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3. <냉전>

D-29
향팔님의 대화: @롱기누스 님께서 매번 정성껏 써주시는 글 덕분에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이제 에필로그와 해제만 남았는데 오늘 끝내기가 아쉬워서 내일 마저 읽으려고요. 이런 몹쓸(?) 벽돌 책도 같이 하면 진짜 다 읽게 되네요 하하 “함께 읽을 때 우린 아무것도 두려울 게 없었다!”
아이고..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만... 저의 지극히 개인적이고 짧은 지식으로 오히려 혼란을 드리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향팔 님께서 남겨주신 글들에 일일이 댓글을 달지는 못했지만, 미처 제가 생각하지 못한 인사이트를, 때로는 멋진 문장에 도전을 받았습니다. 7월도 벽돌책 모임 계속하실 거죠? :)
향팔님의 대화: 저도 고르바초프의 악전고투와 쓸쓸한 퇴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가슴도 살짝 아프고요. 결국 옐친이 홀랑 줏어먹은 러시아는 찐 혼돈의 카오스 속으로… 고르비는 “모든 국민의 행운을” 빌며 집으로 돌아갔지만, 이후 러시아인들의 앞날에는 재앙이 열렸다는 사실이 안타깝네요.
그죠..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세계 냉전이 종식되는데 큰 물고를 터준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러시아 사람들에게는 매우 좋지 않은 인상으로 남아있는 것 같더라구요.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러시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레닌, 흐루쇼프 등은 존경과 사랑을 받는 지도자로 고르바초프는 가장 미워하는 지도자로 나타났다고 하더라구요... 고르바초프의 글라스노스트와 페레스트로이카가 성공하지 못한 것은 공산주의 계획경제 체제에서 자본주의 시장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너무 성급하고 너무 순진하게 접근했다는 문제가 가장 크겠지만, 자본주의 시장경제로 인해 비참해진 러시아 사람들의 굴욕감(소련 시절 미국과 겨루던 강대국 국민이었다는 자부심에서 빵조각 하나도 제대로 사지 못한다는...)을 미국이나 서유럽 사람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는 것 같습니다. 러시아가 이 과정만 온전하게 고비를 넘겼더라면, 옐친, 올리가르히, 그리고 지금의 푸틴은 등장하지 못했을 텐데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YG 님이 말씀하신 반사실적사고(counterfactual thinking)을 하고 있네요..ㅎㅎㅎ
롱기누스님의 대화: 아이고..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만... 저의 지극히 개인적이고 짧은 지식으로 오히려 혼란을 드리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향팔 님께서 남겨주신 글들에 일일이 댓글을 달지는 못했지만, 미처 제가 생각하지 못한 인사이트를, 때로는 멋진 문장에 도전을 받았습니다. 7월도 벽돌책 모임 계속하실 거죠? :)
네 7월에도 같이 읽어요! 저는 아주 예~~전에 모스크바에서 반년살이(?)를 한 적이 있어서 소련과 러시아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러고보니 그때도 러시아 대빵은 푸틴이었는데 지금까지도 푸틴이 계속 해먹고 있을 줄은 몰랐네요.
롱기누스님의 대화: 그죠..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세계 냉전이 종식되는데 큰 물고를 터준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러시아 사람들에게는 매우 좋지 않은 인상으로 남아있는 것 같더라구요.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러시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레닌, 흐루쇼프 등은 존경과 사랑을 받는 지도자로 고르바초프는 가장 미워하는 지도자로 나타났다고 하더라구요... 고르바초프의 글라스노스트와 페레스트로이카가 성공하지 못한 것은 공산주의 계획경제 체제에서 자본주의 시장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너무 성급하고 너무 순진하게 접근했다는 문제가 가장 크겠지만, 자본주의 시장경제로 인해 비참해진 러시아 사람들의 굴욕감(소련 시절 미국과 겨루던 강대국 국민이었다는 자부심에서 빵조각 하나도 제대로 사지 못한다는...)을 미국이나 서유럽 사람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는 것 같습니다. 러시아가 이 과정만 온전하게 고비를 넘겼더라면, 옐친, 올리가르히, 그리고 지금의 푸틴은 등장하지 못했을 텐데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YG 님이 말씀하신 반사실적사고(counterfactual thinking)을 하고 있네요..ㅎㅎㅎ
반사실적 사고 좋아요! 이달의 귀인 @청사죽백 님도 반사실적 사고에 관해 말씀해주셨던 기억이 나는데, 많이 바쁘신지 언제부턴가 안 오시네요. 7월 독서에 다시 함께하셨음 좋겠네요.
21 전 지구적 전환 낮 시간대 텔레비전 방송이 세계적으로 확산하자 지구 곳곳에 사는 사람들의 실제 삶이 극명히 대비되었다. 그리고 1989년 많은 사람은 자신과 가족의 삶이 더 나아지기를 원했다. 사회주의와 집단주의의 거대한 기획이 제공할 수 있는 수준을 훌쩍 넘는 삶이었다. (774쪽) 작고 큰 호랑이 한국과 타이완은 또한 성공리에 민주주의로 이행한 덕분에 조성된 사회적 정치적 안정의 이득을 톡톡히 누렸다. 냉전 말기까지 양국은 미국이 최소한 간접적으로 지지하는 군사 독재 국가였다. 수많은 국민이 민주적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싸우다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냉전이 수그러지고 지역 차원의 국제 긴장이 줄어들자, 한국과 타이완은 민주 정부 형태로 이동했다. 한국은 1987년 타이완은 4년 뒤의 일이었다. (784쪽) 1989년 자카르타에서 열린 첫 번째 회담에서 베트남은 캄보디아의 다양한 정파 사이의 내분과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철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1989년 9월 베트남군은 철수를 마무리했다. 1992년 베트남은 동남아우호 협력조약을 체결하고 중국과 관계도 정상화했다. (786쪽) 1980년 발발한 이라크이란 전쟁은 최초의 탈냉전 전쟁이라고 불렸는데 이데올로기죠 동기가 부재했다는 사실에서 정확한 명명이다. 미국 정부의 한 관리는 양쪽 다 패하지 않아 안타깝다고 농담처럼 말했다고 한다. 한편, 전쟁은 수니파 아랍인이 시아파 페르시아인과 싸우는 일종의 종파 사이의 충돌로 발전했다. 필요도 없고 목표도 없는 전쟁에서 100만 명 가까이 사망했는데 양쪽이 번갈아 가며 우위를 점하는 동안 번영을 노린 것은 유럽과 아시아의 무기 제조업체뿐이었다. (788쪽) 1988년 12월 미국과 소련은 쿠바가 앙골라에서 철수하고 나미비아가 독립하는 것을 연계 합의했다. 남아프리카 협정은 제3세계에서 냉전 충돌을 해체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물론 유엔을 통해 장기간 신중히 노력하고 아파르트ㅑ헤이트 정권의 반대하는 이들의 국제적 여론이 없었다면 이루어질 수 없었을 것이다. 또한 쿠바가 쿠이투크아나발루에서 남아공의 군사력에 맞서지 않았다면 이런 결과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이 결과는 제3세계에서 철수하겠다는 고르바초프의 약속을 상징했다. (793쪽) 아르헨티나에서 반공과 냉전이라는 이름으로 인권 침해를 숱하게 저지른 군사정권이 1982년 포클랜드를 차지하려고 시도한 직후 붕괴했다. 1973년 쿠데타 이후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무자비한 군사정부가 굳건히 통치한 칠레조차, 1988년 집권 연장을 묻는 형식적 절차로 실시한 국민 투표에서 독재자가 패배하면서 변모했다. (796쪽) 라틴 아메리카의 채무 불이행은 레이건 행정부의 중남미 특유의 방탕과 낭비가 나은 결과일 뿐만 아니라 자유시장 복음과 신자유주의의 경제를 확산할 절호의 기회였다. 국제통화기금이 라틴 아메리카의 채무를 조정하는 것을 돕는 대가로 요구한, 이른바 '구조조정'은 수혜국이 국내 경제의 민영화, 수입 자유화 그리고 보조금과 사회지출 폐지 등과 같은 신자유주의 요소를 수용하는 것을 의미했다. 라틴아메리카에서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불리는 시기의 유일한 성과는 군사 독재가 붕괴한 것인데 누구나 동의하듯 독재정권은 경제 붕괴를 일으키는 데 이바지했으면서도 미국의 욕구에 맞설 힘이 없었다. (798쪽) 소련에서 고르바초프는 국가 권력 증대가 모든 문제의 해법이라는 기존의 믿음을 재고했다. 미국과 영국에서 신자유주의자는 정부가 규제할 때 자본주의가 더 순조로이 작용한다는 전후 국가 간섭주의의 토대 자체의 의문을 제기했다. 이전에는 국가가 해답(또는 적어도 해답의 일부)인 듯 보였지만 이제 어떤 이가 보기에 국가는 만악의 근원이었다. (799쪽) 수감 중인 아프리카민족회의 지도자 넬슨 만델라의 70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1988년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팝 콘서트는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켜 지구 곳곳에서 6억 명이 넘는 사람이 생방송을 지켜보았다. 비지스부터 휘트니 휴스턴과 에릭 클랩턴에 이르기까지 내로라하는 예술가를 내세운 행사가 열리자, 이제 과거에 로널드 레이건이나 마거릿 대처가 그런 것처럼 만델라를 '공산주의자'라고 비난하기가 어려워졌다. 1980년대 말 과거 남아공 정부의 공감을 보인 이조차 등을 돌리면서 아파르트헤이트 철폐가 냉전에 경계선 양쪽 모두의 과제임을 받아들였다. (801쪽) 냉전이 끝나는 과정은 그 기원만큼이나 다층적이고 복잡했다. 남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에서 드러난 것처럼 전 지구적 충돌의 종언은 좋은 일을 위한 엄청난 기회를 낳았다. 하지만 모든 쟁점이 해결되지는 않았고 한반도나 중동, 발칸 반도처럼 몇몇 지역 유산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805쪽)
냉전 시기 내내 가장 고통 받은 것은 전쟁이 벌어진 지역이었다. 한반도, 인도차이나, 아프가니스탄, 아프리카 대부분, 중앙아메리카 등은 황폐해졌다. 일부는 회복됐지만, 다른 나라는 폐허가 냉소만을 남겼다. 미국의 냉전 속국은 순전한 약탈에 가장 능숙했을 것이다. 최근의 추산에 따르면, 알파벳 M으로 시작하는 이름의 독재자-모부투(콩고), 마르코스(필리핀), 무바라크(이집트)-만 합쳐도 물경 170억 달러에 이르는 재산을 축적했다. 하지만 소련의 속국도 한참 뒤지지 않았다. 냉전 때문에 가장 심하게 유린된 앙골라는 원래 광물과 에너지 자원 덕분에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에 속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 앙골라 국민의 대다수는 여전히 극빈 상태다. 반면 대통령의 딸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이라고 한다. 순자산이 무려 30억 달러로 추산된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지도자들은 지구의 운명을 걸고 왜 이토록 터무니없는 모험을 감행하려 했을까? 왜 그토록 많은 사람이 다른 시대였다면 자신들이 찾는 모든 해법을 담아낼 수 없다는 걸 깨달았을 그런 이데올로기를 믿었을까? 냉전의 세계는 오늘날의 세계와 마찬가지로 분명 많은 병폐가 있었다는 게 그 답일 것이다. 20세기에 불의와 억압이 더욱 두드러지게 보이면서 사람들-특히 젊은 사람-은 이런 병폐를 치유해야 한다고 느꼈다. 냉전의 두 이데올로기는 복잡한 문제에 즉각적인 해법을 제공했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냉전이 종식되었음에도 바뀌지 않은 것은 국제 문제에서 가진 자와 없는 자의 충돌이다. 오늘날 세계의 일부 지역에서 종교 운동과 종족 운동이 급증하면서 이런 충돌이 한층 격렬해졌다. 공동체 전체를 파괴하려고 위협하는 운동이다. 적어도 모든 사람이 약속된 낙원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내세운 냉전의 보편주의에 제약되지 않는 이 집단은 분명 배타주의적이거나 인종주의적이다. 중동이나 유럽, 남아시아, 미국의 어떤 이는 냉전이 국제체계가 되기 전의 세계가 어떠했는지 약간의 기억을 상기하게 해 준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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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님의 대화: @borumis @꽃의요정 님처럼 뒤늦게 따라오시는 분들도 꾸준하시네요. 칭찬합니다! :) 오늘 6월 28일과 내일 6월 29일 주말에는 22장 '유럽의 현실'과 에필로그를 읽으면서 6월 『냉전』 함께 읽기를 마무리합니다. 22장은 1989~1991년 냉전 해체 과정을 숨 가쁘게 좇고 있습니다. 저는 그때 6학년, 중학교 1학년, 중학교 2학년이었거든요? 그때 세상이 이렇게 변하나, 하면서 아침마다 신문 헤드라인을 봤던 기억도 나고. 그때는 미처 몰랐었던 엄청난 변화를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었답니다. 그리고, 에필로그는 이 책의 정말 정수 같아요. 냉전 100년사를 훑고 나서 저자가 독자에게 전하는 메세지인데. 저는 정말 배운 게 많은 부분이었어요. 꼭 꼼꼼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에필로그의 제가 포스트 잇 붙인 대목은 오늘, 내일 시간 날 때 공유하겠습니다.)
저는 오늘 에필로그까지 읽고 완독했습니다. 이토록 방대한 서사를 한 권의 책에 압축해서 담았다는 게 놀랍기도 하고, 읽으면서 포화상태로 숨이 차기도 했지만(하하하) 벽돌 책 모임이 아니었다면 용기내지 못했을 책이었어요. @YG 님의 차분한(?) 진행과 모임분들의 다양한 의견 덕분에 더 풍성하게 냉전시대를 알아갈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기도 했고요. 다음 달 모임 책 <소련 붕괴의 순간>은 이 책에서 읽었던 내용을 더 깊이 파헤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하는 마음으로 또 신청하겠습니다:) (YG님의 소개글에는 늘 마음이 동합니다)
YG님의 대화: 아, 그리고 이 방 문 닫기 전에 살짝 말씀을 드리자면. 제가 책이 한 권 나옵니다. 이번 주에 인쇄를 했고, 다음 주말 즈음에 서점에 입고가 됩니다. :) (당연히 아직 서점에서는 검색이 안 되고요.) 표지가 이렇습니다.
모임 중간중간 말씀해주셨던 책이 드디어! 출간되는군요. 너무 기쁜 소식이고, 기다려왔던 소식이네요. 공식적으로 출간되면 저도 꼭 구매해서 아껴가며 읽겠습니다:) (표지 너무 귀엽(?)습니다)
냉전이 세계의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 가장 중요한 이유는 핵 절멸의 위협이 함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누구도 냉전에서 안전하지 못했다. 고르바초프 세대의 가장 위대한 승리는 핵전쟁을 피했다는 것이다. 역사에서 보면, 강대국 간 경쟁은 대부분 대재앙으로 끝난다. 냉전은 달랐다(지금 내가 비교적 안전한 하버드대학교의 연구실에서 이 사태에 관해 글을 쓸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핵무기 경쟁이 엄청나게 위험했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몇 차례 우리는 대다수 사람이 깨달은 것보다 핵 절멸에 훨씬 근접했다. 정말 우연히 또는 첩보 실패의 결과로 핵전쟁이 발발할 수 있었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876,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20세기에 불의와 억압이 더욱 두드러지게 보이면서 사람들-특히 젊은 사람-은 이런 병폐를 치유해야 한다고 느꼈다. 냉전의 두 이데올로기는 복잡한 문제에 즉각적인 해법을 제공했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876,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냉전 이후 미국이 방향성을 잃은 것이 본질적이거나 운명적인 결과가 아니라, 상상력 있는 지도력의 부재가 낳은 결과임에 주목한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864,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저도 오늘 에필로그까지 완독하였습니다. 에필로그에서 말한 강대국간 싸움의 끝은 대재앙이었는데. 생각해보니 핵전쟁의 재앙을 벗어난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었네요. 고르바초프의 노력에 고마운 마음도 ㅎ, 그나저나 억압화 불평등과 빈부의 격차확대되는 현 시대, 또다른 갈등이 시작될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베조스의 결혼식이 이슈화 되는것처럼.... 책을 덥고 아쉬움이 남았는데, 마침 주문한 7월 책이 도착해서 살짝 읽어보려합니다. 좋은 책으로 모임 리드해 주신 @YG 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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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네, 다들 차근차근 마무리하고 계셔서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오늘로 이 모임도 마무리합니다. :) 『냉전』에서 못했던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다음 달(7월) 벽돌 책 함께 읽기 모임에서도 계속 이어서 할 수 있을 듯합니다. 항상 여러분께서 즐겁게 참여해 주셔서 이 모임이 꾸준히 유지되는 것 같아요. 이번 달에도 고생하셨고, 다음 달에도 우리 즐겁게 벽돌 책 함께 읽어요!
냉전 이후 미국의 승리주의는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났다. 하나는 클린턴판이라고 부를 수 있는데, 전 지구적 차원에서 미국식 자본주의의 번영과 시장의 가치를 강조했다. 국제 문제에서 구체적인 목표가 부재한 것은 인상적이었고, 심지어 경제 목표를 이루기 위한 규율의 부재도 인상적이었다. (…) 냉전 이후 미국이 보인 승리주의의 두 번째 형태는 부시판이라고 부를 수 있다. 클린턴이 번영을 강조했다면 부시는 지배를 강조했다. 그 사이에 물론 9.11 테러 사건이 있었다. 이슬람 광신자-실은 미국의 냉전 동맹 가운데 배반한 한 분파-가 뉴욕과 워싱턴에 테러를 가하지 않았다면 부시판이 등장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냉전 경험이 이런 잔학 행위에 미국이 반응하는 법을 규정했다는 사실이다. 가장 합리적인 대응책으로 선별적인 군사 공격과 전 지구적 치안 협력을 결합하는 대신, 부시 행정부는 일극의 순간을 활용해 적을 비난하고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점령하는 쪽을 선택했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에필로그, 862~863쪽,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고르바초프가 추진한 페레스트로이카의 핵심에는 거대한 구멍이 존재했다. 일부 사람은 점점 자주 의문을 제기했다. 빵이 없이 어떤 자유란 말인가?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에필로그, 867쪽,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적어도 지금 와서 보면, 자본주의로 경제가 이행한 것은 대다수 러시아인에게 재앙이었음이 분명하다. 또한 서방이 냉전 이후 러시아를 그때보다 더 잘 다루었어야 했다는 것도 분명하다 하지만 어떤 대안 경로가 가능했을지 명쾌히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 하지만 1990년대 러시아가 유럽연합에, 그리고 가능하면 나토에도 어떤 형대로든 가입할 기회가 적어도 열려 있었다면 서방과 러시아 모두 오늘날 한층 더 안전했을 것이다. 그 대신 러시아는 군사적, 경제적 통합 과정에서 배제되었고, 이 통합은 결국 러시아 국경까지 줄곧 확대되었다. 그리아혀 러시아는 따돌림을 당하는 나라라는 인식이 생겼고, 유럽의 문간에서 뚱하게 골이 났다. 결국 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같은 러시아의 맹목적 애국주의자와 편협한 강경파가 신임을 얻었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에필로그, 869~870쪽,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불가리아의 오랜 공산당 지도자 토도르 집코프는 솔직히 인정했다. “만약 그때로 돌아가야 한다면,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닐 것이며, 레닌이 지금 살아 있다면 그도 똑같이 말할 것이다. … 이제 나는 우리가 그릇된 토대에서, 잘못된 전제에서 출발했음을 인정해야 한다. 사회주의의 토대는 틀렸다. 사회주의의 이념은 수태된 순간부터 사산되었다고 본다.” 승리한 쪽도 그 대가와 위험이 때로 너무 컸던 것 같다. 인명 손실과 비용, 핵전쟁의 위협으로 볼 때 말이다.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에필로그, 873쪽,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연해님의 문장 수집: "냉전이 종식되었음에도 바뀌지 않은 것은 국제 문제에서 가진 자와 없는 자의 충돌이다. 오늘날 세계의 일부 지역에서 종교 운동과 종족 운동이 급증하면서 이런 충돌이 한층 격렬해졌다. 공동체 전체를 파괴하려고 위협하는 운동이다. 적어도 모든 사람이 약속된 낙원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내세운 냉전의 보편주의에 제약되지 않는 이 집단은 분명 배타주의적이거나 인종주의적이다. 중동이나 유럽, 남아시아, 미국의 어떤 이는 냉전이 국제체계가 되기 전의 세계가 어떠했는지 약간의 기억을 상기하게 해 준다."
@연해 님, 저도 이 문장 포스트 잇 붙여뒀어요. 이번 달에도 즐겁게 참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완독하느라 고생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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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냉전의 시대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4. <소련 붕괴의 순간>[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3. <냉전>[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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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수를 세는 책 읽기- 7월〕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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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탐험단 7번째 여정 <천만 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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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북 클럽> 두 번째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여름호(18호) 혼돈 그리고 그 너머서울리뷰오브북스 북클럽 파일럿 1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봄호(17호) 헌법의 시간 <서울리뷰오브북스> 7호 함께 읽기
문풍북클럽의 뒷북읽기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7월의 책 <혼모노>, 성해나, 창비[문풍북클럽] 6월 : 한 달간 시집 한 권 읽기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5월의 책 <죽이고 싶은 아이 1,2권>[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4월의 책 <예술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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