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3. <냉전>

D-29
뉴스 보고 심란합니다. 와중에 이란 현대사의 골아프고 복잡한 사건들을 잘 정리해주셔서, 흐름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되네요. 이란이라는 나라는 생각할수록 독특한 곳인 것 같습니다. 그 긴 역사만큼이나 무어라 한마디로 평가할 수 없는…
1955년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열린 아시아·아프리카회의는 제3세계 이념이 집결하는 중심이 되었다. […] 개막 연설에서 수카르노는 탈식민지 국가가 협력하고 식민주의를 물리치며 핵전쟁을 예방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식민주의는 이미 죽었다’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29개국과 그보다 훨씬 더 많은 민족주의 정당과 해방운동의 청중에게 말했다. “그런 말에 속거나 마음을 놓지 맙시다. 여러분께 말하지만, 식민주의는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광대한 지역이 자유롭지 못하는 한 어떻게 식민주의가 죽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 또한 식민주의는 현대적 의상을 입고 있어서 경제적 통제, 지적 통제라는 형태를 띱니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아이젠하워의 보좌진은 이집트 공격을 계기로 장래에 소련이 중동에서 발판을 확보하는 게 더 쉬워질까 우려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우려는 유럽 열강이 단기적이고 협소한 일국의 이익을 얻으려고, 냉전의 원대한 이익을 기꺼이 희생했다는 점이다. 아이젠하워가 볼 때, 이는 치명적인 죄악이었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수에즈 위기로 탈식민지 세계의 여론이 중요하며, 헝가리 경우처럼 노골적으로 힘을 과시하다가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네루는 인도 의회에서 다음과 같이 연설했다. “대국이 군사력을 사용해 어떠한 성과를 얻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실은 상황을 다룰 능력이 없음을 보여 줄 뿐입니다. 결국 약함이 드러나는 거지요.” 특유의 위풍당당한 어조로 네루는 말했다. “오늘날 세계가 겪는 최대의 위험이 바로 이런 냉전 사업입니다. 냉전은 철의 장막이나 높다란 장벽, 그 어떤 감옥보다 더 큰 정신적 장벽을 만들어 내기 때문입니다. 냉전은 상대방을 이해하려 하지 않는 정신의 장벽을 만들어 세계를 악마와 천사로 나눕니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수에즈 이후 탈식민화가 가속화했다. 영국과 프랑스의 약세가 더욱 드러나기도 했고, 양국의 미래가 아프리카나 아시아가 아니라 유럽과 대서양 동맹에 있음이 점차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1954년에 이미 인도차이나에서 쫓겨났고, 알제리에서 벌이는 식민 전쟁이 악화하면서 달갑지 않은 미국의 비판을 받았다. 프랑스는 다른 곳에서도 마지못해 철수했다. 제4공화국 역대 정부는 먼저 처리해야 할 일이 앞을 다투는 상황에 휘말렸다. 반공 태세를 유지하고(동시에 급진적으로 보이려 하고), 미국의 지배에 분개하며(동시에 미국이 포기할까 우려하고), 유럽 통합을 받아들였다(동시에 프랑스의 독자적 힘과 위신이 조금이라도 줄어들까 우려했다). 역대 프랑스 정부는 미국의 지원을 받고자 했으며, 따라서 세네갈부터 마다가스카르와 타히티의 독립 운동에 공산주의의 위협이 존재한다고 보고했다. 또한 미국이 옛 식민지를 차지할까 우려했다. 프랑스 지식인은 미 제국주의를 비난했지만, 일부는 프랑스가 식민주의를 포기하는 것이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향팔, @YG 님 정말 열심이시네요. 지금 오전 10시도 안된 시각인데. 이건 거의 주경조독인데요? 아침 조자 써서. ㅎㅎ 보기 좋아 저도 이 시각 댓글 남겨 봅니다. 점점 더워지고 있습니다. 이번 한 주도 쉬엄쉬엄 즐겁게 책 읽으십시오!
@stella15 님, 잘 지내시죠? 하하 그저 독서가 피서이자 도피처려니 생각하고 있습니다. 무더위에 건강 조심하세요.
루뭄바는 서방의 정책을 비난했다. “우리는 서방이 어떤 목적을 추구하는지 압니다. 어제 그들은 우리를 부족과 씨족, 마을 차원에서 갈라놓았습니다. 아프리카가 스스로 해방된 오늘 그들은 우리를 국가 차원에서 나누려 합니다. 그들은 적대 세력과 위성국가를 만들고자 하며, 그런 냉전 단계에서 시작해서 그들의 지배를 영속화하기 위해 분열을 심화합니다.” 하지만 소련에 지원 — 킨샤사에 느릿느릿 도착했다 — 을 호소한 것은 루뭄바의 파멸을 자초했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제3세계는 한순간이었다. 반둥에서 15년 뒤, 점점 더 많은 신생국은 어느 한쪽의 초강대국과 탄탄히 연계하지 않고서는 버티기가 어렵다고 느꼈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저도 한권… 중동이 왜 이 지경이 되었나 궁금할 때 읽었던 책인데요, 복잡한 중동 현대사의 기원과 주요 장면들을 짚어주는 입문서입니다. 읽기 어렵지 않아서 더 좋아요.
중동은 왜 싸우는가? - 정체성의 투쟁, 중동사 21장면이스라엘 대 팔레스타인, 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 수니파와 시아파, 왕정국가·국민국가, 이슬람 원리주의자와 세속주의자, 여기에 덧붙여 중동 지역 내 여러 민족들 간의 정체성 충돌까지…. 저자는 150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이 같은 정체성들이 서로 다투고 갈등해온 21가지 장면들을 상세히 풀어낸다.
냉전기 소련 내부의 사정을 독특하게 그린 스릴러 소설도 소개합니다. 소련의 정보기관 요원 레오 데미도프의 활약을 따라서 1953년(1부), 1956년(2부),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3부)를 소련 내부를 배경으로 그린 세 편의 소설입니다. Child 44(2008), The Secret Speech(2009), Agent 6(2012). 이렇게 세 작품이 나왔고 국내에서는 『차일드 44』 세 권으로 나왔어요. Child 44는 스릴러 소설치고는 드물게 부커상 후보로도 올라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무오류의 사회주의 국가에서 연쇄 살인 사건은 없어야 한다는 스탈린 말기 소련에서 연쇄 살인 사건을 맞닥뜨린 레오 데미도프의 첫 번째 이야기부터, 니키타 흐르쇼프의 스탈린 비판, 이른바 The Secret Speech 이후 소련의 혼란상을 그린 두 번째 이야기, 1960년대 냉전기 미국과 소련의 민간 외교부터 1980년대 아프가니스탄-소련 전쟁까지를 그린 세 번째 이야기까지 냉전기 소련 내부의 평범한(?) 시민의 삶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수작입니다. 추천합니다!
차일드 44 - 1 - 차일드 44전 세계 36개국 출간, 400만 부가 넘게 팔린 <차일드 44> 3부작. 철저한 감시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벌어진 44명의 연쇄 살인 사건을 파헤치게 된 한 남자의 길고 외로운 싸움을 담은 작품으로,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CWA 대거 상 수상, 맨 부커 상 후보 등 7개의 국제 문학상을 수상했다.
차일드 44 - 2 - 시크릿 스피치전 세계 36개국 출간, 400만 부가 넘게 팔린 <차일드 44> 3부작. 철저한 감시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벌어진 44명의 연쇄 살인 사건을 파헤치게 된 한 남자의 길고 외로운 싸움을 담은 작품으로,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CWA 대거 상 수상, 맨 부커 상 후보 등 7개의 국제 문학상을 수상했다.
차일드 44 - 3 - 에이전트 6전 세계 36개국 출간, 400만 부가 넘게 팔린 <차일드 44> 3부작. 철저한 감시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벌어진 44명의 연쇄 살인 사건을 파헤치게 된 한 남자의 길고 외로운 싸움을 담은 작품으로,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CWA 대거 상 수상, 맨 부커 상 후보 등 7개의 국제 문학상을 수상했다.
오, 스릴러도 좋아하고 연쇄살인스토리도 좋아하고(?) 역사도 좋아하는 저 같은 사람한테 아주 완벽한 책이겠어요!
@향팔 님, 지금 3개월째 독서 모임 함께 한 감으로 취향에 맞으실 거라 확신!
어머나, 이 책이 3권짜리였군요. 저희집에 있는 건 1권이네요. 예전에 지하1층 재활용 쓰레기장에서 주워 왔는데, 언젠가 읽을 날이 오겠죠!! 영화만 봤어요.
거대한 군사 기구와 대규모 무기 산업의 이러한 결합은 미국 역사에서 새로운 현상입니다(…..) 우리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군산복합체가 부당한 영향을 확보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아이젠하워 고별사)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핵무기가 이때쯤 4만개로 늘었다고 책에 나왔는데.. 서치를 좀 하면 2만여개인듯하면.. 여튼 많네요. 10년동안 소련이 얼마나 있는지 잘 몰라서 그랬는지 정말 엄청하게 늘었네요.. 전쟁이 있고, 긴장관계가 많아야 돈 버는 기업들이 마구 팽창한 시기인 거군요.
@aida 오죽하면 전직 장성 출신이 고별사로 이런 경고를 했겠어요. 혹시 올리버 스톤 감독의 <JFK>(1991) 영화 보신 적 있으실까요? 이 영화는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건을 음모론의 시각에서 보는데. 이 영화의 첫 장면에서 아이젠하워가 이 연설을 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제 기억력이 맞다면.)
JFK1963년 12월 22일 텍사스에서 케네디 저격사건이 일어난다. 범인으로 체포된 오스왈드는 계속 저격 사실을 부인하다가 경찰에 호송되던 중에 암살당한다. 이후 사건의 수사를 위해 진상조사 위원회가 열리고 오스왈드의 단독범행으로 결론이 내려진다. 그러나 수사방법에 의문을 제시한 많은 사람들 중의 한 명인 지방검사 짐 개리슨(케빈 코스트너)은 각고의 노력을 거듭해 많은 증거를 확보하는데...
으어 당연히 봤죠!!! 하지만 너무 오래되어.. 기억이 가물이네요.. ㅎㅎ 다시 봐야 겠네요.. 젊은 케빈 코스트너도 보고 ㅋ
저는 케빈 코스트너(1955년생) 좋아했는데, 21세기에도 계속 활동도 하고 흥행도 하지만 젊었을 때 만큼의 존재감이 없어서 아쉬운 배우입니다. 저는 코스트너가 클린턴 이스트우드(1930년생)처럼 늙어갈 줄 알았거든요. 새삼 찾아보니 코스트너는 올해 만 70. 이스트우드는 올해 만 95세네요!!!
70!! 나이는 공평하죠.. 그만큼 우리도 같이 늙어 가니까요;;; (얼마전 미션 임파서블 보러 갔는데... 이젠 정말 마지막편이어야만 하겠더라구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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