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진도가 뒤처졌다가 19, 20, 21장을 내리 읽었습니다. 어느새 한달이 금방 지나 이 두꺼운 냉전도 막바지에 다다르네요. 21장의 아프간 내전 이야기를 읽다가 떠오른 책들이 있어 올려봅니다. (두권 모두 엄청난 페이지 터너였어요.)
<이슬람 전사의 탄생>은 말이 필요없는 책이고요. (강추)
특히 제가 좋아하는 책, <아프간 불멸의 전사 마수드>는 흔히 ‘판지시르의 사자’라고 불리는 저항군 사령관 마수드와 아프간 전쟁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근데 책 제목이 좀 과한 느낌이 있어요. 원제는 그냥 ‘아프간의 마수드’인가 그렇고, 번역본 초판 제목은 ‘판지셰르의 사자 마수드’였다가 2021년 미군의 아프간 철수가 큰 뉴스가 됐을 때 책을 새로 찍어내면서 제목을 바꿨더라고요? 물들어올 때 팔아보려고 저렇게 붙인 것 같아요. 어차피 이러나저러나 잘 안 팔릴 것 같은 책이긴 한데..)
헤크마티아르나 빈 라덴 같은 인간은 미국의 지원을 많이 받았지만 마수드는 그런 것도 없이 자력으로 싸웠다고 하지요. 민족주의와 온건한 이슬람주의를 지향했던 마수드가 폭탄테러에 살해당하지 않고 좀더 살았더라면, 아프가니스탄의 역사가 오늘과는 뭔가 달라졌을런지…?

이슬람 전사의 탄생 - 분쟁으로 보는 중동 현대사현대 이슬람주의의 탄생에서 이슬람국가(IS)의 탄생까지 국제전문기자의 안내로 살펴보는 중동 분쟁의 미로. 1979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부터 2014년 IS의 탄생까지 지난 35년간 이슬람권에서 벌어진 일들을 세밀하게 다룬다.

아프간 불멸의 전사 마수드탈레반에 패하고, 빈 라덴의 폭탄테러에 목숨을 잃었지만, 역사 속에서는 결코 패하지도, 죽지도 않는 길을 갔던 한 전사에 관한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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