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들은 우선 보바리의 진찰실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골상학용인 해골은 직업상의 필요 기구로 간주해 목록에 올리지 않았다. 그러나 주방에서는 접시, 냄비, 의자, 촛대 따위를, 그리고 침실에서는 선반 위의 하찮은 물건들까지 낱낱이 셌다. 그들은 그녀의 의복과 속옷과 화장실을 조사했다. 그리하여 그녀의 사생활은 가장 비밀스러운 구석까지 해부대에 놓인 시체처럼 그 세 사내들의 눈앞에 완전히 노출되었다. ”
『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진인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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