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3. <냉전>

D-29
그래서. 추천해주신 책... 질~러버렸습니다. ^^
오.. 전 지리를 아예 고등학교 때 선택과목 중 안 들었고 동네 안에서도 항상 길치여서 이런 책이 반갑네요. 안그래도 지금 읽으면서도 지명들을 모르는 게 많아 일일이 다 찾아보고 있답니다;;;
실은 수지님도 향팔님도 그렇고.. 스탈린이나 흐루쇼프나 처칠이나.. 본캐도 있지만 또 시간이 흐르면서 뭔가 서로 부딪히며 입체적으로 변화해가는 모습들이 보이는데요. 이 책에서는 전체적인 국가적 흐름을 정리해 줄 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성격이나 믿음 등으로 인해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게 언뜻 보이니까 진짜 흥미진진한 것 같아요.
7장에 몇 가지가 인상적이었지만, 무엇보다 2번의 세계대전후 프랑스 국민이 느꼈을 독일에 대한 적대감, 두 나라간 과거사로 인한 풀기 어려운 관계임에도 프랑스가 제안한 쉬망 플랜을 실현해서 서독을 안고 EU의 기반을 만들어냈다는 점입니다. 이상주의가 강점을 내는 순간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동구에서 대다수 체제 반대파는 모스크바에 맞선 공공연한 반란으로는 승리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국제 상황이 변하지 않는 한, 개혁으로 가는 길은 점진적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동유럽 공산주의 정권들은 또한 헝가리에서 교훈을 끌어냈다. 억압과 국민 생활 조건의 실질적 향상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었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미국과 그 동맹국은 이따금 “공산주의를 물리치겠다”라고 요란한 말을 늘어놓았지만, 동유럽을 “해방”하기 위한 계획이 전혀 없었다. 그리고 소련 내부와 외부에서 자유화를 이루려는 흐루쇼프의 시도는 바로 그 자신의 손에 큰 타격을 입혔다. […] 소련 지도자는 새롭게 개혁된 공산주의를 창조할 수 있다는 믿음을 움켜쥔 채 과거 레닌주의의 이상을 들먹였다. 하지만 폴란드와 헝가리 사태가 흐루쇼프에게 남긴 교훈은 공산주의라는 건축물 자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정치 개혁을 시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대신에 흐루쇼프는 농업·과학·기술을 위한 소련의 계획을 확대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1957년 소련은 최초의 위성 스푸트니크를 발사했는데, 위성은 96분마다 한 번 지구 궤도를 돌아 총 1500회를 회전했다. 이런 위업을 이루자 소련 지도자들은 의기양양했고, 미국과 서유럽은 겁에 질렸다. 공산주의자들이 위성을 무기화해서 냉전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소련 인구 대부분이 빵 배급 줄을 섰을 때나 버려진 집단농장에서, 위성이 하늘에 기다란 자국을 내는 것을 지켜볼 수 있을 뿐임을 쉽게 잊었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국가가 통제하는 유럽의 자본주의는 국가와 자본과 노동 사이의 지속적인 타협으로 가정되었다. 실제로 그 힘의 일부는 이런 타협에 관한 인식에서 나왔다. 이 인식이 지난 두 세대 동안 유럽에 없던 능력이었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304,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50~60년 대의 산업화와 도시화는)19세기말의 산업화 물결과 다르게, 정치에서 급진적 변화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프랑스 공산당은 전후 처음 20년동안 유권자의 1/3을 잃었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기독민주당과 사회민주당은 유럽대륙이 한 세기동안 불행을 겪은 한 가지 이유로, 노동계급을 정치적 통일체에 통합하지 못한 과거의 무능 때문이라는데 뜻을 모았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317,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당시 사람들의 생각에 미국인이 자연스러운 방향과 천부적인 선견지명에 따라 현대화하고 개선하려는 세계를, 공산주의자가 장악하려 하고 있었다. 따라서 냉전은 인류의 영혼을 지키기 위한 유례없는 싸움이었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325,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p.289 “우리[폴란드공산당]가 권력을 잃을 위협만큼 모욕적 언동이 아닙니다. 로코솝스키[원문 그대로]는 물러나라는 젊은이의 구호는 군대에 타격을 가한 것입니다.” 위 문장이 이해가 잘 안 되어 원문을 찾아보았습니다. “It's not [about] insults, as much as the threat of us [Polish Communists] losing power. The slogan of the youth: away with Rakossovsky [sic], is a blow against the army.”
수집해주신 문장들과 중간 중간 남겨주신 의견 읽으면서 (꽤 진지한 표정으로) 놓쳤던 부분을 다시 채워 넣고 있었는데, 두 분( @꽃의요정 님, @향팔 님) 덕분에 웃음이 터졌네요. 이번 모임은 꽤 숙연하게 임하고 있었는데 말이죠(에헴). 그리고 @꽃의요정 님 본캐로 돌아오신 걸 축하합니다. 소개글에 '구 siouxsie'라고 남겨주신 게 웃음 포인트네요(하하하). @향팔 님도 향팔이소녀 예쁘고 좋은데요(소녀 감성이 낭랑).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자주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이를 먹어도 순수함(순진함 아니고요)과 동심은 놓지 않으려 하는데요. 잘 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향점은 그쪽으로:)
저도 @꽃의요정 님 본캐 환영하고. @stella15 님 눈팅 환영합니다. @연해 님 말씀처럼 초반에 세팅이 그렇게 되어서인지, 이번 벽돌 책 함께 읽기는 유난히 진지하죠? 하지만 제가 분명히 밝혔듯이 이 모임 성격은 #편하게이야기 입니다. :)
앗, YG님! 인사는 제가 먼저 드렸어야 하는 건데 미안합니다. ㅋ 잘 지내시죠? 오늘도 많이 덥네요. 아아라도 드셔가면서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제가 항상 응원하고 있다는 거 아시죠? ㅎㅎ
저도 이번에야말로! 냉전 시대에 대해 제대로 알자는 마음으로 꼼꼼하게 읽으려는데 자꾸 잠이 쏟아....컥 내일 휴무니 진도 따라잡으려고요. 100쪽 정도까지 읽었는데 이렇게 시간이 걸릴 줄이야~ 게다가 귀인도 나타나시고, 진지한 분위기라 저같은 쪼무래기는 게시판 열심히 읽겠습니다! 문장수집도 모두 다 옳은 말씀이라 '전체 수집'입니다. ^^
저도 출퇴근길에 지하철에서 읽고 있는데요. 읽다가 정보 찾다가, 또 읽다가 읽은 문장 다시 읽었다가 하면서 (진도 맞춰) 엉금엉금 짚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수지님 아니, 꽃의 요정님 등장하실 때마다 화기애애하고 웃음도 나고 즐거운걸요. YG님도 #편하게이야기 가 이 모임의 성격이라고 하셨으니까, 남은 기간도 우리 신나고 즐겁게 (때로는 격렬하게) 이야기 나눠보아요:)
문득 이런 표가 읽기에 도움이 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미국, 소련, 영국, 프랑스의 냉전기 지도자와 임기입니다. :)
저도 이 자료 너무 감사합니다:) 책 읽을 때마다 제 기억력을 한탄했는데, 좀 더 매끄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여담이지만 제가 사람 이름을 정말 잘 못 외우는 편인데(그래서 러시아 문학을 별로 좋아하지 않...), 그래도 이번 책은 알던 사람들이 등장해서 다행이다 싶어요. 원래도 싫어했던 인물들이 좀 더 복합적이고, 구체적으로 싫어지고 있다는 건 안비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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