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3. <냉전>

D-29
유럽 복지국가의 기원은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벌어진 이념 대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복지국가가 크게 확대된 것은 주로 1950년대와 1960년대의 일이다. […] 유럽이 […] 미국의 축복에 크게 힘입어 손에 넣은 것은 국가 중심 해법이었다. 각국 정부가 규제를 통해 국민경제의 형태를 결정하는 해법이었다. 서유럽이 전후 수십 년간 이룬 급속한 경제성장의 배경에는 국가 통제라는 환경이 있었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이런 성장이 가능한 주된 이유를 꼽자면, 냉전의 긴급한 요구와 바로 직전의 과거가 준 교훈이다. 서유럽 각국 내에서 또는 동방과 서방 사이에서 벌어진 냉전은 중앙집권화된 국가를 강제했다. 이런 국가가 기존 정치 질서를 방어하기 위해 신속한 결정을 내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냉전은 또한 사회 진보를 보장함으로써, 서유럽의 강력한 노동계급을 매수하고 산업 소요와 독립된 정치적 행동주의를 막을 것을 요구했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기독민주당과 사회민주당은 유럽 대륙이 한 세기 동안 불행을 겪은 한 가지 이유로, 노동계급을 정치적 통일체에 통합하지 못한 과거의 무능 때문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 이제 확고히 권력을 쥔 그들은 이런 결점을 치유하는 유일한 길이 노동자도 국가와 이해관계로 얽힐 수 있게 사회사업을 만드는 것이라고 믿었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복지 제공은 정치의 급진적 변화를 예방했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아이젠하워는 미국의 힘을 투사하면 장래에 이른바 소련의 모험주의를 방지할 수 있다고 믿었다. 트루먼의 전반적인 봉쇄 전략을 확인하면서 아이젠하워는 미국의 핵 역량과 준비 태세를 증강함으로써 이 전략을 강화하고자 했다. 그는 또한 중앙정보국의 비밀 작전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이를 활용해 냉전의 이해관계에 해가 된다고 여겨지는 각국 정부를 전복했다. 1953년 이란과 이듬해 과테말라가 대표 사례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아이젠하워는 스탈린의 사망 이후 냉전 종식을 생각할 만큼 상상력과 정치적 의지가 없었다. 소련의 새로운 지도자들이 서방과 한국전쟁을 끝내고, 유럽 주둔 군대를 축소하고, 평화 공존에 관해 이야기하는 식으로 관계를 정상화하려 했을 때, 미국 대통령은 머뭇거렸다. […] 국내에서, 특히 공화당에서 반공주의가 위력을 떨치는 상황에서 아이젠하워는 소련과 쓸데없이 만나는 위험을 무릅쓰려 하지 않았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양당 정치 지도자는 공산주의와 벌이는 싸움을 미국인이 물질적·사회적·정치적으로 이룩한 모든 것의 방어로 묘사했다. 종교도 냉전의 언어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 대다수 미국인은 자신의 가족과 지역사회가 미국에서 벌어지는 공산주의 전복 활동에 직접 영향을 받는다고 믿었다. 그들 대부분이 실제로 그런 일이 언제 벌어졌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생각해 내지 못했는데도 말이다. 1950년대 중반에 미국공산당 활동 당원이 5000명 정도로 줄어든 것을 생각하면, 그중 한 명이라도 실제로 만날 기회는 무척 드물었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출장을 마치고 6장을 읽었습니다. 출장 중 언뜻 눈팅만 하면서 읽었던 분들의 글이 생각났습니다. 개인적으로 참으로 안타까운 내용이 많은 장이었습니다. 스탈린 그 똘아이가 망상에 빠지지 않았더라면, 아니... 차라리 뇌졸증이 더 빨리 일어났더라면, 한반도에 그 끔직한 참상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몰랐다는 부질없는 생각이 6장을 다 읽고도 계속 머리에 맴도네요. 3년간의 참혹한 전쟁으로 식민지에서 겨우 빠져나온 국민들의 삶은 이보다 더할 수 없이 망가지고 피폐해졌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으로 성장한 것을 생각하면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승만이나 김일성이나 휴전을 원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여전히 나라 전체를 '해방'해야 한다고 고집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스탈린은 전쟁을 끝내는 데 관심이 없었다. 미국이 아시아에서 수렁에 깊숙이 빠져들수록 유럽에서 그의 입지는 더욱 좋아질 터였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p.260.,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한국전쟁이 냉전에 미친 가장 중요한 영향 한 가지는 충돌을 전 지구적 규모로 군사화했다는 점이다. (중략) 1950년 여름까지 주로 정치적 기구였던 NATO는 이제 통합군대로 변모했다. 미국은 영국과 프랑스에 군사원조를 강화했고, 서독을 재무장하려는 결단도 확고해졌다. 핵무기 개발 계획도 박차가 가해졌다. 아마도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젠하워 행정부가 부추긴 대로 미국이 해외 동료 국가를 지키기 위해 전면적으로 몰두해야 한다는 인식이었을 것이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p.262.,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저는 6장의 마지막에 언급된 문장이 잘 이해가 가지 않더라구요. "냉전은 제로섬게임이었다. 추론을 계속할수록 적의 공격을 부추기는 셈이었다" 라는 문장인데... 여기서 추론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대략적 문장의 의미로는 미국이나 소련이나 한 쪽이 다른 쪽을 의심하여 군비증강을 하게 되면 다른 쪽이 그에 대해 의심해서 더 크게 군비를 증강하는 식의 negative loop 또는 escalation 정도로 이해하고 있는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이해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뭔말이지 하고 대충 넘어갔는데.. 써 주신 내용이 상황상 적절한 것 같아요.
제가 해당 문단을 이해한 대로 덧붙이자면, ‘한국전쟁의 영향으로 충돌이 전 지구적 규모로 군사화하는 상황에서 아이젠하워 행정부는, 해외 동료 국가를 지키기 위해 전적으로 (군비 증강 등의 군사적 방법으로) 몰두해야지 다른 대안을 생각해봤자 그건 결국 적의 공격을 부추기는 결과만 가져오게 된다고 인식했다, 냉전은 한쪽이 지고들어가면 다른 한쪽이 이기는 제로섬 게임이니까.’ 이렇게 읽었습니다.
네. 저와 유사하신 것 같은데... 그런데 왜 추론이란 표현을 사용했을까.. 그게 궁금합니다. 말씀하신 이런 방식을 추론이라고 해야할지도 잘 모르겠고... 암튼.. 너무 사소한 것에 신경이 쓰이네요..ㅎㅎ
@롱기누스 해당 부분 원문을 찾아봤어요! Perhaps most important was the perception, promoted by the Eisenhower Administration, that US commitment to protect associates abroad had to be total. The Cold War was a zero-sum game. Any further reasoning invited enemy attack.
원문을 읽어보니 그냥 문장 그대로 이해하믄 될 것 같아요. 냉전은 제로섬 게임이었다! (->아주 극단적이고 빠꾸없고 타협을 모르는 인식이죠). 그 이상의 (->뭔가 더 이성적이고 유연한? 협력적?) 사고(추론)는 적의 공격을 불러올 뿐!
즉 냉전은 빠꾸없는 제로섬게임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대응을 해야지, 그거 말고 다른 사고(추론)를 굴리다가는 적에게 당하기 십상이다! (=머리가 꽃밭이면 당해~) -> 뭐 이런 생각을 당시 미국이 가지고 있었다, 이런 얘기 아닐까요 하하
ㅎㅎㅎ @향팔 님 번역이 훨씬 더 낫네요. '머리가 꽃밭이면 당한다' 빵 터지고 갑니다. 어떻게 이렇게 찰지게 번역을 하실까.... 재능이 있어 보이십니다!!
@향팔 하하하! @롱기누스 님께서 너무 추론을 깊이 하신 거라잖아요. :)
앗!? 하하 얘기가 그렇게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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