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님의 대화: 이제 절반 왔네요! (네, 이제 절반입니다!) 이 대목에서 옥창준 선생님의 해제에서 음미한 좋을 만한 대목을 공유합니다. 저자의 의도를 넓게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 베스타는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사회 전반에서 학습되고, 집단이 이를 어떻게 경험하는지, 그리고 이에 대한 심리적 반응이 무엇인지에 관심을 기울였다.
이데올로기를 상징, 가치 그리고 신념 등이 상호 긴밀하게 통합된 체계라고 보며, 사회적으로 정립된 의미의 구조에서 생겨난다고 보는 것은 지도 교수인 마이클 헌트의 관점을 따른 것이다. 하지만 헌트가 이데올로기론을 미국 외교 정책을 분석하는 데에 활용했다면, 베스타는 미국 이데올로기의 지구적 확장에도 관심을 두었다는 점에서 독창성이 있다. 또 그는 이 과정을 이데올로기의 일방적 전파와 수용 과정으로 보지 않았다. 베스타는 같은 이데올로기라 하더라도 미국 중산층 출신 지도자가 받아들이는 이데올로기와 게릴라 민족 해방 전쟁을 통해 권력을 잡은 지도자가 받아들이는 이데올로기와 합리성은 완전히 차원이 다르다고 보았다. 오히려 같은 이데올로기를 이야기하지만, 세계를 바라보는 그들의 관점은 공통점이 거의 없었다. 베스타가 보기에 냉전은 이데올로기의 확산과 적용 측면에서는 보편적으로 보이지만, 세계 각 지역과 집단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니는 것이었다. ”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해제, 889쪽,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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