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3. <냉전>

D-29
향팔님의 문장 수집: "테헤란에서의 논의를 통해 스탈린은 의제를 정하려고 했다. 미국이 그에게서 무언가를 얻어 내려고 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소련이 일본을 공격하면 일본 본토 침공 이후 벌어질 전투는 말할 것도 없고 태평양에서 미군 병사 수십만 명을 구할 수 있었다."
미국 대통령은 독일을 희생하면서 폴란드 국경을 200마일(약 322킬로미터) 서쪽으로 옮기고, 스탈린과 히틀러가 1939년에 합의한 폴란드 동부 국경을 유지하는 데 동의했다. 루스벨트는 또한 발트3국을 소련에 편입하는 데도 동의했다. […] 루스벨트는 독일이 패배한 뒤 소련이 대일본 전쟁에 참전한다는 스탈린의 합의를 끌어냈다. […] 소련은 혁명 전에 중국 북동부(만주)에 가진 권리 일부를 돌려받는 식으로 아시아에서 기울인 노력을 보상받을 터였다. 이 문제에 대해 중국의 견해를 물어본 열강은 없었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p.85 카틴 숲의 학살, 그후…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europe/415554.html 폴란드 ‘카틴숲 비극’에 3번 울다
1944년 여름 바르샤바에서 폴란드인이 독일에 맞서 반란을 일으켰을 때, 붉은군대는 폴란드 수도 외곽에서 진행하던 공세를 일부러 중단해 나치가 폴란드 국내군(Home Army, 1942년 창설된 폴란드 저항 운동 조직)을 괴멸하도록 했다. 스탈린은 살아남은 폴란드 장교의 수가 적을수록 소련이 이 나라를 장악하기에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붉은군대가 마침내 바르샤바를 접수하라는 명령을 받았을 때, 이미 폴란드인 25만 명이 독일 국방군과 나치스 친위대에 살해되고 도시 대부분이 완전히 파괴된 뒤였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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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에서 루스벨트가 스탈린에게 대일본전쟁 참전을 종용하는 대목이 서너 번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소련이 참전하면 동아시아에 소련의 지분이 생기니 미국으로선 좋을 것이 없지만, 일본 본토 상륙 등 예상되는 전장에서 미군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소련의 지원이 절실했던 것이고요. 이때는 미국이 원폭을 갖기 전이었기 때문에 소련의 동참에 그렇게 목을 맸던 것이겠죠? 그렇다면 트루먼은 왜 포츠담에서 원폭 개발 소식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련을 대일본 전쟁에 끌어들이려고 안달이 나 있었”(p.95)던 것일까요? 미국이 소련 참전 이전에 일본의 항복을 받아내려고 원폭 투하를 더욱 서둘렀다는 썰도 있던데, 그럴 거면 그 전에 먼저 소련의 참전을 막으려는 시도를 해 보는 게 맞지 않았나 싶어서요. 한반도 분단과 직접 이어지는 일이라 더 관심이 갑니다.
YG님의 대화: 제2차 세계 대전 직후 유럽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소설 한 편을 소개합니다. 『이것이 인간인가』, 『주기율표』 등으로 유명한 프리모 레비의 『휴전』. 이 책은 수용소에서 죽기 직전에 살아남은 레비가 아우슈비츠에서 고향(이탈리아 토리노)으로 귀환하는 과정을 그린 소설입니다. 제2차 세계 대전 종전 즈음, 소련이 통제하는 지역의 풍경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2장, 3장과 함께 살펴보면 그 시대를 좀 더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휴전>은 몇년 전에 읽었는데 기억이 잘 안 납니다. 하찮은 머리통을 탓하며 재독할 수밖에 없네요, 어차피 프리모 레비의 책은 몇번을 다시 읽어도 좋을 테니… 아트 슈피겔만의 <쥐>에서도 작가의 아버지(아우슈비츠 생존자)가 귀향하는 여정이 짧게 나오죠. 만화책이라 그런지 이미지가 강렬히 남아 있네요. 어떤 유대인이 살아남아 고향에 돌아갔더니 옛 집엔 폴란드인이 살고 있었고 그가 여긴 이제 내 집이라며 유대인을 죽여버리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참 복잡한 감정이 교차하더군요.
쥐 I만화로서는 최초로 퓰리처상(92년)과 구겐하임상, 전미 도서평가 협회 상을 수상한 미국의 만화가 아트 슈피겔만의 <쥐>(원제 MAUS)의 우리말 번역판이다. "끔찍하리만큼 감동적인 예술작품" "개념과 실행단계에서 전율을 안겨주는 괄목할 만한 작품이며 동시에 장편소설이자 다큐멘터리이고 자서전이며 만화이다.
쥐 II만화로서는 최초로 퓨리처상(92년)과 구겐하임상, 전미 도서평가 협회 상을 수상한 미국의 만화가 아트 슈피겔만의 [쥐](원제MAUS)의 우리말 번역판이다. "끔찍하리만큼 감동적인 예술작품" "개념과 실행단계에서 전율을 안겨주는 괄목할 만한 작품이며 동시에 장편소설이자 다큐멘터리이고 자서전이며 만화이다...
쥐 The Complete Maus 합본2010년에 미국에서는 발간 20주년을 기념하여 1, 2권을 묶어 『THE COMPLETE MOUS』를 발간하게 되었다. 그것도 만화로서는 드물게 하드커버의 고급스런 장정과 만화답지 않게 예술적인 표지 디자인으로 제작되었다.
향팔님의 대화: <휴전>은 몇년 전에 읽었는데 기억이 잘 안 납니다. 하찮은 머리통을 탓하며 재독할 수밖에 없네요, 어차피 프리모 레비의 책은 몇번을 다시 읽어도 좋을 테니… 아트 슈피겔만의 <쥐>에서도 작가의 아버지(아우슈비츠 생존자)가 귀향하는 여정이 짧게 나오죠. 만화책이라 그런지 이미지가 강렬히 남아 있네요. 어떤 유대인이 살아남아 고향에 돌아갔더니 옛 집엔 폴란드인이 살고 있었고 그가 여긴 이제 내 집이라며 유대인을 죽여버리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참 복잡한 감정이 교차하더군요.
관련 단행본 서적들 추가 안내:
메타 마우스이 책 '메타 마우스'에서 아트 슈피겔만은 퓰리처상 수상작이자, 25년 전 출간된 이후 만화와 홀로코스트에 대한 독자들의 시각을 완전히 바꾼 현대판 고전 '쥐' 속으로 다시 들어간다.
브레이크다운스 - 젊은 %@*&! 예술가의 초상《로우》에 『쥐』를 연재하기 전 그렸던 프로토타입 「쥐」를 비롯해 만화와 예술의 한계를 탐험했던 그의 초기 작품들이 실린 1978년 책의 복간판에, 그의 최근 작업과 후기가 더해져 그의 작품 세계 전체를 한 권으로 볼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향팔 그 대목은 좀 더 자세한 맥락을 파악하는 일이 필요해 보입니다. (나중에 @청사죽백 님께서 보충 설명해 주시리라 믿고) 어쭙잖게 덧붙여보겠습니다. 1. 우선 당시 미국의 정치인은 심지어 루스벨트의 서거로 갑작스럽게 대통령이 된 트루먼조차도 핵폭탄의 위력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 심지어 이것이 전쟁에서 어떤 파급력이 생길지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핵폭탄의 위력은 8월 6일(히로시마)과 9일(나가사키)에 원폭이 투하되고, 그 결과 8월 15일 일본이 항복하면서 비로소 세상에 그 실체를 드러낸 것이죠. (나중에 트루먼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핵폭탄 피해 보고서를 읽고서야 이 신무기의 위력을 실감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내일 읽을 4장 '재건' 편에 관련한 대목이 나옵니다.) 그러니, 7월 말과 8월 초의 포츠담 회담에 참석한, 국제 관계에 식견이 없었던 트루먼으로서는 얄타 회담에서 루스벨트가 고수해온, 가능한 한 빨리 소련이 동아시아 전선에 개입하기를 원하는 관성적인 입장을 그대로 고수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과학 기술을 중심으로 냉전사를 공부하는 역사학자 최형섭 선생님께 재미있는 얘기를 들은 적도 있습니다. 8월 6일과 9일 핵폭탄 투하 후에 왜 일본이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기까지 길게는 9일에서 짧게는 6일 정도의 시간이 걸렸을까? 이 대목을 놓고도 요즘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는데, 최 선생님 전언으로는 일본도 도대체 핵폭탄이 투하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무슨 일이 생겼는지 제대로 파악을 하지 못했던 정황이 있다는 겁니다. 2. 당시 동아시아 전선을 책임지던 맥아더 같은 군부의 입장과 그들로부터 보고를 받은 트루먼 같은 워싱턴 같은 정치인 사이에 전황을 파악하고 분석하는 인식 차도 또렸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맥아더 같은 군부는 일본을 포함해 동아시아 전쟁을 끝내는 일이 미국의 힘으로 충분히 가능하고 또 소련의 개입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서둘러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던 반면에 트루먼이나 워싱턴의 전략가 사이에서는 그런 군부의 자신만만함을 100퍼센트 신뢰하지 못하고 소련의 힘을 빌려야 하는 상황을 염두에 뒀을 수도 있습니다. 이건 월요일에 읽을 6장에서 슬쩍 그 기류를 볼 수 있고, 한반도도 그런 혼란 속에서 분단으로 가는 길이 차근차근 닦여졌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일단, 제가 대충 답변할 수 있는 건 이 정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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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죽백 와, 메타 마우스가 있었다니, 몰랐어요. 두권 다 꼭 읽어보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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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그러고 보니, 제가 정확히 출처가 기억이 안 납니다만, 워싱턴 전략가 사이에서는 일본을 두 개로 나눠서 미국과 소련이 분할 통치하는 견해도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한반도는 소련의 영향력 하에 들어갔을 테고, 분단은 안 되었겠지만. 지금 우리가 이렇게 『냉전』 같은 책을 읽으면서 자유롭게 토론할 기회가 생겼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어려운 대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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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님의 대화: @청사죽백 와, 메타 마우스가 있었다니, 몰랐어요. 두권 다 꼭 읽어보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철저한 검색이 필요!
YG님의 대화: @향팔 그러고 보니, 제가 정확히 출처가 기억이 안 납니다만, 워싱턴 전략가 사이에서는 일본을 두 개로 나눠서 미국과 소련이 분할 통치하는 견해도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한반도는 소련의 영향력 하에 들어갔을 테고, 분단은 안 되었겠지만. 지금 우리가 이렇게 『냉전』 같은 책을 읽으면서 자유롭게 토론할 기회가 생겼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어려운 대목이죠?
@향팔 일본 열도가 한반도 남쪽에 있는 건 아니니 일본과 연동해서 한반도도 남북으로 나눠졌을 수도 있겠군요. :(
YG님의 대화: @향팔 그러고 보니, 제가 정확히 출처가 기억이 안 납니다만, 워싱턴 전략가 사이에서는 일본을 두 개로 나눠서 미국과 소련이 분할 통치하는 견해도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한반도는 소련의 영향력 하에 들어갔을 테고, 분단은 안 되었겠지만. 지금 우리가 이렇게 『냉전』 같은 책을 읽으면서 자유롭게 토론할 기회가 생겼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어려운 대목이죠?
아 진짜 어려운 대목이네요. 안그래도 친구랑 술마시면 이런 얘기 가끔 했었습니다. 독일은 전범국이라 분단이 됐다 치자! 우리는 왜 애꿎은 우리가 쪼개지냐? 쪼갤라믄 일본을 쪼개는 게 이치가 맞지! - 근데 그럴 때마다 결론은 항상, 지정학적 위치상 그렇게 된것 같다 우리가 자리운이 없었다, 이러고 막걸리 먹고 집에 가고 그랬지요 흙흙
YG님의 대화: @향팔 그 대목은 좀 더 자세한 맥락을 파악하는 일이 필요해 보입니다. (나중에 @청사죽백 님께서 보충 설명해 주시리라 믿고) 어쭙잖게 덧붙여보겠습니다. 1. 우선 당시 미국의 정치인은 심지어 루스벨트의 서거로 갑작스럽게 대통령이 된 트루먼조차도 핵폭탄의 위력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 심지어 이것이 전쟁에서 어떤 파급력이 생길지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핵폭탄의 위력은 8월 6일(히로시마)과 9일(나가사키)에 원폭이 투하되고, 그 결과 8월 15일 일본이 항복하면서 비로소 세상에 그 실체를 드러낸 것이죠. (나중에 트루먼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핵폭탄 피해 보고서를 읽고서야 이 신무기의 위력을 실감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내일 읽을 4장 '재건' 편에 관련한 대목이 나옵니다.) 그러니, 7월 말과 8월 초의 포츠담 회담에 참석한, 국제 관계에 식견이 없었던 트루먼으로서는 얄타 회담에서 루스벨트가 고수해온, 가능한 한 빨리 소련이 동아시아 전선에 개입하기를 원하는 관성적인 입장을 그대로 고수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과학 기술을 중심으로 냉전사를 공부하는 역사학자 최형섭 선생님께 재미있는 얘기를 들은 적도 있습니다. 8월 6일과 9일 핵폭탄 투하 후에 왜 일본이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기까지 길게는 9일에서 짧게는 6일 정도의 시간이 걸렸을까? 이 대목을 놓고도 요즘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는데, 최 선생님 전언으로는 일본도 도대체 핵폭탄이 투하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무슨 일이 생겼는지 제대로 파악을 하지 못했던 정황이 있다는 겁니다. 2. 당시 동아시아 전선을 책임지던 맥아더 같은 군부의 입장과 그들로부터 보고를 받은 트루먼 같은 워싱턴 같은 정치인 사이에 전황을 파악하고 분석하는 인식 차도 또렸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맥아더 같은 군부는 일본을 포함해 동아시아 전쟁을 끝내는 일이 미국의 힘으로 충분히 가능하고 또 소련의 개입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서둘러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던 반면에 트루먼이나 워싱턴의 전략가 사이에서는 그런 군부의 자신만만함을 100퍼센트 신뢰하지 못하고 소련의 힘을 빌려야 하는 상황을 염두에 뒀을 수도 있습니다. 이건 월요일에 읽을 6장에서 슬쩍 그 기류를 볼 수 있고, 한반도도 그런 혼란 속에서 분단으로 가는 길이 차근차근 닦여졌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일단, 제가 대충 답변할 수 있는 건 이 정도입니다. :)
오, 찰떡같이 이해가 됩니다. 진짜 그랬을 것 같네요. 세상엔 역시 단순한 것이라곤 없네요. 일본 항복은 핵폭탄 투하 때문이 아니라 소련의 참전 때문이라는 얘기도 어디서 읽은 것 같은데… 하나로만 똑 떨어지는 칼답이라는 건 없겠죠. 과거의 사람들이 내린 결정을 지금 기준에서 결과론적으로 판단해서도 안될 것이고, 우연이라는 것이 작용하는 힘도 큰 것 같습니다. 더 읽고, 생각해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내일 6월 8일 일요일에는 말씀드린 대로 4장 '재건'을 읽습니다. 4장에서는 '마셜 플랜'으로 대표되는 전후 서유럽의 재건이 어떤 맥락에서 이뤄졌는지, 그 과정에서 미국과 소련이 어떤 판단과 대응을 했는지에 초점을 맞춘 장입니다. 특히, 이 장에서는 네 조각으로 나뉘고 농업을 주된 산업으로 하는 국가로 만들려던 독일의 서쪽을 미국과 영국이 왜 서독으로 분리시켜서 산업 국가로 재건하기로 결정했는지, 또 그런 움직임에 소련이 어떻게 (무기력하게) 대응했는지가 자세히 나옵니다. 4장까지 읽고 5장부터는 무대가 동아시아로 넘어갑니다.
향팔님의 대화: 오, 찰떡같이 이해가 됩니다. 진짜 그랬을 것 같네요. 세상엔 역시 단순한 것이라곤 없네요. 일본 항복은 핵폭탄 투하 때문이 아니라 소련의 참전 때문이라는 얘기도 어디서 읽은 것 같은데… 하나로만 똑 떨어지는 칼답이라는 건 없겠죠. 과거의 사람들이 내린 결정을 지금 기준에서 결과론적으로 판단해서도 안될 것이고, 우연이라는 것이 작용하는 힘도 큰 것 같습니다. 더 읽고, 생각해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향팔 맞습니다. 일본의 항복은 핵폭탄 투하의 결과가 아니라 소련군의 동아시아 개입이 촉발했다는 주장도 있었지요. 일본의 항복을 둘러싼 다양한 맥락을 연구한 책이나 논문의 출처는 제가 확인이 되는 대로 다시 언급하겠습니다.
향팔님의 대화: 지구사에 관한 좋은 자료들, 감사합니다. 추천해주신 책 <글로벌 히스토리란 무엇인가> 목차의 ‘수렴’과 ‘발산’ 같은 단어들이 <옥스퍼드 세계사>에도 계속 나오더군요. 진화생물학에서 자주 쓰는 용어라는데 세계사 책에서 중요한 키워드가 된다는 것이 아주 신박하게 느껴집니다!
추천하는 유사 개념들: 거대사 또는 빅 히스토리(big history) + 트랜스내셔널 히스토리(transnational history)
연해님의 문장 수집: " 전쟁 이후 영국의 생활이 온통 뒤죽박죽이었다면, 적국은 존재 자체가 거의 지워진 상태였다. 독일은 1945년에 난파선과 같았는데, 국민이 히틀러가 남긴 물리적・심리적 폐허에서 빠져나오는 데만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1945년 독일의 산업 생산은 전쟁 전 수준의 20퍼센트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심리적 상처는 물질적 파괴보다 더 심각했다. 1933년 독일인은 재앙과도 같은 정치적 기획에 협력했다. 전쟁이 끝나는 순간까지 그들은 거짓말을 부여잡았고, 따라서 나치스가 붕괴하자 완전히 사기를 잃었다. 죽음과 대대적인 파괴가 대가라면 무엇을 위해 노동해야 하는가? 전후 독일에서 어떤 형태로든 경제 활동을 재개하는 것은 쉽지 않았고, 초기 몇 년간 독일인은 승전국의 적선에 의지했다. 최소한의 생필품 이외의 물품을 손에 넣는 유일한 길은 암시장뿐이었다."
롱기누스님의 대화: 아울러 마지막에 IMF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언급되었는데요, " IMF는 대출에 붙이는 조건들 때문에 비판받아 왔는데, 이는 긴축정책과 채권자들의 권리에 너무 집중되고 빈민들의 복지에는 너무 적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라는 내용이었습니다. 1997년 IMF의 금융구제를 받았던 우리나라가 치뤄야 했던 희생과 댓가가 생각났습니다.
국제통화기금의 구제금융 제공용 정책들 패키지에서의 전환은 2000년대에 본격화하는데, 그 주요 양대 원인들 가운데에서 하나는 남한 대상 구제금융 제공용 정책들 패키지가 과도하게 가혹하면서도 부적절하였다는 반성이고 다른 하나는 2000년대 후반에 서방 고소득국가들 가운데에서 일부가 경제위기들을 경험하면서 더는 중소득국가들과 저소득국가들에게만 지나치게 가혹한 경제적 구조조정을 강요하기가 불가능해졌던 정치적 제약의 본격화입니다.
향팔님의 문장 수집: "1944년 여름 바르샤바에서 폴란드인이 독일에 맞서 반란을 일으켰을 때, 붉은군대는 폴란드 수도 외곽에서 진행하던 공세를 일부러 중단해 나치가 폴란드 국내군(Home Army, 1942년 창설된 폴란드 저항 운동 조직)을 괴멸하도록 했다. 스탈린은 살아남은 폴란드 장교의 수가 적을수록 소련이 이 나라를 장악하기에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붉은군대가 마침내 바르샤바를 접수하라는 명령을 받았을 때, 이미 폴란드인 25만 명이 독일 국방군과 나치스 친위대에 살해되고 도시 대부분이 완전히 파괴된 뒤였다."
https://www.youtube.com/watch?v=9BjIYKq4CVk 참조(한국어 자막 기능을 제공).
YG님의 대화: @향팔 그러고 보니, 제가 정확히 출처가 기억이 안 납니다만, 워싱턴 전략가 사이에서는 일본을 두 개로 나눠서 미국과 소련이 분할 통치하는 견해도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한반도는 소련의 영향력 하에 들어갔을 테고, 분단은 안 되었겠지만. 지금 우리가 이렇게 『냉전』 같은 책을 읽으면서 자유롭게 토론할 기회가 생겼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어려운 대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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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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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문풍북클럽의 뒷북읽기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7월의 책 <혼모노>, 성해나, 창비[문풍북클럽] 6월 : 한 달간 시집 한 권 읽기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5월의 책 <죽이고 싶은 아이 1,2권>[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4월의 책 <예술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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