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녀는 차려 준 음식이나 꼭 닫지 않은 문 때문에 짜증을 냈고 자신이 갖지 못한 비로드나 맛볼 수 없는 행복, 너무 높은 꿈, 너무 좁은 자기 집에 대해 앓는 소리를 내곤 했다.
더욱 울화가 치미는 것은, 샤를이 그녀의 극심한 고통을 짐작조차 못 하는 것 같다는 점이었다. 그녀를 행복하게 해 주고 있다고 믿는 그의 확신이 그녀에게는 바보 같은 모욕으로 느껴졌고, 그런 식으로 안심하고 있는 것이 배은망덕으로 여겨졌다. 대체 누구를 위해 정조를 지키고 있단 말인가? 샤를이야말로 모든 행복의 장애, 모든 비참의 원인, 그녀를 사방에서 옥죄고 있는 이 복잡한 가죽 벨트의 뾰족한 가시바늘 같은 존재가 아닌가? ”
『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진인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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