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3. <냉전>

D-29
네! @롱기누스 님이 알려주신건 핵무기와 냉전, @aida 님이 알려주신건 베트남 전쟁. 다 재밌을 것 같아요.
@꽃의요정 네, <트랜스 아틀란틱> 맞아요. 그게 원제. 드라마로서의 재미는 조금 아쉽다, 이런 평도 있다는 걸 덧붙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책을 YG님 믿고 빌렸는데 미주와 작가 연보 빼고 1150쪽이네요. 도서관 사서님이 책을 가지고 오시는데 '냉전'을 다시 빌려 주시는 건가 했어요! 감사합니다~~~~ㅎㅎ
@꽃의요정 아, 그 책은 진짜(?) 벽돌 책이에요. 조만간 벽돌 책 재도전 프로그램을 해볼까, 고민 중이니 그때 같이 읽어요~!
케네디가 베트남에 저지른 가장 큰 실수는 남부와 북부를 줄곧 전혀 다른 두 나라로 보았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 따르면, 북부가 남부에 군사적으로 관여한 것은 침략이었고, 공산주의 강대국 — 특히 중국 — 이 침략의 배후였다. 신임 대통령 린든 B. 존슨이 케네디에게서 이어받은 이런 사고 흐름은 베트남전쟁을 냉전과 직접 연결했다. 또한 한국, 중국 내전, 궁극적으로 제2차 세계대전과도 연결되었다. 여기서 미국이 공산주의의 침략에 맞서지 않는다면, 결단력을 의심받고 이데올로기적 지위를 포함한 입지가 훼손될 것이라는 교훈을 얻었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자카르타 쿠데타에 이어 냉전 역사에서 최악의 민간인 학살이 벌어졌다. 군부의 우파 민족주의자와 일부 무슬림 종교 지도자가 전국 각지로 흩어져 공산당원을 학살했다. […] 아무 이유도 없이 공산당과 협력한다는 혐의를 받은 소수민족도 습격을 받았다. 중국인 공동체가 특히 심한 타격을 받았다. 모두 합쳐 최소 50만 명이 살해됐는데, 주로 참수되거나 목을 찔렸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나라의 한 지역은 강물에 주검이 가득해서 물이 흐르지 않을 정도였다. 미국대사관은 군에 공산당원 명단을 제공하는 식으로 학살을 도왔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소련은 자신들의 상처를 문지르면서도 수카르노와 인도네시아공산당이 재앙을 초래했다고 비난했다. 중국도 편협한 마오쩌둥주의적 관점에서 보면 흐트러지지 않았다. “수카르노가 쫓겨난 건 좋은 일이 될 거라고 봅니다.” 외무장관 천이의 말이다. “수카르노는 우파와 좌파를 중재할 수 있었지요. 하지만 인도네시아의 미래는 인도네시아공산당의 무장투쟁에 달려 있습니다. 이게 가장 중요합니다.” 천이의 환상은 이내 산산이 흩어졌다. 소비에트권 바깥에서 가장 강력한 공산당이 영원히 분쇄되었고, 인도네시아는 30년에 걸친 우파 독재 통치에 들어섰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인도네시아와 콩고 그리고 나중에는 볼리비아의 반혁명은 제3세계 기획을 겨냥한 미국의 공세가 효과를 볼 수 있음을 워싱턴이 확인하게 해 주었다. 현지에 탄탄한 동맹자가 존재해 그들 나름대로의 이유로 급진주의자에 맞서 싸우기만 하면 되었다. 이는 개념적으로 베트남에 적용할 수 없는 교훈이었다. 베트남에는 그런 동맹 세력이 존재하지 않은 데다 호전적인 중국이 바로 옆에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불일치에서 논리적으로 나오는 결론, 즉 미국이 베트남에서 군대를 철수해야 한다는 결론도 마찬가지로 실행할 수 없었다. 냉전의 측면에서 약하고 우유부단하며 패배주의적이라고 보이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왜 그 사람에게 총을 쏩니까? 나를 검둥이라고 부른 적도 없는 사람을.” 세계 헤비급 권투 챔피언 무하마드 알리가 자신을 징집하려는 이들에게 던진 질문이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소련은 베트남전쟁이 전 지구적인 냉전 투쟁에서 미국에 해가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전쟁이 제3세계 국가와 운동을 소외하고, 소련이 골리앗 미국에 맞서 싸우는 소국 베트남에 평화와 원조를 상징하는 나라처럼 보이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456쪽) 소련의 목표는 미국의 베트남전쟁이 악화하는 한편 잠재적 대화 촉진자로서 모스크바의 역할을 드러내는 것이었다. (472쪽) 중국은 북베트남과 남부의 베트남민족해방전선이 중국의 원조를 받아 미국에 맞서 “가차 없이” 싸우면서 협상하지 못하도록 구워삶는 방침을 세웠다. (457쪽) 1962년 이후 마오쩌둥은 점차 베트남전쟁을 소련을 상대로 휘두르는 무기로 활용했다. (456쪽) 모스크바와 베이징은 미국이 베트남전쟁을 치르는 동안 서로 반목했지만, 하노이는 양쪽에서 계속 지원받았다. 중국과 소련이 1969년에 전쟁 일보 직전까지 간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하노이가 이렇게 지원받은 것은 북베트남 지지를 국제주의의 대의에 충실함을 보여 주는 리트머스 시험지로 만들었기 때문이기도 했고, 두 공산주의 강대국을 서로 경쟁적으로 지원에 나서게 만들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470쪽)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무엇보다도 라틴아메리카의 냉전의 뿌리는 수준높은 불평등과 사회적 억압을 바탕으로 자라났을 것이다. 지배와 저항의 혼합물에 냉전이 추가한 것은 공산주의를 향한 미국의 외골수 같은 집착이었는데, (...) 라틴아메리카의 급진주의와 소련식 공산주의가 자연스레 동맹한다고 보았다. (...)이런 강박 관념 때문에 결국 미국은 대륙 전체에서 군사정권과 동맹을 이루었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12장 '베트남과의 조우'를 읽었습니다. 이 장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베트남의 양다리(?) 전략 이었습니다. 책에서도 언급하고 있지만, 미국이 그 많은 돈, 사람, 장비를 쏟아부었음에도 베트남전에서 질 수 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중국과 소련이 북베트남을 도와줬다는 사실입니다. 그 당시 중국과 소련은 서로를 비방하면서 공산주의 교주 자리를 놓고 싸웠음에도 서로 북베트남을 도와주려고 애썼다는 점은 북베트남이 그만큼 중국과 소련 사이를 오가며 북베트남을 공산당 정신을 실험하는 리트머스로 전략적 자리매김 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와 동시에 자국내에서는 남베트남과의 전투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했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키웠다고 판단되고요. 생각하면 할 수록 참 대단한 전략이었던 것 같습니다. (혹시 제가 잘 못 해석하고 있다면, 고수님들 바로 잡아주셔야 합니다. ^^)
공산권 소국(?)들이 이런 줄타기 외교를 잘했던 것 같아요. 북한도 중소분쟁 사이에서 자국 이익을 증진시키는 줄타기 외교 스킬이 출중했다고 들었어요.
그러게요. 듣고 보니 그런것도 같습니다. 이번에도 러시아와 딜을 잘했다는 평을 받는 것 같던데...
롱기누스님이 매장 감상문을 남겨주셔서 다시 읽게 되어 도움이 됩니다. 저는 베트남전쟁 상황에서 게릴라전이라는 것이 다시 그려지더라구요. 따로 전선이 있었던 것이 아니어서 그래서 전략촌까지 만들었다고 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낮에는 반공주의자가 되고 밤에는 공산주의자가 되면서 목슴을 걸어야 했던 상황이.. 제주4.3도 생각나고 그랬습니다. 베트남 전쟁이 미국에 남긴 유산 중 하나는 많은 사람들이 더이상 정부의 말을 온전히 신뢰하기 어려웠다고 하는 점두요.
저도 13장 라틴아메리카 부분을 읽으면서 제주 4.3 사건이 생각났습니다. 이승만 정권이 일부 공산당이 벌인 폭력사태의 진압을 명목으로 이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일부 제주도민들을 학살했잖아요... 지금 다시 확인해보니 확인된 사망자만 1만 5천명 정도되고 미확인된 사망자까지 포함하면 3만명을 훌쩍넘더라구요..아..정말... 칠레 피노체트 쿠테타 정권도 3천명, 아르헨티나 호르헤 비델라 좌파와의 '더러운 전쟁'을 통한 사망자 1천명. 정도였다는데.... 제주 4.3사건은 정말 엄청난 규모의 학살이었구나 싶었습니다. 진압군과 공산당 양쪽에서 아무런 이해관계도 없이 억울하게 죽어간 제주 도민들의 명목을 빌어봅니다.
맞아요, 제주 4.3도 냉전으로 인한 학살이죠. (제주4.3의 발단이 된 1947년 삼일절 발포 사건이 트루먼독트린이 나온 47년 3월과 같은 시기라는 사실도 참 의미심장합니다.) 미군정과 이승만 정권의 책임이 막중하고요. 미군정이 제주도를 두고 이 섬은 ‘레드 아일랜드’다, 빨갱이 섬이니까 완전히 소탕해야 된다고 주장했지요. 김달삼과 평화 협상을 시도했던 김익렬 연대장을 해임시키고, 그 과정에서 오라리 방화 사건을 조작하기도 했고요. 아직 우리가 알지 못하는 진실도 많을 겁니다. (학살 피해 사망자 수 3만여 명도 확실한 게 아니고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을 수도 있다고 하죠. 정확히 몇 명이 죽었는지 아무도 모르는…)
이 책에서 제주 4.3 사건을 공산주의자가 주도한 반란으로 서술해서 어리둥절했어요. 물론 그런 부분도 있었겠지만....그냥 한줄로 서술해 버리는 건 저희 중학교 사회책도 아니고 흑
네 그부분 설명이 좀 부족하죠? 분량 때문일 수도 있고 외국인 학자들이 한반도 사정을 속속들이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데 그래서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같은 페이지에 National Traitor Act / National Security Act를 혼동해서 표기하기도 했고요. 번역가 선생님이 옮긴이주로 잘 써주셨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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