이 다르기도 하지만, 야하기도 훨씬 야하고, 로돌프보다는 멜로즈(바로 그 사냥터지기!)를 픽한 안목이 귀하거든요! ㅎㅎ 그믐클래식 덕분에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며 재독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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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책 <마담 보바리> 모임의 마지막 문을 닫습니다. 함께 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제 우리는 7월이 되면 7월의 클래식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서 만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 완역본현대지성 클래식 19권. 막스 베버의 저서로 오늘날에도 계속해서 사회과학 분야에서 가장 대담한 시도 중의 하나로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읽히고 있는 책이다. 이 책에는 국내 최초로 ‘카를 피셔의 반박문과 베버의 답변’을 부록으로 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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