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클래식 2025] 6월, 마담 보바리

D-29
그들은 우선 보바리의 진찰실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골상학용인 해골은 직업상의 필요 기구로 간주해 목록에 올리지 않았다. 그러나 주방에서는 접시, 냄비, 의자, 촛대 따위를, 그리고 침실에서는 선반 위의 하찮은 물건들까지 낱낱이 셌다. 그들은 그녀의 의복과 속옷과 화장실을 조사했다. 그리하여 그녀의 사생활은 가장 비밀스러운 구석까지 해부대에 놓인 시체처럼 그 세 사내들의 눈앞에 완전히 노출되었다.
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진인혜 옮김
레옹과의 밀회를 즐기기 위해 잔뜩 빚을 진 에마의 목이 점점 조여오는데요. 아름다운 상류층 여성을 꿈꾸던 에마의 실제 삶은 그녀의 이상과는 반대로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에마! 용기를! 나는 당신의 삶을 불행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로돌프의 편지였다. 상자 사이의 바닥에 떨어진 채 그대로 있다가 채광창으로 들어온 바람 때문에 문께로 밀려 나온 것이었다. 샤를은 그 옛날 에마가 지금 그보다도 더 창백해진 얼굴로 절망하여 죽으려고 했던 바로 그 자리에 꼼짝도 않고 입을 벌린 채 서 있었다
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진인혜 옮김
사랑하는 부인의 죽음 후 그녀가 남긴 많은 불륜의 흔적을 발견하는 샤를의 모습이 너무 안타깝고 답답했습니다 플로베르는 왜 샤를에게 이렇게 잔인한 마지막을 선사했을까요?? 그의 잘못이 불륜을 저지른 에마보다 큰건가요??
어느 날 마침내 그는 그 책상 앞에 앉아서 열쇠를 돌리고 서랍의 용수철을 밀었다. 레옹에게 받은 편지가 거기에 전부 들어 있었다. 이번에야말로 더 이상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는 마지막 한 통까지 정신없이 읽었고, 흐느껴 울고 고함 지르며 정신이 뒤집힌 광인처럼 되어 가지고 모든 구석구석, 모든 가구, 모든 서랍, 벽 뒤까지도 모조리 뒤졌다. 그는 상자 하나를 발견하자 그것을 발로 밟아서 부쉈다. 쏟아져 나온 연애편지들 속에서 로돌프의 초상화가 그의 면전으로 달려들었다.
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진인혜 옮김
이번에는 레옹과의 불륜의 증거들이!!ㅜㅜ
그래요, 이젠 더 이상 당신을 원망하지 않아요!” 심지어 그는 태어나서 여지껏 한 번도 입에 담아 본 적이 없는, 단 한마디 엄청난 말을 덧붙이기까지 했다. “이게 다 운명 탓이지요!”
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진인혜 옮김
사랑하는 부인의 죽음!! 그리고 그녀의 숨겨진 수많은 불륜의 흔적들!! 남아있는 샤를의 고통이 감히 짐작조차 되지 않는데요 그럼에도 에마를 미워하지 않고 운명 탓으로 돌리는 샤를은 어떤 마음일까요???
우리는 결국 서로 이해하게 될 겁니다!
마담 보바리 3부 9장 중에서,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진인혜 옮김
@그믐클럽지기 오늘 전자책 구매했습니다! 시작!!!
마담 보바리플로베르라는 이름을 세상에 알린 출세작. 시골 생활의 평범한 요소를 정확하게 묘사하기 위해 5년 동안 관찰과 수정을 거듭했고, 그 결과 탄생한 『마담 보바리』는 프랑스 사실주의 문학이 거둔 최고의 성과로 꼽힌다.
그렇지만 그 욕망들 너머로 에마의 추억은 끈질기게 남아 있었다. 레옹이 모든 희망을 버린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의 마음속에서는 어떤 환상적인 나뭇잎에 매달린 황금 열매처럼 막연한 약속 같은 것이 미래 속에서 흔들리고 있었다.
마담 보바리 (3부 1장),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진인혜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7월 책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모임도 슬슬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준비 중이니 참여 신청 해주세요. (비밀번호는 1월, 2월 모임과 마찬가지 규칙입니다. "7"월 모임임을 기억해 주세요. ) https://www.gmeum.com/gather/detail/2721 감사합니다!
미래의 행복은 열대 지방의 해변처럼 그 앞에 가로놓인 광대무변의 공간에 그 특유의 무기력을 향기로운 미풍인 양 쏘아 보내는 것이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거기에 취한 나머지 아직 보이지 않는 수평선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졸음에 빠지는 것이었다. 어떤 곳은 땅바닥이 가축의 발자국으로 움푹 파여 있곤 해서, 흙탕 속에 드문드문 박혀 있는 큼지막한 녹색의 돌을 밟으며 걷지 않으면 안 되었다
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 김화영 옮김,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김화영 옮김
마담 보바리1857년 보들레르의 <악의 꽃>과 함께 '현대(modern)'를 연 소설. 이 후의 모든 문예사조, 사실주의와 자연주의, 아방가르드와 구조주의에 이르는 예술의 도저한 흐름에 씨앗이 되었다.
민음사의 책 소개가 참 좋네요. ------- '현대(modern)'를 연 소설. 이 후의 모든 문예사조, 사실주의와 자연주의, 아방가르드와 구조주의에 이르는 예술의 도저한 흐름에 씨앗이 되었다. 플로베르가 이 작품을 착안한 것은 일종의 '스타일 보이기'였다. 친구들의 몰이해를 등에 업은 그는, 위대한 문학 작품을 만드는 것은 소재가 아니라 스타일이라는 것, 즉 소재가 그 무엇이건 스타일의 힘으로 위대한 문학 작품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자신의 확신을 증명해보이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4년여에 걸친 글쓰기 고행의 결과 이 작품이 탄생되었다.
그들은 서로를 너무나 잘 알아 버려 그 기쁨을 백배로 늘려 주는 소유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없게 되었다. 그가 그녀에게 싫증이 난 것만큼 그녀도 그가 지겨워졌다. 에마는 간통 속에서 결혼 생활의 모든 진부함을 다시 발견하고 있었다.
마담 보바리 (3부 6장),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진인혜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안녕하세요. 챌린저 여러분. 이 공간은 6월 29일(일)까지만 글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이후에는 글을 쓰는 것은 안 되고 읽는 것만 가능한 상태로 전환되니 참고해 주세요. 또한 기한 내 완독에 성공하신 분들은 글을 남겨 알려주세요. 함께 축하해요.~~ 6월에도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7월로 계속 클래식 챌린지 이어가겠습니다.
완독했습니다. 비록 에마의 자살로 샤를마저 죽음에 이르는 비극적인 결말이었지만, 플로베르의 아름다운 문장이 빚어내는 주변 풍광과 등장 인물들의 심리 변화를 따라가는 재미에 푹 빠져 시간이 금세 지나갔네요. 읽는 내내, 작가 플로베르가 “보바리 부인은 바로 나다”라고 말했듯이 저도 제 안의 보바리 부인을 들여다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내 안의 보바리는 과연 어떤 모습이며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 그것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가... 누구나 할 것 없이 이루어질 수 없는 욕망을 가졌다는 점에서 보바리즘은 모두에게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읽고 난 여운이 한동안 더 갈 것 같네요. 행복한 한 달 이었습니다.
완독했습니다. 뭐라 말할 수 없이 씁쓸합니다. ㅠ_ㅠ
저도 완독 후 기분이 이상하더라고요. 문학의 힘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라면 이 작품은 정말 문학인 것 같아요.
고개를 크게 끄덕이고 있습니다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도서 증정] <여성과 전쟁: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번역가와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 한 달 한 권 할 만한데?[도서 증정] 퇴근의 맛 작가와 함께 읽기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커리어와 나 사이 중심잡기 [김영사] 북클럽
[김영사/책증정] 일과 나 사이에 바로 서는 법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함께 읽기[김영사/책증정] 천만 직장인의 멘토 신수정의 <커넥팅>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구글은 어떻게 월드 클래스 조직을 만들었는가? <모닥불 타임> [김영사/책증정]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편집자와 함께 읽기
같이 연극 보고 원작 읽고
[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
같이 그믐달 찾아요 🌜
자 다시 그믐달 사냥을 시작해 볼까? <오징어 게임> x <그믐달 사냥 게임> o <전생에 그믐달>
[그믐클래식] 1월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그믐클래식 2025] 5월, 월든[그믐클래식 2025] 6월, 마담 보바리 [그믐클래식 2025] 7월,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8월에도 셰익스피어의 작품 이어 낭독합니다
[그믐밤] 38.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4탄 <오셀로>[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그믐밤] 35.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1탄 <햄릿>
🐷 꿀돼지님의 꿀같은 독서 기록들
은모든 장편소설 『애주가의 결심』(은행나무)최현숙 『할매의 탄생』(글항아리)조영주 소설·윤남윤 그림 『조선 궁궐 일본 요괴』(공출판사)서동원 장편소설 『눈물토끼가 떨어진 날』(한끼)
공 출판사의 '어떤' 시리즈
[도서 증정] 응원이 필요한 분들 모이세요. <어떤, 응원> 함께 읽어요.[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차무진 작가와 <어떤, 클래식>을 읽어 보아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이렇게 더워도 되는 건가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5. <일인 분의 안락함>기후위기 얘기 좀 해요![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1. <화석 자본>무룡,한여름의 책읽기ㅡ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