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그 땅의 악마들 가운데 상석을 차지하고 있었다네. 비유가 아니라, 말 그대로 말일세. 이해가 안 된다고? 자네들이 어찌 이해할 수 있겠나? 발아래 단단한 보도가 있고, 주변에는 자네들을 응원하거나 자네들과 마주칠 준비가 된 친절한 이웃들이 있는, 추문과 교수대와 정신병원을 몹시 두려워하며 정육점 주인과 경찰관 사이를 고상하게 걸어 다니는 자네들인데 말일세. ”
『어둠의 심장』 조지프 콘래드 지음, 황유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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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 "무덤 같은 도시로 돌아온 나는 서로에게서 약간의 돈을 슬쩍 훔치고, 저질 음식을 게걸스레 삼키고, 해로운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켜고, 하찮고 어리석은 꿈을 꾸느라 거리를 급히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에 분개하는 나 자신을 발견했지. (중략) 왜냐하면 내가 아는 것을 그들이 알 리가 없다는 확신이 들었거든. 완벽히 안전하다고 확신하는 가운데 자기 할 일을 해나가는 흔한 개인의 태도에 불과한 그들의 태도는 이해할 수 없는 위험에 직면한 상황에서 어리석음을 터무니없이 과시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불쾌하게 느껴지더군." ”
『어둠의 심장』 p.169, 조지프 콘래드 지음, 황유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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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책을 읽으면서 계속 의식하던 부분이 있는데 '색'에 대한 묘사가 거의 없다고 느꼈습니다.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책 전반에 걸쳐 굉장히 다양한 풍경과 상황들이 오가는데 거기에 색깔은 빠져있더라고요. 정글을 묘사할 때도 초록빛이 아닌 어두컴컴한 장벽처럼 설명하며, 작품에서 밤이 차지하는 시간의 비중이 꽤 높은 편이기도 하고요.
겉표지를 본 뒤 내용을 읽으면서 생긴 선입견인지는 모르겠지만 꼭 흑백영상을 보는 기분이었거든요. 사무실에서도, 사업장도, 강의 풍경도 모두 생기있는 묘사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사람도 사물도 자연도 모두 힘이 없이 늘어져 있거나, 방황하거나, 죽은 듯이 정적을 지킬 뿐 움직임도 거의 느껴지지 않고요.
몇 안되게 색감이 느껴지던 부분이 지배인의 사무실 안 쪽에 걸린 그림이었습니다. 커츠 씨가 그린 것인데, 어둠 속에서 횃불을 들고 있는 사람이죠. 그림에 대해 정확하게 묘사되지는 않지만 왠지 커츠가 그린 그림은 색감이 불길한 느낌이 들 것만 같습니다. 책을 읽고 생각해보니 그의 그림은 자기 자신의 처지와 상황을 빗댄 것 같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은화
다음 회차에 읽을 책은 W.E.B. 듀보이스의 <니그로>입니다. 저자는 흑인으로는 최초로 하버드대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흑인들의 문화와 역사의 기원을 사람들에게 소개하고자 책을 썼습니다. 아프리카 대륙의 과거사, 흑인들의 이주(또는 강제이동), 역사의 주요 흑인이나 혼혈 인물 등 다양한 내용을 오가며 흑인의 기원과 흐름을 다룬 역사서로 흑인사를 이해하기 위한 입문서로 추천된다네요. 1915년에 나온 작품이니 벌써 100년이 넘었는데 이미 그 시대부터 흑인들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해 힘쓴 사람이 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다음 모임에서 뵙겠습니다.
니그로 - 아프리카와 흑인에 관한 짧은 이야기오늘날까지도 탈식민주의 이론가들이나 일반인들에게 흑인과 아프리카 이해의 출발점을 제공하는 책으로 평가받고 있는 역작. W. E. B 듀보이스는, 무엇보다 미국 시민들에게 흑인에 관해 올바르게 설명해 주고 싶었고 그런 생각을 담담하게 써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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