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탕트를 무너뜨린 여러 상황 가운데 일부는 초강대국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것이었다. 제3세계에서 잇따라 혁명이 일어나면서 화해 과정이 불안해졌고, 급속한 경제 변화도 긴장완화정책을 훼손했다. 애초에 미국과 소련의 지도자가 긴장완화를 서로 달리 해석한 것도 분명했다. 소련은 두 초강대국이 진정으로 대등한 위치에 섰다고 믿었다. 반면 미국의 대다수 지도자는 미국이 이끄는 세계 체계에 소련이 협조하기로 동의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소련은 다른 지역의 혁명을 지원하고, 소련의 힘을 확대하기 위해 워싱턴과 소련의 관계에서 의식적으로 커다란 위험을 무릅쓰기도 했다. ”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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