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사피엔스/도서 증정] 해도연 작가와 함께 하는 독서 모임

D-29
우주는 처음부터 인간을 알지 못했다. 우주 어딘가에 있는 작은 행성에서 찰나의 순간 불꽃처럼 살다가 사라진 존재에게 우주는 관심이 없었다.
라스트 사피엔스 p.50, 해도연 지음
저는 열심히 읽는다고 읽는데 느립니다ㅎ 작가님께 질문하려면 호다닥 읽어야 하는데 말이죠! Q. p19에 에리카는 시계를 발견하는데요! 7543.04.26.13.43.34.372라고 적혀있습니다. 2020년 질병이 있던 코로나 시절 이후의 시간을 나타낸 거다 보니깐 7543년이라고 읽을 수 있는데 어째서 에리카는 27543년이라고 읽게 되는 걸까요?! 읽다보니 궁금해져서 여쭤봅니다!
사실 7543.04.26.13.43.34.372는.... 오타입니다..ㅠ! 교정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인쇄소에 넘기는 과정에서 어째서인지 앞에 있던 2가 빠져버린 것 같아요. 저도 책이 나오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그 외에도 몇 가지 편집 실수가 있어서 2쇄랑 전자책 때는 아마 수정이 들어갈 건데, 그런 의미에서는 1쇄는 일종의 한정판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아무말).
오 저도 이게 궁금했는데 역시 작가님과 함께 읽으니 이런 점에서는 좋은데요. 읽는 내내 궁금할뻔 했는데 오늘 바로 해결되었습니다. ^^
오, 덕분에 궁금했던 점이 바로 해결 되었습니다 기왕 사라졌으니 작가님만 괜찮으시다면 모르고 읽는 독자들이 왜 그럴까? 하면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햇빛이 옅게 바랜 글씨 위로 아른거렸다. 남아 있는 희미한 글씨 조각들은 서로 맞물리지 못한 채 공중에서 흩어졌다. 읽을 수도, 되돌릴 수도, 닿을 수 없는 시간이 종이 너머의 아득한 과거로 사라지고 있었다.
라스트 사피엔스 39p, 해도연 지음
점심시간에 사온 김밥을 먹으며 책을 읽고 있습니다~ 읽다보니 57p에 에리카가 그녀라고 지칭되어 깜짝놀랬습니다. 왜지? 왜 나는 에리카라는 여성스런 이름을 한 남자라고 생각하고 있었을까? 싶었는데 9p에 에리카가 깨어나는 모습을 그 라고 지칭이 되어있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지금보니 표지도 여성이지 말입니다!ㅎㅎㅎ 작가님의 이름을 처음보고 여성 작가님이신가?하며 검색했던 어제의 저와 같은 놀램이였습니다ㅎㅎ
첫 장면에서의 '그'는 성별을 특정하지 않는 인칭 대명사로 썼습니다. 요즘엔 성별을 가리지 않고 '그'를 쓰는 일이 많아지고 있지요. 에리카 자신도 독자도, 캡슐 안에 있는 게 누구인지, 남성인지 여성인지도 모를 거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했고, 이후에 에리카가 적어도 외관은 여성이는 게 명백해졌을 때부터는 '그녀'를 썼습니다. 사실 '그녀'라는 표현 자체를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사회적 상호작용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그'만 쓰면 이야기 끝까지 남자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 것 같아서 '그녀'를 조금씩 쓰기로 했습니다.
앗 오타발견이욥 '떼' '때' ㅎㅎ
엇, 감사합니다!
저도 깨어났을 때 기억을 못 해서 탐험을 통해 세계를 파악하는 측면에서는 무척 좋았다고 생각합니다만, 사람들을 깨우는 역할을 맡은 사람치고는 너무 일반인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오히려 숲 속 폐허를 복원해가며 살아간다는 점에서 비범한 인간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생존과 도구의 제작, 건물의 복구 역시 제법 복합적인 기술이지만, 무엇보다 모든 것이 철저하게 원점 그 이하로 돌아가버린 상황 속에서 스스로 명확한 목적을 정의/발견하고 그걸 달성하기 위해 주저 없는 노력을 꾸준히 이어간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이 정도의 동기부여 능력과 행동력이 있기에, 그 특별한 임무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건 어떻게 보면 인간 개인보다는 인류 전체의 특성과 어울리는 것기도 하겠고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누구나 할 수 없는 그 부분들이 꽤 매력적인 요소 였다고 생각합니다ㅎㅎ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누구나 할 수 없는 것이 사실 제일 어렵지요. 배우기도 쉽지 않고, 배운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오 저도 깨어났을 때 기억을 못하는게 꼭 게임의 시작 같기도 했어요, 저는 특별하다기 보단 일반인 같은 부분이 오히려 더 마음에 들었던 것 같아요.
[질문이어요^^] 우리는 배드 피플일까요? 우리는 투리일까요?
배드 피플과 투리 모두 우리 인간에서 (어떤 형태로든) 갈라져 나온 것이니 우리 자신이라기보다는 우리의 '흔적'에 가깝겠지요..! 어떤 흔적을 남길지는 결국 우리 하기 나름이겠고요.
작가님의 의견에도 충분히 공감합니다. 더불어 저는 배드 피플과 투리 모두 우리라고 생각합니다. 배드 피플이 보여주는 모습(스포가 되니 생략할게요)과 투리가 보여주는 모습(자손을 남기고자 하고, 흔적을 남기고자 하는 등) 모두 우리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니까요.
현대 사회를 생각해 보면 배드 피플의 비중이 더 많은 것 같긴해요, 밈으로도 유명한 인간이 미안해가 생각나네요
저도요~~~ 스스로 배드피플이 되지 않기 위해 애써야겠다는 다짐만 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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