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3. <냉전>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6월 18일 수요일은 13장 '냉전과 라틴 아메리카'를 읽습니다. 라틴 아메리카의 9.11과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현대사가 왜 비극으로 점철되었는지 그 냉전의 배경을 알 수 있는 장입니다. 작년(2024년) 3월에 『앨버트 허시먼』 함께 읽었던 분들이라면,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남미의 역동적인 변화의 열기가 어떻게 사그라져서 비극으로 변했는지를 허시먼의 경험과 시각으로 접했을 텐데요. 그 내용을 좀 더 멀리서 조망할 수 있는 장입니다.
911이 뭘까 하는 하면서 읽다가 칠레의 아옌데 대통령을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칠레는 시카고 보이즈만 알았는데;;; 평화적으로 이행하는 사회주의 정부라니요. 많은 국가와 인물들로 머리가 짬뽕이 되고는 있지만, 라틴 아메리카의 20세기를 전반적으로 알 수 있는 장이었습니다. 미국은 정말 군사독재를 매우 좋아하는 나라였군요. 쩝. 대장 노릇 하면서 꼬봉들 세워놓은 형상인데 그 꼬봉들은 사실 형을 이용하는 모습이군요.
7장 헝가리 혁명에서 너지의 마지막 방송 연설을 읽었을 때 아옌데의 마지막 방송이 겹쳐지더군요. 쏘련놈들이 너지 정부를 무너뜨린 거나 미국놈들이 아옌데 정부를 무너뜨린 거나 똑같습니다. 칠레의 빅토르 하라, 파블로 네루다 같은 예술가들도 피노체트가 죽였다고 하지요. 아옌데의 마지막 방송도 한번 찾아 읽어보셔요. 눈물납니다.
피노체트는 구십몇살까지 해먹다가 고이 죽은 걸로 알아요. 미국이 진짜 전 지구적으로 나쁜 짓 많이 했죠(지금도 하고 있지만).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나라 군사독재정권 봐준 것도 미국이고요.
오호, <앨버트 허시먼>도 보관함에 추가했슴다.
『앨버트 허시먼』은 제 인생 벽돌 책이랍니다. 책상 제일 잘 보이는 곳에 꽂아뒀어요. 혹시 @향팔 님 넷플릭스 <대서양을 건너는 사람들> 보신 적 있으세요? 제2차 세계 대전 때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유대인, 반체제 지식인을 미국으로 보낸 팀의 활동을 그린 드라마 시리즈인데. 그 팀의 행동 대원 알베르트 히르슈만이 바로 앨버트 허시먼이랍니다.
오, 터닝포인트랑 같이 그 드라마도 봐야겠어요! 벽돌 책모임 덕분에 볼거리 읽을거리가 잔뜩 쌓이는구만요.
네, 책도 넷플릭스도 볼게요! 근데 검색하니 '트랜스 아틀란틱'으로 나오는데 이거 맞는 거죠? @향팔 터닝포인트는 부제가 '핵무기와 냉전'인 다큐인 거죠? 전혀 맥락과 맞지 않는 영화도 같이 나와서요 ㅎㅎ 억....'베트남 전쟁', '9/11 테러와의 전쟁'도 있네요...
맞습니다. 넷플릭스에는 터닝포인트 시리즈 3개가 있는데 이 책과 맥락이 잘 맞는 것은 부제가 '핵무기와 냉전' 입니다.
네! @롱기누스 님이 알려주신건 핵무기와 냉전, @aida 님이 알려주신건 베트남 전쟁. 다 재밌을 것 같아요.
@꽃의요정 네, <트랜스 아틀란틱> 맞아요. 그게 원제. 드라마로서의 재미는 조금 아쉽다, 이런 평도 있다는 걸 덧붙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책을 YG님 믿고 빌렸는데 미주와 작가 연보 빼고 1150쪽이네요. 도서관 사서님이 책을 가지고 오시는데 '냉전'을 다시 빌려 주시는 건가 했어요! 감사합니다~~~~ㅎㅎ
@꽃의요정 아, 그 책은 진짜(?) 벽돌 책이에요. 조만간 벽돌 책 재도전 프로그램을 해볼까, 고민 중이니 그때 같이 읽어요~!
케네디가 베트남에 저지른 가장 큰 실수는 남부와 북부를 줄곧 전혀 다른 두 나라로 보았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 따르면, 북부가 남부에 군사적으로 관여한 것은 침략이었고, 공산주의 강대국 — 특히 중국 — 이 침략의 배후였다. 신임 대통령 린든 B. 존슨이 케네디에게서 이어받은 이런 사고 흐름은 베트남전쟁을 냉전과 직접 연결했다. 또한 한국, 중국 내전, 궁극적으로 제2차 세계대전과도 연결되었다. 여기서 미국이 공산주의의 침략에 맞서지 않는다면, 결단력을 의심받고 이데올로기적 지위를 포함한 입지가 훼손될 것이라는 교훈을 얻었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자카르타 쿠데타에 이어 냉전 역사에서 최악의 민간인 학살이 벌어졌다. 군부의 우파 민족주의자와 일부 무슬림 종교 지도자가 전국 각지로 흩어져 공산당원을 학살했다. […] 아무 이유도 없이 공산당과 협력한다는 혐의를 받은 소수민족도 습격을 받았다. 중국인 공동체가 특히 심한 타격을 받았다. 모두 합쳐 최소 50만 명이 살해됐는데, 주로 참수되거나 목을 찔렸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나라의 한 지역은 강물에 주검이 가득해서 물이 흐르지 않을 정도였다. 미국대사관은 군에 공산당원 명단을 제공하는 식으로 학살을 도왔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소련은 자신들의 상처를 문지르면서도 수카르노와 인도네시아공산당이 재앙을 초래했다고 비난했다. 중국도 편협한 마오쩌둥주의적 관점에서 보면 흐트러지지 않았다. “수카르노가 쫓겨난 건 좋은 일이 될 거라고 봅니다.” 외무장관 천이의 말이다. “수카르노는 우파와 좌파를 중재할 수 있었지요. 하지만 인도네시아의 미래는 인도네시아공산당의 무장투쟁에 달려 있습니다. 이게 가장 중요합니다.” 천이의 환상은 이내 산산이 흩어졌다. 소비에트권 바깥에서 가장 강력한 공산당이 영원히 분쇄되었고, 인도네시아는 30년에 걸친 우파 독재 통치에 들어섰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인도네시아와 콩고 그리고 나중에는 볼리비아의 반혁명은 제3세계 기획을 겨냥한 미국의 공세가 효과를 볼 수 있음을 워싱턴이 확인하게 해 주었다. 현지에 탄탄한 동맹자가 존재해 그들 나름대로의 이유로 급진주의자에 맞서 싸우기만 하면 되었다. 이는 개념적으로 베트남에 적용할 수 없는 교훈이었다. 베트남에는 그런 동맹 세력이 존재하지 않은 데다 호전적인 중국이 바로 옆에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불일치에서 논리적으로 나오는 결론, 즉 미국이 베트남에서 군대를 철수해야 한다는 결론도 마찬가지로 실행할 수 없었다. 냉전의 측면에서 약하고 우유부단하며 패배주의적이라고 보이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왜 그 사람에게 총을 쏩니까? 나를 검둥이라고 부른 적도 없는 사람을.” 세계 헤비급 권투 챔피언 무하마드 알리가 자신을 징집하려는 이들에게 던진 질문이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소련은 베트남전쟁이 전 지구적인 냉전 투쟁에서 미국에 해가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전쟁이 제3세계 국가와 운동을 소외하고, 소련이 골리앗 미국에 맞서 싸우는 소국 베트남에 평화와 원조를 상징하는 나라처럼 보이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456쪽) 소련의 목표는 미국의 베트남전쟁이 악화하는 한편 잠재적 대화 촉진자로서 모스크바의 역할을 드러내는 것이었다. (472쪽) 중국은 북베트남과 남부의 베트남민족해방전선이 중국의 원조를 받아 미국에 맞서 “가차 없이” 싸우면서 협상하지 못하도록 구워삶는 방침을 세웠다. (457쪽) 1962년 이후 마오쩌둥은 점차 베트남전쟁을 소련을 상대로 휘두르는 무기로 활용했다. (456쪽) 모스크바와 베이징은 미국이 베트남전쟁을 치르는 동안 서로 반목했지만, 하노이는 양쪽에서 계속 지원받았다. 중국과 소련이 1969년에 전쟁 일보 직전까지 간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하노이가 이렇게 지원받은 것은 북베트남 지지를 국제주의의 대의에 충실함을 보여 주는 리트머스 시험지로 만들었기 때문이기도 했고, 두 공산주의 강대국을 서로 경쟁적으로 지원에 나서게 만들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470쪽)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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