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증난 불륜관계를 이렇게 섬세하게 묘사하다니 플로베르는 천재인듯 합니다^^
[그믐클래식 2025] 6월, 마담 보바리
D-29

거북별85

거북별85
“ 자기가 약하다고 느끼는 데서 오는 굴욕감은 원한으로 변해 갔지만 육체의 쾌락이 그것을 무마해 주었다. 그것은 애착이 아니라 끊임없는 유혹과도 같은 것이었다. 로돌프가 그녀의 마음을 휘어잡고 있었다. 그녀는 그 점에 대해서 공포를 느낄 지경이었다. ”
『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진인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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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반년이 지나 봄이 돌아왔 을 때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 조용히 가정적인 사랑의 불꽃을 지켜 나가는 부부와 같이 느끼고 있었다.
『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진인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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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불륜도 오래 지속되면 부부같아지나 보죠? ^^;;
문제는 관계성이 아니라 시간인가보죠~

거북별85
“ 그래서 로돌프는 결국 하자는 대로 했지만 그녀가 제멋대로만 하는 고집쟁이이고 너무 성가시게 구는 여자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더니 그녀가 이번에는 이상한 착상을 해냈다.
“밤 열두 시를 치면.” 그녀가 말했다. “나를 생각해 줘요!”
그리고 그가 그 생각을 하지 않았노라고 솔직히 털어놓기라도 하면 그녀는 닥치는 대로 비난을 퍼부었고 그 끝에는 언제나 이 상투적인 한마디를 잊지 않는 것이었다.
“나 사랑해? ”
『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진인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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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이런 남녀의 관계성은 요즘도 자주 보이던데 다른 시간에 다른 사람들이지만 애정관계에서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게 신기하네요^^

거북별85
“ 이제 그녀의 목소리는 한층 더 나긋나긋한 억양을 띠었고 몸매도 그러했다. 그녀의 주름지는 옷자락이나 발을 굽히는 태도에서 마음을 파고드는 야릇한 그 무엇이 발산되고 있었다. 샤를의 눈에는 그녀가 신혼 때와 마찬가지로 감미로워서 감당 못 할 지경이었다 ”
『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진인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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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샤를을 보면 남편이 계속 이럴 수 있다고!! 좀 신기합니다^^ 그의 사랑이 꽃피우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거북별85
“ 몇 분인가 지나서 로돌프는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러고는 그녀의 흰 옷이 유령처럼 조금씩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가는 것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너무나 심하게 고동쳐서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아 나무에 몸을 기댔다.
“어쩌면 이렇게 바보일까!” 그가 심하게 자책하며 말했다. “그렇긴 하지만 어쨌든 참한 정부였어!” ”
『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진인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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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에마가 불륜남에게 '참한 정부'란 말을 듣는건 칭찬일까요??^^;;

거북별85
“ 사랑의 쾌락은 학교 운동장에서 뛰노는 학생들처럼 그의 마음을 어찌나 짓밟아 놓았는지 거기에는 푸른 풀포기 하나 돋아나지 않았다. 그런데 그리로 지나간 여자들은 어린 학생들보다도 더 경박해서 담벼락에 낙서한 제 이름 하나 남기지 못했다. ”
『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진인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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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플로베르의 표현력이 놀랍습니다!!

거북별85
“ 불쌍한 여자!” 그는 약간 감상적이 되어 생각했다. “그 여자는 아마 나를 목석같이 무정한 사내라고 생각하겠지. 이 대목에는 눈물이 좀 필요하겠는데. 하지만 난 울 수가 없는걸. 그건 내 탓이 아냐.” 그래서 로돌프는 컵에다 물을 붓고 나서 거기에 손가락을 담갔다가 커다란 방울을 하나 위에서 뚝 떨어뜨렸다. 잉크 위에 연푸른 얼룩이 생겼다. ”
『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진인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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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지금도 로돌프같은 남자에게 끌리는여성들이 있겠죠~ 전 이 작품에서 로돌프가 왜 이렇게 싫죠!!^^;;

김새섬
저도 로돌프가 정말 싫어요. 차라리 레옹이 나은 것 같습니다. ^^

거북별85
ㅎㅎ 저도 레옹은 그래도 순수한 면이라도 있죠 지금도 이 땅의 로돌프가 점점 줄어들길 바랍니다^^

조영주
그녀의 옆얼굴은 너무 평온해서 아무것도 알아낼 수가 없었다. 갈댓잎과 비슷한 연한 빛깔 리본이 달린 타원형 모자 속에서 햇살을 듬뿍 받은 옆얼굴이 뚜렷이 드러났다. 긴 속눈썹이 휘어진 그녀의 두 눈은 앞을 똑바로 보고 있었다. 그 눈은 크게 뜨여 있었지만 섬세한 피부 안에서 조용히 뛰고 있는 피 때문에 광대뼈 쪽으로 살짝 당겨진 듯 보였다. 두 콧구멍 사이의 경계 부분에는 장밋빛이 스며 있었다. 그녀는 머리를 어깨 위로 기울이고 있었고, 입술 사이로 하얀 치아의 진줏빛 끝부분이 보였다.
- <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진인혜 -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EtCgziEDWehGkAta8
엄청난 표현이다...! 배우고 싶다.



조영주
11장 보는데 너무 무섭네요


조영주
너무너무 쇼킹한 장이었습니다. 스포라서 말은 못하겠고 으어...

조영주
1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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