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틀러는 먼저 오스트리아를 집어삼킨(1938년) 뒤 체코슬로바키아 서부를 차지했다(1939년 초). 영국, 프랑스, 미국은 히틀러를 전혀 저지하지 않았다. 3개국 지도자는 히틀러의 영토 요구가 충족되기를 희망했고, 그중 일부는 독소전쟁이 이어지기를 기대했다. 영국의 많은 보수당원은 두 독재 정권이 서로 산산조각 낼 것이라는 전망에 아무 불만이 없었다. 본능적인 반공주의자임에도, 프랑스와 영국과 소련이 힘을 합쳐야만 히틀러의 팽창을 막을 수 있음을 일찍부터 깨달은 윈스턴 처칠 같은 부류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이는 거의 없었다. 서구 열강과 집단안보 협정을 교섭하려 한 스탈린의 필사적인 시도는 무위로 돌아갔다. ”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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