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후 공산당은 자멸했고, 소련 정부는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 발트3국을 예외로 하면, 소비에트공화국의 독립은 아래에서의 기존 요구가 아니라, 계속 진행 중인 소련의 붕괴 결과로 이루어졌다. 1991년 12월 이후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연방을 구성하던 15개 공화국이 전부 갑자기 세계 속에서 각자 길을 찾아야 했다. 대다수 공화국에 민족주의는 민족 독립의 정당한 근거로 나온 것이지 그 반대가 아니었다. 그런 식으로 소련의 붕괴는 실제로 과거 영국제국이나 프랑스제국에서 벌어진 사태를 떠올리게 만드는 탈식민화의 사례였다. 구소련 국가 거의 전부가 주권을 얻고 한 세대가 지난 뒤에도, 높은 수준의 종족적·정치적 긴장과 분투한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
『냉전 - 우리 시대를 만든 냉전의 세계사』 오드 아르네 베스타 지음, 유강은 옮김, 옥창준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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