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클래식 2025] 6월, 마담 보바리

D-29
싫증난 불륜관계를 이렇게 섬세하게 묘사하다니 플로베르는 천재인듯 합니다^^
자기가 약하다고 느끼는 데서 오는 굴욕감은 원한으로 변해 갔지만 육체의 쾌락이 그것을 무마해 주었다. 그것은 애착이 아니라 끊임없는 유혹과도 같은 것이었다. 로돌프가 그녀의 마음을 휘어잡고 있었다. 그녀는 그 점에 대해서 공포를 느낄 지경이었다.
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진인혜 옮김
그리하여 반년이 지나 봄이 돌아왔을 때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 조용히 가정적인 사랑의 불꽃을 지켜 나가는 부부와 같이 느끼고 있었다.
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진인혜 옮김
불륜도 오래 지속되면 부부같아지나 보죠? ^^;; 문제는 관계성이 아니라 시간인가보죠~
그래서 로돌프는 결국 하자는 대로 했지만 그녀가 제멋대로만 하는 고집쟁이이고 너무 성가시게 구는 여자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더니 그녀가 이번에는 이상한 착상을 해냈다. “밤 열두 시를 치면.” 그녀가 말했다. “나를 생각해 줘요!” 그리고 그가 그 생각을 하지 않았노라고 솔직히 털어놓기라도 하면 그녀는 닥치는 대로 비난을 퍼부었고 그 끝에는 언제나 이 상투적인 한마디를 잊지 않는 것이었다. “나 사랑해?
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진인혜 옮김
이런 남녀의 관계성은 요즘도 자주 보이던데 다른 시간에 다른 사람들이지만 애정관계에서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게 신기하네요^^
이제 그녀의 목소리는 한층 더 나긋나긋한 억양을 띠었고 몸매도 그러했다. 그녀의 주름지는 옷자락이나 발을 굽히는 태도에서 마음을 파고드는 야릇한 그 무엇이 발산되고 있었다. 샤를의 눈에는 그녀가 신혼 때와 마찬가지로 감미로워서 감당 못 할 지경이었다
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진인혜 옮김
샤를을 보면 남편이 계속 이럴 수 있다고!! 좀 신기합니다^^ 그의 사랑이 꽃피우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몇 분인가 지나서 로돌프는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러고는 그녀의 흰 옷이 유령처럼 조금씩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가는 것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너무나 심하게 고동쳐서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아 나무에 몸을 기댔다. “어쩌면 이렇게 바보일까!” 그가 심하게 자책하며 말했다. “그렇긴 하지만 어쨌든 참한 정부였어!”
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진인혜 옮김
에마가 불륜남에게 '참한 정부'란 말을 듣는건 칭찬일까요??^^;;
사랑의 쾌락은 학교 운동장에서 뛰노는 학생들처럼 그의 마음을 어찌나 짓밟아 놓았는지 거기에는 푸른 풀포기 하나 돋아나지 않았다. 그런데 그리로 지나간 여자들은 어린 학생들보다도 더 경박해서 담벼락에 낙서한 제 이름 하나 남기지 못했다.
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진인혜 옮김
플로베르의 표현력이 놀랍습니다!!
불쌍한 여자!” 그는 약간 감상적이 되어 생각했다. “그 여자는 아마 나를 목석같이 무정한 사내라고 생각하겠지. 이 대목에는 눈물이 좀 필요하겠는데. 하지만 난 울 수가 없는걸. 그건 내 탓이 아냐.” 그래서 로돌프는 컵에다 물을 붓고 나서 거기에 손가락을 담갔다가 커다란 방울을 하나 위에서 뚝 떨어뜨렸다. 잉크 위에 연푸른 얼룩이 생겼다.
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진인혜 옮김
지금도 로돌프같은 남자에게 끌리는여성들이 있겠죠~ 전 이 작품에서 로돌프가 왜 이렇게 싫죠!!^^;;
저도 로돌프가 정말 싫어요. 차라리 레옹이 나은 것 같습니다. ^^
ㅎㅎ 저도 레옹은 그래도 순수한 면이라도 있죠 지금도 이 땅의 로돌프가 점점 줄어들길 바랍니다^^
그녀의 옆얼굴은 너무 평온해서 아무것도 알아낼 수가 없었다. 갈댓잎과 비슷한 연한 빛깔 리본이 달린 타원형 모자 속에서 햇살을 듬뿍 받은 옆얼굴이 뚜렷이 드러났다. 긴 속눈썹이 휘어진 그녀의 두 눈은 앞을 똑바로 보고 있었다. 그 눈은 크게 뜨여 있었지만 섬세한 피부 안에서 조용히 뛰고 있는 피 때문에 광대뼈 쪽으로 살짝 당겨진 듯 보였다. 두 콧구멍 사이의 경계 부분에는 장밋빛이 스며 있었다. 그녀는 머리를 어깨 위로 기울이고 있었고, 입술 사이로 하얀 치아의 진줏빛 끝부분이 보였다. - <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진인혜 -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EtCgziEDWehGkAta8 엄청난 표현이다...! 배우고 싶다.
11장 보는데 너무 무섭네요
너무너무 쇼킹한 장이었습니다. 스포라서 말은 못하겠고 으어...
12장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다산북스/책 증정] 『악은 성실하다』를 저자 &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책 나눔][박소해의 장르살롱] 25. 가을비 다음엔 <여름비 이야기> 스토리 수련회 : 첫번째 수련회 <호러의 모든 것> (with 김봉석)[도서 증정] 당신은 어떤 나라에서 살기를 원하는가? 공화 돌봄 녹색의 한국을 말한다[지식의숲/책 증정] 《거짓 공감》, 캔슬 컬처에서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서도서관에서 책을 골랐을 뿐인데 빙의해 버렸다⭐『겹쳐진 도서관』함께 읽기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극단 '피악'의 인문학적 성찰이 담긴 작품들
[그믐연뮤클럽] 8. 우리 지난한 삶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여정, 단테의 "신곡"[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의 서막 & 도박사 번외편]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이반과 스메르자코프"
같이 읽고 싶은 이야기_텍스티의 네버엔딩 스토리
김준녕, 오컬트도 잘합니다. [다문화 혐오]를 다루는 오컬트 호러『제』같이 읽어요🌽[텍스티] 텍스티의 히든카드🔥 『당신의 잘린, 손』같이 읽어요🫴[텍스티] 소름 돋게 생생한 오피스 스릴러 『난기류』 같이 읽어요✈️[책증정] 텍스티의 첫 코믹 추적 활극 『추리의 민족』 함께 읽어요🏍️
나는 너의 연애가 궁금해
[📚수북플러스] 6. 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북다] 《나의 사내연애 이야기(달달북다02)》 함께 읽어요! [북다/책 나눔] 《하트 세이버(달달북다10)》 함께 읽어요!
각양각색! 앤솔로지의 매력!
[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책나눔]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시간을 걷는 도시 《소설 목포》 함께 읽어요. [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박소해의 장르살롱] 20. <고딕X호러X제주>로 혼저 옵서예[그믐앤솔러지클럽] 2. [책증정] 6인 6색 신개념 고전 호러 『귀신새 우는 소리』
과학의 언어로 인간의 마음을 탐구하는 작가, 김초엽
[라비북클럽] 김초엽작가의 최신 소설집 양면의 조개껍데기 같이 한번 읽어보아요[다정한 책방] '한국작가들' 함께 읽기5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_김초엽[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8월의 책 <지구끝의 온실>, 김초엽, 자이언트북스방금 떠나온 세계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레슨!
[도서 증정] 『안정감 수업』 함께 읽으며 마음을 나눠요!🥰지금보다 나은 존재가 될 가능성을 믿은 인류의 역사, 《자기계발 수업》 온라인 독서모임
한국의 마키아벨리, 그의 서평 모음!
AI의 역사한국의 미래릴케의 로댕최소한의 지리도둑 신부 1
🎬 우리가 사랑한 영화 감독들
[책나눔] <고양이를 부탁해><말하는 건축가> 정재은 감독 에세이『같이 그리는 초상화처럼』메가박스 왕가위 감독 기획전 기념... 왕가위 감독 수다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괴물」, 함께 이야기 나눠요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아티초크/책증정] 윌리엄 해즐릿 신간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와 함께해요![아티초크/책증정] 윌리엄 해즐릿 신간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 서평단&북클럽 모집[아티초크/책증정] 장강명 작가 추천! 해즐릿의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와 함께해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축하합니다!
[밀리의 서재로 📙 읽기] 31. 사탄탱고[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신간읽기클럽 )1. 세계는 계속된다/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공룡 좋아하는 사람들은 여기로!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7. <경이로운 생존자들>[밀리의 서재로 📙 읽기] 10. 공룡의 이동경로💀《화석맨》 가제본 함께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