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3. <냉전>

D-29
@롱기누스 님, 그런데 최근에 약간 엉뚱한 맥락에서(제가 보기에는 견강부회) 리센코를 재조명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요즘 생명과학계에서 우주 중요하게 다뤄지는 후생유전학의 맥락에서요. 리센코주의(소비에트 유전학)의 역사와 그 유산을 비판적으로 다뤄본 책이 한 권 생각나서 추천합니다.
리센코의 망령 - 소비에트 유전학의 굴곡진 역사‘리센코는 옳았을까?’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당시 러시아 생물학계의 상황, 후성유전학의 전통, 리센코의 이론, 소비에트 과학계의 모순, 현재 러시아의 실상을 폭넓게 조망한다.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을 곁들이며 리센코 현상에 숨어 있는 디테일을 하나하나 소개하고 우리의 이해를 돕는다.
와, 이 책 너무 재밌을거 같아요.
아... 이런 책이 나오는군요... 참... 계속 느끼는 것이지만, 배움에는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어떤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과점에서 해석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것은 부분에 불과하다는 것. 그렇기에 항상 겸손해야 한다는 것도 다시한번 생각해봅니다. @YG 님 추천 감사드립니다. ^^
07 동구권(동유럽) 모든 곳에서 노동자가 항의하면서 공산당을 변장한 나치스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273쪽) 스탈린 치하에서 경제는 죄수 노동에 완전히 의존한 바 있었다. 수십만 명의 죄수-정치범, 좀도둑, 외국 군인, "그릇된" 민족에 속한 자, 애당초 자기가 왜 체포됐는지 알지 못하는 많은 이-가 수용소에서 풀려났고, 살 집을 구하거나 사회에서 새로운 자리를 찾으려고 분투했다. 그들은 러시아 노벨상 수상자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이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를 통해 영구히 전해질 사람들이었고 당시 상황은 일리야 예렌부르크가 "해빙"이라고 부른 과정이었다. 하지만 흐루쇼프는 나중에 새로운 지도자들이 "겁이 났다-정말로 겁을 먹었다"라고 인정했다. (281쪽) 동유럽 지도자들에게 자기가 추구하는 새로운 경로가 진심 어린 지지받지 못했음에도, 아니 어쩌면 그 때문에 흐루쇼프를 비롯한 소련 지도자들은 동구권의 통합 과정을 확대하기로 했다. (283쪽) 그 결과 1955년 바르샤바조약기구를 나토의 대항 수단으로 만들었고 동유럽경제상호원조회의로 경제 협력을 끌어올렸다. (284쪽) 그는 자정 직후에 연설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섰다. "개인숭배의 그 해로운 결과에 관해 이미 많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286쪽) 청중 가운데 일부는 까무러쳤지만, 대다수는 거센 환호를 보냈다. 폴란드 당 지도자 볼레스와프 비에루트는 연설문을 읽다가 심장마비를 일으켜 사망했다. (287쪽) 1956년 여름 공산주의 지도자들에게 최악의 공포가 확인되었다. (288쪽) 하지만 1956년 10월 말 소련 지도자들은 폴란드 사태보다 헝가리의 상황이 훨씬 엄중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289쪽) 헝가리 혁명을 진압한 후과는 유럽인에게 짙은 암운을 드리웠다. 혁명을 통해 유럽 대륙이 두 세력권으로 나뉜 현실이 여전하다는 것이 드러났다. (295쪽) 니키타 흐루쇼프는 폴란드와 헝가리 사태에서 간신히 살아남았다. (296쪽) 흐루쇼프는 붉은광장의 영묘靈廟에서 레닌 바로 옆에 누워 있던 스탈린의 시신을 서둘러 크렘린 담장을 따라 조성된 공동묘지에 이장했는데, 이는 그의 경력에서 가장 상징적인 행동이다. 흐루쇼프는 농업•과학•기술을 위한 소련의 계획을 확대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297쪽) 처녀지 활동, 그리고 중앙아시아와 시베리아, 캅카스, 동유럽에서 소련이 벌인 비슷한 활동들이 남긴 것은 민족과 문화의 혼합뿐이다. 스탈린이 추방으로 소련 전역에 만들어 낸, 참으로 다문화적인 장소가 더욱 많아졌다. 1970 년 카자흐스탄에는 카자흐인보다 러시아인이 더 많았다. 투르크메니스탄과 에스토니아는 인구의 3분의 2 정도만이 투르크멘이거나 에스토니아 사람이었다. 나머지는 소련 각지에서 온 인구 집단이었는데, 이주민의 주축은 러시아인이었다. (298쪽) 하지만 처녀지에서 이익을 얻으려고 한 것은 농업만이 아니었다. 흐루쇼프의 원대한 구상 가운데 하나는 시베리아에 아카뎀고로도크 Akademgorodok 라는 과학기술 신도시를 건설하는 것이었다. " 우리는 모스크바의 오래된 기관에서 신만이 답을 아는 오랜 시간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대신, 처녀지에 오면 맨 처음부터 모든 걸 시작할 수 있다고 큰 기대를 했다." 1961 년 아카뎀고로도크에 도착한 한 젊은 물리학자의 말이다. " 우리는 서방을 따라잡고 싶었다." 그리고 소련 핵 과학이 이미 입증했듯이, 적어도 일부 분야는 실제로 따라잡았다. 1950 년대 말에 이르러 소련의 전자기학, 유체역학, 양자전자공학 등은 다른 어떤 나라에도 뒤지지 않았고, 우주탐사 같은 일부 분야는 소련이 훌쩍 앞서갔다. 1957년 소련은 최초의 위성 스푸트니크를 발사했는데, 위성은 96분마다 한 번 지구 궤도를 돌아 총 1500회를 회전했다. 이런 위업을 이루자 소련 지도자들은 의기양양했고, 미국과 서유럽은 겁에 질렸다. 공산주의자들이 위성을 무기화해서 냉전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소련 인구 대부분이 빵 배급 줄을 섰을 때나 버려진 집단농장에서, 위성이 하늘에 기다란 자국을 내는 것을 지켜볼 수 있을 뿐임을 쉽게 잊었다. (299쪽)
저는 8장 서구의 형성을 마무리하면서 세가지가 머리에 남더라구요. 첫번째는 미국의 서유럽 지원. 이것은 마샬정책을 바탕으로 진행하여 소련과 대응하려는 미국의 정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아이젠하워의 뉴룩(new look)정책 이었습니다. 트루먼의 후임이었던 2차 세계대전 전쟁영웅 아이젠하워는 한국전쟁 이후 급증한 군사비와 대외원조를 줄이기 위한 정책으로 뉴룩을 제시했는데요, 이는 1. 핵무기 중심의 군사력 증강 2. 경제지원축소 3. 동맹국과의 상호방위 조약 강화 4. 경제적 자립 유도 로 대표되는 정책입니다. 이 정책으로 ICBM과 SLBM의 개발이 이루어졌고, 이로인해 진심 핵으로 대표되는 냉전의 구도가 제대로 잡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마지막으로 깜짝 놀란 사실은 처칠의 정치적 감각이었습니다. 소련의 흐루쇼프의 변화를 눈치채고 아이젠하워에게 소련에 손을 내밀라고 부추겼다는 부분을 읽으면서 '와... 이 사람 정치 감각은 정말 타고났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후적으로 보니 그게 당연하게 보이겠지만, 그당시로 돌아가본다면 소련에 손을 내밀어 변화의 마음이 아직 있고, 화해의 희망의 불씨를 살려놓는 것이 정말 어려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마지막으로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 대표가 했던 말에 피식 웃음이 났는데요, 아이젠하워가 잘하고 좋은 사람이지만, 인권과 관련된 부분은 매우 소극적이었고 이렇게 전쟁을 했다면, 미국은 지금 모두 독일어를 쓰고 있을 것이라고 말한 부분입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얼마 전 트럼프 2기 행정부 대변인 1997년생 '캐롤라인 레빗'이 떠올랐는데요, 프랑스에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노선과 독선적 정책 추진을 비판하면서 자유의 여신상(statue of liberty)을 돌려 달라고 하자, 미국이 아니었으면 프랑스는 지금 독일어를 쓰고 있었을 것이라고 대차게 응대한 것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불안감은 정치적이면서 문화적이었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p.327.,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전후 유럽 세계는 사방에서 변화가 닥쳐오는 듯 보였다. 대륙이 이데올로기로 나뉘고 미국의 영향력이 커졌을 뿐만 아니라, 서유럽 자체가 점차 해외 식민지를 상실하면서 변모했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p.319.,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오늘 내친김에 마저 9장을 읽었습니다. 내일부터 시작하는 대열(?)에 합류하려구요...ㅎㅎ 9장은 중국의 비극에 대해서 잘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렴풋 알던 중국의 대약진 운동, 문화대혁명을 소련 공산당과의 대립적 관점에서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전언했지만, 정말 마오쩌둥은 정말 악마의 탈을 쓴 인간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자국민을 7천만명 이상 죽이다니요... 그런데 그러고도 공산당이 유지될 수 있었다는 것이 사실 더 놀랍습니다. 아울러서 마오쩌둥의 실수(대약진 운동, 문화대혁명)가 사실은 자신이 죽기 전에 무언가를 이루려는 순전히 개인적 욕심에서 비롯되었다는 것도 분노를 넘어 허탈하게 만드는 부분이었습니다. 삼채(넷플릭스)에서도 보았지만, 정말 문화대혁명은 그 이름을 바꿔야 정확한 실체가 드러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대 간의 갈등을 넘어 세대 간 대결을 조장하는 지도자라니요. 그것도 단순히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서... 한국전쟁이 끝나고 60이 되어 자신의 남은 시간을 계산 해보니 심리적으로 뭐가 그리 촉박하게 느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가 자행한 만행은 두고두고 역사에 남아 기록되어 후손들에게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 같습니다. 비록 마오쩌둥은 중국 공산당을 이끌고 중국 혁명을 성공시켜 사회주의 국가 건설 및 지금의 중국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다르게 볼 수 있지만, 아... 정말 9장을 읽으면서는 힘들었습니다. 아울러 9장에서 중국의 성장으로 인한 소련과의 불편한 관계 그리고 그것이 중소분쟁을 촉발하게 되는 양상까지 잘 알 수 있었습니다. 결국 어느정도 성장한 중국은 소련으로부터 더 이상 간섭받기 원치 않았고, 마오쩌둥은 자신이 살아있을 동안 무언가를 보여주고 남기고 싶었음에도 소련과는 계속 엇박자가 나자 들이받기 시작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날씨가 더워집니다. 자주 오셔서 정확하고 넓은 지혜를 나누어 주셨던 @청사죽백 님을 비롯하여 몇몇 분들이 잘 안보이시는데, 어서 오셔서 저 같이 부족한 내공으로 허덕이는 중생들에게 혜안의 빛을 내려주시길 바랍니다. ^^ 6월 벽돌책 참여자 모든 분들~ 시원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제3세계 지도자들에게 냉전은 식민 체계의 자연스러운 결과물이었다. 유럽인이 다른 나라 문제를 통제하고 지배하려는 시도이자, 어떻게 행동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지시하려는 시도였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알제리의 아흐마드 빈 벨라나, 가나의 콰메 은크루마 같은 지도자는 두 초강대국이 내거는 요구를 후기 식민주의에 비유했다. 미국과 소련은 정치적·외교적으로 통제하고자 하면서, 양국이 제공할 수 있는 틀 안에서의 발전을 추구했다. 비록 미국의 통제 시도가 소련이 발휘할 수 있는 수준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따라서 더 만연하긴 했지만, 양국은 같은 시장에서 활약하는 도둑들이었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1950년대와 1960년대에 그렇게 폭넓은 규모로 탈식민화가 이루어진 데는 두 가지 주요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식민 열강이 사회적·경제적으로 힘을 소진한 것이다. […] 두 번째 이유는 식민지에서 외국 지배에 맞서 반란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점차 미국을 특권적 지위로 올려놓은 전 지구적인 경제 재구조화는 공식 제국들이 붕괴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었다. 민족해방운동을 소련이 지원하고, 소련을 본보기로 삼은 몇몇 해방운동이 급진적으로 변화한 것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유럽 내부에서 진행된 냉전, 영국과 프랑스가 미국과 발맞추기 위해 자국 방위를 강화해야 한 사정, 그리고 특히 프랑스 식민지의 장기적 무질서가 본국의 급진적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였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10장을 읽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장은 1940년대 부터 시작된 탈식민지화가 1960년대 절정을 이룬 것과 이것을 냉전의 맥락에서 설명한 부분이 좋았습니다. 재미있게 보았던 부분은 영국에 맞서 반란을 통해 독립을 쟁취한 미국이 냉전 구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서유럽의 식민지배를 어느정도 인정하고 때로는 적극적인 지원까지 하는 바람에 탈식민지화가 늦어졌다는 부분이었습니다. "유럽의 식민제국이 1940년대에 전부 붕괴하지 않고 20년간 더 지속된 주된 이유는미국이 지웠했기 때문이다. 1945년 이후 유럽 어떤 나라도 자국의 열악한 경제 상황과 유럽 방위의 필요 때문에 재정적으로 식민지를 계속 보유할 수 없었다. 더는 이룰 수 없는 식민주의라는 환상은 미국이 이 나라들의 국내 비용을 떠맡아 주려고 나설 때만 지속될 수 있었다. (pp.378-379.) 미국은 자신의 정체성이 담긴 자유주의와 자본주의에 반대하는 모든 것은 빨갱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억누르고 제거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이란에서 자국민의 지원을 받은 모사데크를 몰아내고 무자비한 독재자 팔라비 왕조의 등장이 전적으로 미국 정부와 CIA의 공작이었다는 사실. 그것은 결국 이란의 석유를 둘러싼 영국 기업과의 소유권 분쟁이었다는 것이 충격적이었습니다. 이 사건은 모사데크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음에도 미국은 자국의 이익에 반하면 얼마든지 냉전의 희생물로 삼을 수 있었다는 것을 드러낸 사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유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는 사건으로 책에서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넷플릭스 터닝포인트에서는 과테말라 사태도 다루고 있습니다. ) 결국 " (이와 같은 일련의 사건을 통해 탄생한 제3세계 운동은)냉전을 통해 미국과 유럽의 동맹이 얼마나 오만하고 무책임하며 세계의 발전 상황과 동떨어져 있는지가 드러났다는 사고였다. (p.385) 그리고, 수에즈 운하 사건도 꽤나 흥미로운 부분이었습니다. (저는 이 사건에 대해 개략적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 사건은 이집트의 독립을 위해 수에즈 운하권을 가져오려는 이집트 정부에 대항하여 기존에 수에즈 운하 지배권을 가지고 있던 영국과 프랑스와 충돌하자 이를 불쾌하게 여긴 미국이 나서 사건을 정리한 했다고 요약할 수 있는데요, 결국 수에즈 운하 사태로 유럽의 전통 강자였던 영국과 미국은 미국의 심기를 거스리며 대외적이고 독자적인 행동을 할 수 없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국가적 위신이 추락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해석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콩고사태로 본 미국과 소련의 힘의 차이였습니다. 벨기에의 식민지배가 갑자기 끝나자 새로운 지도자로 등장한 루뭄바를 미국은 달갑게 여기지 않았고, 자국의 혼란스러움을 해결하기 위해 소련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흐루쇼프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6개월 만에 사망한 사건이었습니다. 이로서 소련은 그 힘(특히 해외파병할 수 있는 군사적 역량)의 한계를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고, 이러한 콩고의 비극은 결국 이와 비슷한 제3세계가 자신의 연약함과 한계를 느끼는 중요한 사건이기도 했다는 해석도 기억에 남습니다. "식민 지배를 없애고 자민족을 위해 행동하는 국가를 만들면 신속한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게 제3세계 공동의 믿음이었다. 하지만 많은 지도자는 자국이 신속히 발전하는 데 필요한 전문 역량, 특히 새로운 산업을 건설할 역량이 없고, 수출할 수 있는 몇 되지 않는 자원은 다국적 기업과 국제 무역 체제가 정한 조건에 여전히 매여 있음을 깨달았다. (p.402.) 이로써 기존의 강대국이었던 제국들뿐만 아니라 식민지를 벗어난 신생독립국들마져 미국과 소련이라는 두 블랙홀 중 하나를 선택하지 않을 수 없는 운명에 처해지는 냉전이라는 구도의 고착화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유럽의 식민제국이 1940년대에 전부 붕괴하지 않고 20년간(포르투갈은 30년간) 더 지속된 주된 이유는 미국이 지원했기 때문이다. 1945년 이후 유럽 어떤 나라도 자국의 열악한 경제 상황과 유럽 방위의 필요 때문에 재정적으로 식민지를 계속 보유할 수 없었다. 더는 이룰 수 없는 식민주의라는 환상은 미국이 이 나라들의 국내 비용을 떠맡아 주려고 나설 때만 지속될 수 있었다. 물론 식민주의 국가는 모두 이런 사실을 알았고, 따라서 탈식민주의를 피하고자 하는 태도를 공산주의에 맞서는 공동 투쟁의 하나로 내세우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 워싱턴 자체가 반공주의에 몰두한 탓에 반식민주의에 별로 눈길을 주지 않았다. 다만 인도네시아나 인도처럼 탈식민주의 실패가 공산주의 집단을 너무도 노골적으로 자극한 때는 예외였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또한 트루먼 행정부와 아이젠하워 행정부 시절, 미국은 유럽 열강이 식민지를 상실하면 결국 유럽의 위신이 추락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면 유럽의 안정이 위협받고 서유럽이 유럽 대륙 또는 전 지구적 차원에서 공산주의와 맞서 싸우는 데 제대로 이바지하지 못할 수 있었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엇! 저는 주말에 여행을 다녀오느라 오늘 새벽에 허겁지겁 진도를 맞춰 읽었는데, 주말은 한 장만 읽는 것이었군요(허허허). 그래도 다행입니다. @롱기누스 님과 @향팔 님이 중간중간 올려주시는 의견을 읽으면서 '오, 이 부분은 이런 것이군!'이라고 혼자 끄덕끄덕하고 있는데요. 특히 롱기누스님이 요약정리(?)해주시는 부분은 읽을 때마다 입이 쩍 벌어집니다(감사합니다). 저는 아직 의견을 남길 정도로 이 분야에 해박하지 않아 듬성듬성 따라가는 중인데요. 이번 주도 부지런히 읽고, 열심히 배워가겠습니다:)
@연해 저는 @롱기누스 님 현생에서 하시는 일이 궁금합니다. 주말에는 처음과 끝만 두 장씩 배치해 뒀어요. (보통 처음에는 초심 때문에, 나중에는 끝이 보여서 열심히 몰아서 읽으시더라고요.) 지난 주말과 이번 주말은 한 장씩만 읽는 일정이랍니다. 저도 주말에는 무협 세계관 웹 소설 하나를 정주행하느라 정신이 없었네요. (제가 10대 때 무협 소설 입문하고 나서, 대학 오고 나서는 딱 끊고 살았는데, 웹 소설 기웃거리다 요즘 다시 가끔 읽어요. 와, 정말 상상력!!! 최고!!! 이러면서. 요즘에는 여성 무협 독자도 많다던데. 제 주변에서는 못 봤습니다만.)
어랏, YG님도 모르시는군요! 저는 알고 계신 줄 알았습니다. 이쯤되니 저도 궁금해지지만, 마음만 고이 간직하겠습니다. 주말 읽기표에 담긴 세심한 마음에 미소가 번집니다. 무협 세계관 웹 소설이요? (띠용) 웹 소설 읽는다는 말씀을 종종 하셨던지라 알고는 있었지만, 무협은 또 새롭네요. 항상 딱딱한(?) 말씀만하시다가 가끔 이렇게 친근한 취향도 전해주시니 즐겁습니다. 저는 일단 무협 독자는 아닙니다만(에헴), 제 주변 여성 지인들 중에도 아직 무협 좋아한다는 분은 못 만난 것 같은데요. 이 방에도 계신지 문득 궁금해지네요.
@연해 네이버 웹 소설 독자 가운데는 여성 무협 소설 독자도 많다고 들었어요. 실제로 최근 가끔 찾아 읽는 무협 웹 소설 페이스북에 댓글로 추천해 주신 분들, 대부분 여성들이십니다. (저도 주변에서는 보지 못했어요.)
@연해 아, "딱딱한(?) 말씀"에서 갑자기 빵 터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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